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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종주 1구간 첫째날**********
**종주일자 : 2004년 8월 29일
**종주구간 : 섬진강 외망마을 - 망덕산(望德山.192.7m) - 천왕산(天王山.225.6m) - 상도재 - 국사봉(國師峰.447m) - 탄치재(2번국도) - 불암산(佛岩山.431.3m) - 토끼재
**인 원 : 15명
**날 씨 : 맑음
**산행도상거리 = 약 15.5킬로미터
산행 실거리 = 약 18.6킬로미터
**** 산행후기 ****
새벽 4시33분 통영을 떠나 사천에서 콩나물해장국으로 배를 채운 정맥꾼(거제산사람들)들이
섬진강 하구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4번지 외망 마을 포구에 도착하면서 조용한 아침이 열리고
있다.
호남정맥의 출발점인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남해 광양만으로 흘러
드는 강이다.
길이 212.3km, 유역면적 4896.5km²로 한국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으로
본디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등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며 대체로 강 너비가 좁고
강바닥에 암반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1385년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 때문에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한다.
발원지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금남호남정맥에 있는 팔공산(1151m) 상추막이골의 머리
부분 (근처에는 고랭지채소와 약초가 재배되는 평원이다)에서 시작하여
이곳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에서 합수되는 호남정맥에 속하는 대표적인 강이다.
06시 40분 덕산사로 오르는 콘크리트계단을 따라 호남정맥 첫발을 내딛는다.
아침 일찍 일어난 마을 어르신네께서는 이른 아침부터 웬사람들인지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씨익 하고 한번 웃어준다.(김희영이가 전매 특허지.....)
오르는 무덤 주위에는 무릇이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07시 02분 망덕산(197.2m)정상 직전 우측으로 꺽어 사선대가 있는 바위로 나아간다.
시원하게 툭트인 조망, 해는 그사이 하동 금오산 위로 떠 올랐다.
섬진강과 섬진강 휴게소, 망덕포구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 저 멀리 하동 금오산(849.1m)너머로 아침해가 벌써 떠 올랐다.
왼쪽 남해고속도로 옆에 섬진강 휴게소가 보인다.
산제를 지내기 위해 준비한다.
호남정맥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산제이다.
산제를 끝내고 5분여를 오르니 화평 윤씨 쌍무덤이 있는 펑퍼짐한 망덕산(197.2m) 정상에
도착 하였다. 이때가 08시20분.
정상은 사방이 막히고 무덤주위엔 풀만 무성히 자라있다.
뒤돌아 오르던 길로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로 -다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산허리길
(약수터 방향)을 돌아서니 체육시설이 있는 옛 절터가 나타난다.
샘터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대나무 숲을 지나 키 작은 소나무 숲에 야트막한 능선을 따르다
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산허리 길로 이어지던 정맥은 파헤쳐진 산길을 내려서면서
2번 국도를 만난다.
***절개지를 지나면 만나는 2번국도. 중앙분리대를 통과하여 바로 올라야한다.
*** 중앙 분리대를 통과,가피른 길을 오르건만...... 여기에 무시무시한 말벌의 공격을 당할줄
이야.....
08시 33분,도로를 가로지르면서 도로 중앙 분리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분리대 밑을 통과
하는 모습이 우습게 보인다.
배수로가 있는 가파른길을 오른다.
그때 갑자기 "으악" 하고 비명을 내지른다.
우측으로 길을 찾으러 갔던 나는 어리둥절하다.
뱀에 물렸나? 정규영회장님이 말벌에 쏘인것이다. 그것도 6방이나.......,
그리고 또 한분 산미인님(닉) 3방.
괴로워하는 회장님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당하는사람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것이다.
응급처치약이 없어 급한데로 스프레이파스를 머리 ,이마,어깨,손등에 뿌려댄다.
내가 만약 쏘였다면.... 아마 팅팅붓고 야단이었을 것이다.
응급조치를 취한후 다시 몸을 추스려 말벌집을 피해 가시덩굴이 우거진 -길이 없는 - 경사길
을 뚫고 오른다.
09시 05분, 110봉 능선상에 도착하니 길도 없는곳을 올라 오느라 다소 헷갈린다.
원래 좌측으로 길을 찾아 가야하건만 ...그만 정맥을 벗어나 버렸다.
우측으로 너무 오는 바람에.....
다시 올라 가기도 귀찮고해서 그래도 내려와버린다.
내려오는길도 길이없어 기운만 빠진다.
맨날 좋은길이 있는 국립공원이나 산행하다 정맥길을 산행하는 내자신에게 하늘이 시험의
대상으로 삼으셨는지 이런 고통을 주는것 같다. (시험의 대상에서는 저를 빼 주소서.....)
밤나무단지 아래까지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고개를 들어 천왕산(225.6m)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쳐다본다. 저 마루금을 타는게 맞는데.....
휴식도 잠시 갈길바쁜 우리들은 마루금에 붙기위해 다시 길도없는길을 다시 오른다.
얼굴은 땀범벅이다.
능선에 오르니 가슴속까지 확 트이는 것 같은 시원한 바람을 맞이 할수가 있었다.
철조망을 왼쪽에 두고 능선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천왕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을 커다
란 바위를 끼고 오른다.
10시 05분 암봉으로 된 천왕산(225.6m)에 서니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천왕산 정상에서의 모습들.....)***
북으로 반듯하게 경지 정리된 푸른 들녘과 남해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천왕산에서 바라본 국사봉 능선)***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검은숲(나중에 알고
보니 밤나무단지)을 거쳐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국사봉(447m)능선이 보인다.
되돌아보니 망덕산에서 이어온 정맥능선이 선명하게 이어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천왕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망덕산(197.2m)능선 마루금)***
왼쪽 우뚝솟은 산이 망덕산(197.2m), 그옆 도로가2번국도, 국도 옆 경사길을 오르다
정규영회장님이 말벌의 기습공격을 당한 곳이다.
서쪽으로는 수어천 위로 솟아있는 광양 가야산(497.3m)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왼쪽에 흐르는 것이 수어천이고 오른쪽 솟은 산이 광양 가야산(497.3m)
***광양만을 배경으로 한컷***
아까 말벌의 기습공격을 받은 정규영회장님과 산미인(닉)은 쏘인 자리가 욱씬욱씬 하다고 한다.
10시13분 천왕산에서 수어천을 내려다보며 누워있는 전주 최씨와 진양 조씨 합장 묘를 뒤로
너덜길을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 소나무와 잡목들이 빽빽이 들어찬 잡목지대를 통과하여 과수원 울타리(그
물망)를 넘는다.
10시 34분 남해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다시 능선에 붙는다.
대나무 숲을 끼고 고구마 밭을 따라간다.
밀양 박씨 무덤을 지나 정맥은 큰바위가 있는 능선분기점에서 왼쪽으로 키 작은 밤나무밭을
지나는데 칡덩굴이 우거져 있어 길찾기가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니다.
아름드리 노송 숲을 통과하여 참깨가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게 여간 탐스런운게 아니다.
밭 한쪽으로 피어있는 보라색의 도라지꽃이 아름답다.
참깨밭 옆을 지나 오니 집이 서너채 보인다.
항동 마을이다.
"오늘은 우짠일로 밭을 안볼꼬(안밟고)길로 오노. 다른때는 밭을 볼바(밟아) 다 조져뿌고(망쳐
놓고) 하더니......
" "요기(여기) 할머니 사우(사위)가 있어 못발께(못밟게)해서 안볼바찌요(안밟았지요)..."
라고 어느 회원이 우스개 소리로 말하니 "나사마 밭봅는 사우는 싫다."라고 얘기 하는바람에
한바탕 모두가 웃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촌인심은 있어서 할머니께서 주신 시원한 냉수를 한바가지씩 들이키고 길을
떠났다.
뒷전으로는 제발 밭은 볼찌마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소로 길을 가로질러 오르는 길 왼쪽으로 잘 가꾸어 놓은 가족묘를 통과하는데 오른쪽 아래가
시끄럽다.
869번지방도를 넓히기 위해 포크레인이 작업하는 소리이다.
깍아지른 절개지를 통과하기위해 걸어나간다.
현장을 관리하는분이 공사하는 현장에 들어왔다고 뭐라 뭐라 얘기한다.
하든지 말든지 우리는 못들은척 그대로 내려선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 산을 망가트린 절개지를 통과하고 있다.)***
진월면과 진상면 표지판이 서있는 869번 지방도 상의 뱀재 고갯마루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능선에 붙어 밤나무 밭 아래에서 다리쉼을 할겸 중식(11시40분)을 하기로 한다.
바람이라도 좀 불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바람은 여행을 떠났는지 여~엉 아니다.
요놈의 태풍 '차바'는 오데로 갔는지 바람이 조금밖에 안분다.
자리를깔고 잽싸게 물을 끓여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다.
다른 분들은 모두 집에서 밥을 싸가지고 왔는데 혼자만 라면이다.
한편으론 걱정되는게 물이다. 산행을 하면서 제일 필요한게 물이다.
일반적인 국립공원,도립공원,군립공원 지역의 산을 산행하다보면 물을 구하기가 쉬우나,
정맥 산행때는 능선상에서 물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정맥은 물을 피해 산행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져온 1.5리터 한병을 다 쓰고 이제는 1리터 정도만 남아있다.
앞으로 반정도 밖에 못왔는데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 택도없다.
라면을 다먹어 갈쯤에 인원을 확인하던 회장님이 한명이 없단다.
누군지 확인하니 조금전 도로 절개지에서 제 카메라에 찍혔던 분인데 없단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같이 온 일행중 전화를 해보니 869번 국도에서 다른데로 갔다나?
나원참... 거기서 다른데로 갈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오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시간동안 잠을 청해본다.
몇분이나 흘렀을까? 없었졌던 분이 나타났다.
시계를보니 12시 20분이다.
서둘러 점심을 먹는동안 다시 짐을 꾸리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12시40분)
10여분 걸으니 상도재(12시 52분)에 이르렀다.
상도재에서 길좋은 임도를 따르지 않고 정확한 마루금을 밝기위해 왼쪽의 소로길을 택하였다.
뒤에 늦게 오는 분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부는 관계로..... 매화나무 밭을 끼고 밤나무단지를 지나면서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웬 물???
가서 확인 하니 밭고랑 사이로 흐르고 있다.
정회장님은 농약물일것이라고 찜찜해 하신다.
조금더 올라 확인하니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다.
모두 물이다 하는 환호성과 함께 빈병에 모두다 물을 채운다.(13시12분)
나중에 이물의 덕을 봤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하였다.
이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배에 채울대로 채우고 갈길이 먼 관계로 길을 떠났다.
이제부터는 국사봉(447m)까지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오르막길에는 풀벌레 소리가 정맥꾼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키 작은 소나무와 무성한 잡풀이 바지 가랭이를 잡아 당긴다.
힘겹게 언덕을 올라서니 시야가 터지며 섬진강을 내려다 볼 수가 있다(14시02분).
저기 앞에서 국사봉이 얼굴을 삐죽 내밀고 있다.
이제는 다왔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땀범벅이된 얼굴을 닦는 여유도 가져본다.
뙤약볕 아래 한차례 다리쉼을 하고 올라서는 길이 진달래가 들어차 있어 길조차 희미한데
가시덩굴(명감덩굴)이 옷깃을 붙잡는다.
이지역은 오래전에 화재가 난 지역 같으며 억새가 자라서 길이 보이질 않고 대나무 깃대가
꽂힌 것을 보고 찾아간다.
억새군락도 이어지고 바닥에 깔린 잡목들 사이로 소나무 몇 그루와 참나무가 서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면서 413봉이겠지... 하지만 아니다.
한번 더 속은 후에야 413봉에 올랐다가 억새풀이 가득한 능선을 따라 내려선 안부를 뒤로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름길이 한차례 가파르게 올라선 봉우리가 국사봉(447m)이다.
뒤에 오는 회원분들도 국사봉에 올랐을 땐 지쳐 있었다.
2시간 정도를 빽빽이 들어선 진달래와 잡목들로 길조차도 희미하고 때론 그늘도 없는 능선을
헤치며 오르다보니 지치는 수 밖에....
태풍이 온다고 하여 비옷이랑 비닐을 준비 하였고 ,디카도 비에 젖지 않을려고 비닐 랲으로
싸 왔건만 ..... ,
해님이 미워(?) 죽겠어요..... 그래도 비보다는 해님이 더(!)좋아요.(변덕이 밥먹듯 함)
한 20분을 쉬었을까?
갈길이 바쁘다며 뒤에 오는 분들은 놔두고 먼저 온 회원이라도 떠나자고 한다.
국사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완만하던 내리막길이 3분쯤 뒤 가팔라진다.
다시 3분 가량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내려서던 길이 다시 잡목들이 길을 막는
다.
1km정도 내려오니 우측으로 섬진강을 바라볼수 있는 바위가 있다.
잠시 쉬었다가 전망도 구경하고 앞으로 가야할 2번국도(탄치재)와, 마지막봉인 불암산
(431.3m)과 종착지인 토끼재를 조망해본다.
***(바위에서 바라본 마지막 봉우리인 불암산(431.3m)***
그뒤로 희미한 봉우리가 악양의 구제봉(767.6m)이다.
다시 배낭을 메고 길을 재촉한다.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넝쿨들이 길을 막는 잡목지대를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올라서는 길 역시 진달래와 잡목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어 헤쳐 나가기가 힘에 부친다.
나지막한 봉을 연이어 넘는다.
바위지대도 나타난다.
왼쪽으로 나있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탄치재로 오르는 2번 국도가 시야에 들어오면서수어지와 비평리 마을들의 평화로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지만 회원들의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급경사에 내리막길을 지나 송전탑을 통과하며 임도를 만나니 기분이 좋다.
이제는 잡목을 헤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늘 정맥에서 듣기 좋았던 산새에 지저귐도 오늘은 다 시끄러운 소리로 들릴 뿐이다.
임도에 이어 2번 국도 탄치재에 내려선다.(15시55분)
조그마한 표지석이 서있는 해발 100m에 탄치재 고갯마루는 진월면과 진상면 경계 표지와
성원산업(주) 레미콘 공장 입관판이 서있다.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도로에 누워서 다리를 흔들며 근육을 푼다. 모두가 탈진 직전에 모습들이다.
내 자신도 마지막 종착점을 가기 위해 마지막 남은 물과 영양갱 하나로 영양을 보충하고
종아리에 스프레파스를 마구 뿌려된다.
뒤에 쳐졌던 회원님들 모두가 다오자 10여분의 휴식을 더 취한후 떠나기로 했다.
16시26분 탄치재를 뒤로하고 산길을 오른다. 임도를 따르다가 중간지점에서 마루금으로 붙는다.
10여분을 올랐을까?
불암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일뿐 불암산이 아니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봉우리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진짜로 불암산이다.
저기가 고진데 예서 멈출수 없다는 싯귀를 되새기며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본다.
싸리나무, 억새풀이 엉켜있는 오르막길엔 가시덩굴도 덩달아 지친 정맥꾼을 붙잡는다.
키보다 더높은 칡덩굴이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럴때 생각나는분이 한분 있었다.
아직 얼굴 한번 못 봤지만 정글소녀님(다른 카페 닉)이 계셨더라면 칡덩굴을 타고
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면 금방 넘어 갈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흐 흐 흐 ~
17시 07시 불암산(431.3m)정상에 도착하였다.
삼각점이 있고 주위로 억새풀과 싸리나무가 둘러쳐진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곳이다.
북동쪽으로 지리산 능선으로 시작하여 섬진강 하구며 가깝게는 서쪽 아래로 수어댐에 이르기
까지 그 멋진 광경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난 지금 너무나 지쳐있었다.
회원들은 저 많은 봉우리를 발로 걸어서 이곳까지 넘어왔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며 다리품
에 대가를 신기하게 여긴다.
불암산 정상에 서니 동으로는 하동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이어져 있고,
서로는 지상면 비평리의 수어지가 한폭의 그림같이 어우러져 있고,
남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국사봉이 초록의 물결을 머리에 이고 있고,
북으로는 다음달에 걸어가야할 쫓비산(536.5m),갈미봉(519.8m),매봉(865.3m),백운산
(12178m)의 능선이 늘어서 있다.
*** 불암산(431.3m)에서 바라본 악양면 성제봉(1115.2m, 형제봉(왼쪽))과 구제봉(767.6m)
***불암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국사봉) 능선***
*** 악양을 배경으로 한컷. 얼굴에 땟국물이 역력하다.***
***불암산 삼각점위에서.....
하산길이 시작된다.(17시26분)
하루종일 잡목을 헤치느라 진을 뺀 회원들의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다왔다는 안도감에
발걸음이 가볍는듯(?) 하다.
고도가 240m쯤 되는 마지막 봉에 올랐다가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기 좋다. 임도를 만난다.
17시 58분 다압면계 표지판이 서있는 2차선 포장도로 토끼재에 내려선다.
미리와서 대기해 있던 운전기사분께서 수고했다면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서야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기사님 주신 시원한 맥주 한캔을 순식간에 마셔 버렸다.
잠시뒤 마지막분에게 수고 하셨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곧바로 노천탕(?)에서 가서 몸을
담궜다.
이순간이 제일 행복한것 같다.
다음달엔 이곳(토끼재)부터 시작이제.... 호된 신고식으로 시작한 호남정맥 1구간 종주는
이렇게해서 끝이났다.
내가 거제산사람들을 만난것도 호남정맥을 하기 위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연찮게 아는 형님을 통해 소개받고 얘기중에 낙남정맥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담에 낙동정맥을 한다고 해서 참석 시켜 달라고 하여 이렇게 시작 되었다.
낙동정맥에서 호남정맥으로 바뀌었지만......
내자신은 빼먹지 않고 계속 따라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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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쩐지 바쁘시다 싶었더이만, 속내가 계셨구만요. 아직 1구간만 다녀오신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