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곰바위 조청마을]을 다녀왔어요
11월 2일 오후에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92번지에 있는 곰바위 조청마을을 다녀왔어요.
제천 명지병원에서 볼일을 마치고 수산면으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처음 가본 청풍호수의 빼어난 경관과 월동 준비에 들어간 산천의 수목은 완전히 제 시선을 빨아들였어요. 한참을 그렇게 청풍호 수면과 푸른 하늘 그리고 오색단풍을 감상하다가, 웅장한 청풍대교가 나타나니 차를 세우고 말았어요.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는, 더 가서 겨우 수산면 대전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일을 마치고 차를 돌려 마침내 조청마을을 찾았지요.
차도에서 6백 미터를 들어가니 정말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곰바위 마을이, 조청판매 라는 현수막과 동시에 나타났어요. 제가 차에서 내리자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한분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안으로 들어오라 하셨어요.
세분의 아주머니들이 고추 부각을 만들고 계셨고, 조청을 만들 때 쓰는 큰 가마솥이 옆에 누워 있었어요. 인진쑥을 다린 물도 커다란 통에 들어 있고요.
할머니는 조청 맛부터 보라시며 나무젓가락으로 뜬 도라지 조청을 제 입 가까이 댔어요. 제가 맛을 느끼고 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조청을 떠서 주시네요.
저는 석양이 비껴 지세가 더 아름다운 곰바위 마을을 휴대폰으로 찍은 뒤, 마을 공동 일터 안으로 다시 들어갔지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수조청 무조청 보다는,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도라지 조청 한 병(600g)을 만 오천 원에 샀어요.
청풍호 곰바위 마을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2009년에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마을]로 지정되었다며, 조청 5병 이상을 주문할 경우 택배비를 무료로 해주신다는 유미준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강원도 정선으로 차머리를 돌렸어요. 여섯 가구가 함께 조청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는 훈훈한 인심과 순수한 마음이 아직도 제 곁을 맴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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