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하기위한 최고의 라인업?..
각 타순에 따른 최고의 타자를 왜 영입하려 하는가?..
축구나 농구.. 야구에서 .. 각각 선수에게 기대하는 플레이는 다르다. 축구경기중 골키퍼가 갑자기 달려나와 개인기를 하는 엽기(?) 적인 상황이 나오면 안되는 것 처럼.. 야구에서도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충실하여야 한다.
그럼 이제부터..^^
라인업 카드를 살펴보자!
야구교본이나 감독들이 항상 짜는 베팅오더에 정석이라는 것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고 보면 모든것에 정석이라는 것은 없어진다. 단지 '이런식으로 타선을 구성하였을 때 좋은 성적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어느 감독이 클린업에 들어갈만한 타자들을 7,8,9번에 배치 하였을 때, 그리고 그러한 타선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때 사람들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과연 어떤 점이 이러한 타선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모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오더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더 좋다고 생각되는 타선을 만들 수도 있다.(항상 좋은 예를 따르기 마련이다)
여기서 또하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주전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은 거의 매경기 빠지지 않고 출전을 한다. 그러나 항상 같은 타순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 투수가 누구이냐? 그 투수가 좌타자에 약한가? 상대투수의 구질은? 상대팀의 수비구멍이 있는 곳으로 타구를 잘 날리는 선수는 누구인가? 이 구장에서 타율이 높은 선수는? 오늘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
생각해야 할 요소들은 수없이 많이있다. 즉 항상 정석 대로의 타선이 짜여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감독의 능력이 판단되기도 한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라인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억척같이 배트를 휘둘러 밥상을 차려놓아라!
이른바 '리드 오프(lead-off) 맨' '돌격대장'이라 불리우는 1번 타자의 역할은 '무조건 진루'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루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것이 1번의 마음가짐이다. 또한 초구는 왠만해서는 기다리며 치지 않는것이 좋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고를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진루를 노리며 클린업 트리오를 위한 무대를 꾸며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
루상에 나가서는 '악덕 주자'가 되어야 한다. 투수의 심기를 마구 긁어놓는 주루 플레이는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효과와 투구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등 여러 효과를 불러온다. 발이 빨라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1번타자는 안타로 출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볼넷이나 상대의 수비실책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로 진루하는 것(기습번트등)도 중요하다. 어찌되었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루 하는것이 최대의 목표이기 때문에 1번 타자(lead-off)는 '출루율'이 얼마나 높은가로 그의 진가를 판단하여야 한다.
해태시절의 이종범에게 단타는 곧 2,3루타였다. 즉 단타로 루상에 나가더라도 빠른발과 투수의 모션을 빼앗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2,3루를 훔치는 것이다. 발이 빠르다고 해서 도루를 100%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투수의 투구폼을 빼앗기도 어려울 뿐더러 언제 뛰어야 하는지 판단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종범이나 '대도'라 불리우는 선수들에게는 도루가 비교적 쉽게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정상급의 1번 타자는 그 가치가 홈런 30개를 쏘아올릴 수 있는 타자들의 가치와 맘먹는다. 아니 더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솔로홈런이 될 것을 2점홈런으로 만들어 주고, 상대투수의 심리를 긁어놓음은 물론 수비교란까지 해주는 '다기능 용품'인 선수의 가치가 어찌 클린업의 그것과 비교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또한 정상급의 톱타자가 없는팀에서의 클린업의 타점수와 있는 팀에서의 클린업의 타점수는 꽤 차이가 난다.
타점왕을 수상하는 선수는 물론 자신의 실력으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타율이나 홈런등이 다른 선수에 비해 많으면서도 타점수가 그에 합당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그 팀의 1,2번(테이블 세터)를 의심해 볼만하다.
비단 1번 타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타자들에게는 '투수를 최대한 끈질기게 괴롭혀 힘을 빼놓는'임무가 있다. 이유로는 첫째. 투수의 체력소비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투수의 구질이나 투구패턴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선수들은 타격을 기다리는 웨이팅 써클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패턴을 읽는다고 한다. 실험을 할 때에도 그 반복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확실한 것이 되는것 처럼, 투수의 투구패턴을 파악할 때에도 그것을 오랫동안 보고 판단을 하였을 때 다음에 어떤공이 들어올지 판단하고 또한 적중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포수가 투구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전의 투구패턴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역으로 적용하는 수도 있다. 아뭏든 '밑져야 본전'아닌가? 투구패턴을 파악해서 나쁠것은 없다. 타자의 역할을 다 하려면 뒤의 타자들이 투수의 투구패턴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 하는 차원에서라도 상대투수로 하여금 많은 공을 던지게 해야한다.
투구패턴의 파악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회가 거듭되면서도 나타나 진다. 해설자들은 '타자들에 눈에 공이 익었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눈에 익었다는 것은 빠른공이 눈에 익었다는 것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투구패턴을 말하는 것이다. 회가 거듭될 수록 타자들은 덕아웃, 웨이팅 써클,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바라보며 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발이 빠른 이유로 1번 타자가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맡는 경우도 있다. 다저스의 굿윈이 그렇고 두산의 정수근도 한 예이다. 중견수는 또한 우익수, 좌익수 쪽으로 공이 왔을 때 양쪽으로 백업 플레이를 가야하기 때문에 발빠른 수비수를 필요로 한다.
발발이(1번 타자)와 그 효과
시애틀의 경우, 이치로가 오면서 예전 해태의 모습과 비슷한 팀이 되었다. 물론 이치로는 해태 이종범의 역할이다. 이치로와 이종범의 타격은 물론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둘의 역할은 비슷하다.
어찌되었건 진루를 하면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투수와 포수(배터리)의 혼을 빼어놓는다. 자연히 그 다음 타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주어진다.
도루 하는것을 잡으려면 투수는 변화구 보다 스피드가 빠른 패스트볼을 던져야 하고(그렇다고 아예 투구패턴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렇게 됨으로써 타자는 패스트볼을 노려 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투구패턴이 단조로워 지는 것이다. 물론 바보가 아닌이상 발빠른 주자가 나가면 패스트볼로 일관하는 투,포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확률상으로 발빠른 주자가 없을 때 보다 있을 때 확률이 높아 지는것은 확실하다.
또한 투수는 타자에만 집중하고 공을 던지기가 힘들다. 알맞은 타이밍을 택해 견제도 해야하고 타자는 타자대로 신경을 써야한다.
고교야구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자들을 멋지게 범타 처리해 나가다 주자가 진루하기만 하면 주자에 신경쓰랴 타자에 신경쓰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셋포지션에서 너무 빠른폼을 추구하다 폼이 조금 무너지는 모습도 보인다. "투수가 경험이 없다는 것은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드러난다"는 말에 그대로 부합되는 것이다.
포수 또한 주자에 신경을 쓰게되고 원바운드 볼이 오기라도 하면 블로킹 후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발빠른 주자 한명이 일궈낸(?) 것들이다. 팀의 테이블 세터진의 진루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치로는 현재 시애틀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빗맞은 안타로 나가더라도 진루는 진루이고, 그 이후의 플레이는 플레이다) 이종범도 해태시절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드오프에게 충고!
야구경기, 특히 고교야구를 보면 1루에 들어가는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가끔 나온다. 이러한 플레이는 시각적으로 빠르게 보이고 '열심히 한다'라는 인상을 주지만 1루에 들어갈 때는 뛰어들어가는 것이 빠르다고 한다. 1루에 머리부터 들어가는 헤드퍼 슬라이딩을 감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야구에서 슬라이딩은 두 가지가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헤드퍼와 벤트레그이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은 한 쪽 무릎은 굽히고 다른 쪽 다리를 뻗어 베이스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이는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갈 때 머리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피하고, 또 중계된 공이 악송구됐을 때 언제든 다음 베이스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실로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면 빨리 일어날 수 있고 따라서 빨리 달릴 자세가 갖추어 진다.
헤드퍼 슬라이딩은 주자가 상대 수비수의 태그를 피할 때 사용하면 좋다. 베이스에 낮게 들어가면 수비수는 허리를 굽혀 태그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시차가 생겨 주자가 살 확률이 높아진다. 타자 주자의 경우에는 상대 수비수가 일부러 태그플레이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가끔 1루에 헤드퍼 슬라이딩을 한다.
물론 몸이 유연하고 민첩한선수에 한해서 헤드퍼 슬라이딩이 조금 더 빠르다고 주장하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조금의 차이를 위해 (0.1초로 기억) 부상의 위험이 큰 헤드퍼 슬라이딩을 감행하여야 하나? 생각해볼 문제이다.
작전맨이라 불러주오!
2번 타자는 '작전맨'이라 부르고 싶다. hit and run이나 bunt등 감독의 작전을 성실히 수행해 낼 수 있는 타자가 2번에 알맞다. 1번이 루상에 살아 나갔을 때 어떻게든 (자신은 죽더라도) 안전지대(스코어링 포지션)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희생양'이 되기도 해야한다.(작전수행능력이 높다고 봐도 되겠다)
당겨치는 타자는 2번으로 부적합하다. 당겨치게 되면 밀어쳤을 때 보다 빠른 타구가 나올 수 있고, 이 타구가 3루수나 유격수의 글러브에 걸리는 순간 더블플레이로 연결된다. 물론 작전이 걸려서 1루상의 주자가 미리 출발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더블 플레이를 당할 확률이 없는것은 아니다.
밀어치는 타자가 왜 2번이 되어야 하는가? 보통 더블 플레이를 할 때 유격수(3루수)-->2루수-->1루수 (6-4-3, 5-4-3) 로 가는 패턴과 2루수-->유격수-->1루수 (4-6-3) 로 이어지는 패턴이 있다. 둘의 차이는 전자는 타구가 핫코너나 유격수 쪽으로 갔을 때이고, 후자는 타구가 2루 방면으로 갔을 때이다. 더블 플레이를 할 때는 유격수(3루수)-->2루수-->1루수 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2루수-->유격수-->1루수 로 2루수가 유격수한테 역송구를 해야하는 것보다 쉽다고 한다.
또한 1루상에 주자가 나가있을 때에는 작전이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루상의 주자가 뛰었을 때 2루수는 베이스를 커버하러 들어가야 한다. 자연히 타구가 지나가는 길은 넓어지고, 역시 안타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시애틀의 경기를 보게되면 역시 이치로가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보인다. 호시노 감독이 이종범이 한창 잘 나갈 당시 인정하기도 하였던 이른바 "보이지 않는 야구"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안타가 나왔을 때 외야수들의 송구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주자가 1루인 상황에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깨끗이 지나가는 좌전안타와 1, 2루간을 지나가는 우전안타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안타가 나오는 순간 1루에 있던 주자는 2, 3루를 향하여 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자가 3루까지 갔다면 우전안타일 확률이 높고, 2루까지밖에 가지 못했다면 좌전안타일 확률이 높다.
이유는 외야수들의 송구거리로 알 수 있다. 우전안타가 나와서 우익수가 3루까지 송구하게 되는 거리와 좌전안타가 나와 좌익수가 3루까지 송구하는 거리(중계플레이)는 꽤 차이가 난다. 한순간으로 '세이프'와 '아웃'이 결정되는 야구에서 이정도의 거리차는 확률상의 변화를 가져온다. 물론 우전안타의 경우가 더 좋을 것이다. 모든 상황으로 미루어 봤을 때 당겨치는 타격보다는 밀어치는 타격을 하는 선수가(우타자의 경우) 2번에 제격이다.
이러한 1. 2번 타자를 테이블 세터라고 부른다. "테이블 세터=찬스맨" 그야말로 밥상을 잘 차려놓는 것이 테이블 세터의 역할이다. 테이블 세터진이 잘 차려놓은(스코어링 포지션) 밥상을 클린업 트리오(미국에서는 '클린업'이라 부른다)는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
'그림의 떡'으로 만들어 맛도 보지 못하고 엎어버리는 경우가 한경기에 2~3차례 나오는 날이면 승을 챙기기는 매우 어려워 진다. 물론 부인(테이블 세터)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엎어버린 남편(클린업) 사이의 관계도 비꺽대며, 주위로부터 사이가 나빠졌다는(응집력) 소리를 듣게된다.
그러나 이렇게 억척같은 부인이라도 잘 둔 팀은 '그림의 떡'이라도 구경을 하지만, 부인을 잘못얻은 팀은 언제나 횡한 밥상을 쳐다 보고 있어야 한다. 이경우 역시 둘 사이의 관계가 좋을리 만무하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는 컨택트 히터에게 체인지업은 금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체인지업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도 짧게 끊어치는 방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홈런 따위가 아니다) 어떻게든 출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테이블 세터는 홈런을 목표로 하는 큰 스윙은 버려야 한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어떠한 구질이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LG의 유지현이 단적인 예이다. 그는 항상 끊어치는 타격으로 타석에 임한다. 방망이의 끝을 잡지 않고 반손바닥 만큼 위로 잡으며 어퍼스윙이 아닌 레벨스윙으로 단타를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그가 가끔식 날리는 홈런은 좌측펜스를 가까스로 넘어간다. 물론 어깨가 약하고 힘이 떨어지는 이유가 있지만 그것은 레벨스윙과 짧게 끊어치는 타격에서 나온 것이다.
애리조나의 워맥을 보면 타구를 틱틱 건들여 치는것 처럼 보인다. 이것역시 단타를 노리는 타격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할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1번타자가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풀스윙이나 어퍼스윙으로 일관할 때 그 팀은 한경기에서 대략 1~2번의 찬스를 잃게 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찬스맨인 테이블 세터진이 표방해야 할 모습이다.
아~! 요즘은 억척같은 주부를 찾기가 어려워..
테이블 세터진을 제대로 갖춘 팀이 과연 몇이날 될까? 타자들의 파워가 올라가면서 한해에 3,40개의 타구를 외야 관중석에 날릴 수 있는 타자들은 늘어났지만, 발빠르고 찬스를 잘 살리며 '보이지 않는 야구'를 잘하는 1,2번 타자를 보기 어려운 것은 그대로이다.
능력있는 테이블 세터는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많은 득점을 올려준다. 여기서는 빠른발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재치로 득점을 올려주는 경우도 많다. 주니치 3년차가 되던 해던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1루에 진루해 있던 이종범은 후속 타자가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 냈을 때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온적이 있다. 당시 거의 '홈스틸'과 맘먹는 충격이였다. 2루에 있어도 중견수 앞 안타면 홈에 들어오기가 매우 힘든 상황인데, 1루에서 홈까지?!
당시 이종범의 재치가 만든어낸 것이였다. 루상에 나가있는 주자는 타자의 타구가 안타성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빠르게 판단하여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당시 이종범은 타구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매우 빠른 움직임이였다. 그리고 번개같이 빠른 발로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였다.
여기서 중계플레이를 하던 중견수는 '설마.. 홈까지 가겠어?' 라는 생각으로 느슨한 플레이를 하였다. 이종범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홈까지 들어왔다. 단 몇초 사이에 재치있는 판단으로 점수를 못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주었던 것이다. 이 정도의 센스를 갖춘 세터진이 과연..?
애들아! .. 형님 나오셨다!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테이블 세터진은 형님(클린업)을 맞기전의 전초전 이라고..
3번 타자는 보통 팀에서 두번째의 강타자인 경우가 많다.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킬 수 있는 강한 승부 의식을 지닐 필요가 있으며, 확실성이 높은 타율타자(average-hitter)가 이상적이다.
예전에는 4번 타자보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3번을 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 추세는 그렇지 않다. 단적인 예로 이승엽이 있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3번에 위치하여 있을 때 뒤의 4번 타자를 의식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투수가 3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도 이유이다.
4번 타자-팀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가 적합하다-[교본] 동내야구를 할 때에도 서로 자신이 4번 타자를 하려고 한다. 이 대목에서도 팀에서 4번 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만화 제목에도 있지 않은가? '4번 타자 왕종훈'. 4번 타자는 이렇게 예로부터(?) 최고의 타자, 최고 파워를 가진 타자로 여겨져 왔다.
굳이 꼭 반드시.. 치려고만은 하지말라!
찬양을 받는 4번 타자라는 위치에 있으려면 그에 걸맞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로는 선구안이다. 물론 선구안은 모든 타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선구안이란 범위가 조금 좁아진다. 완전한 자신의 공이 아닌데도 타격을 하는, 또는 자신이 자신있게 쳐낼 수 있는 공인지 아닌지 모르고 타격에 임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명색이 4번 타자라 하면 평균 이상의 선구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4번 타자의 역할은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타를 날려주는게 주된 것이지만 이러한 '득점타'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 찬스에서 꼭 득점타를 날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상대팀 4번에게 좋은공을 줄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나쁜공에 방망이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요는 볼넷으로 걸어나간다는 생각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업 트리오(3,4,5번) 중 4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것은 사실이지만, 야구는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다. 즉 4번 타자가 볼넷을 골라 진루 하더라도 뒤에 득점을 올려줄 타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4번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물론 그러한 능력은 가장 뛰어나겠지만)
또한 볼넷이란 것은 상대투수의 힘은 힘데로 빼 놓고 얻어내는 것은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투수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것은 볼넷이다' '수비수가 힘이 빠지는 것들 중 하나는 투수의 볼넷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볼넷을 고르는 것은 안타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결론은 4번 타자라 해서 hitting만 노리지 말고 waiting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대부분의 4번 타자들이 착실히(?) 시행하고 있다.
4번 타자는 승부 의식도 강해야 한다. 그렇다고 앞서 언급하였듯 볼넷을 고르지 못할 정도의 공격적인 타격을 말하지는 않는다. 위와같은 이유들로, 역시 4번 타자는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번 타자는 3,4번 타자만큼 강타자이다. 역시 장타력과 승부 의식이 강해야 한다. 3,4번 타자가 침묵하고 있을 때 득점을 올려주는 열쇠를 쥐고있는 타자로도 볼 수 있다. 투수가 3,4,5번을 거치면서 '산넘어 산'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가 되려면 5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클린업에게 충고!
경쾌한 타구음을 내며 시원하게 날아가는 타구..
야구장이 떠나갈 듯한 관중의 함성소리..
모처럼 느긋하게 루를 돌고있는 선수..
순식간에 역전되는 상황..
'야구의 꽃' 이라 불리우는 홈런에 관한 이야기다.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한 순간 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홈런타자'라 불리우는 선수는 인기가 높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마디로 요약하고 싶다. "팬들은 홈런을 원하고, 감독은 안타를 원한다"...HR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작년에 LA Lakers의 오닐은 동료인 브라이언트를 "너무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고 패스할 줄을 모른다"며 비난한 적이 있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도 어떻게 보면 개인 플레이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들어선 타자는 홈런보다는 득점타를 날릴 생각을 해야한다. '확률의 게임'인 야구에서 홈런 보다는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도 있지 않은가? '홈런은 노려 친다고 해서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홈런을 친 선수 인터뷰에서 '홈런을 노리지 않았는데 홈런이 되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굳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홈런 스윙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야구에서 HR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억척같이 돈벌어 사줬으면.. 깨끗이 먹어라
과자를 먹을 때 어머니께서는 항상 말씀하셨다. "부스러기 흘리지 마라" 나는 또 그런가 보다 하며 나름데로 조심해 가면서 과자를 먹었다. 물론 과자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자 부스러기는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다. 쟁반을 두고 먹지 않는이상!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잔루가 남지않는 깨끗한 공격을 펼쳐야 한다. 물론 말로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신도 똑바로 못하면서 언급하지 말라'고 못박는 다는건 웃기는 일이다. 그렇다면 완벽한 인간이 없는이상 법을 만든 사람도 웃기는 사람인 것인가? 어릴적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라는 것을 얼마나 지키기 어려웠던가!
야구에서도 '잔루가 남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잔루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타율과도 연계된다. 이것을 '응집력'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말 그대로 '끈끈한 야구'이다. 간단하게 '주자가 점수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뽑을 점수는 뽑아 내야한다'는 것인데 말로는 쉽고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잔루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특명을 클린업에게 모두 떠넘길 수는 없다. 그러나 괜히 클린업인가? 다른 타자들이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면 몰라도 클린업이라는 명패를 달아 주었다면 그 확률 적인 면에서는 높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타자들은 대충 스윙하고 들어가라는 말은 아니다.
전 타석까지 그저 그렇게 보였던 타자가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 적어도 진루타를 만들려 노력하고 또 그렇게 해내는 것을 보면 그 팀이 왜 많은 승을 올릴 수 있는지 해답이 나온다. 콩가루집안 다저스에서 이러한 광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젠 사상 최고의 엽기 울트라 초강력 공경력을 갖춘 텍사스로 박찬호가 이적한 만큼. 올시즌 부터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것 같다.
클립업 트리오는 '우산장수'
이상의 3,4,5번 타자를 '클린업 트리오'라 부른다. 클린업 트리오는 서로를 보호해주는 우산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3타자 중 한타자라도 성적이 좋지 않거나 유독 어떠한 투수에게 약한 타자가 있으면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는 강한 타자를 거르고 비교적 약한 타자를 상대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투수도 다음 타자를 상대할 마음으로 최대한 까다로운 볼을 구사할 것이다. 우산 3개 중 어떤 하나에 구멍이 있다면 애궂은 비는 제대로 된 우산보다는 구멍뚤린 우산을 택하는 것 처럼.
3타자 모두가 골고루 타격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타격이 좋아야 한다? 어느 타자에게나 공통된 목표이나, 적어도 팀의 클린업에 들어가는 타자라면 그정도의 역할은 해주어야 투수가 골라가며 타자를 상대하는 '골라먹기식'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제가 4번타자라면 전 홈런수도 타수도 적어질 것입니다. 제가 3번타자일 때만큼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죠. 3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설 때, 전 에드가 마르티네즈와 같은 우수한 4번타자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3번타자와 4번타자의 전략과 마음가짐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투수는 3번타자에게 더 신경써서 공을 던저야 합니다. (3번타자가 진루하거나 기회를 연장시켜 주면 뒤엔 더욱 강한 4번타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예리한 각도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간에 전 3번타석에서 더욱 자유롭게 공격에 임할 수 있으니까요. - 켄 그리피 주니어
쓰잘떼기없는 배팅은 사절이다!
클린업 트리오를 평가할 때는 클러치 상황에서의 타율을 중요시 한다. 클러치 상황이란 7회 이후에 루상에 나가있는 주자들이 모두 들어오게 되면 동점이 되거나 역전이 되는 상황, 동점이나 앞서있는 상황에서 주자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간단하게 말해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트리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타율이 높은 타자를 클러치 히터(clutch hitter)라 부른다.
이러한 클러치 히터는 역시 팀에서 타격 한가닥씩을 한다는 클린업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클린업을 판단할 때 클러치 상황에서의 타율을 중요시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날리는 타자가 진정한 '강타자'가 아니겠는가?
'진정한 강타자?'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표면적인 성적 그대로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서 언급되었듯 평소에는 잘 때리다가 클러치 상황만 오게되면 '죽을 쑤는' 타자들을 과연 강타자로 볼 수 있을까?
이럴때 사용되는 것이 소프트 넘버(soft number)이다. 소프트 넘버란 그 선수의 평소 활약상보다 표면으로 드러난 성적이 높게 나왔을 때를 말한다.
가끔 박찬호의 이삭줍기식 후반기 승수쌓기와 팀이 크게 리드하고 있거나 크게 뒤진 상황(부담이 없는)에서만 펄펄나는 선수 (ex. 캐로스)등 소프트 넘버가 적용되는 예는 많이있다. 기록으로 그 선수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이유이다.
나도 한방이 있다고!
6번 타자는 '의외성의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이상적이다. 즉은 좋은 코스(자신의 코스)로 들어오는 공은 놓지지 않고 날릴 수 있는 타자를 말한다-[교본] 클린업과 하위 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타자라 볼 수 있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은 이와 잇몸의 관계이다. 상위타선은 강한 파워로 점수를 불러올 수 있는 '이'의 역할이고, 하위타선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날 '이대신 잇몸'의 격으로 생각지 못한 활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잘되는 팀은 "투수력이 무너질 때 타력으로 이기고, 타력이 무너질 때 투수력으로 이긴다" 물론 투타 모두 좋으면 바랄것이 없지만, 항상 그렇게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겨나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격도 마찬가지이다.
상위타선 하위타선 모두 고르게 활약을 하여 승리하면 좋지만, 상위타선이 터지지 않는 날에는 하위타선이 공격을 이끌고, 하위타선이 이름대로(?) 침묵할 때 상위타선이 역시 이름대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상하위타선의 조화가 아닐까?
물론 타선을 이끄는 역할은 당연히 상위타선이다. 이름이 괜히 상위타선이겠는가? 그러나 하위타선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6번 타자는 하위타선에 선봉에 서있다고 볼 수도 있고, 상하위의 연결고리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6번 타자가 중요시 되는 이유이다.
우리를 쉬운 타자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7번 타자는 1번 타자와 마찬가지 타입의 타자이며 '하위타선의 lead-off' 역할을 한다. 타격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이 빠르고 bunt나 hit and run등의 기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타자가 적합하다.
8번 타자. 2번 타자와 마찬가지 타입의 타자이다. bunt를 확실하게 할 수 있고, hit and run등도 소화시키는 타자가 이상적이다.
9번 타자는 보통 팀에서 가장 타력이 약한 타자이고 1번타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역할을 지니고 있으며, 작은 기술을 부릴 수 있는 것이 9번이 지닐 조건이다. 그래서 지명타자제가 없는 내셔널리그(MLB)나 센트럴리그(NPB)에서는 타력이 약한 투수가 9번에 들어서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지명타자제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9번 타자를 1번 타자와 성질이 비슷한 선수를 놓는 경우가 있다. 과연 어떠한 것을 노리는 라인업일까? 물론 그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대충 짐작해 보면, 기동성이 뛰어난 두 타자를 연속으로 놓아서 한 타자만 출루 하게 되더라도 루상에서 주자를 놀려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두타자 모두 출루했을 경우 감독이 작전을 세우기 편해진다는 점이다.(발빠른 주자가 그렇지 못한 주자보다 작전 수행능력이 높다)
하위타선인 7,8,9번 타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살펴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bunt와 hit and run같은 기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는 타자여야 한다는 것. 이는 타력이 약한 하위타선 중 한명이 루상에 나가면 상위타선처럼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 작전을 구사하여 '변수'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타격에 임할 때 자신이 하위타선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선의 타격을 하는 것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속만있는 김밥
이상 라인업 카드를 살펴보았다. 이제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앞 뒤 모두 속들이 빠져나가서 가운데만 뚱뚱해진.. 앞대가리와 뒷대가리는 없고 중심만 있어 보이는 팀이 있다.
반면에 타선이 꽉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 팀이 있다. 타자들 개개인이 타율이 높거나 장거리 타자가 많아서가 아니라(물론 선수들 몸이 커서도 아님) 어떤 상황을 맞이 하였을 때 어떻게 공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상대가 10점을 뽑아내어도 자신들이 11점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타격에 임하는(이러한 상황은 연승 가도를 달릴 때 자주 볼 수 있다) 타자들을 보면 1번부터 9번까지 어떤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도 투수가 '무섭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나오려면 1~9번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여야 한다. 팀에 없었던 홈런타자가 생기면 다른 선수들의 스윙이 모두 커진다는 말이있다. 물론 스윙이 커짐으로 인해서 홈런이 전보다 많이 양산될 것이다.
그러나 성적은? 확률상으로 따져보았을 때 홈런으로 점수를 내서 이기는 것 보다, 단타->진루타->득점 (꼭 이러한 상황일 필요는 없다) 으로 꾸준히 점수를 쌓아나가서 이기는 확률이 높다.
9명의 타자중 3명 이상이 한해 홈런 40개 이상을 쳐낼 수 있는 타선이라면 말이 틀려질지 몰라도 그러한 상황이 거의 불가능 한것에 비추어 볼 때 역시 정석대로의 야구가 확률이 높은것만은 사실이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
고속도로 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이 좋다!
시즌중에 김병현은 어쩌다 좌타자면 나오면 브렌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경우가 있었다. 언더스로 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하면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고정관념 때문인듯 싶다.
박찬호는 몇해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아서 고전한 적이 있다. 상대팀 감독들은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좌타자 일색의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이러한 라인업에서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오히려 박찬호의 공을 더 공략해 내는 경기도 있었다.
좌타자, 우타자.. 과연 어느쪽이 더 많아야 좋은 것인가? 정답은 반반(?)이다. 여기에 좌우 번갈아 가며 타순이 배치되면 명목상으로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어진다.
지그재그 타선이 중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좌투수가 나오건 우투수가 나온건 쉽게 당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한타자 한타자 건너 좌우가 반복되는 타선을 위기상황에서 맞이하게 된다면 감독으로서는 정말 짜증나게 된다. 한타자 한타자를 상대하기 우해 좌완 원포인트 릴리퍼, 우완 원포인트 릴리퍼를 번갈아 내세울 수도 없는 것이고 하나로 밀고 가자니 안심이 안되기 때문이다.
타순에서는 곧게 뻗은 고속도로 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이 좋다!
충동구매(타격)를 하지말라!
여러가지 요소들이 필요치 않은 물건을 사고싶은 강박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어떤것 하나만 사러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갔으나 눈에 보이는 탐나는 것, 값싸게 보이는 것들을 사게되는 것을 '충동구매'라 한다. 이러한 충동구매가 얼마나 문제가 되었으면 방지하는 약이 나왔을 정도이다.
사회문제(?)까지 되고있는 '충동'구매의 "충동"은 야구장에도 있다. 필자 마음데로 이름붙인 '충동타격'이 그것이다.
다저스에는 방망이를 까딱거리며 엄청난 스윙 스피드로 연일 홈런을 양산해내는 스타플레이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게리 쉐필드. 뭐 이젠 애틀란타로 갔지만.. 동료들과 비교해 그리 크지않은 체구에서도 입이 떡 벌어지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작은 체구에서도 총알같은 타구와 큰타구를 많이 양산해 낼 수 있는 쉐필드의 타격자세는 항상 주목의 대상이였다.
그러나 쉐필드는 극단적으로 끌어당겨치는 타격을 하였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장타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물론 주된 이유는 그의 배트 스피드이다)
우리나라의 박정태 선수의 경우는 어떠한가? 배트를 한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발은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 이렇게 말도안되는(?) 타격폼으로 박정태 선수는 2000시즌 연속경기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팬들은 특이한 폼과 더불어 성적도 좋은 박정태 선수를 열열히 응원하였다.(악바리같이 야구하는 자세도 한몫)
멋진 활약을 연일 펼치던 당시 부산지역의 어린 야구선수들은 박정태선수의 타격폼을 많이들 따라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야구중계를 보면서도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박정태 선수는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것을 크게 반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누구나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이 있다. 그들을 '우상' '영웅'이라 부르며 같은 위치에 서기를 바란다. 단적인 예로 연예인을 동경하는 10대들에게 앞으로의 꿈을 조사하였을 때 '연예인'이 1위가 되었던 것을 들 수 있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것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박정태 선수가 잘 나간다 해서 그의 타격폼을 따라할 선수는 없겠지만(악바리 근성은 몰라도) 쉐필드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물론 그의 타격폼을 따라한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쉐필드의 무시무시한 큰스윙에 있다. 방망이를 까딱대다가 힘을 모아서(타이밍을 잡기 위함도 있음) 풀스윙을 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대단한 감각으로 공을 잘도 때려낸다.
다저의 선수들은 쉐필드가 연일 홈런을 터뜨리고 있을 당시 모두 합심(?)하여 풀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전보다 많아졌다. 당연히 정확도는 떨어지게 되고 장타는 많이 나오게 되었고 다저스타디움의 팬들은 2000시즌 내내 시원한 홈런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야구는 팬들과 함께 하는것이고 팬들이 즐거워야 한다. '책은 읽혀져야 그 가치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보다 잘 맞춰잡아 가면서 투구수도 잘 조절해 나가는 투수를 감독이 좋아하듯, 팬들에게 보기좋은 현상이 감독에게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
100마일은 팬들의 구경거리로는 좋아도 볼이 되어버리면 볼카운트만 늘려주고 마는 것이다.
다저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은 팬들을 많이 끌어모을 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기는 야구'와는 거리가 있다. 이는 '대형 홈런타자'없이도 최근 여러차례 우승을 일궈낸 뉴욕 양키즈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다.
결론은 '충동타격'보다는 '자신의 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역할에 맞게 말이다. 그렇게 안되는 선수에게는 앞서 나왔던 충동구매를 억제시킨다는 이름도 긴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계열의 최신 항우울제'를 투여해야 할지도?
파울을 치자!
루크 애플링(Luke Appling)에 대해서 밥 팰러(Bob Feller)가..
"루크가 모든 선수들보다 나은점이 한가지 있어요. 바로 파울을 쳐내는 능력이죠"
야구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투수가 상대 타자의 연속된 파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변화구, 직구를 코스 가리지 않고 건드려 커트성 파울을 만들어 내는 타자!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닐까?
투수는 자신의 모든 구질과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로케이션에 공을 구사하여도 '틱틱' 커트해내는 타자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할 것이고 또한 지치게 될 것이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커트식의 파울을 많이 만들어 내면 자신의 코스의 공을 공략할 수 있어진다. 자신의 능력으로 치기 어려운 공은 커트해 내고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공(hot spot)을 골라서 타격을 하면 자연히 좋은타구가 나올 것이다. 물론 말만으로는 정말 쉽다. 말로는 누가 대통령을 못하겠는가? 다만 그런 식으로 나아가면 좋다는 것이다.
파울을 많이 쳐내면 쳐낼수록 앞서 언급되었듯 동료 선수들이 상대투수를 파악할 시간을 벌게되는 이점도 생기게 된다. 많이 지켜보고 데이터가 축적 될 수록 확실한 파악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일석다조인 '파울'을 많이 양산(?)해 내기 위해서는 장타를 노리는 풀스윙은 곤란하다. 이유는 당연히 공을 맞출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심타자에게 '파울을 쳐내기 위해 배트를 짧게잡고 끊어치는 타격을 해라'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격을 하기위한 자세를 가지라는 것이다.
삼진만은 제발..!!!
삼진은 병살타보다야 덜 하지만("병살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삼진을 당해라"는 말도 있다) 아무 소득없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날려버리고 상대 투수와 포수 배터리의 기만 한껏 살려주는 꼴이 되는 '마이너스'적 요소이다.
번트는 자신은 죽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고, 어쩌다가는 자신도 살 수 있다.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는 상대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여서 다음 타자를 상대하거나 다시 그 선수를 맞이했을 때 무언가 생각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는 당연히 많은 플러스 요인들을 불러온다.
삼진은 상대의 기를 살려줄 뿐만 아니라 덕아웃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고(극단적이지만) 공을 건드리지도 못한 것이기 때문에 에러로 인한 출루도 기대할 수 없다. 물론 낫아웃 후에 포수가 공을 빠뜨려 출루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특히 프로에서는)
삼진을 많이 당하는 선수는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
'홈런왕'라 불리우는 타자들 중 많은 선수들이 '삼진왕'이라는 꼬리표도 덤으로 달고다닌다. 장타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큰스윙이 필요하고 자연히 정확도는 떨어지게 되어 생기는 부산물이다.
삼진 당하는 것도 종류가 있다(?) 스윙 한번 못해보고 빤히 쳐다보며 당하는 것과 상대투수가 오싹함을 느꼈을 정도의 날카로운 헛스윙을 하고 당하는 삼진. 공 몇개 던지지 않게하고 당하는 삼진과 투수의 힘를 빼놓고(많은 투구수) 당하는 삼진등이 그것이다.
결론은 무엇인가? 야구를 하면서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따라서 삼진을 당할 때 당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자신의 스윙'을 하며 선구안을 길러 상대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마치며...
제가 지금까지 두서없게 적어 놓았던 글의 내용대로 야구가 풀리고 그러한 상황으로 된다면.. 뭐.. 매일 핸드볼 스코어를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모든것이 완벽한 조화가 되기는 정말 힘듭니다. 다만 하나의 이상이 있으면 거의 근접해 나아가는 모습은 보여줄 수 있겠죠?
박찬호 선수와 대한민국의 박찬호 팬들은 그동안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이젠 막강화력 텍사스로 이적한 만큼.. 편안한 경기를 보게되길 기원하며^^..
첫댓글 이 글 읽다보니 생각났는데 무조건 그렇지는 않을듯... 만일 2번타자가 왼손타자라면 당겨치는게 더 낫다는소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