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을지로 중부시장 안에 팥죽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팥죽도 팥죽이지만 곁들여 먹는 물김치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맛깔스럽고 감칠맛이 나는지 한번 먹어보면 담박에 반해버립니다..
팥죽을 먹으며 할머니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희 엄마 또래이신줄 알았는데 연세가 72세나 되셨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집과는 다른 깊고 진한 팥죽과 맛있는 물김치 맛이 나오나 봅니다...
오랜세월 동안 해오신 맛의 결정체....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든든해 지지요...
젊어서 할머니는 안해본 일없이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장사도 여러번 말아드시고...결국 마지막에가장 자신있는 팥죽을 쑤어 십여년간 중부시장에서 팔고 계신답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할머니처럼 인생의 고비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날 수 있을까...할머니처럼 저 연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일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 어머니들 세대가 다 그렇듯 험한 세상에 나셔서 남편 자식 뒷바라지에 자신은 뒷전이고 이제 고생 끝날까 싶으면 손자들 돌봐야하는.. 정말 같은 여자로서 너무너무 불쌍한 우리 어머니들...
지금이라도 열심히 효자하자구요...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 하는게 없어 부끄럽습니다...
꼭 돈들여서 효도할게 아니라 안부전화라도 자주 드리고 월급 타면 맛난거 사서 찾아 뵙구....
있을때 잘해...후회하지 말고....흥얼 흥얼 불러봅니다...
그리고 반야지 보살님....마음 닦기 너무 잘 읽었는데요....음식 사진 올리는 건 자제해주셨음 합니다..
오늘도 절해서 겨우 뺀 살을 팥죽사진 보구 계획에 없던 팥죽을 먹었잖아요...ㅜ.ㅜ;;
저를 좀 도와주시라구요...지~~~발!!! ㅋㅋㅋ
그럼...오늘은 이만....또 마음닦기에 가서 좋은 글 마저 읽을랍니다...
정말 너무 좋은 글들이 많네요...반야지 보살님 글 올리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아울러 늦게나마(?) 카페를 만들어주신 주지스님께 감사드려요....관세음보살...^^*
첫댓글 보살님 ^. 내가 먹고 싶어서 팥죽 올려 놓았더니 아까보니깐 팥죽이 엄청 줄었더라구 좋은 글 감사하고요 부처님 품안에서 항상 행복한 가정 이루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