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핵심은 왜 원시 기독교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할례받는 것을 반대하였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다. 이 주제는 유대교와 구별된 원시 기독교 형성과 유대주의적 기독교와 헬라적 기독교 사이의 투쟁, 그리고 이방인 신자들과 유대인 신자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할례 이슈는 갈라디아서, 로마서 2장, 사도행전 15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할례는 갈라디아서 내에서 중요한 문제들 중 하나이다(2:3-5, 12; 5:2, 3, 6, 11; 6:12, 13, 15). 사실 할례는 그레꼬 로마 세계에서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었다(Josephus, Apion 2.137; Philo Spec. Leg. 1.1-2; Tacitus, Hist. 5.5). 그러나 유대주의자들이 갈라디아 교인들을 설득하여 할례를 받게하였다. 바울은 이 대적자들에 대항하여 할례를 받으면 않된다고 강력하게 갈라디아 교인들을 권하고 있다. 또한 바울은 이방인 디도에게 할례를 강하게 요구하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디도의 할례를 거부하였다(갈 2:4-5). 한편 바울은 어떤 경우에는 할례를 인정하기도 하고(고전 7:18; 행 16:3)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강하게 부정한다(롬 2:25-29; 갈 2:4-5; 5:2, 11; 6:15). 그리고 원시 기독교 형성 시기에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를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큰 논란이 있었다(행 15장; 갈라디아서 참조). 원시 기독교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를 요구하지 않았다(행 15). 한편 누가는 세례요한(눅 1:59) 예수님(2:21), 그리고 이삭(행 7:8)이 할례를 받은 사실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바울도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하였다(행 16:3). 그런데 왜 원시 기독교는 어떤 경우는 할례를 인정하면서도 이방인 신자들이 할례를 받는 것을 반대하였는가? 많은 학자들이 이 이슈에 대해 논해 왔지만 이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학자들은 그레꼬 로마 세계에서 할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바울이 불필요한 혐오감을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지 않기 위하여 이방인 교인들이 할례받는 것을 반대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할례가 이방인이 언약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바울이 할례를 반대했다고 주장한다. 유대교에 의하면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의 표지이며 (창 17:10-14; Jub. 15:25-34)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표시(롬 3:30; 4:9, 12; 15:8; Gal 2:7, 8, 9; Col 3:11; Petronius, Satyricon, 102.14; Hist. 5.5.2; Josephus, Ant. 1.192)이다. 또한 할례는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필수 요건이었다(창 17:12-13, 27; 34:14-24; 출 12:48; 에스더 8:17 (LXX); Jdt 14:10; Josephus Ant. 13.257-258, 319; 20.38). 이러한 신앙에 근거하여 할례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는 조건으로 요구되어졌기 때문에 바울이 할례를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종전의 학자들은 할례가 구원에 미치는 효력이 있다는 유대인들의 (그리고 유대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의) 주장과 할례의 구원론적 기능이 원시 기독교가 할례를 반대하게 된 중요한 이유라는 점을 주목하지는 못했다. 본인은 유대교 내에서 할례가 하나의 구속 의식(redemptive rite)으로 이해되었다는 점과 또한 할례가 구원의 능력이 있다는 신앙이 제 2성전 시대의 유대인들 사이에 통속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할례의 구원효력에 대한 유대교(그리고 유대주의적 기독교)의 가르침이 할례를 부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임을 본 연구에서 개진하려고 한다.
유대교 내에서 할례가 하나의 구속 의식으로 이해되었고 또한 할례가 구원하는 효력이 있다는 것이 제 2성전 시대의 유대인들의 일반적 신앙이었음을 다음과 같은 문헌들을 (출 4.24-26 – MT; 출4.24-26 – LXX; Tg. Onq. Exod 4.25-26; Frg. Tg. Exod 4.25-26; Tg. Neof. Exod 4.25-26; Tg. Ps.-J. Exod 4.25-26; Exod. Rab. 5.8; Jub. 15.27-32; CD 16.4-6; Tg. Ps.-J. Gen 17.1; Ned. 3.11; Tosefta Ber. 6, 13 – 유대인의 mohel’s 축복문) 분석하면서 제시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유대 사상이 로마서(롬 2:25; 3:1)와 사도행전(행 15:1, 5)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갈라디아서(갈 3:3; 5:6; 6:15)에서 암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할례의 구원 효력이 원시 기독교가 할례를 반대하게된 가장 중요한 신학적 근거라고 본인은 이 연구에서 주장하려한다. 또한 할례의 구원의 조건으로 요구된 유대 문헌들을 (창 34:14-24, 출 12:48, 에스더 8:17(LXX); Ant. 13.319; 20.38, 43-45) 분석함으로써 할례의 구원론적 기능이 원시 기독교가 할례를 부정하게된 중요한 이유임을 개진하려한다.
첫댓글 구원받기 위해 고래잡았다고요?
우리 아들도 고래잡을 나이가 되었는데, 얼른 잡고 구원받으라 해야겠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