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관광시장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테마파크 경쟁구도, 개발 규모 및 투자비, 수익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 테마파크를 도입하기보다 우리의 내용과 자본으로 특화된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산업 육성과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물론 필요충분조건을 갖췄을 경우 문화·관광콘텐츠로서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조성될 로봇랜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16일 오후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로봇산업 육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예비사업자로 인천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국내외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로봇랜드 추진계획과 추진방향에 대한 홍보, 성공적 추진전략 모색을 위해 이 같은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창구 행정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로봇산업이 곧 자동차산업의 생산성과 파급효과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 시는 로봇산업의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로봇랜드 조성사업지로 선택된 청라경제자유구역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인천이 세계적인 로봇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인천시 홍희경 과학기술과장은 ‘로봇랜드 조성과 로봇산업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인천은 송도 IT허브와 주요 7개 공단을 갖고 있는 수도권 생산기지, 전기·전자·기계제어 업종의 높은 비중, 시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 등이 로봇산업의 강점”이라며 “하지만 타 지역보다 늦은 로봇육성 추진, 정부의 수도권집중 억제정책, 로봇센터의 난립, 우수인력의 이공계 기피현상,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 등은 약점이자 위협요인”이라고 밝혔다.
홍 과장은 또한 “시는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단계(2011년)로 엔터테인먼트 로봇 육성, 2단계(2014년)로 생활지원을 포함한 가사용 로봇 육성, 3단계(2017년)로 국내 지능형로봇 선도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로봇랜드 조성을 비롯해 로봇산업단지 조성, 2009 세계로봇축구대회 개최, 로봇 인재육성, 로봇사이언스 영화제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천 로봇산업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해 발표한 인천발전연구원 이권형 연구위원은 “현재 인천은 인구는 꾸준히 늘지만 지역내총생산(GRDP)은 줄어드는 추세로 산업구조고도화를 통해 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며 “물류·자동차·바이오 등 전략산업육성과 IT·BT R&D 허브의 첨단 지식기반 산업 중심으로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더욱 힘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전통적 제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부가가치가 낮은 유통 등 서비스업 비중이 증대하는 인천은 이제 신 성장동력의 창출,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산업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면서 “로봇산업은 특성상 기존 전통적 제조업기반 위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미래산업”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 신경철 이사장은 ‘로봇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부품산업의 육성이 필요하고 초기시장 창출 차원에서는 실버타운, U-시티, 로봇랜드, 교육로봇 지원, 로봇카페 등을 통한 공공구매를 촉진해 공공부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체계의 확립과 로봇업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표준화, 인증제도, 국제협력 강화와 연구개발 및 산업화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딜로이트 이응석 이사는 ‘테마파크의 개발추세 및 로봇테마 도입방향’에서 “최근 세계적인 테마파크 산업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대형 체인화, 복합형 테마 리조트 개발, 재속적인 재투자로서 방문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여행지출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며 “휴식, 오락성, 혜택, 가치성(교육, 체험), 식도락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높은 집객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고액의 건설비가 든다든가 로열티와 서비스료 등 고비용을 해외에 지불해야 하는 수입형 테마파크보다는 우리 내용과 자본으로 만든 테마파크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첨단산업 연계 테마파크는 입장객의 감수성에 얼마나 호소력을 갖는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고 ‘편하고 즐거운’ 소프트웨어, 운영자의 창조성, 독자적 캐릭터, 친환경적 개발, 사계절 활용 등이 로봇랜드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5블록에 들어설 로봇랜드(79만746㎡)는 내년 기반공사에 들어가 2012년 7월경 문을 열 예정이다. 로봇랜드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테마파크로서 로봇게임, 로봇놀이터를 가미한 체험형 테마파크, 단지 내에 관련 연구소, 대학과 기업의 R&D센터 등이 입주한 산업연계형 테마파크를 지향하고 있다. 로봇랜드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연간 생산증대효과 2489억원, 부가가치 1096억원, 고용창출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로봇산업은 오는 2013년 세계시장 규모가 2천억달러, 2020년에는 5천억달러로 예상될 정도로 큰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본의 경우 21세기 경제를 견인할 7대 신산업으로 로봇분야를 선정했을 정도다. 일본은 현재 세계 1위, 대기업중심의 로봇산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은 세계 2위로서 군사·우주분야에 로봇을 접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로봇산업은 8천억원 규모의 세계 5위, 세계시장 점유율 6% 시장으로 자동차와 반도체산업 등을 기반으로 대기업(제조업)에서 주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