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나는 금방 삶은 꼬막숙회, 큼지막하게 벌려진 입으로 간장소스를 얹은 꼬막장, 노란 색동옷을 입은 듯 곱게 포개져 있는 꼬막전, 붉은 양념에 갖은 야채와 함께 맛깔나게 잘 버무려진 꼬막무침. 어느 것을 먼저 맛볼까 손이 잠시 망설인다.
고민은 잠깐. 꼬막숙회부터 집어 들어 맛을 본다. 살이 꽉 차고 통통해 어찌나 쫄깃한지 참 기가 막힌다. 간장소스 얹은 짭조름한 꼬막장은 밥 생각 절로 나게 하고, 꼬막전은 고소하면서도 사근사근해 입이 호강이다. 꼬막무침은 또 어떤가. 새콤달콤함에 매콤함을 더해 슬쩍 소주 한 잔 그리워진다.
같은 꼬막인데도 제각기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적잖이 기분이 좋아진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설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쫄깃한 꼬막 맛의 절정은 바로 지금이다.
꼬막은 담백질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전남 보성군 벌교산 꼬막을 최고로 친다.
제주시 노형동 한라대학 입구 사거리에서 평화로 방면으로 조금 가다보면 다양한 꼬막 요리로 유명한 대나무집(대표 김성용)이 있다. 이 집의 꼬막 정식은 꼬막장, 숙회, 무침, 전과 함께 돌솥밥을 선보인다. 밑반찬과 꼬막미역국까지 늘어놓으면 한 상 가득 푸짐해 눈도 즐겁다.
이 집은 벌교산 꼬막을 쓰는데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치 양을 매일 들여와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콩나물, 대추, 당근, 콩 등과 함께 김가루를 뿌려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 돌솥밥은 꼬막 요리와 궁합이 잘 맞아 음식 맛을 더욱 살려 준다.
무침이나 반찬에 쓰는 고추장의 경우도 직접 담가서 사용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 김성용 대표는 “관광을 왔다 우연히 맛본 꼬막에 반해 단골이 된 분들이 많다”며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 고마운 마음에 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미소 지었다.
첫댓글 꼬막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