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노닐던
춘색으로 가득한 금정산의 종주산행
(금정산:801m)
(북문에서 올려다 본 금정산 고당봉의 전경)
♧ 산 행 일 : 2013년 4월 28일(일) 07시 50분, 날씨 : 맑음(깨스 낌)
♧ 산 행 지 : 금정산(金井山) 부산광역시 북구, 금정구 청룡동 , 동래구, 양산시 동면
♧ 산 행 자 : 마눌님과 둘이서
♧ 교 통 편 : 대중교통이용(서울 KTX이용 → 구포 전철이용 → 양산)
♧ 코 스 : 양산 석산리(대정그린파크) 07:50 → 질매재→ 장군봉→ 우물→ 금정산(고당봉)→ 원효봉→ 의상봉→ 산성고개→ 대륙봉→ 남문→ 만덕고개14:20(약 18.3Km 점심,휴식시간 포함 6시간 30분)
[산행개념도]
[특징·볼거리]
금정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主峰) 인 고당봉은 낙동강 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원효봉·의상봉·미륵봉·대륙봉·파류봉·동제봉 등의 준봉이 나타난다. 산세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곳곳에 울창한 숲과 골마다 맑은 물이 항상 샘솟고 화강암의 풍화가 격렬하여 기암절벽이 절묘하여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 되었다.
금정산에 대한 기록으로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래현 산천조'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한다.
금정산은 부산시민들이 주말 및 휴일을 이용해서 즐겨 찾는 산으로 상계봉, 백양산으로 이어지며 주변 곳곳에 기암괴석이 있다.
주말이면 사람들에 치일 정도로 주능선을 가득 메운다.
범어사
금정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사찰 중의 하나로 많은 불교 역사유적을 간직한 유명 사찰이며 인근에 금강공원과 동래온천이 있다.
금정산성
사적 제215호. 길이 1만 7336m, 동래온천장의 북서쪽 해발고도 801m의 금정산정에 있는 한국 최대의 산성으로 현재 성벽보강공사 중에 있다.(자료: 한국의 산하)
[산행이야기]
오늘 토요일 저녁은 어머님 길일이다
모처럼 제사를 모시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는 이번을 기회 삼아 부산 금정산 종주산행을 마음 먹고 나름 산행계획을 세운채 배낭을 메고 마눌님과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 큰형님댁을 방문한다
제사를 모신 다음 날 ,,,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 일부를 대충 배낭에 넣고 구포에서 전철을 타고 양산으로 향한다
양산역에서 내려 금정산을 오르기 위한 등로길을 찾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 보기도 하다가 역 옆 도로변에 손님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잡아 타고 금정산을 오르는 초입까지 간다
요금은 3,200원
들머리인 양산 석산리 대정그린파크 앞에 도착하여 아침 7:50에 마을 뒤 텃밭이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임도길 주변에 있는 나무가지에는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메달려 있었다
들머리를 삼아 오른 대정그린파크 건물을 뒤돌아 보고 그림 한장 남기고
마을 사람들이 주말농장을 하듯 두 세평씩 되는 일겨 놓은 텃밭에 자라는 채소들을 바라보면서 산을 들어선다
이른 아침 !!
숲속은 나무가지들마다 여린 잎을 피워 내는 연초록의 싱그러움들이 코 끝에 와 닿고
어디선가 재잘거리며 지저귀는 산새들의 청아한 울음소리는 귀 속에 머무는데,,,,,
마음은 어느새 자연과 하나로 동화 된 듯 일렁이며 설레임으로 가득한 채 시작부터 가파른 등로길을 오른다.
화사한 햇살이 머무는 숲에는
소나무 잔가지들을 흔들어 대며 포근하고 따사로운 바람이 지나고
그 바람들은 숲 속의 곳 곳에 아름다운 봄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꽃
- 김춘수 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가파르게 30분 정도 올라서니 질메쉼터가 나타난다.
질메쉼터의 유래를 읽어 보고 주변도 살펴 보며
이정목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른다
봄 향기로 피어 나는 아름다운 산하
그 곳에 양산 사람들이 사는 시가지가 들어나 보인다
가파른 목계단을 밟고 올라서 보니
세상이 내 발 아래 굽어 뵈인다
들꽃 언덕에서
- 유안진 님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산행 초입 들머리를 삼은 대성그린파크에서 이 곳까지 3.3Km란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했다
이 곳에서 참외 한개를 깎아 먹으며 쉬었다 간다
갈 길이 먼 듯 산을 올라서야 하는 봉우들도 앞을 가로 막고 선듯 이 올려다 보이고
확 터여지는 시야는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굽이치는 낙동강의 모습이 들어나 보인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길로 이어져 있다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봉우리에 올라 섰다
장군봉에서 금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끝자락에
우뚝 솟아 뵈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이 바라다 보인다
정상을 배경 삼아
한켯하고 암릉길을 이어가니
장군봉이 나타난다
이 곳까지 소요시간은
산행시작점부터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인증샷!!
다행이도 주변에 함께 하는 산행인이 있어
한컷 부탁하며 부부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장군봉에서 내려서면 평원 같은 능선의 모습이다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이어가는 산자락에
길손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옹달샘을 만나다.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비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곳이야말로
비박장소로 최적이었다
이어가는 능선길이 참으로 좋았다
표지목을 보아서는
금정산 정상이 눈 앞 인듯 해 보이고
온도계를 바라보니
오늘 이 산정의 오전 10시 30분
기온은 영상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의 정상 고당봉의 자태가 눈 앞에 들어 나 보이는데
정상은
암봉으로 솟아 있고
주변의 바위틈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이
치장을 한 듯 아름답게 피어나 있었다
정상을 올라서다 금샘이 있는 곳으로 배경 삼아 카메라에 담아 본다
나무잎들은 산자락 아래에서부터 피어 오르고
정상 부근에는 아직 초록의 색감이 묻어 나지 않았다
산정의 모습
고당봉에서 인증샷으로
모습을 담고
주변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잔에 때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11시40분(약 3시간 소요)
낙동강 굽이 치는
구포방향으로 초점을 당겨 본다
북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내가 오늘 이어가야 할 산행길을 바라다 보며 가늠해 본다
북문에서 올려다 바라 본 고당봉의 모습
구포방향
동래방향 멀리 해운대도 조망해 보고
성곽을 따라 능선을 이어간다
원효봉이다
주변의 조망이 참으로 잘 들어나 보인다
산성으로 이어진 곳에 솟아 있는 의상봉
성곽을 따라 조망이 시원스럽고 멋지게 펼쳐 보이는 곳이다
산행길을 성곽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성곽을 따라 산기슭에는
키 작은 철쭉꽃들이 땅 바닥에 엎드린 채 아름답게 피어나 있었다
지나 온 4망루와 의상봉을 뒤 돌아보고
다시 길을 제촉한다
뒤 돌아 보고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3망루를 지나고 ,,,
제비꽃 곁에서
- 김선광-
나의 사랑은
들꽃과 같았으면 좋겠다.
자주자주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면서
곱게 지는 법을 아는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긴 사랑의 끝이
오히려 남루할 때가 있나니
키 낮은 풀꽃 뒤에
숨길 수 없는 큰 몸을 하고
파란 입술의 제비꽃아.
나는 얼마를 더
부끄러워하면 되겠느냐.
내 탐욕의 발목을
주저앉히는 바람이 일어
깊이 허리 눕히는 풀잎 곁에서
내 쓰러졌다가
허심의 몸으로 일어서야겠다.
동문 주변의 성곽은 보수공사 중이고
잘 조성된 성곽을 따라 이어가니
산성 아래로 도로가 나 있고
차량들이 지나는 신성고개를 지난다
신성고개 모습
남문으로 오르니
평평바위가 있는
대륙봉을 만나고
이 곳에서 마지막 인증샷인양
모습을 담아서
가다 보니
산성 아래로 동래구 시가지가 펼쳐 보인다
조망이 좋아 보여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또
한컷!
산을 내려서기 위해 남문으로 향한다
숲은
여리고 여린 잎사귀로
완연한 봄색으로 단장하며
마냥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나치려다가
저~ 망루에서는 무엇이 조망될까 싶여
2망루를 들어서 본다
그동안 산성을 따라 쭈욱 걸어 온
금정산의 의상봉과 원효봉 그리고 정상인 고당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문이다
남문을 나서며 백양산으로 이어갈까 하다가
남문마을로 내려서며
유원지인듯한 주변 음식점에서
부산 생탁 두병에 손두부 한접시로 고단한 발걸음을 축이며
만덕고개로 내려선다
금정산은 부드럽게 능선이 펼쳐진 육산으로서
대체적으로 발바닥이 닿는 지면층은
큐션이 느껴질 만큼 푹신함으로
충격을 흡수해 주듯하여
다리에 피곤함을 들어 주며,
산행거리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을 비교해 보아
평이하고 원만한 산행코스로서
가족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산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도
금정산의 봄바람이 피워 내는 춘색과 함께 했던
즐겁고 행복했었던 시간들을 마음속에 담아서
저녁 6시 26분 구포역에서 ktx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