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그리고 주님의 형제 자매님들 반갑습니다. 제가 우리 지도신부님(이판석 요셉)을 처음 만나뵌 것은 서울대교구 시흥동 본당에서 선교교육을 받을 때였고, 그 당시 저는 레지오 부단장을 맡고 있었으며 교리 신학원 1학년생이었습니다. 지역에서는 부지역장을, 성당에서는 독서단원 및 빈첸시오 단원, 또 한편으로는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합니다. 냉담자, 조당자, 열심치 않은 교우, 영세하고도 미사참례 안하는 형식적 신자를 보면 한심스러웠습니다. 정말 타종교인들이 보면 낯뜨거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탓인가? 성당 문턱이 높아서인가? 아니면 교우들의 친근감이 적어서 유대관계가 없어서인가? 아니다. 모두가 내 탓이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선교를 하려면 좀 더 배워야겠다는 신념으로 가득 차 성령 세미나, 성체 신심 세미나, 성체조배, 피정, 연도, 단원교육 등 각종 신앙에 관계되는 행사에는 가능한 참석하는 일이 습관화되었습니다. 미사 끝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라는 파견의 말씀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어 가두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이전부터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라는 책을 매월 30부씩 개별적으로 신청하여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도신부님께서 그때 선교 교육차 저희 본당을 방문하신다니 기쁘기도 하고 말로만, 글로만 뵈옵던 신부님을 직접 뵈오니 감개무량하였습니다. 그 동안 가두선교의 애로점, 고충, 즐거움, 기쁜, 보람 등을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일기장 같은 내용을 말씀드리니 신부님은 마음 편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작동 본당과 용현동 본당에서도 연수하시고 항상 바쁘시어 시간에 쫓기시는 신부님이시지만 명강의, 명강론 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지도신부님의 강론은 몇 시간을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 듣고 싶은 강의입니다. 유머와 꽁트, 그리고 제스처 웬만한 MC, 개그맨 이상이십니다. 저희 간석2동 본당은 아직 가두선교단이 창단은 안되었지만 머지않은 날(9월-10월)에 창단될 것으로 믿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처럼 용현동, 십정동, 송도, 간석2동, 만수3동, 심곡동 등 각 본당에는 사도로서 직접 선교하는 봉사자들이 많습니다. 가능하면 인천지구 연합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하대병원과 길병원에서 교우 환자를 만날 때면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성당에서도 가두선교를 합니까?" 자못 신기해하는 교우, 그러면 저희 봉사자들은 환자를 위해 기도를 바쳐줍니다.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빠른 쾌유를 빌고 그곳을 나옵니다. 동암역 북광장에서 가두선교 때입니다. 7월 13일 오늘은 십정동 본당의 김복순(루시아) 자매가 안보입니다. 몸살이 났다고 합니다. 대신 딸 안젤라가 엄마를 대신하여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명숙(안나) 자매의 딸 크리스티나, 엘라도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얼마나 대견스럽습니까! 크리스티나는 벌써 장차 '수녀'가 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단원 모두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곳 동암역 북광장은 매우 복잡한 곳입니다. 북광장에는 교차로가 있으며 역사 바로 앞에는 2층 주차장이 있고, 그 밑으로 마을버스 및 일반 택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단은 이곳 인도 위에 파라솔을 치고 커피를 끓이고 음료수와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시작 기도를 바치면서 가두선교합니다. 북광장과 남광장을 관통하는 철로 밑은 유난히 인파가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인천의 모든 선교단이 집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신교는 물론, 여호와의 증인, 불교, 증산교, 유교, 등 듣지도 못하던 유사 종교도 한 몫을 합니다. 더구나 모든 잡상인들이 많이 모여 생계를 이어가는 터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노점상을 하는 자매님 한 분이 저를 유심히 쳐다보기에 "안녕하십니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종교가 있으십니까? 교회에 나가십니까?" 하고 물으니 자식들은 성당에 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매님도 성당에 나가보시죠." 하였더니, 처음에는 망설이고 주저하시다가 무신론과 종교의 관계를 몇 번 말씀드렸더니 나중에는 쾌히 승낙을 해주었습니다.「자기소개서」도 써 주고, 십정동본당 교리반이 시작되는 날 입교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주님을 찾겠다는 이 자매님의 생각이 하느님과 영적으로 벌써 어느 정도 통했다고 저는 느낍니다. 이렇게 해서「자기소개서」를 받은 날은 더욱 기쁜 날이 됩니다. 하지만 기분 상하는 날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지면을 통해 나열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천주교 교우를 자기 종교로 데려가려는 여호와의 증인, 개신교 신자들… 다행히도 이를 발견하고 무사히 고비를 넘기지만, 아직도 감언이설과 유혹으로 신자들을 이끌려는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가슴 아픕니다. 우리도 좀 더 공부하고 성서를 봉독하면서 주님의 복음전파에 온 힘을 기울여야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이제 인천교구 바다의 별 레지아 주최로 마침내 가두선교의 불을 당겨주었습니다. 주안1동 성당에서 8월 12일, 19일(오전 10시, 오후 8시)과 9월 2일과 9월 9일(오전 10시, 오후 8시)에 지도신부님께서 드디어 가두선교 연수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교구 전 레지오 단원과 일반 교우분께서도 선교 교육에 참여하여 복음전파에 동참해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주님의 종들은 양보다는 질을 우선으로, 거리에서나 혹은 방문해서 대화를 통해 상대에게 천주교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봄에 뿌린 신앙의 씨를 가을에 영세로 수확할 수 있는 기쁨을 우리 주님께 드릴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은 주님이 뽑으신 추수꾼입니다. 자, 어서 추수하러 나섭시다.((97. 8. 17)
첫댓글 봄에 뿌린 신앙의 씨를 가을에 영세로 수확할 수 있는 기쁨을 우리 주님께 드릴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은 주님이 뽑으신 추수꾼입니다. 자, 어서 추수하러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