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굽폭포
월해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도로를 따라가다 민가 뒤로 딱사벌계곡으로 내려간다.
맑은 물이 퀄퀄 내려오는 계곡가에 모여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울창한 갈대들을 헤치며 계곡을 몇번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 밑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난다.
출입금지 안내문이 서있는, 폭포민박에서 오는 일반등로와 만나서 전선도 없는 오래된 전주를 보며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선선한 골기운이 느껴진다.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56번 구국도의 차량소리를 들으며 수량 늘어난 장마철 계곡가를 한동안 올라가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일단 서쪽으로 직진을 한다.
작은 계곡들을 몇번이나 횡단하며 키낮은 산죽숲을 지나서 가느다란 밧줄들을 잡고 말굽폭포로 내려가니 몇십미터나 되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져 감탄사가 나온다.
▲ 월해사 입구
▲ 들머리에서 바라본 달마봉
▲ 도로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 계곡에서 바라본 상봉
▲ 딱사벌계곡
▲ 말굽폭포
- 전망대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구경하며 노루오줌 군락지에 앉아 찬 얼음막걸리를 돌려마시며 놀다 삼거리로 돌아와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산길을 본격적으로 올라간다.
불 핀 흔적이 있는 비박터를 지나고 다시 지계곡가에 모여 알탕을 하는 일행들을 보며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한가한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한동안 고도를 높혀 코를 박는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드디어 울산바위의 큰 암괴들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진땀을 흘리며 산길을 올라가다 한켠의 튀어나온 전망대로 나아가 좁은 바위에 일렬로 앉아있으니 앞이 확 트여 월해사 입구부터 지나온 산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울산바위가 지척으로 보이며, 상봉과 신선봉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몸을 휘청이게 하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다시 산길을 올라가면 바로 넓직한 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 지계곡
▲ 암릉에서 바라본 상봉과 신선봉
▲ 암릉에서 바라본 미시령쪽 지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서봉
- 울산바위
황철봉자락을 바라보며 다시 된비알을 치고 몇번이나 속은 끝에 눈에 익은 능선안부로 올라가니 구멍이 크게 뚫린 통천문이 반겨준다.
왼쪽으로 암릉지대를 잠시 지나 넓직한 울산바위로 올라서면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 시야 가득 들어오고 속초시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비구름에 가린 화채능선과 달마봉을 구경하고 한쪽에 솟아있는, 울산바위의 최고봉인 서봉(873m)으로 올라가니 외설악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거친 바람이 쉴새없이 불어온다.
울산바위 동봉쪽의 절경을 오랫동안 바라보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능선 안부로 내려가 울산바위를 길게 우회하는 산길을 따라간다.
곳곳의 멋진 비박터들을 보며 계곡을 내려가다 너럭바위에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바윗길을 지나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길과 만난다.
▲ 능선 안부의 통천문
▲ 서봉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황철봉
▲ 기암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학사평저수지
▲ 당겨본 학사평저수지와 바다
▲ 울산바위
▲ 울산바위와 달마봉
▲ 학사평저수지
▲ 달마봉
▲ 상봉과 신선봉
▲ 서봉
▲ 서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 서봉에서 바라본 천불동
▲ 달마봉과 울산바위
▲ 울산바위
▲ 우회하다 바라본 울산바위
▲ 비박터
▲ 비박터
▲ 계조암
- 달마봉
식당들을 지나고 능선으로 붙어 사람이 있다는 초소를 우회해서 산으로 올라가면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들이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새카맣게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을 보며 서둘러 앞에 솟아있는 달마봉을 향하다 기다리고 있던 공단직원들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홀로 조금씩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바위지대로 올라간다.
암릉들을 우회하고 돌며 거대한 암봉으로 치솟은 달마봉(676m)을 넘고 암릉들을 휘돌아 뿌리째 통과하니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폭우가 쏟아지고 비안개가 사방을 뒤덮는다.
거센 빗줄기에 방향을 못잡고 남쪽 지능선으로 내려가다 벼랑가에서 멀리 설악동을 바라보고 651봉으로 되돌아오지만 암릉을 넘어 월해사로 이어지는 북쪽 능선을 찾는 것은 포기하고 만다.
▲ 달마봉 오르다 뒤돌아본 울산바위
▲ 달마봉
▲ 암릉에서 바라본 권금성
▲ 암릉
▲ 천불동
▲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신흥사 능선
▲ 울산바위
▲ 권금성
▲ 암릉
▲ 기암
▲ 달마봉 정상
- 목우재
동쪽으로 능선을 잡아 암릉들을 우회하며 내려가 526.1봉의 삼각점은 확인하지도 못하고 학사평저수지를 바라보며 빗줄기가 뜸해진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물울덩이가 파여있는 바위지대를 한동안 지나고 곳곳의 군참호들을 보며 넓은 임도길을 만나 목우재로 내려가면 비는 그쳤지만 습도 높은 비안개가 깔려있어 답답한 분위기가 든다.
묘연암에서 학사평저수지로 내려온 일행들과 만나 중앙시장에서 물회로 뒷풀이를 하고 미진했던 산행을 아쉬워하며 차량으로 밀리는 도로를 피해서 서울로 향한다.
첫댓글 그래두 달마봉을 혼자라도(?)우회 하셨으니...사진발 좋네유...아직 사진 정리도 안했는데 ㅜㅜ
월해사로 내려가는 암릉은 좀 위험하다고 하네요...그래도 못가서 서운합니다.
마자유 형님은 복받은거예유.. 부럽당 ㅎ
달마봉 저넘두 나하군 드럽게 인연이 안되네~~ㅠ
ㅎㅎ 뭔 복...? 목우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길이 참 좋아...조망도 트이고.
역시 설악.. 울산바위는 꼭 종이로 접어놓은 모습이네요.
아니 근데 국공 만나서 모라 안하던가요?
당연 모라하지요.국공샌님들한테 잔소리 졸라듣고 가던길도 몬가고 빠꾸해서 내려왔어요 ㅠ
딱지도 끊고...
요즘은 경치 좋은곳만 골라서 다녀오시는것 같습니다.
출입이 힘든 구간이라 경치도 좋습니다..
즐감 했습니다.
요즘 설악에 필이 꼽히는 것 같네요...자경산인님이 돌아가셔서 안됐습니다.
조망도 아주 멋있습니다.어쩌다보니 올 해엔 설악을 한 번도 못가보았습니다.사진도 아주 좋고요~~~
담에 시간 한번 내셔서 높은산님과 같이 가시지요. 8월 4일 갱기골도 땡기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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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를 사면으로 한바퀴 도는 사람들도 있다네요...밧줄 없이.
말굽폭포 거쳐 울산바위 오름길은 5-6년전에 뱅뱅이와 같이 갔던 코스네요, 울산바위에 올라서면 풍경이 멋있죠......수고하셨습니다.......
동봉 전망대에 올라온 사람들이 깨알처럼 보이네요...^^
울동네 다녀오셨네요
시원한 물회라도 한그릇 하셨나요?
예~~유명하다는 식당 찾아가서 1인분 12,000원짜리 물회 먹고 왔습니다. 황지니님 생각나더만...
울산바위 서봉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