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에서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다. 거대한 빙하가 녹는 장면을 보고 지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에 빠진다. 곧 마음 속으로 환경 보호 실천을 다짐한다.
하지만 이 다짐은 작심삼일로 그치고 만다. 어쩌면 환경 보호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쓰지 않는 전자제품의 콘센트 빼기, 대중교통 이용 대신 걸어 다니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환경 보호를 위해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습관이라는 것은 사람의 삶과 일상 속에 고스란히 베어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소비는 어떤가? 지갑을 열고 닫는 소비도 당신의 삶에 깊숙이 관여되고 있다. 지구를 위한 착한 습관을 길들이기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실천 가능한 착한 소비를 행동에 옮겨보는 건 어떨까? 환경은 물론이요, 트렌드까지 따라갈 수 있는 잇아이템을 지금부터 소개하니, 에코 엣지남녀가 되는 건 선택의 문제이다.
▲엔제리너스 칼라텀블러 ▲스타벅스 2011 ss 체리 블라섬 텀블러
텀블러(개인용 휴대컵)는 요즘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잇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대학교 강의실에 들어가보면, 상당수의 여대생이 플라스틱 생수병, 테이크 아웃 커피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일회용품 쓰는 일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텀블러는 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각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텀블러나 머그컵을 가지고 커피 주문시에는 300원의 할인(카페베네, 파스꾸찌, 스타벅스, 커피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자연에 피해만 주는 일회용 컵 사용은 이제 그만!
▲에코백 I’m not a plastic bag ▲에코백을 들고 있는 키이라 나이틀리
위 사진의 가방은 에코백의 시초로, 영국의 디자이너 애냐 힌드마치가 2007년 4월 순유기농면으로 제작한 I’m not a plastic bag(나는 비닐봉지가 아니다) 이다.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이 이 가방을 맨 모습으로 파파라치 컷에 포착되면서 그야말로 에코백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다.
그 이후 여러 브랜드에서 시중에 에코백을 내놓으며 지금은 어엿한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한때는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의 입증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셀러브러티를 흉내내는 것으로 환경보호의 취지로 제작된 에코백의 의미가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있기도 했지만, 에코백 구매로 재활용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생기고 비닐봉투의 사용이 감소한 점으로 보아 구매자의 의도와 별개로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임을 알아두자.
▲러쉬의 인기제품 ‘샴푸바’ ▲강남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러쉬 매장
러쉬는 영국에서 건너온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이다. 자연주의 컨셉의 러쉬는 천연재료를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든다. 가끔은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으니 러쉬의 제품에 더욱 신뢰가 간다.
이들은 제품 포장을 위해 90%는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재활용 포장은 화장품 시장에 트렌드가 되어 환경도 생각하는 윈윈 전략이 되었다. 또한, 러쉬는 환경 보호 실천 캠페인의 선발두자로 나서고 있다.
포장뿐만 아니라 제품 운송의 문제로 생겨나는 이산화탄소와 에너지 등 근본적인 환경이슈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들의 고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 바로 러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샴푸바이다. 샴푸바는 고체 샴푸로, 제품을 생산할 때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작된 상품이다. 이 샴푸바로 러쉬는 매년 45만 리터의 물 사용을 피하고 있다니 말로만 친환경 에코라고 떠드는 기업과는 달리 확실히 차별화된 철칙을 가지고 있다.
▲탐스슈즈의 캔버스화
▲ 슈 드랍(Shoe Drop) 2009: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전달된 신발
탐스 슈즈(Toms Shoes)는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한국 등 세계에 여러 매장을 두고 있는 신발브랜드이다. 탐스 슈즈가 특별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신발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캔버스 소재로서 투박한 듯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탐스슈즈는 많은 이미테이션을 낳으며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시장에 자리매김했다.
두번째 이유로는 탐스슈즈의 훈훈한 마케팅을 들 수 있다. 훈훈한 마케팅이란 바로 고객이 한 켤레의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신발이 필요한 저개발 국가의 아이들에게 한 켤레가 전달되는 것이다. 이 일대일 기부공식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소비자에게 알려져, 패션도 패션이지만 ‘착한 기부’ 또한 탐스슈즈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제2기 ‘산소지킴이’ 블로그 기자단 라온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