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내방가사 회원님의 팔순축하글을 지었는데 내가 겪지 못한 글은 마냥 겉돌기만 한다. 초고입니다. 2021년 6월 작
#목화안동김화자여사산수연헌수가
임오년 음력 유월 해방되기 세 해 전에
안동 하회 소산에서 태어나신 아기씨는
연원 깊은 鐘鼎之家 일 모르고 호학하네
모친은 경주 이씨 조모님은 안동 권씨
어머니의 가사읽는 자장가로 잠이 들고
삼세에 천자문 떼고 신동이라 자자하니
책거리 떡 손에 들고 앙증앙증 걸어가네
일본이 물러가고 서양풍이 불어 와서
남들은 너도나도 신식 공부 열심일 때
오롯이 가학으로 고문에다 뜻을 두고
여자 행지 예의범절 오랜 옛법 지켰다네
세계문학 두루 읽고 소양을 키웠더니
나이들어 수필작가 가사작가 이름나고
한번 먹은 굳은 마음 꼭 이루는 집념이라
꽃다워라 방년나이 의성김씨 화벌문중
헌헌한 배필로서 월로 인연 맺었는데
어른이 되는 일은 의무 책임 막중처라
무매독자 바라보며 오매불망 시어맛님
청상의 애문 심사 눈물로 받아내고
적수공권 시작해서 불꽃같이 이룬 성취
큰일 하는 낭군님의 바라지도 보람으로
삼남일녀 양아교육 여축없이 시행하고
상하간에 윤기내어 화목하고 돈독하네
엄정하고 올곧아서 불의를 못견디고
어려운 이웃들은 따뜻하게 배려하고
큰 마음을 낼줄 아니 칭송소리 높았더라
오복구존 어려워라 상제님도 탐낼 복력
사랑 건강 자녀 부귀 영화 가히 족하도다
어화어화 벗님네요 오늘 하루 놀아보세
요지연에 복숭아가 삼천년을 익었으니
곤륜산 서왕모께 불사단약 받사오저
팔순지년 연석 펼쳐 우리 벗님 다 모였네
적선다인 큰덕으로 남은 경사 있으리니
높은 벗들 만당하여 우러러 경하하고
두루마리 펼쳐내어 헌수가를 부르네
맑은 샘물 같은 성정 그릇되지 않았으며
성현에 뜻을 두니 양처현모 대덕이라
문벌친가 유풍으로 부끄러움 없었으나
인간세상 苦와樂이 비껴가지 않았으되
고전에 뜻을 두니 홍안백발 문사로다
집안의 자손들은 거북같이 장수하라
벗들은 건강하라 축배를 들자하네
목화선생 탄신한지 어언간에 팔질년에
눈감았다 다시 뜨니 광음이 약류파라
정쇄하고 단정하사 맑은 업을 이루시고
슬전에 효자효부 성효가 넘쳐나네
내외분의 정이 깊어 화평함과 향기 가득
후한 덕을 널리 펴니 처세간에 모범이요
종반간에 우애화목 윤택함이 넘치도다
세상살이 공평하여 내 준만큼 돌아오니
오늘날의 그 모습이 살아오신 자취로다
몸에 배인 근검 절약 인의예지 지켜가며
허락되온 여년 동안 해로하고 강건하셔
부모형제 자식 만큼 깊고 깊은 우리 인연
소소함은 잊으시고 원대한 곳 바라보며
후생에도 재회하여 가사짓기 소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