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날씨치고는 근년에 보기 드물게 따사로운 날씨다.
우리 3학년2반의 광양나들이를 미리 알고나 있었던 듯.....
반원 명단을 들고 속속 도착하는 참석자를 일일이
점고하고 있는 윤방이 모습은 39년전 그 말썽꾸러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이 진지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태영이와 정훈이를 태운
홍식이가 운전대를 잡은 렉스턴이 힘찬 시동음을 뒤로하고
용호의 승용차를 앞세운 채 종수와 승기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만남의 광장”을 향해
서초구민회관 앞을 출발한 시각은 2월24일 오후2시9분.....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혹은 39년간 동안을 그리던 이산가족(?)들의 해후를 위해
멈춰 있던 시계추의 움직임을 시작한다.
경부고속도로 출발지점인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우리 23기 회장인 승기가 주차장에서 반갑게 맞이함과
동시에 숙달되어 보이는 의전 절차(?)를 거친 후,
만남의 광장 휴게소 옆에 있는 “고속도로정보센터”
브리핑룸으로 우리 일행 12명을 안내한다.
에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홍보물 상영에 이어,
“전국고속도로망 초대형 전자지도”를 실물(?)로
보며 상세한 설명을 청취하게 되는 대목에 이르러
승기의 치밀한 기획력에 의거 예정된 수순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음모(?)를 간파하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에 전개될 Ubiquitous여행의 시작 예감과 함께.....
우리 일행을 실은 승용차 4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2시간여를 달려 금산에 있는 인삼휴게소에 들러
휴게소 관계자로부터 또 한번의 융숭한 접대를 받게 된다.
함양을 거쳐 광양을 향하는 도중에도
광양의 평재로부터 우리 일행의 위치확인 전화가
수차례나 연이으니......
작년 6월 고우회 해남 두륜산 산행중에
유일하게 전화 음성으로 들어 본 이외는 졸업후
한번도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던 나로서는 가슴 설레는
감동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목적지를 앞두고 마지막 휴게소인 “광양휴게소”를 거쳐
어두움이 드리운 광양톨게이트에 도착하니
미리 마중 나와 있던 짙고 검은 눈썹의 평재가
구수한 호남사투리를 적당히 섞어가며
서먹함에게 틈을 주지 않고 우리를 반겨 맞이한다.
평재의 convoy를 받으며 5대의 차가 광양시내를 가로 질러
백운산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예약장소로 이동하여 도착하니
한발 앞서 와 있던 광흠이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이한다.
평재가 座定에 앞서 우리에게 따끈한 깜짝 뉴스를 전한다.
오늘 날자(2.24)로 포스에너지 상무에서 전무로 승차한 현식이가
서울 본사에서 승진신고식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는..........
본인 없는 가운데지만 열열한 박수가 한참동안이나 이어진다.
옛말에 “가는 날이 장날 !” 이라더니..... 기쁨이 두배다.
한켠에서, 승기는 23회 회장으로서 권 총무에게
반가운 소식을 핸폰으로 알리기 소임에 여념이 없다.
3명(장현식, 전하덕, 강건희)의 도착을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평재가 고로쇠의 어원(骨利水)과 유명해진 유래와
고로쇠와 함께 상위에 등장할 염소 고기의 효험에 대해
남도 사투리를 적당히 섞어가며 하는 설명 가운데
은근한 백운산 자락 光陽의 자랑이 배어나더라.
뒤늦게 서울서 날아온 현식이가 도착하여 축하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도중에 영주에서 승용차로 동서를 횡단
4시간반에 걸쳐 달려온 하덕이를 맞이하는가 했더니,
양반이 아니랄까 나주에서 달려온 영산홍어 대표이사
건희가 연이어 도착하며 합류하니....(1반에서 2반으로 전반온 ?)
도합 16명에 血緣, 地緣, 學緣은 간 곳 없고 班緣이 확실하더라.
항아리로 계속들여 오는 8말 분량의 고로쇄 마시기에
동원된 염소주물럭(?)에 상위에 쌓인 오징어며 북어더미가
몇몇 친구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기에 족하더라.
종수가 제공한 양주 세병이 고로쇄와 결탁,
폭탄주로 둔갑(?)되어 러브샷으로 동이 나는가 했더니
소주병, 백세주병도 이에 뒤질세라 입을 벌린채 널부려진다.
기분 좋게 대취한 친구들이 속속 늘어 감에 따라
백운산 자락도 칠흙 같은 어두움속으로 사라져 가더라.
도우미 2명씩 2교대 건(?)은 어부인들의 오해의 소지가 있을것
같아 필자가 본문에서 직권말소 할람니다 ?????
그 중 가장 바쁜 현직에 있는 종수와 현식이는
다음날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또 다른 雄飛 준비를 위해 귀경길을 서두른다.
보통사람들이라면 꿈속을 헤매일 할 야심한 시각이건만.....
종수가 이튿날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날 친구의 안전여정을 염려하여 남몰래 운전기사의
잠자리를 광양 시내에 마련 해준 용호의 남다른 親友愛는.....
이번 여행을 통해 터득한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값진 소득이다.
밤을 낮처럼 하얗게 지새며 공부(?)를 즐긴 몇몇 친구들과
새우잠으로 잠을 설친 친구들이 간밤 술에서 덜 깬 채
이튿날 아침을 맞은 친구들의 아침식사 시간을 이용하여
화영이는 타이츠에 쫄티 차림(?)으로
백운산 자락에서 혼자 새벽마라톤을 즐긴다.
(홍식이가 챙겨 왔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
아침을 마친 후 우리 일행 14명은
현식이가 미리 준비해 놓은 프로그램에 의해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포스코 광양제철소 및 포스에너지
GAS터미날 견학길에 나섰다.
광양제철소 홍보관에 들러 광양제철소의 탄생배경과 과정,
현재와 미래를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동영상으로 관람한 후
열판 제작과정을 포함한 제철소 내 전 시설을 VIP자격에 준하는
배려를 받으며 견학하게 되었는데...............
유사 또는 유관계통 업계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공근, 용호, 화영이의 예리한 질문에 안내에 유창하던
여성홍보원조차 놀라는 기색이 완연하다.
포스에너지 GAS터미날 제어실에서
간단한 브리핑과 커피 브레이크 타임을 즐긴 잠시후,
우리 일행은 현식이가 완전 장악(?)하게 된......
TV에서나 보던 높이가 40여m나 되는 거대한 GAS탱크에
덜컹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구조물을 감상 한후
포스코 광양제철소 홍보를 위한 안내요원 조차도 처음이라는
초현대적 GAS運搬船 접안시설 마저 점령(?) 해보는
흥분된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590여만평이라는 방대한 공간에 전개된 거대한 시설과
구조물을 돌아보며,
절로 “역시 사람은 위대한 동물이구나 !”라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들의 불루오션은 어디쯤에 있을까 ?...............
백운산 산행에는 못 미칠 정도겠지만 많이 걸었더니
시장기가 솔솔, 밀린 잠이 스물스물 몰려온다.
평재가 안내한 광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어물조림정식집의
푸짐한 상차림이 역시 음식문화의 본고장인 호남하고도
광양에 우리가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갖은 어물조림맛에 공기밥 추가요 !
광양에서의 wellbeing식을 마지막으로
우리 경동고23회 3학년2반의 “유비쿼터스”와 "블루오션“을
위한 여행은 製鐵의 도시 광양에 정다운 벗들을 남겨둔채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짐리브스의
“아디오스 아미고♪ ♬♪ 아디오스 마이 프렌드 ♪♬♩.....”를
남기고 아쉬운 아듀를........
2006년2월27일 오후에
< PS >
이번 광양에서의 우리를 초청하고 始終이 如一토록
성심을 다하여 주신 이평재, 조광흠, 장현식, 정종수에게
사의와 함께 건강, 건승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드립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귀경시켜 주고, 특별(비밀?) CONVOY에
그 것도 모자라 한아름 선물(?)까지........
이번 만남을 챙겨 주신 정홍식 반장님, 이윤방 반총무와
오가는 路程 접대(?)를 챙겨 주신 박승기 회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추가합니다.
첫댓글 잘나가는 2반~~~이제는 전국구로 발전 하는군요... 실감나는 정훈 성님의 글을 읽노라니 만취해서 즐겁게 보내는 2반 성님들 모습이 선하네요.
누구누구 참석 했는지 궁금한 사람은 사진을 보시고 즐기시길...ㅎㅎㅎㅎㅎㅎㅎㅎㅎ.
2반이 대단한모임을 가졌군요....부럽소이다~~~~~
정후이라는 용광로에 2반모임이 잡티없이 고스란히 녹아있군요. 즐거웠겟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즐거운 모습들이 눈에 선 합니다.
정훈이 형님 감사하고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리느라고 수고 많이많이 하셨습니다.
정후이성님 고우회쓰랴,2반것 쓰랴 요즘 바쁘당께..몸관리 잘하시라요..대충써도 2반 부러버 하니꼐 .....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내노라하는 성님들 다 모였구만요..부럽습니다. 정후이 성의 솜씨는 갈수록 감칠맛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