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이어서.. 계속임돠..
쪽빠뤼를 뒤로 한채.. 아까 그 다리를 건넜다.
건너면 바로 시내외버스터미널이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기억안남..
시내버스들이 서 있는데.. 앞에서들 담소를 나누는 기사님들 발견..
"도담역에 가려구 하는데.. 어캐 가요?" 라고 물으니.. 참 의아해 한다.
거기까지 모하러 가냐는 뜻이겠쥐.. 역에 볼일있냐구.. 물어서...
스탬프 찍으러 가니 뭐니 하면 설명이 길어질꺼 같아서..
친척이 도담역 역장인데.. 가볼려구 한다구.. 어떻게 가면 되냐구..
역시나들 돈많어.. 택시를 권해주는데.. 6~7천원 이상 든다고 하넹..
그 돈주고 갈빠엔.. 먹을꺼 맛난거 사묵고.. 걸어가는 편이..
그 근처까지는 갈수 있으니 좀만 걸으면..(그들이 말하는 5분거리.. 나에겐 컸다.)
된다는 말에.. 버스를 탄다..650원.. 터미널 다음 정류장이 읍네인데..
여학생들이... 우루루~~~ 다들 찬찬히.. 나를 한번씩 훑고 간다..
짧은 모자쓴 머리.. 왠만한 여학생 몸집만한 배낭(여학생 반접으면..?)
어설프게 기른 턱수염.. 음.. 볼만하지.. 그리고 잘생긴 외모~~ 캬~~
몰라몰라.. 객지에서의 이런 뜨거운 시선.. 견딜수 없어..
자야쥐... 나도 모르게 눈을 붙였는데.. 그동안의 노곤함이 밀려왔나보다.
아저씨가 부랴부랴 깨우는데.. "미안혀.. 정류장을 쪼까 지나버렸어.."
5분만 걸어가면 나온다는 말에.. 뭐 괜찮죠.. 별로 안머니깐..
내가 내린곳은 평등리라는 곳인데.. 시멘트 공장이 멀리 보이는 곳이었다.
5분거리..? 하핫.. 죽여버릴것들.. 내가 이 말에 얼마나 속았던가..
올 여름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담------
도보여행이라 무지 힘들어서 잠시 쉬었는데.. 남은 거리가 궁금했다.
"약천사까지 얼마나 걸려요?"라고 물으니.. 지나가는 아자씨 무리들이 하는말..
"한 100미터? 아니다. 50초만 걸으면 될꺼얌~~"했던걸.. 30분 정도 걸었던거 같다.
바로 돌면 보인다고 했는데.. 보이기는 커녕.. 축사로 난 길을 잘못들어가..
다시 돌아나오고.. 그래서 촌사람 5분거리는.. 30분은 생각해야 할꺼다..
사실 그때는 도보로 여행중이라.. 너무 힘들었고.. 가끔씩 동네 아낙들이 던져주는
말에.. 힘얻고 했는데.. 거리를 물을때는 대강 우리만의 노하우로 거리를 계산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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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시멘트 공장 출차장이 나왔다. 회색 먼지가 앞을 가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희뿌연 덩어리들이 주변 나무들을 말라버리게 했다.
무성한 잡초는 공장 앞 개울을 덮을정도 였고.. 마치 회색도시에 온듯한 착각도 잠시..
다시 옆은 강이흐르고.. 전형적인 농길을 만났다.. 그리고 도담역..
이렇게 어렵게 찾아왔는데.. 도담역은 생각외로 컸당..
주변의 동네청년들과.. 맞이방(?)에 마련된 탁구대에서 내기 탁구를 즐기고 있고..
스탬프를 받으러 왔다는 소리에.. 그들중 한사람이 가서 스탬프를 찾아 왔당..
처음엔 귀찮아 하시더니.. 몇말씀 나누고 나니깐.. 너무 친해져서..
10여분동안 담소를 나누고.. 배웅도 받고.. 천하의 짠도리 앵버뤼도..
쏠땐 쏜다.. 음료수.. 난 500원짜리.. 그분은 700원짜리루다가..
울산/불국사/경주/영천/동대구/김천/점촌/영주/풍기/희방사/단양/도담
의 스탬프를 모았당.. 친구를 찾아떠난 앵벌이의 여행.. 친구에게 보낼..
엽서에도 스탬프 꽉 찍어 들고.. 다시 도담역을 빠져나왔다.
좀더 수월하게.. 단양에서 도담역으로 버스를 타고 올려면..
성신양회(천마표시멘트) 단양공장까지 버스를 타고 온다.. 거기서는
도보로 5분이면 충분히 올텐데.. 난 몇정거장 오버했기에.. 많이 걸었던듯..
제천으로 오는 큰 길로 나오기 전에 철길과 굴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철길건널목의 안전요원은 특이하게도.. 천마표시멘트 공장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를 지나가는 화차들은 철도청 마크가 아니라 천마표시멘트 표시가
붙어있어 의외였다.. 나중에 건널목 안전요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것들은 시멘트회사 화차고.. 화물차도 그렇고.. 자기도 그 회사 직원이라고 한다.
철도청에서 허가를 받아.. 철로의 일부를 공장생산라인까지 갈수 있게 했고..
그것으로 재반비용을 줄일수 있는 것이라고... (아~~ 머리아파..)
제천으로 가는 버스는 많이 있다. 큰길로 나오면 바로 정류소가 있는데..
그 종점이..제천역이다. 제천역까지 1500원(시외완행이 없어져 시내버스가 역활대신)
제천역에 도착하니.. 수도권 학생들이 놀러 많이 왔다.
똑같이 여행을 하는건데.. 왜 이렇게 차이가나지? 쩍팔리게쓰리~~
생수통에 물을 채워 넣구(돈아껴야쥐..) 관광지도 하나받구...
이리갈까 저리갈까 하는데.. 어둑어둑해 진다.. 아 왜이리 피곤하지?
제천시.. 이정도의 도시라면.. 찜질방.. 24시간 싸우나는 있을듯 한데..
역시나 사람들 한태 물으니 있단다.. 근데 역전에선 좀 멀단다..
조치원이나.. 대전으로 가면.. 아는사람이 있어.. 잘곳이 있는뎅..
하고 생각하니.. 찜찔방 갈빠엔 그돈으로 인맥을 찾아 가는게 낫다 싶다.
근데 연락처를 깜빡잊고 안가져 왔다. 아~~ 조치원은 포기..
대전으로 간다? 모르겠당.. 그냥 피씨방을 찾았다.. 어떻게 돼겠쥐..
철도시간을 알아보고.. 메일도 확인하고..
이제 친구와 만남도.. 얼마남지 않았넹.. 애궁.. 녀석 얼마나 변했는지..
정모때 같이 만나기로 했으니깐.. 곧 만나겠쥐?
대전행 무궁화호 발권.. (아~ 이번여행 처음 타는 무궁화호~~)
대전으로 간다.. 대전.. 영훈이가 마중나오기로 했으니깐..
헤메이는 일은 없을 것.. (우리카페의 순순한남자 라는 아뒤를 가진녀석)
간만에 타는 무궁화호라.. 어리둥절.. 진짜 그전엔 몰랐는데.. 너무 좋넹..
충주를 지나고 청주를 지나.. 조치원.. 그리고 대전..
아까운 스탬프를 뒤로 하고 가려니깐.. 너무 아깝당...
이번 여행의 주는.. 친구를 찾아떠난.. 그리고 나를 찾아떠난 여행인디..
애궁.. 벌써 대전인뎅.. 대전역에 내리니깐.. 녀석이 와 있다.
역시 나를 실망 시키지 않는 녀석.. 이 녀석과 나는 엄청난 인연이당.
중국여행동호회에서 만나.. 나의 첫 중국배낭여행을 요녀석 하고 했으니..
--------------------------------중국에서 있었던 일.. 사담..
때는 2001년 7월.. 장소.. 베이징 첸먼 옆 마이당라오(맥도날드)..
가뜩이나 없는 돈에 먹고 싶은건 많고...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은데..
것두 빅맥이.. 넘 비싸지 않은가.. 거의 한국가격이니...
둘이서 먹자구.. 하구선.. 마이당라오로 들어갔다. 역시나 넘치는 인간들..
중국말 하나 않되는데.. 빅맥을 외치고.. 세트 몇번.. 어줍잖은 영어로..
빅맥하나에.. 세트하나.. 콜라와 후렌치후라이는 나눠서 먹기로 했다.
근데.. 콜라가 너무 모잘랐다.. 그때 어떤 아가씨가.. 콜라를 쓰레기통 위에..
난 꼭 강조하고 싶다. 쓰레기통 속이 아니다.. 위 였다.. 정확히 위..
(아~~~ 저 비참한.. 외침이여...) 근데 갑자기 영훈이는.. 돌변했다.
콜라를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리필이 안되는 중국에서 콜라를 더먹기위해..
우리는 자존심의 한국인을 버렸당.. 아~~
젭싸게.. 콜라를 쓱~~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영훈.. 난 그의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 빨때꽂아서 같이 나눠 마셨지...
누가 먹다버린.. 아니 남긴 콜라를 줏어 먹는 그 기분.. 그땐 왜 그렇게 맛난는지..쯔~~
----------------------------------------------사담 끄읏..
그 녀석이.. 마중 나왔다.. 대전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는(절대 토종 아님..) 고 녀석은 이 촌놈을 끌고..
대전의 최고 번화가를 구경시켜주었다(모야~~ 나두 세컨 도시에서 왔다궁..).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 맥주를 잔뜩사고(당근쓰 지가 사야쥐..난 손님)
와서는.. 깨끗이 샤워를.. 그리고.. 술잔을...
여행중에 처음 아니 김천에서 얻어마신 막걸리 이후 처음이다..
아... 근데 감격스럽게도.. 그가 꺼넨것은.. 발렌타인 17(8)년산.
나도 모르겠다. 뭐 내가 그런 술 먹어봤어야 알쥐.. 그래도 좋은건 느끼겠더라.
너무나 맛나게 한병을 다 비우고.. 다시 임페리얼~~ 양주의 연속이구만..
애궁.. 행복하다.. 행복혀... 근데.. 지금 시간이 몇시?
6시넹.. 날샜구나.. 날샜어~~ 암턴.. 앵버뤼.. 대전 무사 안착~
-----------------------------------양주먹고 행복한 앵버뤼..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친구를 찾아떠난 나홀로 여행기-⑦] - 도담.. 제천.. 앵벌이가 누울곳을 찾아서..
앵벌이배낭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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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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