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로 시인의 <봄비>에서 '봄비'와 가장 가까운 대상을 김소월 시인의 <가는 길>에서 찾는 문제에 대한 질문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까마귀'와 '강물' 중, '까마귀'가 급박한 정서를 잘 드러내기 때문에 까마귀가 답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저는 풀 때부터 약간 다르게(?) 접근을 하여 여쭤봅니다.
봄비 시의 내용이 이러한데요.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누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그래서 저는 '봄비'가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 님과 달리, 봄비는 내려서 화자의 정서를 더 심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기다리는 님과 대조되어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는 객관적 상관물로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는 길>의 화자도, 님과 대조되어 화자의 안타까운 정서를 심화하는 객관적 상관물인
'강물'이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강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가자고'라는 식으로 함께 나타나고 있어 님의 상황과 대조된다고 여겨서요.
이렇게 해석하면 잘못된 해석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봄비>에서 '봄비'는 님에 대한 기다림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객관적 상관물로 기능하고,
<가는 길>에서 이별 상황에서 망설이는 마음을 잘 드러내는 객관적 상관물은 '까마귀'입니다.
각각의 작품에서 무엇이 객관적 상관물로 정서를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가가 중요합니다.
봄비와 님과 대조된다는 해석이나, 강물과 님이 대조된다는 님의 해석은 개성이 너무 강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