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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5~20분 분량으로 쓴다고 썼는데, 한 40분짜리인 듯합니다.
놀이연에서 알아서 다듬어주세요~ ^^;;;
(한글파일을 동시에 첨부합니다. 이유는 불명이나, 대본이 짤립니다. 대본은 아래와 같은데, 짤림때문에, 첨부하오니, 다운로드후 한글로 봐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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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네잎 클로버
주제 : 행운과 행복의 차이.. 지향점은?
소품 : 네잎 클로버(과장되게 큰거), 세잎클로버(여러개) / 카트 / 냄비
출연 : 주호수, 야당, 마름모, 오띠, 팽이님.
배역 – 엄마
만적이네 (엄친)
아들
친구
리포터
대본 : 열혈곰탱 (이동호)
공연시간 : 15~20분.
줄거리 :
백수 아들은 네잎 클로버를 줍고, 엄마에게 1만원 받은 돈으로 복권을 산다.
횡재한 아들은 계속 개 망나니로 살고, 엄마는 그런 아들이 안쓰럽지만, 잘 되길 바라게 되고..
망나니 생활로 탕진한 아들은 결국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고, 엄마의 가업을 물려받고, 일상의 행복을 찾으면서 극은 끝난다.
막 1 : 마당
아들(주호수) 우크렐레를 치면서 ‘매미의 꿈’을 부른다.
노랫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젖고 지나가는 행인들...
매미의 꿈 – 신해철 부르는 가사 : 단 한번 만이라도 날개를 펴고, 남들 다 보란 듯이 날고 싶지만,
내가 못난 건지 세상이 이상한지, 겨울에 깨어나버린 매미같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 세상 돌아가는 꼴은 맘에 안들지
하지만 달리 내겐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남아도는 시간들뿐.
* 참고사항 : 첫 도입의 매미의 꿈 가사는 -> http://stage.m.music.daum.net/song/vcliplyrics?song_id=196091&album_id=2524 에서 // 실제 노래부분은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v9ksXuSgLGA )
의 9분 47초부터 들으면 되며, 매미의 꿈 Part 4 전곡은 8분 4초부터 시작임. *
아들 : (뭔가를 보다가) 어!! 클로버다!! 네잎클로버 (우크랠레를 놓고 클로버를 집어들고, 관객에게 보이며) 하하하!~ 이제 뭔가 온거야! 분명히! (그리고 주머니에 넣는다.)
막2 : 부엌
엄마 야! 이눔아!~ 니는 맨날 그 띵띵이 가지고 노래만 부르고, 일은 언제할래? 엄마 힘들어 죽겠어!!
아들 (짜증스럽게)아!~ 몰라!~ 알아서 잘해!~ 걱정마요! 난 한방이 있으니까!!
엄마 얼씨구! 야 이눔아! 니가 한방 한방 한게, 언제부턴줄 알아?! 뼈빠지게 일해서 대학 보내놓으니까, 취업은 안
하고 뭐하는거야? 취업했다가, 6개월 만에 나오고, 그게 뭔짓이야?!
아들 아니! 그게 내 잘못인가요?! 정규직으로 안뽑는데 어쩌라구?!
엄마 그럼 엄마 일이나 돕던가! 혼자서 노점상하는게 쉬운 것 같아?!
아들 아! 챙피해서 그걸 어떻게 해요?! 기다리라니까! 전 한방이 있어요. 그리고 배고프니까 밥줘요!
엄마 니가 차려먹어!~ (그러면서 밥상을 차린다.) 너는 엄마가 하는 일이 챙피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밥이라
도 먹잖아! 너도 취업 안되고 힘들면, 엄마 돕고.. 그럼 밥이라도 먹잖아!!
아들 아~~이!~ 아니, 아들은 한방이 있다니까요!!~ 그리고 엄마!~ 나 만원만 줘!~
엄마 야 이넘아! 니 꼴을 봐라! 나이가 서른여섯갠데, 옆집 길똥이네는 길똥이가 매월 용돈 준다더라!~ (그러면서 품
에서 꼬깃한 만원을 꺼낸다) 여깄어. 엄한데 쓰지말고, 이력서 넣고 면접보러 다닐 때, 차비로 써!!~ 배 굶지
말고!~
아들 요즘 만원으로 배 안굶고 차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낚아채듯 만원을 받는다)
막3 복권방
아들 아저씨.. 이 복권하고, 로또 자동 주세요.
마침 전화벨이 울린다.
친구1 야!~ 뭐하냐?
아들 뭐하긴 뻔하지... 엄마한테 만원 받아서, 복권 사고, 남은 돈으로 피씨방 가서 한 두어시간 버티다가, 집에 갈 거야.
친구1 미친넘!~ 만원받고 행복하냐?!~
아들 야!~ 그래도 만원이라도 있으니까, PC방도 가는거 아냐?!~
친구1 개소리 짓껄이지말고, 얼른 튀와!~
아들 왜?~
친구1 왜는 무슨 왜야~ 바람이나 쐬러 강릉이나 가자.
아들 안돼!~ 있다 엄마 돕기로 했어.
친구1 그러니까 니가 마마보인거야!~ 이 헝아가 너 좋은데 데리고 갈꺼니까 튀와!~
아들 갔다 언제오는데?
친구1 언제? 몰러. 잘 되면 내일이나 모레, 안되면, 오늘 오겠지?!~
아들 야!~ 하루만에 갔다오는게 되냐?
친구 1 잡소리 말고 얼른 튀오셩!!~
막4 카지노.
아들 여기 어디야? 카지노? 야! 나 돈없어!~ 알잖아!~
친구 1 빙~신!~ 여기 니 눈앞의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룬줄 알아? 이 헝아가 니 물주라고 말해줘야 아나요? 빙신~
아들 지랄한다... 여기가 무슨 PC방인줄 알아?!
친구 1 얼씨구!~ 말~은!~ 내가 일단 백 줄게. 이걸로 너가 따면 원금 + 이익금의 절반은 내꺼! 일 얼마나 좋은 조건이
야? 자본도 대줘, 따면, 돈도 생겨.. 잃어도 뭐라 안한다고 해~ 대신, 따면, 원금 + 딴 금액의 절반은 내꺼다.
넌 자본없어도 따니까 나머지 절반을 얻잖아.
아들 (망설이다..) 좋아. 그런데 잃으면?
친구 1 잃으면?... 말했잖아. 그냥 너 줬다 하지 뭐~ 헤헤헤~
막5
아들 야!~ 돈 더 없냐?
친구1 왜? 또 잃었냐?
아들 .... T.T ....
친구1 이 병신아! 내가 아까 그랬지. 너 아까 딸 때, 손 털자구!
아들 야! 그거 따고서 너 절반주면 남는거 50만원이야. 좀 더 하면 더 큰 돈이 들어오는데, 거기서 손 놔? 넌 50만원 벌고?
친구1 야이 씨부럴넘아! 니가 거기서 손 털면, 난 백만원도 건지고, 50만원도 건졌어! 지금은 다 잃었잖아!!
아들 그러니까~~, 원금도 찾아줄께! 그러니까, 돈 빌려줘~ 헤헤헤~
친구1 (눈을 홀기다) 이 씹새야! 아까 백만원은 준거라고 치지만, 이건 빌려주는거야. 그리고 이걸로 못따면, 아까 준
돈도 준게 아니고, 빌려주는거다! 언제까지 어떻게 갚을래?
아들 야야! 걱정마!~ 내가 따서 아까 니가 준, 그 돈도 포함하고 갚을께. 봤잖야! 한방에 100만원 들어오는거! 난 한
방이 있으니까!! 걱정마!! 내가 요즘 운이 좋다니까!! 이번껄로 아까 백만원하고, 이번에 빌리는 돈하고, 같이 갚
을께!~
친구1 그럼 300 빌려준다. 총 400 빌린거고! 그리고, 아까 니가 날려먹은 50만원도 갚는 걸로 하고! 그리고, 남은 돈
의 절반은 내꺼!~ 오케?!
아들 지랄병 도지셨네! ㅈ까! 총 400만원, 아니 450만원.. 그리고 남은 돈의 8:2로! 8은 내꺼, 2는 니꺼!
아들과 친구1의 옥신각신하면서 암전.
막6
친구1 아이! 씨벌넘! 저것도 친구라고! 야이 씹새야! 450만원 갚아라!
아들 야! 내가 너한테 400빌렸지, 450빌렸냐?
친구1 허! 이 새끼~ 낙장불입 몰라?! 내가 니 친구라고 핫바지로 보였냐?! 친구라고 놀아주니까 만만하디? 여기서
집까지 걸어가볼래? 니 지금 100원이나 있냐?! 어떻게 할래? 얌전히 450 주고, 집까지 편하게 갈래? 아니면,
동생들한테 욕보이고, 집까지 개고생해서 갈래?
아들 .......
막7.
복권을 맞춰보는 아들...
아들 아놔! 로또가 꽝이네! 네잎클로버가 있는데! 아놔!~
가만! 즉석복권이 있었지?!
(복권을 긁는다! 눈이 땡그래진다!) 야호! 오억이다!! 음하하하하!!
(전화벨이 울린다. 건방떠는 목소리로) 어!~ 왜? 씹새야!
친구1 하하! 요것봐라! 친구라고 놀아주니까, 욕도 하네! 뒤질래?
아들 뒤져? 미친넘! 용건이나 말해!
친구1 뻔하잖니? 돈 내놔! 형이 돈 써야될 일이 있다!
아들 형?! 누가? 니가? 허허! 몇푼 있다고 니가 형이라고 하나본데, 내가 니보다 더 크다 아이가?! 똑디 봐라! 니는
네 동생, 내가 니 형이다!
친구1 아놔! 이 미친쉑히! 말이야 바른말이지.. 니가 옆으로 크지, 위로 커?! 그리고, 돈 내놔! 동생들이 너 모시러가
기전에~ 응?!~
아들 지금 협박이가? 쪼매만 기둘기라! 내 다음주중으로 줄께!
그리고 니 돈 드러워서, 내 500줄께!
친구1 뭐?! 진짜지?! 오백?!
아들 대신... 니 앞으로 내보고 형이라고 불러라!
친구1 ㅈ까! 너 약속이나 지켜! 이번엔 진짜 동생들이 너 모시러간다!~
막8.
아들 엄마! 내가 그랬지! 나 한방 있다고!
엄마 그래~ 내 새끼! 아이구 이뻐라! 고맙다. 포장마차한다고, 구청넘들 나와서, 잡으라는 유병언은 안잡고, 엄마같
은 사람 조질 때, 알지.. 그때 엄마 허리다친거~ 그래도 니 덕에 가게도 생기고, 우리 아들 최고...
엄마 (독백) 그래도 니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어... (눈물)
엄마는 니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가 운이 있는건 좋지만, 그 운이 얼마나 갈지 몰라. 너 배운 전공 살려서
일했으면 좋겠어. 니 말대로 취업도 힘들면, 엄마 일이라도 도왔으면 좋겠어... 그럼 먹고는 살 수 있잖아...
엄마 우리 아들, 오늘은 가게로 와서 엄마가 해주는 밥먹어. 나가서 먹지 말고..
아들 안돼! 엄마.. 나 오늘도 친구1이랑 어디 좀 갔다 와야해~
엄마 넌 뭐하고 다니는데, 맨날 쏘다니고, 밤 늦게, 아니면, 다음날, 다다음날 집에 오고 그래? 나쁜짓하고 다니는거 아니구?
아들 하~ 내가 앤가? 걱정마요! 난 한방이 있는 넘이니까!
엄마 너 이번에 횡재수가 그 한방 아니야?
아들 아이~ 이건 시작이고!~ 아들 장가도 가야할꺼아냐?!~
엄마 ..... 엄마가 짐작되는게 있는데, 한방은 딱 한번인거야... 그냥 요리자격증이라도 따서, 엄마일 도우면 안될까?
아들 무슨 재수없는 소리를?!!
※ 막9와 막10의 순서는 서로 바꿔도 됨. 바꿨을 경우, 바로 막 11로 넘어감.
막9.
친구1 어이 잘나가는 호수형~ 아니 호수씨인가?! 돈 떨어졌냐? 니가 나한테 돈 빌려달라는 얘기 참 오랜만에 듣네.. 한 6개월만인가?8개월 만인가? 하하하!~
아들 야!~ 왜 이래~ 우리끼리... 지금 얼마나 빌려줄 수 있는데?
친구1 하하하하, 이거 가관이네~ 늘 씩씩하고 용감한 호수형은 어디가고, 내 앞에는 호수동생이 있네?! 하긴, 아까 니 차키 넘길때부터 좀 알아봤다~하하하
아들 에이~ 그러지말고... 얼마나 빌려줄 수 있어?
친구1 하하하~ 얼마를 빌려드릴깝쇼?!~ 응? 동생아~ 형이 니 구원이니라!(이 대사는 허니패밀리 랩교3막의 “내가 니
태양이니라!”풍으로 외치듯함) 얼마면 되겠니?!~
아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천...천만원만...
친구1 뭐라고? 안들려?
아들 처.. 천.. 천만원만?
친구1 네? 천천만원이면, 100억?! 미친넘이냐?!
아들 (발악하듯) 아~니! 천만원만!!~
친구1 그래?! 허허허~ 천만원이 뉘집 애 이름이야?
아들 니 차 값만 1억이 넘는다며?
친구1 하하.. 너란 놈~ 참 재미있어~ 니가 복권되고 얼마나 버티나 보고 싶었지. 안그랬으면, 내가 미쳤다고 너 하는
데로 했을라구?! 하하하~
그래 천만원 빌려주면, 언제까지 어떻게 갚을껀데?
아들 (거의 울상)에이... 알면서...
친구1 음하하, 그럼 그간 참아준 대가로 일단 내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봐~ 그럼 빌려줄게~ (손으로 가랑이 왕복을 지시한다)
아들 친구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지나간다.
친구1 하하! 요 쉑히~ 정말 재밌어!~ 야! 미안한데, 한번만 더 해봐.. 지나갈 때, 멍멍!~ 하면서... 그럼 빌려줄께!~
아들 안해!~
친구1 왜?!~ 집에는 어떻게 가려고?
아들 나도 차있다!~
친구1 그거 아까 칩이랑 바꿨잖아?
아들 아!!~
친구1 천만원 빌리기가 쉽지 않지... 누가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면 난 당장이라도 하겠어~ 하긴.. 이 조건은, 니가 그간 산 술을 생각해서 이렇게 해주는거야~
아들 (망설인다.)
친구1 천만원을 빌려야, 차도 찾고, 잃은 돈도 찾지요?~ 음하하하하~
아들 에이!~ 한다 해!~
(FO, FI – 관객들 정신건강상, 실제 행위는 건너뜀.)
아들 자! 원하는데로 했으니까 빌려줘!~
친구1 그래! 대신 잘들어. 이건 연이율 39% 복리야. 알았어?
아들 알았어!~
친구1 담보는?
아들 웬 담보?
친구1 내가 자선사업가냐?!~
아들 울 엄마 가게....
※ 막9와 막10의 순서는 서로 바꿔도 됨. 바꿨을 경우, 바로 막 11로 넘어감.
막10 가게
엄친 호숫댁은 참 좋겠다. 아들 잘둬서.
엄마 아들 운이 좋은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길바닥에서 강제 철거당했던 설움을 생각하면...
엄친 그래도 아들 덕에, 이렇게 가게도 얻고, 나도 덕을 보잖아요.
엄마 횡재수는 한번이고, 잘못하면, 더 많이 뺏어가니까, 열심히 해야해요.. 사실 늘 불안해요. 우리아들... 아직도 한방 한방 거리고 있어서요.. 왠지 돈도 거의 다 까먹고 있는 것 같은데요..
거지 저~ 배고픈데, 밤 좀 주세요!~
엄친 어휴!~ 냄새! 썩 나가요!!~
엄마 잠깐만요!~~ 행색을 보니, 이럴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거지에게 만원을 쥐어주며) 냄새가 심해서, 식당에서 밥은 못드려요. 손님들도 있고, 나도 사정이 있으니까. 내가 만두 몇 개 챙겨줄테니까, 일단 요기 앞에서 요기하고, 여기 만원 가지고 목욕탕에 가서 씻고 와요. (여기서 첫 번째 요기는 여기, 뒤의 요기는 요기-療飢: 시장기를 겨우 면할 정도로 조금 먹음.)
거지 만원과 만두를 받고 퇴장. (소품으로 파란종이에 만원, 흰종이에 만두 라 써도 됨)
엄친 호수엄마도 참... 그런다고 저런 사람이 달라지겠어요? 그 돈으로 어디가서 술이나 먹겠죠?!~
엄마 그럴수도 있겠지만... 불쌍하잖아요. 우리 길바닥에서 장사할 때, 저 모습이지 않았겠어요? 난 저런 사람보면 참 불쌍했어요. 아직도, 튀김 하나 집어서 도망가다 차에 치인 그 아이가 생각나요.. 어떻게 됐나 몰라... 내가 베풀지 않아서 걔가 다친 것 같아서 너무나도 마음 아파요..
아이 쭈뼛거리며 들어온다.
엄친 (짜증을 부리며) 아!~ 이건 또 뭐야?~
엄마 아이~참.. 만적이엄마.. 그러지 마요. 손님들도 있는데...
아가.. 혼자 왔니? 넌 어디사니? 울지말고.. 그런데, 너 모습이 곤란하기도 하거든.. 아줌마가 너 좀 씻겨줄게. 그리고 밥 먹자.
저 아이.. 어릴적 호수같아요. 그리고 그때 그 아이같구요..
엄친 그때 그 아이면, 우리 노점할 때, 튀김훔쳤다가, 교통사고난 그 아이요? 어휴... 그 맘도 알겠지만, 이러다, 가게에는 거지들만 득실거리겠어요!~
엄마 그럼 좀 어때요? 어찌보면 우리도 거지였을지도 모르잖아요..
막11.
음성만 : 목욕탕이 있는 이상한 식당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오늘 그 현장을 찾아갑니다.
리포터 : 어쩌다가 식당에 목욕탕을 두게 되었어요?
엄마 : 목욕탕이라뇨! 큰일나요. 그냥 화장실이에요..
리포터 : 아! 제가 실수했네요. 네! 그런데, 화장실이 좀 특이해요. 탈의실도 있고.. 아무나 이용하나요?
엄마 : 아니에요. 그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있어요.
리포터 : 자격이 있어야하나요?
엄마 :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구요..
엄친 : 우리 호숫댁이 맘이 넘 착해서... 간혹 밥 동냥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냄새나고, 지저분해요. 우리도 장사해야하는데, 손님들 끊길까봐.. 처음에는 돈을 쥐어주고 보냈는데, 그게 돕는게 아니더라구요. 한때는 가게 문을 닫아야하나 싶을 정도였다가, 차라리 저 사람들 씻기자.. 돈 줘봐야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만들자고 했어요.
제 생각이 맞았다니까요. 씻기고 나니까, 냄새도 안나고... 그러다가, 여기서 일한다고, 밥만 먹여달라고.. 잠은 식당에서 자겠다지 뭐예요?
리포터 : 그래서요?
엄친 : 몇사람 있었어요. 지금 일하는 사람들도 그중에 한 사람이구요. 그래도 고마운게,.. 다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있는 사람들이 식당도 지켜주니 다행이라 생각해요.
리포터 : 지켜준다는 말은 뭔가 일이 있었어요?
엄친 : 밥만 먹여달라고 그러고선 금고에 손을 댄거예요.
엄마 : 만적이네! 그만해요!!
엄친 : 그때 전 다 한통속이라 봤는데.... (엄마 : 그만하래두!).. 아, 여튼 잘 해결됐어요~
리포터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식당에서 자는건 불...법.... 아닌가요?
엄친 : 에효! 큰일날 소리!! 그게 문제였는데, 다행히, 방을 얻어서요.. 지금 일하는 사람들이 머물곳도 생기고..
리포터 : 그럼 누구나 이렇게, 밥만 먹여달라고 하면 다 받아요?
엄친 : 이젠 사람이 필요하면, 구인 광고 내고 하려구요.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일하는 사람이 손님보다 많았는데, 여기서 일 좀 배우고, 구인광고 보고 거기 소개시켜주고.. 지금도 간혹 여기서 일하겠다는 분들이 오거든요. 그럼 연락처만 받고 일단 돌려보내요. 그리고 좋은게... (이건 영업비밀인데..) 지금 일하는 분들이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풍문을 알려주거든요. 그래서 소개 시켜줄 때 조금은 안심할 수 있어요.
리포터 : 아! 식당에 들어설 때, 왠지 분위기가 따뜻하고 좋았는데, 그게 이유가 있었네요?
엄친 : 그럼요! 이젠 우리집 밥먹고 가는 사람이 손님이 아니라 식구예요. 다 웃고 가고 그래요.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서 관둘까 했는데, 우리 호숫댁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다 느꼈거든요. 그리고선 이렇게 웃고 살아요~
막12.
엄마 아들아!~ 엄마가 그랬잖아. 돈있는 친구라고 좋은 친구 아니라고... 얼마 빌렸다고? 천만원? 뭐? 연이자가 39%라고? 그것도 복리라고? 그래서 얼마 갚아야하는데? 뭐? 삼천만원이라고? 이런! 날도둑넘의 새끼! 복리라 해도 39%면 1500만원정도일텐데, 어떻게 3천만원이야?
아들 미...안...해...요....
엄마 (울먹이며)엄마가 부탁할게.. 그간 너 사는 모습, 엄마도 힘들었어. 사지육신 멀쩡한데, 왜 맨날 술먹고, 울고... 엄마가 부탁할게. 엄마가 그 돈 갚아줄꺼니까, 엄마 하자는데로 하자. 응?
아들 엄마.. 원래 가게도 내꺼잖아?
엄마 그래.. 그래도 지금처럼은 안돼. 너가 한방 한방거리지만, 이제 그만 정신차려. 엄마도 열심히 노력했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엄마가 너 도와줄게. 대신에, 앞으로 너도 엄마를 도와줘.
가게 일손도 모자라고 하니까, 너가 엄마 일을 배워. 응?
아들 시..싫어요...
엄마 왜 싫어?
아들 자유가 없잖아!?
엄마 아들아!~ 엄마가 계속 일하는건, 가게 문닫으면, 배 굶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거야. 그런 사람들 불쌍하잖아. 일하러 와서 밥 먹을 때 없고... 가게 생기고 처음엔 엄마도 주말에 쉬었잖아. 그때 알았어. 엄마 가게 쉬면, 배굶는 사람이 나온다는거. 그나마 그 사람들은 일하니까 괜찮지.. 밥 값없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아. 엄마가 처음엔 그냥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엄마가 도움을 받는거였어. 성실한 김씨. 이 사람이 없었으면, 엄마 가게가 번창했을까? 총각 정씨는 어떻고? 배달하는데, 이 사람이 없으면 배달이 되겠어?
잘 봐봐. 꽃님이는 엄마 가게 없으면, 주말에 어디서 밥을 먹니? 꽃님이가 고맙다고, 줄꺼 없어서, 이거 준다고, 자기 받은 상장줬을 때, 엄마는 너무 기뻤어. 엄마가 문 닫고 하루 쉬면, 엄마는 좋지만, 그런 사람들 배굶는거 생각하면, 걱정되서 잠도 안와. 그래서 주말에 엄마 혼자서라도 가게 여는거고... 그리고 니가 엄마일 도와서 가게 맡겨도 되면, 그땐 돌아가면서 쉬어도 되잖아~ 한방 한방 얘기하지만, 그래, 한방이 있어서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지만, 그 다음은 어떻니? 이제 그 한방을 버리고, 하나씩 챙기는게 좋지 않을까?
아들 엄마! 그거 아시죠? (주머니에서 네잎클로버를 꺼낸다)내가 이걸 찾았기에,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던거?!
엄마 그럼. 알고 말고.. 그런데, 아들... 그거 아니..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라지만,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고... 엄마는 너가 마련해준 가게가 처음엔 제일 좋았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런일이 매일 벌어질리도, 매달 벌어질리도 없어. 그래서 열심히 일해서 행복을 찾자고 결심했거든. 그리고 봐봐. 꽃님이도 그렇지만, 식당에 애들이 써붙인 글들 보면, 엄만 하루하루가 행복해. 일할 기운도 생기고.. 너가 그동안 한번이라도, 식당에서 제대로 본 적이 있니? 부탁할게. 그 돈 엄마가 갚아줄게. 딱 한달만 엄마랑 같이 일해보자.
아들 (마지못해) 네...
막13.
아들 엄마!~ 엄마!~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
엄마 엄만 괜찮아!~
엄친 호수야!~ 니가 효자다! 효자야!~
아들 뭘요!~ 그때 어머니께서 얘기 안해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살 수 있었겠어요?
엄친 그래. 솔직히 너 처음 일할땐, 나도 너 맘에 안들더라. 애가 어떻게 싹수가 저런가 싶었어.
엄마 어머! 만적이 엄마! 무슨 그런 말을?!
엄친 솔직히 그러잖아요!~ 처음 와서 그 퉁명스러움하며, 서빙을 할 줄 아나, 배달을 할 줄아나~ 그래서 맘에 안들었는데, 참 신기하죠.. 꽃님이가 바로 삼촌~ 하면서, 줄꺼없다고, 지 상 받아온거... 저거!~ 저거! (손가락을 가르킨다).. 저거 주고.. 그거 받으면서.. 그때 호수 울던게.. 참 신기했어요.
엄마 어휴~ 우리아들 쪽팔리게!~ 이제 그 얘긴 그만해요..
아들 괜찮아요.. 그래도 꽃님이네도 잘 돼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엄마 그러게.. 행운만 찾으면, 불행이 오지만, 행복을 찾으면, 행운이 온다는거.. 엄마도 이 가게 일하면서 알았어. 아들아!~ 고마워~
만적이네 그래~ 호수 총각!~ 나도 고마워~
호수 에이.. 갑자기 안부르던 총각 호칭을 하세요?!~
만적이네 호호호~ 다음달에 결혼하면, 이제 총각도 아니잖아~ 이참에 불러봐야지~ 호수총각~
호수 아이!~ 이게 진짜 쪽팔린거예요. 그만하세요~
손님 (목소리만)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 그리고 메뉴 하나 추가요!~
아들/엄마/엄친(외의 약 4~5명 목소리로 동시에) : 네!~ 갈께요!~ (서로 웃는다.)
------ 끝.
특이사항 : 1. 막 9와 막 10은 순서를 서로 바뀌어도 괜찮을 것 같음.
순서를 바꿀 때 장점 : 막9에 엄마 가게를 담보로 맡기는 못난 모습을 부각할 수 있음
단점 : 관객이 스토리 이해에 혼선을 빚을 수 있음.
첫댓글 곰탱님 대본올리느라 수고많으셨어요
ㅎㅎㅎ 야당님이 친구1? 어떻든간에.. 기대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