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
백화 문상희
조상님,
세상 사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모든게 예전 같지 않습니다
민속 고유명절도 이제는 옛날이야기랍니다
설날이요?
산소 찾아서 꾸벅,
절 한번하면 끝이라 합니다
그나마 돈들여 단지 속에라도 묻어주면 다행이고요
물질 만능주의 시대
땅을 파 본들 돈이 나오나,
노부모 모신다고 없는 재물 물려받을까
조상 잘 모신다고 팔자가 뒤바뀌는 것도 아니랍니다
인천공항에도 난리랍니다
조상님 찾아뵈었으니 해외여행으로
시대가 글로벌 세상이라니 할 말이야 없다지만
까이꺼 뭐 이럴 때 해외로 휴가 떠나는 거랍니다
차례는 무슨 놈의 차례
차례 지낸다고 없는 복 들어오남?
내 복에 사는게지 조상덕에 사남? 이러네요
나라가 쪽박을 차든 말든 나만 즐거우면 되는게지
종교를 핑계 삼아서
그냥 기도만 하면 되는게지
격식 차릴게 뭐 있을까 이런답니다
치킨에 딸기에 피자면 차례상도 끝이랍니다
그래도 그렇지,
대를 이어온 명절 아닌가
조상덕에 내가 있는 것이요
줄줄이 자식도 있는게 아닌가.. 저의 혼잣말입니다
어찌 보면,
성씨를 대물림했으니 내가 있는 것이요
이 좋은 세상 사는 것도 어찌 보면 조상님 덕
내가 짊어진 업보라 할지라도 내 할 일은 해야 할 터
누가 뭐라 해도 좋다
굳이 자랑할 것도 아니다 만
반 평생을 모셔온 제사 아닌가
이번 차례도 소신껏 정성껏 상에 올려본다
그래도,
나 죽어 저승 갈 때
허례허식 일지라도 최선을 다 했으니
회초리 안맞고 그저 변명거리는 될것아닌가 허허 참.
*음복주에 취해서리 내뱉은 헛소리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