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 모둠일지 <옛 이야기 들려주기> 서정오
·만난 날: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10:00-12:00
·만난 곳: 대구지회 사무실
·만난 이: 강미영, 김채희, 박정화, 이은지, 이정희, 최선아
1. 전달 사항(상세내용은 운위록 참고)
-11/30 회원교육 오실 때 집에 있는 악기 가져오기. 없으면 그냥 오면 됨.
2. 앞풀이
*이은지 <감은장 아기> 서정오 글, 한태희 그림, 봄봄
-앞풀이 준비를 하며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예상한 것과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라 놀랐지만 주인공의 주체적인 면이 돋보였다.
3. 책을 읽고
<옛 이야기 들려주기> 서정오
발제 : 강미영 / 기록 : 이은지
*강미영씨께서 옛 이야기 <어떤 해몽>을 직접 들려주시고, 그림책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를 읽어주심.
*김채희씨께서 옛 이야기 <팔자 좋은 임금님> or <걱정 구슬>을 직접 들려주심.
-서정오 선생님의 특징은 들려주듯이 서술 하는 것이다.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 10권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다. 실력이 늘면 101가지 이야기 중 연령대에 맞춰 적합한 것을 골라 읽어주면 된다.
-연구회에 옛날 갓적에라고 옛 어른들 이야기를 채록한 것이 있는데 어렵다. 도 별로 채록본도 있다. 말하듯이 쓰여진 이야기가 좋다. 서정오 선생님의 글은 입말이 살아있다.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는 그분 것은 아니지만 추천한다. 서정오의 101가지 이야기는 처음부터 어려웠다. 골라서 읽어주었어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어릴 때 엄마가 옛 이야기 들려준 것이 방금 드문드문 생각난다. 옛 이야기의 힘이 큰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우리가 아는 우렁이 각시가 뭔지 모른다. 젊은 어머니들이 전집이나 옛 이야기 파트가 아니라 과학 파트를 산다. 옛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다.
-동화구연에 추임새를 넣는 것은 안된다고 알고 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 선에서는 따옴표가 나오면 연기를 해도 된다. 이야기는 남지 않고 활동만 남지만 않으면 된다.
-아이들은 동화구연 장면에서 하이라이트 장면만 기억한다. 주객이 전도된다는 것이 그런 말이다. 자극적인 것이 익혀지지. 스토리 전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내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재밌어하지 않는 게 보였다. 동화구연처럼 안되어서 평이하게 읽어주거나 집중력이 낮아졌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옛 이야기 들려주는 건 그렇게 오버하지 않아도 재밌다고 얘기하더라.
-자기 옷에 맞도록 자기화해서 읽어주면 되는 것 같다.
-서정오의 옛 이야기 들려주기 1, 2를 6개월간 밤마다 아이들과 읽었다. 아이들은 재밌어했다. 외울 순 없지만 요런 게 재밌겠구나 생각이 들며 다른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민속학에 가면 다른 나라 이야기도 있다. 태풍의 이름이나 민담을 찾아볼 수도 있고.
-이번 책은 옛 이야기의 지침서 같은 책이다. 말로 전해온 게 옛 이야기인데 똑같은 이야기거리도 이야기꾼과 때와 장소에 달라진다. 이것이 이야기의 생명력인 것 같다. 이야기가 입말이 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이야기다.
-대학 때 유아교육 전공이라 동화구연을 배웠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기억이 안 나고 대본의 역할에 대한 분석만 기억이 났다.
-옛 이야기를 오래 해보면서 굳이 구연 안해도 애들이 집중하더라. 내가 경험하니 알겠더라.
-그림책은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그거인 것 같다. 감은장아기는 콜라주 기법을 썼다. 예술도 계속 보아야 느는구나 싶다. 미술 작품 보듯이. 그림책이 비싸도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이야기 속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이야기가 된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집중! 하라고 하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잔인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인과응보정도의 잔인한 것이라 아이들한테 무서울까 싶었다. 가끔 리얼한 옛 이야기도 그런 지점이 있었긴 하다.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같은 것을 들려주면 몰입도가 높아진다. 후기를 물으면 “잔인해요.”라고 한다. 서사는 재밌는데 목을 꺾는 장면이.
-<도둑나라 도둑괴물>은 도둑의 목을 자르는데, 한번만에 안 잘려서 쿵쿵거리다가 목이 몸에 붙고, 부인이 재를 뿌려서 죽게 되는데 아이들이 잔인하다고 했다. 작은 부분이고 서사에 재미를 주고, 권선징악 수단의 표현인데. 아이들이 어려도 잔인하다는 워딩이 남아 있는 것이다.
누가 물으면 “재밌는데 잔인해.”라고 하면 제 3자가 듣고 잔인성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닐까. 진안함이 왜 필요했나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현장에서 인형극이나 그림책을 들려주다보니 눈과 귀로 들어서 아이들의 반응은 무섭다고 하거나 울거나 한다. 연령대가 높아져서 자극적인 것을 찾으면 더 몰입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사춘기인데 권선징악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 싶다. 어릴 때 본 <전설의 고향>이 기억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동화 원전은 잔인한 것이 많다. 옛날 이야기의 첫 번째가 권선징악이다. 어릴 때부터 심겨져 있으니 철학적 사고를 한다. 내 삶의 한 키가 된다.
-“쟤 나쁜데 언제 벌 받아?”라고 아이가 묻는다. 폐해인가 싶기도 하다. 그게 언젠지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되어서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무서워요라는 말을 잔인해요 라고 요즘 아이들은 말한다.
-오래 이 분야를 공부한 분께서 말로 들었을 땐 그렇게 그 장면이 박히지 않는데, 글로 보고 이미지화 하면 각인이 된다고 한다. “겁내지 말고 하세요”라고 말한다. 어린 엄마들은 잔인한 것을 이야기 해주기 싫어한다.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부작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푸른 수염>을 옛 이야기로 들려주었떠니 너무 재밌어 했다. 4-6세는 달라야 하고, 저학년용과 고학년 용이 다르다.
-들려주기는 생각보다 쉽다. 원전 그대로 읽어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핵심만 알면 된다. 키워드만 작성해와서 이야기 사이사이 채워넣으면 된다.
4. 다음모임
12월 5일 <순례 주택>
발제 : 이은지, 글꾼 : 교육부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