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따님의 글을 읽고 아버지를 똑 닮았다고 느낍니다”
― 옛 직장 동기생 김희곤 경우(警友)가 보내준 ‘김소연 변호사’의 글을 읽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경우회 홍보지도위원
옛 직장 동료인 김희곤 경우(警友)가 카카오톡으로 글을 한 편 보내왔다. ‘변호사 딸(김소연 변호사)’이 쓴 글이라고 했다. 글의 요지는 “박정희 대통령 같은 분이 필요합니다”였다.
글을 읽고 나서 곧장 이런 답장을 보냈다.
“유튜브에서도 따님의 활동 잘 보고 있습니다. 훌륭한 따님을 두신 김희곤 警友 님은 참으로 행복한 분입니다. 훌륭한 인품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정교육>이 따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따님의 글을 읽고 아버지의 올곧은 인품과 반듯한 국가관을 똑 닮았다고 느낍니다. (윤승원 드림)”
▲ 김소연 변호사 아버지인 김희곤 警友(아래 = 카카오스토리 프로필 사진)와 김소연 변호사(위 사진 =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김희곤 경우(警友)는 경찰관 재직시절 내가 좋아했던 동기생(同期生)이다. ‘좋아했다’라는 말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순수한 감정 표정이긴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져야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는다.
그렇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가장 가까운 동기생이었다. 1970년 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 서거후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도내 처음 창설된 기동부대의 합숙소. 바로 옆자리 매트리스 위에서 동고동락했던 동기생.
▲ 김희곤 警友와 필자는 충남경찰청 기동대 창설요원으로 도경 상무관에서 숙식을 함께 했다.
공동 취사장에서 배식해 주는 식판의 밥을 함께 먹고, 잠을 같은 곳에서 자고, 기동복 입고 훈련을 같이 받으면서 지냈으니 우리는 모든 것을 ‘서로 가장 잘 아는 동료’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우리는 70대 노인이 됐다.
그분의 ‘변호사 따님’이 나의 두 아들과 동년배인 것을 보면서 새삼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왔구나 느낀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 자식도 비슷한 시기에 낳았으며, 혼란과 격동의 시대 ‘나라 걱정’을 치열하게 하면서 살아온 우리는 ‘동지 중의 동지’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그의 변호사 따님 글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룬 업적은 말로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 시대 어른들께서 왜 그렇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지 요즘에야 제대로 깨닫기 시작한 저 스스로가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저희 세대는 386 운동권들이 차지한 전교조와 학원가 강사들의 수업을 받고 자란 세대로, 특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거의 ‘악마’로 인식하도록 교육을 받았습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가슴에 경련을 일으켰다.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담배를 일찍이 30대에 끊었으므로, 이럴 때 시름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혼자 삭여야 한다. 무엇을? 분노를…
그러나 나는 그분의 ‘변호사 따님’과 동년배인 나의 두 아들을 떠올렸다. 우리 아들도 똑같은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 두 아들은 집에 와서 경찰관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기본적인 사상과 공직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은 어떤 잘못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했다.
큰아들은 ROTC 장교로 전방기갑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고, 둘째 아들은 대한민국에서 치안 수요가 가장 많고, 폭력 집단 시위가 가장 극렬하게 벌어졌던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
경찰관 아버지의 확고한 직무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극도의 혼란과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일선 경찰관 아버지가 겪는 말 못 할 고민과 비애감을 두 아들은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었다.
그러니, 가정교육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었다. 두 아들은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의 표정만 읽고서도 세상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읽어야 할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분의 ‘변호사 따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풍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한 저희 세대들은 386들이 깔아놓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고 또 운동권들이 엄청난 박해를 뚫고 지금 자유 대한민국을 만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정반대였더군요.”
아, 저 똑똑한 따님이여!
아, 저 명석한 두뇌의 ‘변호사 따님’이여!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만큼 치밀어 올랐던 묵직한 가슴의 고체 덩어리가 하반신 아래로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숨통을 조였던 분노의 고체 덩어리를 허리 아래 배설구로 확 밀어내는 것은 또 있었다.
“사실상 종북 세력이자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주체사상을 교리로 받든 운동권 세대들, 그중에서도 NL 계열 종북 주사파들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온갖 궤변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지만, 그 어떤 말로 포장해도 이들은 그냥 ‘빨갱이’ 들일뿐입니다.
인권, 환경, 여성, 반일, 반미 등 다양한 버전으로 분화되고 진화해온 종북 주사파들은 자신들이 주창해온 교리와 달리, 일하지 않고 기업 협박하고, 혈세 빼먹는 기생충 짓거리에 온갖 부정부패와 축재를 위한 범죄를 저질러온 범죄단과 다름없다는 사실… 하나씩 드러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참 다행스러운 일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분 ‘변호사 따님’의 결론은 무엇인가. 주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 문장은 짧지만 강렬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진작 이들을 알아보고 제대로 처벌하고 처단하려 했던 것인데…”
김희곤 동기생이나 필자는 이미 눈물겨운 빈궁의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이다. 시골 동네에서 깡통을 차고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는 거지들을 수없이 보고 자랐다.
그 ‘거지’ 같은 국민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려고 피눈물 흘리면서 노력한 국가 지도자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변호사 따님’은 그런 국가 지도자의 이름을 소환하여 누리소통망에 거침없는 글을 쓰고, 아버지인 그분은 따님의 그런 글을 혼자 간직하지 못하고 옛 직장 동기생인 내게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다.
동기생은 카톡으로 내게 따님의 글을 보내주면서 당부하듯 덧붙였다.
“윤 작가님의 활발한 문필활동을 잘 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지인에게 저의 딸이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전해 주세요.” ■
2023. 5. 31.
윤승원 소감 記
♧ ♧ ♧
첫댓글 ◾️ 김소연 변호사 아버지 김희곤 옛 직장 동료 카톡 답장 :
윤승원 작가님에게
아휴~
바쁘신 윤 작가님께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저희딸 칭찬을 글로써 이쁘고 아름답고 소상하게 풀이까지 해주시면서 또한 아버지까지 극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명깊게 잘 읽고 보았습니다.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우리 동기들이 많이들 있지만 저는 우리 윤 작가님을 만나게 됨을 큰 축복과 행운으로 생각하면서 항상 가슴 깊이 소중이 간직하고 많은 분들께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아들 딸들에게 위 글을 공유해서 아버지의 깊은 맘과 정을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지인들과 옛 직장 동기님들에게 공유 좀 할게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23.5.31. 12:42
김희곤 드림
김소연 변호사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버지 세대와 다른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악마>로 인식하도록 교육을 받았다니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충격입니다.
알고보니 민주화 운동 세력의 주장이 사실과 정반대였다는 깨달음,
놀라움을 넘어 충격입니다.
그래서 진실된 우리 역사, 올바른 역사 바로 알기가 중요합니다.
교육 당국에서도 이런 글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국가 지도자였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새마을 운동 정신은 세계인이 배우고 싶어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더 큰 지도자를 ‘악마’로 인식하도록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역사 왜곡이며 종북 좌파의 선전선동술과 같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올사모]에서
◆ 낙암 정구복(역사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3.6.1. 12:51
우리는 우리 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에 있어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유주의 국가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교육감 선거제도가 좌파, 주사파를 꺾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두 분의 도타운 우정이 자녀 문제와 결부되어 국가관에서 함께 승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윤승원
존경하는 낙암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본 카페 이름이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입니다. 이런 귀중한 공간에서 낙암 교수님의 귀한 말씀 한마디 듣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인식에 있어 극심한 대립을 겪고 있다는 현실 진단은 저도 공감합니다. 자유민주국가의 장점이긴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고 이념과 사상이 다르면 무조건 적대감을 갖는 풍조가 통합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낙암 교수님께서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신 교육감 선거제도가 커가는 손주 인성교육, 역사교육에 학부모의 갈등과 걱정거리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종북 좌파 교육 척결에 국가가 정책적 지혜를 모았으면 하나, 좀처럼 해결 의지가 안 보여 답답한 지경입니다. 그래도 낙암 교수님의 핵심적인 문제 진단에 위안 삼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바른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올사모]에서
◆ 高林 지교헌(필명 청계산, 철학박사, 수필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3.6.1. 20:01
김소연 변호사의 글이 자신의 부친과 부친의 친구와 ‘올사모’ 카페의 많은 회원에게 반갑게 소개되어 다행입니다. 김 변호사는 참으로 훌륭한 법조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1960년대에 《영국의 변호사제도》(일어판)를 통하여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여 <영국의 변호사제도>라는 글을 써서 모 대학 법학부 《법학논고》에 게재한 일이 있습니다.
그 후로 몇몇 사람들이 나에게 참으로 좋은 글을 썼다고 칭찬하는 동시에 ‘변호사야말로 존경받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소연 변호사야말로 존경받는 변호사라고 단정하고 싶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역사를 왜곡하고, 진정한 지도자요 애국자인 인물을 함부로 폄하하고, 잘못된 사관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국민을 오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곡학아세에 합류하지 않고 정의로운 절규를 서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계속)
김소연 변호사와 같은 지혜롭고 냉철하고 용기 있는 법조인이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지도자임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청계산에서 高林 지교헌)
▲ 답글 / 윤승원
존경하는 高林 교수님의 댓글 옥고를 읽으면서 ‘지혜로운 삶’, ‘용기 있는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학계와 문단에서 높은 학식과 고매한 인품으로 존경받고 계신 高林 교수님께서 김희곤 警友의 따님 김소연 변호사에 대하여 찬사와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올사모 카페에 소개한 보람을 느낍니다.
지적하신 대로 많은 사람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지도자요 애국자인 인물 박정희 대통령을 함부로 폄하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사관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국민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곡학아세에 합류하지 않고 김소연 변호사는 정의로운 발언을 당차게 하고 있습니다. 高林 교수님의 칭찬과 격려 말씀이 더 큰 용기와 힘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승원 올림)
♧ 카카오톡에서
▲ 답글 / 김희곤(김소연 변호사 아버지) 23.6.2.06:49
아~
윤 작가님께서
이렇게까지 극찬을 해주고
“올바른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까지 소개해주시어
앞으로 사회활동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우리 딸에게 위 내용을 알리고
앞으로 활동에 잘 새겨서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좋은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