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성모 발현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성모 발현은 계시의 한 부분으로서 사적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발현과 사적계시가 참된 것인지를 결정하는 이는 관할교구장이며 최종적으로는 교황청에서 판단합니다.
사적 계시에 대한 식별기준을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교리적 기준으로 사적계시의 내용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해야 합니다.
둘째, 심리적 기준으로 사적계시를 체험하는 사람의 인격이 건전한 균형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정신착란과 같은 병적 소인이 없어야 하며, 환상이나 환시 속에서 과장되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셋째, 영적 결실의 효과로써 영적인 결실들이 사적계시의 결과로 드러나야 합니다.
주교님과 교황님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교회를 운영할 권한과 책임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교도권이라고 합니다. 교도권은 신앙에 관한 모든 사항을 판단함으로써
잘못된 해석과 혼란, 나아가 분열로부터 교회의 일치를 유지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이 보고될 때 교도권은 이 발현이 신앙에 합당한지를 식별하여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교도권이 성모 마리아보다 더 높은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권한으로 모든 신앙진리를 결정하고, 교회일치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1985년에 시작된 '나주 성모 발현 사건'에 대해서 광주 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님은
조사위원회를 통해 면밀히 조사를 한 후 교도권의 이름으로 나주 성모 발현을 참된 게시로 보지 않고,
나주 성모 발현과 관계되는 일체의 신심행위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후임자이신 최창무 대주교님도 이를 재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성직자와 신자들이 반발하였는데,
어떤 경우에도 교도권을 거스름으로써 교회일치를 깨뜨려서는 안됩니다.
교도원을 중심으로 일치하는 것이 예수님의 명이고 성모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9. 마리아를 '새 하와'라고도 하던데 무슨 뜻인가요?
초대교회 시기에 그리스도교 신학의 초석을 놓은 신학자들을 교부라고 하는데,
성모마리아에 대한 신심과 신학이 발전되면서 교부들은 마리아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부들은 마리아를 인류의 첫 여인인 하와와 결부시키고 있습니다.
첫 여인 하와라는 이름은 '인류의 어머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교부들은 마리아를 '새 하와' 또는 '제2의 하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유스티노(A.D.163)와 이레네오(A.D.202)같은 교부들은 마리아를 하와와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하와를 통해서는 죽음이 왔고 마리아를 통해서는 삶이 왔다는 것입니다.
"하와의 불순종으로 묶인 매듭이 마리아의 순종을 통하여 풀렸다.
처녀 하와가 불신으로 묶어놓은 것을 동정녀 마리아께서 믿음을 통하여 풀어주셨다." 예로니모(A.D.419)나
아우구스티노(A.D.430)와 같은 교부들도 하와와 비교하여 미리아를 '살아 있는 이들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하와를 통하여 죽음이 왔지만, 마리아를 통하여는 생명이 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56항 참조).
- 전광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