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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개방코스 ; 한라산 돈내코 코스
구름 안개 타고 한라의 선경을 바라보다
12월 개방 예정...화구 남벽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숲길
한라산에 산행 코스가 한 가닥 더 개방된다는 소식은 등산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다녔던 코스래야 실상 성판악~동릉 정상~용진각~관음사, 영실~윗세오름~어리목 2개 코스에 불과했 기 때문이다. 더욱이 '돈내코' 라는 이름이 재미있게 와 닿아 기대가 한층 컸다.
그런데 7월 장마철의 한라산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중부지방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장 마전선이 언제 제주를 덮칠지 모르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날씨 또한 제각각 이어서 한쪽이 좋다 하더라도 산 너머 날씨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산행날짜를 7월 둘째 주 초로 잡았다 가 월요일부터 사흘 내리 비가 내리고 그 다음주는 괜찮다는 일기예보에 한 주 뒤로 미뤘건만 변화무쌍한 한라산은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돈내코는 멧돼지들이 물을 먹던 하천의 입구
"참 아쉽네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숲섬은 물론 지귀도까지도 보이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포기하 지 마세요. 한라산 날씨는 그 누구도 몰라요. 이렇게 시커멓다가도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면 정말 멋진 풍 광이 펼쳐질 테니까요."
김포공항에서 새벽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 5.16도로를 타고 서귀포 충혼묘지 뒤편의 산행기점 에서 만난 제주 토박이
"옛적부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서 야생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 이곳을 '돗드르'라 했데요. '돗'은 돼 지, '드르'는 들판을 가리키는 제주 말이에요. '코'는 하천 입구를 일컫고요. 결국 돈내코는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는 하천의 입구라는 뜻이지요."
돈내코 지명 유래에 대해
"지난 겨울 매킨리 가려고 썰매 끌고 다녔어요. 짐을 잔뜩 싣고 끌자니 얼마나 힘들던지..."
화산석이 곱게 깔린 숲길을 빨려들 듯 들어서는 사이 지난 봄 등정한 매킨리 등반에 대비해 훈련등반을 했던
"영실 코스는 조선시대 목사들이 한라산 등로로 삼던 길이에요. 어리목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군사기지 였고, 제주4.3사태 때는 군경에 맞선 민간인들이 훈련하던 곳이고요. 시리우스 아시죠? 수성 혹은 남극노인 성이라고 부르는데 지구에서 가까운 별인데도 보기 쉽지 않은 별이에요. 그 별을 볼 수 있는 코스가 지금 휴식년제로 묶인
15년째 한라산국립공원에 근무 중인
삼나무 숲길을 따르는 사이 여름꽃들이 눈길을 붙잡았다. 달빛을 받아 빛나는 도깨비 같다는 도체비꽃 (산수국)은 꽃술 같은 진짜 꽃을 한가운데 두고 가장자리를 따라 커다란 헛꽃을 피우고 있었다. 헛꽃이란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피운 가짜 꽃을 일컫는다.
"저기 보이는 굴거리나무는 제주에만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전북 고창까지 올라갔대요. 우리나라의 온 난화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나무라 할 수 있지요. 난대림연구소가 이 일대를 관리하는 것도 난대림이 많기 때문이에요."
해발 700m를 알리는 표석을 지나면서 산길이 조금 가팔라지더니 '썩은물통(돈내코 4.14km, 백록담 5.95km)' 푯말이 나타났다. 썩은 물통은 버섯재배용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웅덩이었다.
"전 국민이 제주도민에게 세금을 내야 해요. 거의 같은 방향으로 남지나해를 지나온 태풍이 한라산에 부 딪히면서 방향 틀어지니까요. 태풍을 막아주는 셈이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아무튼 제주는 하나의 섬인데도 동서남북이 다른 섬 같아요. 날씨가 제 각각이니 말이에요."
썩은 물통을 지나면서 산길이 한층 좁아지고 나빠지는 돈내코 코스는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4개 코스에 비하면 자연미가 넘쳤다. 숲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짙게 우거져 있고, 20여 년 전 등산로가 많이 파 여 나가 깔았다는 화산석은 이끼가 적당히 끼어 천연미가 느껴졌다.
"옛날에 비하면 등산로가 2km쯤 짧아졌어요. 표석에 적힌 거리가 틀린 셈이죠. 돈내코 야영장에서 등산 로 입구까지 도로가 났으니 말이에요."
카메라 촬영이 어려울 만큼 노출이 떨어져 답답한 우리 마음을 눈치챘는지 파란 하늘이 열렸다. 해가 나 고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들어 우리 몸을 간지럽혔다. 새들도 기분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휘파람새의 고운 쇳소리가 숲을 파고들며 나뭇잎을 파르르 떨게 했다. 눈높이로는 숲 너머로 하늘이 맞닿아 곡개활지 로 나서지 않나 기대해보지만
천마꽃이 눈에 띄었다.
"아직 제대로 꽃이 핀 게 아니에요. 만개하면 온통 꽃이에요. 냄새는 안 나요. 그래서 저는 천마꽃을 무 척 좋아해요. 진짜 멋진 꽃은 향을 피우지 않으니까요. 꽃이 좋은데 냄새까지 낼 이유가 있겠어요?"
산딸나무, 나리가 꽃피우고 휘파람새 우는 무릉도원
바람이 한결 시원했다. 그만큼 높이가 높아졌나 보다. 빼곡한 산죽밭 틈틈이 산수국이 활짝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해발 1,000m 표석을 지나자 국립공원 구역임을 알리는 표석이 나타났다. "꽥꽥" 노루 우는 소리가 들렸다. 7월이 새끼를 낳을 시기란다. 해서 이상한 무리가 나타나면 동료들에게 경계하라는 뜻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란다.
해발 1,100m 표석을 지나자마자 '살채기도(돈내코 6.4km, 백록담 3.69km)". '살채기'는 사립문, '도'는 입 구란 뜻으로 옛날 한라산 일원이 방목장으로 이용될 때 소와 말을 통제하던 곳이란다.
"배가 안 고프네요. 아침에 먹은 오분자기 뚝배기가 든든했나 보네요."
2006년 에베레스트에 이어 지난 봄 매킨리에도 오른
"김밥 싸느라 잠도 못 잤어요. 그렇다고 한라산에서도 똑같이 하지는 않아요. 다 선배들 먹여 살리려고 하는 거란 말이에요."
"저 바위 좀 보세요. 꼭 칼로 잘라놓은 두부 같지 않아요? 두부를 제주에선 '둔비'라고 부르거든요. 제주 도 말 참 재미있죠?"
조릿대가 점점 우거져 다리를 칭칭 감았다. 해발 1,350m를 넘어서면서 부러지거나 누워 있는 소나무가 많아졌다. 겨울철 많은 눈과 바람을 이기지 못해 꺾인 나무들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백록담 화구벽에 서 500나한을 몰아내기 위해 불어대는 바람인가 보다. 그러다 화려하게 헛꽃을 피운 산딸나무와 주황빛 나 리꽃이 나타나 분위기를 바꿔준다. 게다가 제주휘파람새가 예쁜 소리로 반겨주니 예가 무릉도원인가 보다.
이제 조릿대와 철쭉, 털진달래가 뒤엉켰다. 분명 인간은 함부로 들지 말라는 경고일 터. 그래도 해발 1,400m를 넘어서자 화강암 암반 골짜기 따라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나무가 한결 적어지면서 앞도 트였다.
"와, 뱀이다."
배병달씨의 화들짝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평지의 바위굴과 콘크리트 건물을 연결해 지은 평지궤대피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던 것. 음습한 평지궤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지붕 위로 올라서자 잠시, 아주 잠시지만 연못만 한 넓이의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내리비 췄다.
"비가 오다 갑자기 맑아지면 바위지대를 조심해야 해요. 몸 말리러 돌 위에 올라탄 뱀이 인기척에 놀라 덤빌 수 있거든요. 아쉽네요. 여기서 서귀포 앞바다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부악 정상도 살짝 보이는데 말입니다. 이러다가 기막힌 풍경이 펼쳐질지 누가 알겠어요."
대피소에서 조금 더 오르자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오고 곧이어 널찍한 개활지가 펼쳐졌다(약 1,440m).
천상화원에는 나리꽃과 산딸나무만 꽃을 피운 게 아니었다. '철부지' 철쭉나무도 간간이 꽃을 피우고, 돌양지는 돌 틈에서 작은 노란 꽃을 피워놓았다. 원추리꽃은 바위 뒤쪽에서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들어 한 결 아름답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산안개가 꽃을 뒤덮어 버렸다. 그래도 쥐똥나무는 하얀 꽃을 안개꽃처럼 가벼이 피워놓고 있었다.
"윗세오름 일원에 비해 개화시기가 1주일쯤 빠른 방아오름 일원의 털진달래와 철쭉은 정말 장관이에요. 선작지왓보다 훨씬 나아요. 아쉽네요. 이쯤에서 하늘이 한번 터져 줄줄 알았는데. 윗세오름 쪽에서는 반원형 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화구벽을 보면 거대한 벽처럼 느껴져요. 부악의 웅장한 면을 제대로 엿볼 수 잇는 곳 이죠."
영실각 내려서기 직전 한라산 산신령과 조우
서귀포가 고향인
남벽 갈림목(돈내코 9.16km, 백록담 0.93km)에 올라서자 비바람에 주저앉은 목교가 보였다. 1994년 7월부터 자연휴식년제로 통제를 해왔으니 설치한지 적어도 15년이 넘은 셈이다.
"야, 이거 곰취 아냐? 한라산에도 곰취가 있네."
물이 철철 넘쳐흐르는 방아오름샘 부근은 온통 곰취밭이다.
방아오름을 넘어서자 구상나무숲이 우거지고 바닥엔 시로미가 납작 엎드려 있다. 시로미는 진시황이 신 를 제주에 보내 찾아내게 했다는 불로초. 그래서일까. 시로미는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딱 달라붙어 있 는 모습이다.
"여기 좀 들렀다 가지요."
안개를 가르며 걷다가
털진달래나무가 밭을 이룬 윗세오름 산길을 따라 서북벽 갈림목을 거쳐 윗세오름대피소로 내려서는 사 이 안개가 더욱 짙어졌다.
영실 내려가는 길은 아예 보이는 게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다. 구상나무 숲길을 빠져나가 절벽을 지 나칠 때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눈길을 끄는 영실 기암은 아예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이제 빨리 내려서 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다.
"여기도 참 멋진 숲인데요. 어? 쉿, 조용히 해보세요."
도로가 올라온 영실각에 내려서기에 앞서 소나무숲을 빠져나갈 즈음 산길로 내려선 노루 한 마리가 두 리번거리고 있었다. 백록담 산신령인가? 아니면 서둘리 말고 숲과 산안개를 즐기라는 계시인가? 그러나 숨 죽이며 지켜보다 노루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제 갈 길로 가고 말았다.
*인물
산악인 출신 첫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
"등산인 눈높이에 맞춰 관리하겠습니다"
"산악인 출신으론 처음으로 관리소장이 되었다는 점에선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제주산악연맹을 포함해 제주 산악인들이 많은 격려를 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안전사고와 환경보전에 역점을 두면서 등산인과 탐방 객의 이용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운영도 산악인 눈높이, 탐방객 눈높이에 맞춰 할 생각입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1970년대 사용하던 나무 피켈과 아이젠, 고글 외에도 구닥다리 석유 버너와 군용 침낭 등을 지금도 소 장하고 있는 김 소장은 한라산을 손바닥 보듯 잘 아는 산악인 출신답게 탐방로 개설에 대한 계획이 많다. 현재 개방돼 있는 4개 코스와 올 12월 문을 열 돈내코 코스 외에도 성판악 코스의 사리악과 어리목 코스의 만세동산에 전망대를 조성하고, 영실 존자암에서 남극성을 볼 수 있는 불래오름까지 테마 코스를 개설하는 가 하면, 에베레스트 한국 초등자인
"올 여름엔 관음사 야영장에서 산상음악회를 개최할 생각도 있습니다. 영실기암은 겨울철엔 훈련코스로 무척 좋고, 화구벽은 히말라야 전지 훈련지로 적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산악인들에게만큼은 전 격 개방하고 싶습니다만 환경보전상 어렵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1976년 남제주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제주시 상하수도사업소장(4급 서기관) 등의 요직을 거쳐 한라산국립공원 보호관리부를 운영하게 된
*산행 길잡이
안개 짙은 날에는 길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올 12월 개방될 예정인 돈내코~평지궤대피소~남벽 분기점~윗세오름 총 연장 11.5km 구간의 등산로는 1994년 남벽 코스와 함께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되어 15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돼 왔다. 제주도는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6월부터 돈내코 코스 정비사업 중이다. 이번에 실시 되는 정비공사는 기존 탐방로의 훼손된 곳과 평지궤대피소 내부를 보수하고, 안내초소와 발효식 간이화장실 설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돈내코 코스는 승용차로 접근이 가능한 충혼묘지(500m)에서 1,400m대의 평지궤대피소에 이르기까지 숲 길을 따라야 하므로 특별한 조망은 없다. 단, 충혼묘 위쪽 콘크리트길에서 산길을 찾을 때와 중간 갈림목 에서 잘못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러 길 가운데 '남양 홍씨입도 십팔세 태학후손가족묘' 라는 팻 말이 붙어 있는 묘역을 가로지르는 길이나 그 오른쪽 시온동산 묘지 길을 따라다 만나는 허리길에서 오른쪽 언덕길로 접어들다가 처음 만나는 삼나무 숲길로 들어서도록 한다. 관리소에서 정비 중인 등산로는 삼나무길 아래쪽 억새밭으로 난다.
평지궤대피소를 지나면 산길은 왼쪽으로 꺾어져 사면을 가로지르다 물줄기를 건너
주저앉을 듯 삭은 통나무나 고무 매트가 깔린 산길은 윗세오름 북쪽 사면으로 올려치다 서북벽 갈림목 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어 계곡을 가로지른 다음 숲을 빠져나가면 윗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지는 널찍한 탐승로를 따르게 된다.
돈내코 코스는 크게 어려운 산길은 아니지만 평지궤대피소에서 윗세오름으로 가는 길이 워낙 광활한 개 활지 사이로 나 있어 안개가 끼었을 때는 길을 잃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행은 5~6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국립공원관리소는 윗세오름에서의 하산시각을 하절기는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하산로는 두 가닥으로 잡을 수 있다. 해발 1,280m 높이의 영실까지는 빠른 걸음으 로 1시간이면 내려설 수 있으나 이후 노선버스가 닿는 1100도로까지 2.5km를 걸어 내려서야 한다. 해발 980m 높이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로 이어지는 어리목 코스는 영실 코스에 비해 30분 정도 더 걸리지만 1100도로까지 1.3km 거리다.
본소 및 매표소(지역번호 064) 어리목본소 713-9950~3, 영실지소 747-9950, 성판악탐방안내소 725-9950, 윗세오름대피소 743-1950, 관음사탐방안내소 756-9950.
*교통
제주까지는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 접근한다. 저가 항공사의 할인율이 높은 시간대의 비행기를
제주시-서귀포시 종합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4)에서 12분 간격(
서귀포시 구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중앙로타리 정류소에서 3번 법호촌행 시내버스 이용.
서귀포호출개인택시 064-732-4244, 제주콜택시 757-0800.
*숙박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원에는 민박에서 특급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돈내코 등산로 들머리에 있는 돈내코 야영장에는 조망과 숲이 좋은 산사면에 20여 개의 데크와 취사장, 급수대, 샤워장이 갖춰져 있다. 이용료 무료. 관음사 코스 들머리에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운영하는 야 영장이 있다. 관음사야영장 사용료(1박) 소형(3인 이하) 3,000원, 중형(4~9인용) 4,500원, 대형(10인용 이상) 6,000원. 샤워장 사용료 어른 6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 관음사 탐방안내소 756-9950.
*맛집
기억나는 집 & 광양해장국 서귀포시 송산동에 위치한 기억나는 집(064-733-8500)의 해물탕은 휴일, 평 일 할 것 없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바닥에 콩나물과 미나리, 버섯을 깔고 조개와 소라, 새우, 게, 산낙지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많은 전복을 얹어 나오는 해물잡탕은 푸짐하고 칼칼하면서도 맑 은 국물 맛을 낸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제주산 고사리무침, 굴젓, 우뭇가사리, 총각김치도 맛깔스럽다. 해물탕 소 2만원, 중 3만원, 대 4만원, 김치찌개 5,000원.
제주시 청 뒤편에 위치한 광양해장국(751-1777)은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 해장국집이다. 특히 맑은 국물에 소 내장과 선지를 넣은 해장국이나 내장탕이 인기를 끈다. 널찍한 주차장 을 갖고 있다. 해장국 5,000원, 내장탕 6,000원, 막걸리 한 주전자 4,000원.
*돈내코 유원지
강정계곡과 함께 서귀포 2대 유원지
돈내코 코스를 2km쯤 앞둔 돈내코 야영장 맞은편 돈내코 유원지는 강정계곡과 더불어 서귀포시의 2대 유원지로, 희귀식물인 제주 특산 한란과 겨울딸기가 자생한다.
1994년 6월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에 의해 개발돤 돈내코유원지는 깊은 골짜기와 폭포, 울창한 난대 상록 수림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특히 계곡 한가운데 있는 높이 5m의 원앙폭포는 매년 음력 7월15일 백중날 제주 여인들이 여름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맞이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아 통 증을 낫게 한다는 민간요법이다. 입장료 무료. 입구에 승용차 10여 대를 세울 만한 주차장이 있고, 도로 건 너편에 돈내코 야영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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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16년 만에 개방되는 돈내코 코스
다시 열리는 명품 등산로 ; 16년 만에 개방되는 돈내코 등산로
한라산이 꼭꼭 숨긴 최고의 비경코스가 열렸다
돈내코∼살채기도∼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방아오름샘∼윗세오름 9.5km
돈내코 코스는 한라산 등산로 중 유일하게 서귀포지역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다. 한라산에서 근대적 의미의 등산이 이루어질 당시에는 제주에서 서귀포로 횡단하는 남북종단 코스였던 셈이다. 그러다가 1994년 백록담 가파른 경사지역의 붕괴로 정상 등반이 통제되면서 현재까지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부터 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돈내코 코스에 대한 재개방 요구가 일었고, 2009년 말 등산로 훼손이 비교적 적은 돈내코에서 남벽분기점과 윗세오름을 잇는 남벽순환 로가 개방되기에 이르렀다. 이 코스는 돈내코 유원지 북쪽의 서귀포시 추모공원에서 출발하여 남벽분기점 까지는 7.4km, 이곳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2.1km 총 연장 9.5km가 된다.
멧돼지가 물 마시러 찾던 계곡
'돈내코'라는 지명은 이곳 인근에 있는 계곡인 돈내코계곡에서 비롯되었다. 사시사철 맑고 얼음처럼 차가 운 물이 흐르면서 여름이면 인근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돈내코 인근의 마을 중에 토평이 란 부락이 있다. 본래는 '돗드르'라 불렸는데 멧돼지가 많은 들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돈내코는 바로 멧 돼지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찾던 계곡이란 뜻이다. 지금처럼 공원묘지가 조성되기 이전에는 돈내코 유원지 에서부터 등산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정상까지 거리가 10.4km로 한라산의 등산로 중에서 가장 거리가 긴 코스였다. 그러나 공원묘지 조성 후 도로가 개설되면서 그 만큼의 등산로 길이가 줄어들었다.
등산로 들머리는 해발고도 500m 지점의 서귀포시 공설묘지다. 은빛으로 물든 억새밭을 헤치며 한라산 국립공원
억새밭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숲 속으로 들어섰다. 밀림입구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 주변에는 난대산림연 구소에서 간벌을 해서인지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하얀 수피의 동백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간간이 꽝꽝나무와 굴거리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가 울창한 숲 음지에서 낮게 자란다. 이곳에서 해발 1100고지까지는 난대성 식물이 자라는 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단풍나무와 때죽나무, 서어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숲은 언제 들어도 상큼한 기운을 내뿜는다.
등산로에는 해발고도 100m마다 고도를 알리는 표지석과 과거 이정표 역할을 하던 표지석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십여 분 쯤 올랐을까, 숲 속에 커다란 아가리를 벌린 동굴이 나타났다. 제주어로 '궤'라 불리는 천연동굴 인데, 스무 명 정도 넉넉하게 들어 앉아 비를 그을 수 있을 만큼 넓었다. 화산지형으로 이루어진 한라산에 는 이런 궤가 곳곳에 산재한다. 예전에는 우거진 숲 때문에 볼 수 없었지만 간벌작업을 한 후 등산로에서도 쉽게 눈에 띄게 되었다. 궤를 지나 상록수림을 10여 분 정도 걸어가자 '썩은물통'이 나왔다. 이곳에서 표고 버섯을 재배하던 시절 파놓은 웅덩이였는데, 재배장이 폐쇄되면서 고인 물이 썩어 습지처럼 변했다. 봄이 되면 습지는 올챙이로 가득 찬다. 이러한 습지들이 양서류와 파충류들이 공생하는 토양을 제공해준다. 또한 이 일대는 연중 푸른 숲이 우거져 있어 수정난풀이나 희귀버섯들이 잘 자란다.
상록수림이 끝나갈 무렵 우람한 적송 서너 그루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나무의 수종이 바뀐다. 상록수 대신 낙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숲 속 길을 따라 '국립공원' 표지석을 지나고 바위가 무덕진 계 곡에 이르면 '살채기도'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살채기'는 과거 한라산에서 소와 말 등을 방목할 때 마소의 출입을 막는 제주 고유의 출입문을 뜻한다. '살채기'는 사립문처럼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것이고 '도'는 '입 구'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한라산에서 소와 말들의 방목이 이루어지던 시절에는 이 길을 통해 해안지대 에서 한라산 정상부의 고원지대까지 소와 말들이 다녔다. 살채기도부터는 우선 주변의 나무들이 달라진다.
바로 붉은 빛을 띠는 소나무들의 군락지대다. 한라산 해발 1200m일대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우람한 적송 이 무리지어 있다. 한라산의 적송은 금강소나무보다도 유전자형질이 우수한 품종으로 한라산의 1200고지 일대에 띠를 두르듯 자라는데 돈내코와 영실, 관음사코스에서 이러한 소나무 군락지대를 만날 수 있다.
적송의 군락 끝자락에서 '둔비바위'라는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에 번듯하게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바위의 생김새가 영락없이 두부를 닮았는데, 두부의 제주어가 바로 '둔비'다.
중간에 만나는 풍광 좋은 평궤대피소
둔비바위를 벗어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한라산만이 지니는 아고산대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을 덮고 있던 키 큰 나무들 대신 키 작은 관목들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광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특히 구상나무 를 비롯한 주목, 시로미, 눈향나무와 같은 한라산의 특산식물들이 대부분이다. 관목지대의 들머리에는 기상 악화시에 등산객들의 대피소 역할을 하던 평궤대피소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다. 화산지형이 만들어낸 소규 모 천연자연동굴 '궤'에 석벽을 쌓아 비막이 시설을 보강한 곳이다. 국립공원에서는 기존의 건물을 보수하여 비상시에는 이 대피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건물의 지붕에는 아담한 잔디밭이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한라산 정상의 외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서귀포 해안이 손에 잡힐 듯 가깝기도 하거니와 칠십리 바다에 점점 이 떠 있는 섶섬, 문섬, 범섬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평궤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는 고도차가 거의 없는 고산평원이다. 정면으로는 고도 300여m의 깎아 지른 수직절벽이다. 백록담의 남벽이다. 한겨울 폭설이 내릴 때도 수직절벽으로 이루어진 남벽에는 눈이 쌓 이지 않아서 해안가에서도 이 남벽을 바라보면 한라산에 어느 정도의 눈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남벽 왼편으로는 세 오름이 연이어 있다. 위쪽부터 웃방애, 방애, 알방애 오름이다. '웃'과 '알'은 '위'와 '아래'를 뜻하고, '방애'는 제주 전통방아를 일컫는 말이다. 오름 모양새가 방아를 닮았다는 뜻이다. 이 일대 의 가장 큰 매력은 봄날에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의 향연이다. 한라산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어서 윗세오 름이나 선작지왓보다도 빨리 꽃이 핀다. 황량한 벌판이 웅장한 화구벽을 배경으로 어느 순간 분홍빛 꽃바다 로 변하는 것이다. 화구벽 아래 그늘진 곳에는 겨울의 잔설이 남아 있다. 두 계절의 공존이 이곳에선 낯설 지 않다. 그 만큼 고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평궤대피소에서 정상 바로 아래의 남벽분기점까지 등산로는 계곡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온다. 평소에는 마른내(乾川)지만 여름철 폭우가 내릴 때에는 순식간에 급류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 내가 한라산 남쪽에서 가장 깊고 험한 '산벌른내'의 최상류 지역이다. '산벌른'이란 '산을 두 개로 쪼개놓은' 이란 의미의 제주어다.
산벌른내를 건너고 나면 남성대코스와 정상으로 갈리는 곳에 옛 이정표가 있다. 70년대 초에 세워진 것인데 오랜 세월 통제된 탓인지 군데군데 이끼도 껴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두 개의 이정표를 연달아 지나면 바로 남벽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급경사를 이룬 남벽을 따라 30여분이면 백록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지 만, 아쉽게도 정상까지 오를 수 없다. 남벽 등산로가 붕괴되어 개방될 경우 더 심한 훼손이 예상되기 때문 에 휴식년제로 지정되어 출입을 막고 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 대신 이곳에서 윗세오름까지 고산의 널따란 평원이 펼쳐진다. 남벽입구와 윗세오름까지 초승달처럼 휘어진 '남벽순환로'의 거리는 대략 2.1km지만 해발고도의 차이가 거의 없는 평 지다. 고도는 대략 1600m. 윗세오름까지 가는 동안 오른편으로는 한라산 정상의 산정호수를 둘러싼 웅장한 화구벽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색다른 풍경으로 펼쳐진다. 남벽분기점에서는 수직으로 곧추섰던 것이 서 서히 모양을 바꾸다가 무지개를 닮은 반원형으로 바뀐다. 바람에 닳고 세월에 닦인 수십, 수백의 바위 기 둥과 줄기가 겹겹이 둘러싸인 모습은 마치 천 개의 불상을 얹어놓은 듯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동아줄로 지붕을 얽어놓은 초가지붕을 닮기도 했다.
선작지왓과 어우러진 남벽이 절정
등산로 왼편으로는 푸른 하늘 아래 방애오름과 윗세오름이 빚어내는 하늘금이 마치 곱게 분장한 미인의 아미처럼 탐스럽게 펼쳐진다. 그 너머로는 비단치마를 펼쳐놓은 듯 푸른 서귀포 앞바다 쪽빛물결이 손에 잡 힐 듯 가깝다. 비 개인 날에는 이 땅의 끝자락 마라도와 가파도가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떠 있는 모 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모든 벌판이 바로 '선작지왓'이라 불리는 한라산의 고산 대평원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산철쭉 무리지어 피어나고 여름이면 풋풋한 구상나무 향기가 남풍에 흩날린다. 마가목과 주목, 참빗살 나 무의 붉은 열매들이 단풍처럼 익어가는 가을의 색깔도 고혹적이다. 여기에다 설국이라 불리는 겨울 한라산 의 눈에 덮인 모습은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계절 따라 카멜레온처럼 결결이 바뀌는 선작지왓 의 풍광이야말로 가히 한라산의 진면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한라산의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
남벽순환로에서는 유난히 구상나무의 고사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수종 으로, '한국산 젓나무(Abies Koreana)'라는 뜻의 학명을 달고 있다. 국내에서 자라는 1800여 종의 식물의 학 명이 모두 라틴어 일색인데 반해 유일하게 코리아나(Koreana)라는 학명을 지닌 게 바로 한라산의 구상나무 인 셈이다. 구상나무는 약 100여 년 전 독일의 식물학자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균형 잡힌 삼각원뿔 모양의 나무형태는 보기에도 좋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데도 제격이었다. 그래서 한라산 구상나무와 유럽 본산의 젓나무의 우수한 형질만을 골라 만든 게 현재 유럽의 크리스마스 트리 시장을 장
악하고 있는 나무라고 하니, 어찌 생각해보면 100여 년 전 나라 잃은 슬픔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나무라 하겠다.
구상나무는 뿌리가 땅 속 깊숙이 뻗지 못하고 옆으로 길게 뻗는 천근성 식물이다. 그래서 한겨울 눈이 내리면 나뭇가지에 눈송이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세찬 바람에 흔들리게 되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뿌 리들이 뽑히게 된다. 이렇게 말라 죽은 나무들은 곧바로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어 죽어서도 오랜 세 월 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앙상한 가지만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살아 백년 죽어 백년 산다는 고사목 이다. 요즘처럼 등산장비가 없었던 과거에는 산에서 야영을 할 때, 땔감으로 으뜸인 게 바로 이 고사목이었 다. 불에 잘 붙기도 하거니와 구하기도 쉬워서 이 고사목으로 밥도 해 먹고 남은 것으로는 모닥불 피워가며 산에서의 낭만을 즐겼을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아끼는, 자연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즈음 의 세태를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한편으론 참으로 그 낭만적인 밤의 정취가 부럽기도 하다.
구상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이 남벽순환로에는 산행에 지친 이들의 목마름을 달랠 수 있는 샘이 있다.
방애오름샘이다. 한라산에서는 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이다. 방애오름샘은 비가 많은 여름에는 솟 아나는 수량이 제법 많지만, 가뭄이 심한 시기에는 수량이 극히 적다.
방아오름샘을 지나 윗세오름 맏이격인 붉은오름 사면을 돌면 윗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지는 구상나무숲이 나온다.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오름'이란 뜻으로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각각 붉은오름, 누운오름, 새끼오 름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서북벽 갈림길에서 바로 정면인 서북쪽으로는 검은 빛을 띤 바위 무더기들이 연 이어 서 있는 곳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붉은오름을 끼듯이 돌아 구상나무숲을 지나면 윗세오름 대피소가 나온다. 이 구역은 예전에 깔아놓은 돌이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어 있다.
*산행 길잡이
돈내코∼(2시간)∼살채기도∼(50분)∼평궤대피소∼(40분)∼남벽분기점∼(20분)∼방아오름샘∼(40분)∼윗세 오름
또 다른 제주의 진면목을 만나는 길
16년 만에 개방되는 돈내코 등산로는 과거 제주 지역의 산악인들이 남북 종단코스로 각광을 받았던 곳 이다. 그런데 아! 윗세오름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남벽코스가 자연 휴식년제로 지정되면서 함께 등산이 통 제되었다.
금년 말부터 돈내코 들머리에서 남벽 입구인 분기점까지 이어지는 돈내코 코스와 함께 윗세오름에서 남 벽 입구까지 남벽순환로가 함께 개방된다. 비록 백록담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 까지 남벽순환로는 한라산 정상을 이루는 웅장한 화구벽을 따라 한라산 고산지대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 는 환상의 코스다. 특히 봄이면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이곳의 풍경은 전문 사진작가 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돈내코 일대는 울창한 난대수림으로 유명한데, 특히 천연기념물 432호로 지정된 한란자생지에는 3000여 촉 이상의 한란이 자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자생란의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교통과 숙박
돈내코까지는 서귀포시내에서 돈내코유원지까지 시내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오간다. 또한 제주와 서귀포 를 잇는 5.16도로(1131번 지방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귀포산업과학고 앞에서 내린 후 10여분쯤 걸으면 돈내코 유원지다. 시외버스는 15분 간격으로 다닌다.
돈내코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법호촌과 토평에는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진 맛집이 있다. 바로 연탄숯불 구이로 유명한 토평마을의 상록식당(064-762-4974)과 동성식당(733-6874), 토평골(732-9295) 등이다.
*볼거리
돈내코 국민관광단지 돈내코 등산로 들머리에 있는 '돈내코국민관광단지'는 연중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 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제주의 하천이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인 데 반해 돈내코 계곡은 1분 이상 몸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물로 유명하다. 여름철에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이곳을 찾 아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곳이다. 원앙폭포라 불리는 곳에서는 백중날을 맞아 물맞이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돈내코 관광단지에는 취사 가능한 야영장이 있다. 또한 인근에는 과거 조선시대 관아로 이용했던 영천관 아지터와 산책로와 마련되어 있다.
미악산 산책로 돈내코 등반로 들머리 인근에 있는 서귀포청소년야영수련장에서 인근의 미악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 코스는 서귀포 지역 청소년들의 극기훈련장으로 이용하는 코스인데 최근에는 서귀포시민들의 건강산책로로도 인기가 높다. 미악산은 서귀포시 일대에서 고근산과 함께 서귀포 일대의 조 망권이 좋은 곳이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은 물론 서귀포 칠십리 앞바다의 숲섬, 문섬, 범섬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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