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의 분비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숙면입니다.
성장호르몬은 아무 때나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실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이 하나 둘 있는 것도 아니고, 뇌가 호르몬만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우리 뇌도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래서 뇌도 일을 구분해서 과학적으로 관리를 하는데,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취침 후 1시간에서 4시간 사이입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는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그런데 만일 새벽 2시에 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뇌는
이미 쉬고 있는데, 난 이제부터 잘 테니까 성장호르몬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제대로 만들어 줄까요?
그리고 뇌파를 통해서 잠을 자는 상태를 관찰해 보면 약 90분을 주기로 하여 수면의 깊이가 반복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잠자는 상태를 단계별로 나누어서 보면 수면 초기에는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의 램(REM)기가 있고, 곧 이어서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의 난램( NON REM)기의 1, 2, 3, 4 단계로 구분되는
깊은 수면단계가 있습니다. 이 중 3, 4단계의 깊은 수면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은 간헐적으로 분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키가 잘 크기 위해서는 깊은 3.4단계의 숙면이 되는 잠을 자야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서 키가 잘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 3>은 잠을 잘 때 수면의 깊이에 따른 성장호르몬 분비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7시간 잠자는 동안에 네 번의 수면주기가 나타나고 있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수면주기에서 깊은 수면이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이 깊이 들수록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3] 수면 상태에 따른 성장호르몬의 변화
과중한 학업으로 잠자는 시간조차도 아껴야 하는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지만 작은 키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위의 내용을 잘 숙지하여
키가 크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늦어도 밤 12시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여 깊은 수면과 함께 자신의 생체리듬을 지키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생체리듬이 깨어지면 같은 시간의 수면을 취하여도 피로를 회복하는
정도에서는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