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한산면의 본섬인 한산도의 최고봉인 망산(望山·293.1m)은 산행만 생각한다면 산꾼에게는 다소 싱거운 대상지가 될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더위가 몰려오는 여름철 등산과 해수욕을 겸할 수 있고, 게다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역사현장까지 둘러볼 수 있어 가족나들이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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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이 탁 트인 주변 조망은 장애물이 없어 말 그대로 일망무제인 망산 정상.
망산은 이곳 말고도 사량도 지리망산, 거제 망산, 여수의 망산 등이 있는데, 모두 남해안에 자리한다. 물론 망(望)은 멀리 내다본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감시한다는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 산의 공통점은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망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산정에서의 조망은 여느 산보다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한산도 망산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왜적의 침략을 감시하던 곳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또 산봉우리를 뜻하는 이 고장의 방언인 망(望)은, 망산·망산봉과 같은 의미를 지닌 망(望)·산(山)·봉(峰) 등이 중첩된 사례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설에는 러일전쟁에 대비한 일본군이 이곳 산정에 망대(望臺)를 설치하여 러시아 함대의 대한해협 항해를 감시했다고도 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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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적당한 경사와 고도, 걷기에 좋은 토양이 고루 갖춰져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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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한산만은 쪽빛으로 물들고 거북등대와 한산대첩 기념비, 그 뒤편으로 통영의 미륵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우)도로개설로 잘려진 능선의 절개지를 연결하는 아치형의 목재다리인 망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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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돌해변으로 흔히 있는 모래해변과는 또 다른 맛을 더해 주는 봉암 해수욕장.
봉암 해수욕장은 진두 마을 건너편 추봉도의 봉암 마을에 있다. 진두에서 30분쯤 도로를 따라 추봉교를 건너 오른편이다. 추봉교는 한산도의 본섬과 추봉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로 2007년 7월에 개통됐다
명소
아름다운 섬 추봉도
추봉도의 봉암 해수욕장은 활처럼 휜 1km 정도의 해변을 따라 펼쳐진 몽돌해변으로 흔히 있는 모래 해변과는 또 다른 맛을 더해 주는 해수욕장이다. 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은 수석애호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봉암수석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마을에서 철저하게 반출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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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섬 추봉도에는 아이들과 손잡고 둘러볼 만한 역사의 현장도 있다.
해변을 따라 300m 정도의 산책로가 있어 해수욕과 바닷가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 끝에는 낚시꾼들의 포인트가 있고, 뒤쪽으로 소나무 언덕에 지압보도 등 공원으로 꾸며놓았다.
추봉도에는 아이들과 손잡고 둘러볼 만한 역사의 현장도 있다. 이 섬은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탓에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무척이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 세종 원년(1419)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이종무 장군이 출정의 깃발을 올린 중간기착지가 주원방포(현 추원 마을)라 전해진다. 또 임진왜란 때는 병선을 배치하고 역참(관청끼리 공문서를 전달할 때 말이나 배를 제공하던 곳)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곳이 일제시대 군사요충지였다가 6·25전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남게 된다.
거제 포로수용소가 수용규모를 넘어서자 미군은 포로 중 가장 악질적인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추봉도에 1만 명 규모의 포로수용소를 따로 만들었다. 당시 포로수용소의 돌담은 마을 주민들이 논밭의 경계로 쓰면서 거의 허물어지고, 지금은 약 7㎡(2평) 정도의 돌담만 남아 있다. 그나마 미군사령부 건물이 있었던 자리의 원형 돌담은 형태가 잘 남아 있어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다.
제승당 선착장에서는 섬 일주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또 거제 둔덕면 어구리 선착장(055-633-2807)에서 한산도 소고포간을 운행하는 카페리호도 있다.
첫댓글 해수욕장 갑니꺼
해수욕장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