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치열의 이름을 발견하고 상당히 우스꽝스러웠다. 김치열의 조상에 관련된 신문보도를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김치열은 사성 김해 김씨다. 현재, 이 사성 김해 김씨는 전국에 불과 2000세대 밖에 되지 않는다. 기존의 김해 김씨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성씨다.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의 우선봉장이었던 왜장 사야가가 이 사성 김해 김씨의 시조다. 이 왜장 사야가는 부산 동래에 상륙하여 "명분없는 전쟁은 불가"라며 조선에 투항, 조선왕실로 부터 김해 김씨와 충선이라는 이름을 받은 것이다. 임금이 내린 김해 김씨라 하여 사성 김해 김씨의 시조라고 부른다.
그 선조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투항한지 불과 300년만에, 그의 후손 김치열이 또 다시 이 나라를 배신하고 일본제국주의에 협력을 하여 친일인명사전에 올랐으니 이 왔다리 갔다리 행각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친일인명사전 법조부문 1차 명단에 김치열의 이름은 부끄럽게 걸려 있다.
김치열은 일본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하여 법조에 발을 들여놓은 인물이다.
김치열은 이승만 정권 시절 서울지검장까지 지냈다. 이승만정권이 무너지자 재야로 돌아가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10년 정도 세월을 보내다가 갑자기 중앙정보부 차장으로 임명되어 본격적으로 유신체제가 들어서자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내가 보기에 일단 현재 박근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 출신이라는 것이 주효한 모양이다.
중정차장을 3년 정도 역임한 후, 2년간 검찰총장을 지내고, 또 3년 동안 내무부 장관을 거쳐,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어 박정희가 죽는 순간까지 현직에 있었다.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이었다. 또 당시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가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김치열은 천연덕스럽게 최종길 교수는 자신의 간첩행위가 밝혀지자 남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투신한 악질 간첩이라고 발표했다. 얼마 후 김치열은 검찰총장으로 영전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8명의 억울한 생명을 저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할 때 김치열은 검찰총장이었다.
그 뿐인가? 남영동 대공분실을 만든 것도 김치열이었다. 아직도 남영동 대공분실에는 "1976년 내무부 장관 김치열"이라는 머릿돌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대공분실에서 김근태 장관이 전기고문을 당했고, 잔혹한 물고문으로 박종철 열사가 숨을 거두었다.
내무부 장관 시절 김치열은 치안본부 특수수사대 사직동팀과 신길동팀을 만들어 박정희의 특명사건을 수사하면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박정희가 죽는 순간까지 유신에 충성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민중을 짓밟고, 독재권력을 강화하는데 헌신했다.
이런 김치열이 1980년 들어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이후락, 김종필 등과 함께 부정축재자로 지목당하였다.
그래서 부정축재로 모은 재산 200억 원을 국가에 헌납하는 각서를 썼다. 그런데 그 때 빼앗긴 땅이 지금 1000억 원도 훨씬 넘게 뛰어올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임야 1만평의 시가가 1000억 원이 훨씬 넘게 된 거다. 그 때 빼앗긴 경기도 4만 4천 평의 땅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는 짓을 일삼아 했던 김치열, 자신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었나 보다. 국가를 상대로 준재심 청구소송을 걸어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거 얼마나 훌륭한 재테크인가?
천인공노할 국가범죄에는 시효가 적용되고, 이런 재판은 시효도 없나보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요청에 이후락, 김치열은 지병을 핑계로 계속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지 재산 찾는 데는 아주 열심이다.
2001년부터 죽는 시늉하며 엄살 떨더니 여태 살아있다.
8명의 귀중한 생명을 한 순간에 앗아간 권력기관의 총 책임자였던 김치열...
지나간 죄악에 대해 회개하고 그 유가족들의 고통을 100분의 1이라도 갚을 수 있는 갱생의 길을 찾을 생각은커녕 박근혜 고액후원자 명단에 빠지지 않고 올라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꿈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돈으로 후원할 뿐만 아니라 남덕우 등과 더불어 박근혜의 대표적인 조언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박근혜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거다.
노환, 지병 때문에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진실을 고백할 힘은 없으면서 박근혜를 조언해 줄 수 있는 힘은 펄펄 솟아나나? 독재자 하수인으로 민중을 탄압하고 속였던 경험을 박근혜에게 전수해서 뭘 어쩌자는 건가?
어쨌든 김치열은 독재정권의 주구로 충성하며 민중을 짓밟은 대가로 막강한 금력과 권력을 형성, 이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떵떵거릴 만한 화려한 혼맥을 구성하였다.
우선 김치열의 큰 딸 김윤희는 백낙서와 결혼하였다. 백낙서는 인제대 석좌교수다. 김윤희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 김치열의 사위 백낙서의 집안도 만만치 않다. 이 집안이 그 유명한 인제대 백인제 가문이다. 백용제, 백봉제, 백인제, 백붕제 4형제가 있었다.
그 가운데 백인제, 백붕제가 인제대 백병원을 설립한 것이다. 백인제는 의사였고, 백붕제는 일제 치하에서 사법, 행정과를 패스하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군수로 발령받아 재직하다가 변호사 활동을 하던 자였다. 그들은 모조리 6.25 때 납북되고 말았다.
그 이후 백씨 가운데 "낙"자 들어가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기가 되었다. 백인제의 아들 인제대 전 이사장 백낙조, 백붕제의 아들 인제대 현 이사장 백낙환 등이 인제대를 이끌어 나갔다.
김치열은 백씨들의 인제대 서울 백병원 설립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치열의 사위 백낙서는 백붕제의 아들이다. 유명한 서울대 영문과 교수를 지낸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도 백낙서의 형이다.
진보진영에 서 있는 이 백낙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민주개혁세력이 실눈을 뜨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면 최종길 교수 추모식 같은 곳에 백낙청은 항상 자리를 함께 한다. 그런데 최종길 교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그의 사돈 김치열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진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돈을 찾아가서 항의해야 하지 않을까?
반면 백낙청의 형 백낙환은 자신의 인생에 세 명의 은인 가운데 김치열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완전히 이율배반이다. 백낙청은 자신 집안의 이율배반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개탄스러운 것은 열린우리당 멍텅구리 아저씨들 가운데 요즘 백낙청을 국무총리로 만들어주려는 발상을 하는 자들이 있다. 소위 열린우리당 재야파들이 어제 오늘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내 정보망에 들어왔다.
헐..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이해찬 총리가 물러나면 김치열의 사돈인 백낙청을 총리로 앉혀야 한다니 제 정신인가?? 세상에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이부영 전 의장은 정치 그만두신 거 아니었나?
다시 김치열로 돌아가자.
김치열의 둘째 딸 김영경이 김정수라는 자와 결혼을 했다. 이 김정수라는 자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효성기계공업 회장 김종대의 아들이다.
이 효성기계공업 회장 김종대의 둘째 딸 김은주가 동성개발 회장 조욱래랑 결혼을 했으니 효성그룹과 연결이 된다. 조욱래의 큰 형이 조석래 현 효성그룹 회장이고, 조욱래의 작은 형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다.
이 김종대의 누나가 신동방 창업주 신덕균의 부인 김영자다. 그러니까 김치열의 딸은 이 신덕균의 조카며느리가 된다는 말이다.
신덕균의 아들 신명수는 김치열의 사위 김정수의 고종사촌형이다. 알다시피 신명수의 딸 신정화가 노태우의 며느리다.
김치열의 큰 아들 김형국의 부인이 조양상선 그룹 박남규 회장의 딸 박재숙이다. 박재숙의 오빠, 그러니까 조양상선 회장 박남규의 네째 아들 박재준이 농심그룹 회장 신춘호의 장녀 신현주와 결혼했다. 현재 신현주는 농심기획 상무이사로 있다.
신현주의 큰 아버지가 그 유명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다. 이 신현주의 여동생 신윤경이 태평양그룹 서성환 회장의 아들인 현 태평양 대표이사 서경배와 결혼하였다.
서경배에게는 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서영배다. 서영배의 부인이 방혜성이다. 방혜성의 아버지가 그 악명높은 조선일보 회장 방우영이다. 알다시피 방우영의 형이 "밤의 대통령" 방일영이고 방일영의 아들이 바로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이다.
김치열의 아들의 부인의 오빠의 부인의 여동생의 남편의 형의 부인 집이 바로 조선일보라는 거다. 더 줄여서 말하면 김치열의 며느리의 시누이의 제부의 제수씨 집이 바로 조선일보라는 거다.
막내딸 김혜림은 재무부 장관을 지낸 서봉균의 아들 서원석과 결혼하였다.
이렇듯 <군벌 + 관료 + 재벌 + 언론 + 서울대 학벌>이 만들어 내는 불쾌하고 음습한 5중주가 바로 대한민국 수구기득권 세력의 모습이다. 물론 그들이 친일세력을 계승하는 집단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첫댓글 ㅠㅠ 이렇게 얼키고 설켰으니 교통 정리가 될리 만무하지요. 정말 이런 더럽고 지저분한 작자들을 과연 어찌 처리해야될지 ....하루빨리 교통정리 요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