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가족이 45평에 살다가 25평으로 이사를 하려면, 이삿짐이 족히 2대 분량은 나온다. 이것도 아깝고, 저것도 써야하고, 버릴것이 하나도 없지만, 어쩔수가 없으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최소한 만 버리고, 어쩌든지 다 끌고 들어가게 된다. 25평의 집은 그야말로 창고의 역할을 충실히 하게되고,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은 최소화 하게 된다.
반대로, 4인의 가족이 25평에 살다가 45평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살림살이 규모가 따따블로 늘어나게 된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한 것 같아 마구 사들이게 된다.
전자의 가족이나 후자의 가족이나 살림살이 규모가 확연하게 바뀌었지만, 집안에서 전처럼 먹고,자고 휴식을 취하는데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공간이 좁고 넓은 차이를 빼면 말이다. 그만큼 쓸데없는 또는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과 가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집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장이 아니며,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적 기능이 우선이다. 더불어 그 공간에 존재하는 기(氣)를 통해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염원하는 공간인 것이다.
풍수인테리어에서 가구배치는 최소한의 것들을 요구한다. 너무 많은 가구나 생활용품을 전시하듯 진열하는 것은 기운의 흐름을 방해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잘 못 위치를 잡거나 설치한 후 그로 인해 역효과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풍수인테리어가 잘 쓰지도 않는 물건과 가구들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면 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오산이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집안의 물건과 가구들을 최소화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