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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출동한 소방차가 불길을 잡기 위해 쉴새없이 물을 뿌렸다. 그 순간 다른 한 곳에서 '펑'소리와 함께 LP가스통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4층짜리 아파트가 통째로 와르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건물전체가 무너지며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옥상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도 무너져 내려 파괴된 건물아래 깔렸고 곳곳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건물 붕괴로 주변은 온통 먼지와 연기로 뿌옇게 변했고 수백명의 소방관들이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내고 구조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콘크리트 한 더미를 들어낼 때마다 시커멓게 그을린 잠옷 바람의 시체, 갓난 아이를 없은 채 숨져있는 30대 여인 등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한 현장만 발견할 뿐이었다.
이 사고로 사망자 28명, 부상자 48명 등의 인명피해와 상가 및 아파트 복합건물 약 9억 9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또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입주해 있던 식료품과 옷가게 등 74개의 점포가 전소되고 지상 2~4층 아파트 59가구가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인해 3백 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건물 붕괴의 1차 원인은 화재로 인한 LP가스의 폭발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부실공사였다.
무리한 설계 및 자금난으로 인해 3차례의 무리한 설계변경이 있었고 4층과 옥탑의 증축으로 기초공사에 대한 건물의 하중문제, 굵고 푸석한 황색 자갈 등의 불량 골재의 사용과 낮은 압축강도, 일부철근이 제대로 배근되지 않은 문제, 콘크리트 내에서 나무 조각 등의 이물질 다량 발견 등 불량시공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