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있는 옷, 어깨에 메고 있는 핸드백 브랜드의 이름이 가진 속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명에는 상품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브랜드명을 알고 쇼핑에 나서면 재미는 배가 된다. 최근 백화점들은 가을 MD개편을 단행하면서 신규 브랜드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하니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속뜻부터 공부하고 쇼핑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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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브랜드 쇼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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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명품 브랜드인 ‘막스마라’. 막스마라는 영화 속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일 콘테 막스’의 주인공 ‘막스’로 부터 출발되었다. 영화속에서 백작 역할을 한 ‘막스’는 잘 생긴 외모에 멋진 의상으로 당시 이탈리아에서 옷 잘입는 사람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막스와 디자이너인 마라코티의 이름을 합성하여 ‘막스마라’가 완성되었다.
‘MCM’도 창시자인 Michel Cromer와 그의 고향 Munhen을 합친 이름이다. 또한 MCM은 로마숫자로 ‘1900’을 뜻하는데 1900년은 전세계에 현대식의 여행이 폭발적으로 활발해지기 시작했던 시기이며, 로고도 승리를 뜻하는 월계수로 꾸며져있다. 즉 폭발적인 브랜드 성공을 위하여 MCM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몽블랑’은 불어로 흰산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에 속한 알프스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 브랜드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몽블랑은 독일 만년필의 장인 브랜드이다.
이번 가을 MD개편시 현대백화점 천호점, 목동점 등에 입점되는 있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르꼬끄’. 르꼬끄는 불어로 수탉이라는 뜻이다. 갑자기 브랜드 이름에 왠 수탉일까? 이유는 수탉은 프랑스 국조이며, 프랑스의 123년된 전통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국기의 3색을 이용한(붉은색, 파란색, 흰색) 수탉인형으로 매장을 디스플레이하는 것도 르꼬끄 매장의 특징이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SS311’의 SS는 식스데이 스포츠의 약자이며 311숫자는1년중 일요일을 뺀 나머지 일수를 얘기한다. 즉 언제나 스포츠를 즐기는 매니아들을 위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뜻으로 브랜드 이름을 지은것이다.
많은 디자이너 및 창업자들이 딸의 이름을 브랜드로 짓기도 한다.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유명 구두 브랜드인 ‘세라’는 해당 구두업체의 사장 의 딸 ‘박세라’씨의 이름을 따라 지은 이름이며, 세계최고의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도 창업자의 손녀딸 이름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올 가을MD 개편시 입점한 ‘프랭키B’도 디자이너인 다니엘 클락의 딸인 프랭키와, 평소 나비(Butterfly)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특성상 나비의 앞자인 B를 합쳐서 ‘프랭키B’가 탄생한 것이다.
아동브랜드중 아동복의 특성에 따른 재미있는 브랜드 이름이 많은데, 유아복 브랜드인 ‘쇼콜라’는 프랑스어로 빵과 초콜렛이라는 뜻이다. 최초 브랜드를 런칭하며 이름을 지을 때 ‘넓은 초원에서 아이들에게 빵과 초콜렛을 나눠주며 자유롭고 자라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인것이다.
아동복 브랜드중 ‘빈(been)’은 우리나라의 세자빈 중 빈의 뜻을 가지며, 아동복 빈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극존칭의 존경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또한 ‘모다까리나’는 이태리어로 순수한 어린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밖에 소비자 대부분이 알고 있는 브랜드도 나름대로의 작명 이유가 있으니 살펴볼만하다.
‘1492miles’는 1492년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에 Miles이라는 거리개념의 뜻을 붙여서, 신대륙 발견처럼 젊음을 향해 달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캐주얼 스포츠룩 브랜드인 A6는 복사용지 이름에서 힌트를 얻었다. 톡톡튀는 제품 컨셉을 한번에 담을 이름을 찾으려 이 자료 저 자료 복사기 앞에서서 복사하던중 복사용지의 대명사처럼 불려지는 A4용지 대신, 규격의 틀을 벗어난 ‘A6’란 이름을 만들어낸 것. 상상속의 용지이지만 개성이 넘치는 제품의 이미지를 복사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인기브랜드 ‘나프나프’는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를 표현하는 프랑스 의성어로 발랄하고 자유로운 제품 컨셉을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에서 찾았지만 브랜드명을 ‘꿀꿀’로 할 수는 없었다. 꿀꿀의 분위기를 멋있게 살려줄 단어를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프랑스말에서 찾아낸 것.
영캐주얼 의류 못지않게 유·아동복 브랜드 이름도 특색있는 것이 많다. 유아복 브랜드 '무냐무냐'는 얼핏보면 아무뜻도 없는 것 같지만, 연상작용을 통한 잠재적인 구매심리 유발을 노린 이름으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엄마! 이게 뭐야?"에서 따왔다. ‘뭐야뭐야’라는 의미를 담아 자기 브랜드에 대한 잠재적인 호기심을 심겠다는 것. 뭐야뭐야가 연상되면서도 브랜드 이름으로 어울릴 만한 말로 '무냐무냐'를 만들었다는게 업체의 말이다.
누구나 손쉽게 입을 수 있는 편안함을 컨셉으로 하는 '마루'라는 브랜드는 순수한글인 대청마루의 마루에서 따오는 등 각 브랜드의 이름은 그 브랜드의 컨셉을 자세히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브랜드명은 제품의 컨셉을 함축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모니터링과 조사작업을 통해 결정되지만, 의외로 쉽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중저가 의류인 '지오다노'의 경우 홍콩 지오다노 본사의 사장이 제품 런칭을 앞두고 사업 구상차 여행을 다니던중 들렀던 어느 레스토랑의 이름을 본딴 것.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과 질, 직원들의 훌률한 서비스가 자신이 구상하던 의류 브랜드의 컨셉과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오다노'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성 현대백화점 홍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