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20구간(문의 과거 마을길)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20구간(문의 과거 마을길) 걷기

     오백 리 대청호 둘레길 20구간은 대청댐 북쪽에 위치한 대청호 가장자리 둘레길이다. 이곳은 서울 등에서 대청호로 가는 관문

     격인 옛 청원군 문의면이 자리하고, 금강으로 합류하는 품곡천이 흐른다.  강 하류 어귀가  대청호가 된 이곳은 지금 높이 솟구

     치는 호심의 분수가 문의면의 랜드마크가 되어 오가는 길손의 눈길을 끈다. 문의 과거 마을길은 바로 품곡천 노현교 습지공원

     에서 호반의 옛길을 따라 문의면소재지가 있는 미천리를 지나고,  다시 마을 서남쪽의 양성산을  오른 후,  문의  문화재단지를

     거쳐 문의대교를 건너간다. 

     지난 주말, 20구간을 걷고 왔다. 9시를 갓 넘은 노현리의 아침은 벌써 해가 중천에 올라섰고, 주변 산록은 녹음이 많이 짙어지

     고 있었다. 들머리인 노현습지공원은 비점오염원 처리 시설공사로 펜스를 둘러 지금은 볼 수 없었다. 비점오염원이란 식별 가

     능한 단일 오염원(點汚染源)과 달리 생활하수나 축산 배수 등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이 하천이나 호수에 유입되어

     발생하는 오염원을 이른다. 대청호에 연하며 넓은 습지를 이루는 품곡천 어귀 가장자리의 상장리 호반은  자전거와 도보길 전

     용 데크가 놓여 보기에도 좋은데, 지천에 늘린 금계국이 꽃길을 이뤄 걷기에는 더 좋았다.  호수와 꽃길이 어우러진 길은 낭만

     의 길, 그 길을  따라 문의 사거리를 거쳐서  미천리를 찾았다. 32번 도로가 지나는 문의 사거리는 문의면 미천리의 동구다. 계

     속해서 이어지는 문의 옛길을 따라 찾은 미천리는  작두산과 양성산 자락 산록이자 대청호 가의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에 걸

     맞게 마을과 길들이 깔끔하고 뜨락마다 꽃들이 가득했다.

     양성산에 올랐다.  작두산 남릉에 살짝 비껴선 표고 300m인 이 산은 고려 초의 유명 선사(禪師)가 올랐던 곳,  선사는 이 산에

     올라 지세를 살핀 후 장차 이 고장은 문文과 의義가 크게 번성하리라 했다 전한다. 발치엔 품곡천이 돌아 나가다가  동등천을

     합류해 다시 굽 돌아 금강에 이르고,  길은 강안을 따라 대전과 남이로,  건너편 산기슭을 따라 보은으로 이어진다. 그의 말처

     럼 지금도 육로와 수로가 사통팔달이다. 지금은 그 물길이 대청호가 되어 더욱 산자수명 해졌다. 산아래 문산리에 있는 문의

     문화재단지는 그래서 그런지 이 지방 유형문화재급의 문화재와 민가, 효자각과 충신각,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양성산

     마루에서는 산림이 울창해 발치의 호수를 볼 수 없다. 

     양성산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와서 선 답자가 걸어갔을  20코스 지도를 살피며  작두산 남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향해  다

     시 올랐다. 안내 지도엔 팔각정자 아래 고갯마루를 돌아 내려 문화재단지를 거쳐서 문의대교로 갈 수 있는 걸로 나와 있지만,

     표기와 달리 그렇지 못했다. 고갯마루는 작두산과 양성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있고, 능선은 다시 지도에서처럼 남쪽으로

     개꼬리 모양과 흡사한 줄기를 뻗어 내리고 동등천의 물길을 360도로 돌린다.  능선을 곧장 타고 내려서면  당연히 문화재 단

     지는 찾아 볼 수 없다.  숲길은 울창해 험하지만,  어쩌다 보는 선답자의 시그널과 오백리길 안내판이 있어서  능선은 쉽게 탈

     수 있었다. 녹음 짙은 숲길에는 벌써 초여름 솔바람 청량해  청한한 마음으로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다만 시계가 열리는

     곳이 없어서 주위의 아름다운 산하를  담아낼 수 없음은 고통이었다. 구간 날머리인 문의대교로 들어서며  안내도의 오류(?)

     로 인한 문화재단지를 놓치고 지나쳐 온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후답자를 위해 지도의 표기를 수정해 보았다. 후일

     누군가가 이 구간을 가며 문화재단지를 거치려면, 양성산을 오른 후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와서 다시 산을 오르지 말고 곧

     장 내려서서 바로 가기를 권한다.

                                                                                                                                  촬영, 2023, 06, 03.

    ▼ 문의면 노현리, 노현교와 습지공원 입구

   ▼대청호 오백리길 20구간 코스 지도 < 노현습지공원-문의서거리-마천리 문의초교-양성산-청소년수련원-문의대교삼거리>

      ▼ 오백 리 대청호 둘레길 전구간 안내도

   ▼ 노현습지공원 쉼터 / 습지공원은 현재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 공사 중

 

   ▼품곡천 변 자전거 도로 데크 - 1

   ▼ 품곡천 변 자전거 도로 데크 -  2

   ▼ 목장승 거리

   ▼ 품곡천 어귀와 대청호

   ▼ 접시꽃

   ▼문의면 상장리 삼거리

   ▼ 대청호 분수 / 건너편엔 지난 구간에 지나온 피미마을 호반길

   ▼ 문의면 면소재지 마을

   ▼ 왕보리수

   ▼문의사거리- 1

   ▼ 문의사거리 - 2 

   ▼ 문의면 미천리, 면소재지 마을 입구

   ▼ 문의 과거 마을길 

   ▼ 문의초교 입구

   ▼ 문의면사무소 앞

  ▼문의보건소 앞

   ▼ 미천리 마을 쉼터

   ▼ 문의초등학교 교정

   ▼ 양성산 가는 길 입구

   ▼ 작두산 가는 길 삼거리

   ▼ 양성산 안부 고개

   ▼ 양선산 정상 - 1

   ▼  양선산 정상 -  2

   ▼ 다시 내려온 양성산 안부 고개

   ▼청소년수련원 가는 계곡길

   ▼ 문의 청소년수련원

   ▼ 청소년 수련원 입구, 양성산 팔각정자 가는 길 입구

   ▼ 고갯마루 

   ▼ 고갯마루 갈림길

   ▼ 문산리, 양성산 남쪽 능선길 가는 입구

   ▼ 문의터널 위 문의대교 가는 능선 길

   ▼ 능선길

   ▼ 능선 아래, 문의대교 입구

   ▼등동천 문의대교

   ▼ 문의대교에서 본 지나온 능선 길

   ▼문의대교 삼거리 - 1

   ▼ 문의대교 삼거리 - 2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호수와 꽃길이 어우러진 길은 낭만의 길, 그 자체입니다.
몸은 같이 못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한답니다.
상세한 설명과 멋들어진 사진으로 흐뭇하게 놀다갑니다.
감사합니다.

[몽중루]

네, 언제나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배상원 *]

대단합니다 작가& 사진스튜디오 잘 감상했습니다
단 글씨가 너무작아 쫴꽤 신경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