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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가을비 속에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개최 중이다. 그 와중에 섬 속에 제주는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한라산자락에 있는 조상묘를 찾아 벌초행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필자 역시 몸은 하나지만 두 행사에 참여하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계절은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듯, 살아 있다는 것은 항상 변화한다, 인간 역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과시하며 아름다운 제주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의식주가 해결되면 문화를 향유해야 하듯. 그런 즉 면에서 인간은 죽어서도 아름다운 문화를 영원히 접하기 위하여, 묘지 내부와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대 강력한 지배자들은 아방궁 전처럼 묘지를 살아 있을 때 조성했거나 죽은 뒤 자식이 조성했다. 이집트의 카르낙과 룩소르의 왕들에 공동묘지, 중국의 진시황릉, 인도의 타지마할묘지, 북한의 고려고분 등 권력자나 있는 자는 호화찬란하고 천국보다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주에는 탐라국시대부터 다소 권력자 혹은 있는 자의 무덤이 신분의 차이는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자연의 주는 환경 때문에 무덤이 만들어진 규모와 형태는 별반 신분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한라산자락에 꽃잎처럼 뿌려진 무덤들이 시들지 않은 영원한 생화의 꽃잎처럼 아름답게 널브러져 있다,
필자는 아방궁보다 아름다운 한라산자락에 펼쳐진 들판에 오름처럼 소복소복 앉은 조상님 묘소를 찾아 벌초하면서 그 어떤 황릉보다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지구촌은 왕의 지배시대가 아니고 백성이 지배시대다. 왕위에 백성이 군림하는 세계를 제주인은 몇천 년 전에 만들었던 것이다. 현대의 주거 생활의 문화가 변하면서 죽은 자의 무덤문화 역시 변하고 있다.
제주에 매장문화가 화장문화로 발전하면서 기존에 있는 제주 무덤의 양식은 가족 공동묘지화하거나, 양지 공원. 사찰로 이장되는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 산담이 있고 동자석, 석상. 비석 등 이 몇 년 없으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다.
사라져 가는 제주무덤의 지닌 자연환경적인 문화의 멋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감성은 산업화로 메말라 있어 범죄자는 더욱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된다. 세계적인 제주 관광지에 걸맞게 제주다운 문화가 세계적인 것으로 인증되기 위해서는 자연유산 못지않은 凡 서민적인 제주에 무덤을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야 한다.
우리나라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대장경, 종묘, 창덕궁, 수원산성,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경주역사 유적지구 등 7건이 등재되어있다. 북한은 고려고분이 등재 되여있다.
문화유산은 역사와 예술 그리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예술을 말하며 인류문명과 자연사에 매우 자산적 가치가 있어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될 수 있는 가치 있는 문화를 말한다.
그렇듯 제주에 무덤은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용눈이오름은 용이 누워던 자리같다해서 동 촌 사람들이 명당자리로 손꼽혀 후손들이 용감하고 슬기로운 후손을 두기를 원해서 50여 묘가 터를 잡고 있으며, 새별오름은 어떤집안에서 5백여 미터 떨어진 알오름 중앙이 명당터라 해서 묘자리를 흙을 파내다 기준치보다 깊게 흙을 파냄으로써 학이 새별오름 서쪽 방향을 날다 앉았다 해서 100여 기 묘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群(군)을 이룬 용눈이오름군과 새별오름 군을 묶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전사의 기상으로 노력을 경주했으면 한다.
시인 최창일 (한국스카우트제주연맹 문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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