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세상 속으로 모험을 떠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비밀의 노트
『여우 아이』는 꿈과 무의식이라는,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심리를 심도 깊게 해석한 에세이집이다. 철학 박사인 저자의 이력답게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디자인과 내용으로 이루어져 다 읽고 나면 기나긴 꿈을 꾼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총 22가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꿈속에서 저자는 엄마 뱃속의 태초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살아 있는 간을 탐하는 여우 아이도 된다. 때로는 단맛을 탐하여 사탕을 빨면서 눈물 흘리고, 위대한 겨울 산의 순례자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그 속에서 사람들이 잊고 지냈던 혹은 잃어버렸던 인간의 본능과 야성을 일깨워주고 가족의 의미와 사랑 그리고 자아 성찰까지 되짚어 주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전해준다.
“비록 가질 수 없는 꿈이 나를 괴롭혀도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꿈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석을 담은
옴니버스식 심리 에세이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것이 악몽이든 길몽이든, 그 속에는 우리의 삶과 내면의 심리가 들어있다.
저자 정인경은 “나는 꿈을 꾼다. 고로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있어 꿈은 존재의 이유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꿈들을 통해 우리 안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본능과 열망을 드러낸다. 『여우 아이』는 일반적인 자서전 스타일의 에세이들과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면서 마치 한 편의 짧은 소설과도 같다. 또는 기나긴 시 같기도 하다.
『여우 아이』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꿈과 욕망에 대해 상기시킨다. 우리의 깊은 내면에 꿈틀거리는 야성과 치열한 본능, 절대로 길들일 수 없는 자유 영혼에의 의지, 되풀이 되는 삶의 장면들을 결연히 끊고자 하는 결단들이 문장과 어구 하나하나에 배어있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 또한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과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이 힘겨운 인생을 살아 내기 위한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저절로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 생에서 정인경 선생과 나는 그런 인연일 겁니다. 자폐에 가까울 만큼 내성적인 그녀, 돌아가신 그녀의 아버지 말고는 감히 말하건대 내가 아마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우리는 80년대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내가 이대를 다닌 것은 두 정 선생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한 분은 내 스승 정대현 선생이고, 또 다른 이는 바로 그녀입니다. 나는 그녀 인생의 증인이고, 그녀는 또 내 인생의 증인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나는 참 반가웠습니다. 아, 이제 그녀의 봉인이 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무엇을 하고 살아도 변함없이 자기를 잘 경영했을 그녀가 이제 자기 얘기를 통해, 삶을, 삶의 비밀을 얘기하려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게 됐다는 겁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이 된 여자, 아버지를 증오하며 세상과 멀어진 여자, 아버지와 화해하며 세상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게 된 여자, 그녀가 정인경입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내 아버지는 비슷한 시기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삶의 지향성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사랑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녀의 지혜고 사명이라고. 그녀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치는 이 책은 세상을 향한 그녀의 진실과 사랑에 힘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 ‘이주향 교수, 작가 정인경을 말하다’ 중
첫댓글 책을 내셨군요. 정인경샘 축하드리구요, 책 사서 보아야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정인경 선생님, 책 기대됩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