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과 글을 보는 순간 잠시나마 고향을 생각하겠지요
여러분들의 정든 모교가 정감이 새롭지 않을까요,잠시 41년전으로 세월을 거꾸로..........
때:‘08.12.6.10:00(토요일)
가는곳:경북 상주시 화서면 “봉황산”
산행길:화령초등학교~화령우체국~화령소방대기소~당두마을~좌측능선~백운사갈림길~급경사~헬기장~정상~백두대간로~산불감시초소~안부~우측갈림길~천년기념물293호반송~화령초등학교(약4시간)
내용:
오늘은 화서면의 사랑과 화합을 다지는 제7회 면민등반대회 날이다.
매년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인원이 늘어나 주최를 하는 측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어제 저녁부터 기온이 급강하를 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오늘아침 영하13도까지 내려가지 않았는가,내심 이렇게 추운데 정상적인 등산가도 아니고 금년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위치고는 너무 낮은 기온에 과연 오늘 참여인원이 얼마나 될 것인가,정말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우리는(화서면사무소) 어제 오늘을 위하여 김밥을 자그만치 200명분을 준비하였으니 걱정치고는 당연한 일 이었다.
예정된 10시가 가까워오니 운동장에 듬성듬성 산행차림의 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한다.그러나 이게 웬 말인가,정작 김밥을 나누어주다보니 200명분이 다나가고 오히려 30여명 내외 정도가 모자란다.
우리는 급히 양해를 구하고 농협마트의 빵으로 대체를 하고 다시한번 이해를 바란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그래도 마음은 편치않고.....
드디어 대 인원이 출발을 한다.정말 너무 추운 날씨이다.말이 잘되지를 않고 몸이 부자연스럽다.모두가 관내에 생활하고 있지만 오늘의 이 산행로는 대부분 잘 모르고 있는 듯 앞서가는 안내자를 따라 바삐움직인다.소방대기소를 지나고 당두마을의 독가촌을 지날 때 까지는 긴 행렬이 제대로 이어진다.독가촌을 지나 산 능선으로 올라서니 낙엽에 그리고 재래종 소나무에 호젓한 숲길이 너무 좋다.아주 푸근하고 정감이 가는 아기자기한 길이 지속된다.30분정도 정신없이 왔을까 낮은 안부에 이르러 십자길 모양이 나타난다.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무동마을의 백운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이 된비알이라 산허리를 감아 돌아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오늘 산행은 급경사이지만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이다.너무 숨이 차오르고 나뭇가지를 붙들고 사정하지 않으면 오르기가 쉽지 않다.군데군데 몇 명씩 무리지어 벌써부터 음료수를 한잔씩 하는가 보다.짧은 거리이지만 경사가 너무 급하니 다리의 근육이 소식을 전해 온다.오르다 왼쪽에 너무 큰 바위가 있어 잠시 오르니 저 멀리 화령들의 너른 들판을 지나 모동면의 백화산이 앞을 가로 막는다.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오르기를 시작하니 마침내 낮은 한 봉우리에 오르고 다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잘 정비된 헬기장을 만난다.사방 조망이 좋고 바람도 적어 모두들 배낭을 내리고 귤이며 누군가가 가지고 온 축하주가 한 순배 돌아간다.
삼삼오오 기념촬영을 하고 특히 부부함께 온 가정에서는 기념촬영 하기에 바쁘다.일년내내 고된 농사일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던가,그러나 오늘의 이 땀과는 느끼는 감이 다를 것이다.한해를 마무리하는 잘되고 못되고 한 것이 모두가 생각이 날 것이다.모두들 다시 오르자고 큰소리로 신호를 보내고 다시 오르기를 시작하여 출발점에서부터 2시간 좀 넘게 걸렸나 싶더니 정상이다.상주시에서 백두대간 정비사업으로 화령재에서 봉황산을 거쳐 비재까지 백두대간 산행로를 지난 10월에 잘 정비를 해놓은 덕분에 많은 대간 종주인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봉황산 정상에 표지판이며 원형의자하며 쉬기에 아주 그만이다.십수년을 지키고 있는 산 정상 표지석은 상주시청 산악회에서 세운 것 이다.이곳에서 싸늘하게 식은 김밥이지만 온수와 함께 점심을 시작 한다.모두들 지근거리에 생활하고 있다고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서둘러 오르더니 잘못 길을 들어 일찍 하산하고 너무 추워 중간에서 빠지고 그래도 산 정상에 60여명이 함께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큰 수확이 아니던가.잠시 봉황산을 살펴보자.......
전국에 봉황산의 이름은 많다.상주화서의 봉황산도 봉황과 연관이 있고 산 밑의 마을은 역시나 대밭골(竹田)이다.백두대간이 속리산 천왕봉을 지나 남으로 내려오면서 형제봉을 깃점으로 급격히 낮아지는데 인근의 천택산,팔음산,백화산,주행봉등이 모두 이곳 봉황산에 뻗어내린 산들이고 이 너른 들판 또한 중화지구대의 중산간지 중화지역 평야이다.정상에서 그 어느곳 보다 조망이 좋아 전국적으로 이름난 산만 거론하더라도 시계방향으로 속리산,형제봉,청계산,남산,저멀리에 희양산,문경의 백화산,이안의 작약산,노음산,안동의 학가산,의성다인의 비봉산,갑장산,구미의 금오산,모동의 백화산,주행봉,팔음산,보은삼승의 금적산,구병산... 등등 정말로 잘 보이면서도 많이도 보인다.봉황산 해발이 740.8m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이처럼 명산들이 조망되는 것은 아마도 봉황산 자체가 이미 명산이 아닐는지........
우리는 점심을 먹고 아쉬움을 기념사진으로 대신하며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기로 한다.백두대간을 내려오면서 비교적 환경이 양호하지만 그래도 다소 미진한곳에 남겨진 오물을 수거하면서 약한 경사면을 내려오니 잠시 잊었을지라도 생각을 깨우치듯 산불감시초소가 산봉우리에 높다랗게 설치되어 있다.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열심히 사방을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다.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급경사를 내려오니 백두대간을 왼쪽으로 두고 오른쪽으로 상현리를 내려다보면서 발길을 재촉한다.좁지만 확트인 산행로를 따라 내려오니 잘 조성된 내외분의 산소가 나타나고 경운기라도 다닌듯한 편한 길을 내려오니 농막이 있는 포도밭이 나오고 포장로와 비포장로를 번갈아 타고 내려오니 우리상주의 천년기념물 2점중 하나인 “제293호 화서 반송” 광장에 다 다른다.
우람한 큰 모습에 잠시 마음이 위축되지만 조금 서있으면 너무 마음이 편해진다.잘 생긴 이 반송은 지나간 많은 크고 작은 역사들을 모두 알고 있듯이 언제나 말이 없다.인근 속리산 입구 정이품 소나무가 있고,정이품 소나무의 부인소나무도 있지만 세금내는 소나무로 유명한 예천의 석송령은 천연기념물 294호이다.출발점에서 이곳까지 점심시간 포함하여 3시간40분정도 소요되었다.산행시간이 다소 빨라진 것은 날씨가 너무 추워 쉬지를 않고 대부분 정신없이 걸은 덕분이라 하겠다.우리는 이곳에서 2부 행사로 반송 앞 광장에서 행운권 추첨도 하고 면의 발전을 위하여 다짐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화령초등학교로 돌아와 또 다시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2009년을 기약하였다.
상주화서의 봉황산은 ‘07.11.상주~청원간 고속국도의 개통으로 접근이 한결 쉬워져 전국어디서나 2시간 내외 권역이다.산행로는 3~4개 코스이지만 어디로 가나 4시간 내외 소요된다.지척에 6.25.전쟁당시 육군17연대장병 전원이 일계급 특진한 것으로 유명한 화령장지구전적기념비,283명이 각인된 무공수훈자비,봉산서원,옥연사,중종의 태를 묻은 태실과 500년된 금표비,전국에 유일한 효자정재수기념관,그리고 전국에 하나뿐인 견훤대왕의 사당,견훤산성등 볼거리가 모두 이웃하고 있어 가벼운 산행지로서 아주 적당하며 길게 걷고 싶으면 바로 백두대간으로 계속 아래,위로 연결하면 아주 좋은 산행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첫댓글 우선 산행일기 잘 읽었읍니다 언젠가 충남 가야산을 산행 한적이 있는데 추운 겨울 이었죠 마을 할부지왈 추운데 힘들게 산에는 뭣하러 가냐고 산 꼭때기 뭐가 있지요 물어니 활부지 평생 산꼭때기 한번도 안가봤다요 하시는말씀 충청도 말로 욕보겠쑤 그런데 화서면 주민들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장문의 산행문장도 대단하십니다. 2-3년전에 인테넷에가 7일간 틈틈이 유적을 봤지요.봉황산이 북풍을 막아 화서가 감이많고 대밧골. 지찔.모산.전디등이고요. 06년도 부산총회당시 초청장에 봉황산 중턱의 연못에 꽃은 피고.지는데 우리네청춘은 어디갖느냐. 라고 했어요. 근데 연못은 안가보셨나요.? 암튼 정상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김 연필선생님.상에다 노찌미 연상이장님.배추희사에 김장등 잘 보고 있어요. 마도로스2
헐---친구 문장력 하나 뛰어나구나.....이글을 중앙지에 게제해도 손색이 없겠네....산을 좋와하다 보니 전국의 유명산을 안가본 곳이 없을테지....담아갈께....ㅎㅎㅎㅎㅎ
봉황산 바위밑에 산삼 한 뿌리 있는데 못봤냐.....ㅋㅋㅋ
제너메님 봉황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마치 내가 고향의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네요. 제 고향이 무동이니 당연히 당두 왼쪽 편으로 해서 능선 길을 잘 알고 있지요. 산등선 왼쪽에 있는 바위는 쪽도리 바위라해서 엄청크고 전망도 좋았는데 요즘 앞에 나무들이 가려서 참 잘읽고 갑니다 내년에도 저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11월즘 하면 일철이라 안되나요
두하야! 수휘야! 2009년 동창회는 화령에서 봉황산 산행 어떨까?
재미있고 상세한 산행보고서 잘 보았슴다. 문장력이 탁월하심다. 앞으로도 존글 마니 부탁드림다.
잘읽고 갑니다 고향생각 남니다 우리옛집이 바로 학교 뒷집인데......
누구나 "고향" 정말로 이 보다 더 정감어린 단어는 없겠지요,좋았던 아님 그 반대일지라도 좋은부분만 생각하도록 합시다. 고향소식에 코끝이 찌이잉.... 하는건 바로 세월의 겹이 많다는 얘기지요,화령초등41회 동기생 여러분!기축년 새해에는 모두들 건강 하시고 작은 발전이라도 있기를 기원합니다. 41회 여러분들은 모두 몇명이나 졸업을 하셨나요,참고로 2009년 화령초등학교 신입생은 10 여명으로 예상을 합니다. 정말로 안 어려운곳이 없다지만 시골사정이 말이 아닙니다,자주 고향왕래를 부탁드려요...........
특단에 조치가 없다며는 향후10년후에는 어떻게 되나요.관계관에서 구상중이겠지만. 6-70년대는 사산.평온.송계제외하고도 일천오백정도 였어요. 100년역사에 기틀이 흔들리네...
화령초등학교 41회 졸업생 수가 정확히는 모르나 앨범속에 인원은 196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