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22.
프림코 농장의 파종과 생육정도 등
영농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농장의 올해 경작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연해주의 모든 농장들은 봄 파종 막바지에 가장 바쁜
철입니다.
보리, 밀, 귀리 등 곡물 파종은 이미 끝이 났고,
연해주 농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콩
파종시기입니다.
올해 연해주 영농계획 면적은 총
254,666ha입니다.
이 중 콩이
134,623ha로 52.9%를 차지합니다.
일반 곡물(보리, 밀,
귀리)의 면적은 80,799ha로 31.7%입니다.
프림코 농장이 위치한 미하일로프카 군은
올해 연해주에서
하롤군과 항카군에 이어 세번째로 영농면적이 많습니다.
프림코 농장의 올해 작물별 영농지도 입니다.
프림코농장의 이름은 ‘프리모리야(연해주)’와
‘코리아’의 합성어 입니다.
보리 : 10, 13, 14,
15
밀 : 4, 5, 8,
9
귀리 :
3
콩 : 11,12
(파종 완료), 6,7 (파종 진행), 1,2
(써레질 후 파종 예정)
11, 12 번은 오랫 동안 휴경 상태의 밭을 올해부터 갈아서
파종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파종한
10번 지역의 보리가 제법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습니다.
오랜 휴경 끝에 올해부터 파종을 시작한 11,12번 지역의 콩 파종 직후 입니다.
3번 지역의
파종이 빠른 귀리는 들을 파랗게 덮었고,
4,5번 지역의
파종이 늦은 밀은 이제 막 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 넘어 밭의 끝자락에는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를 잇는 TSR 이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는 또 다른 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종이 진행 중인 6번
지역에는 이동식 간이 숙소와 식당을 설치하고
작업 시작 전 아침 정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러시아 농장의 기본 구성품 중 하나인 75마력급
ДТ-75
입니다.
농기계들은 과거
소련시절부터 프림코 농장의 들판을 달리던
20년이 넘은 것들이 대다수이므로 수시로 고치며 영농을 진행해야
합니다.
뒤에는 치즐(소형
쟁기)과 바라나(써레)를 달고 밭의 흙덩이를 부수고 평탄작업을 합니다.
МТЗ-80(벨라루스,
80마력급) 또한 농장의 기본 구성품으로 운반 작업과 중경 등 생육기간 중의 작업을
담당합니다.
작물이 자라는 밭에
들어가야 하므로 이랑의 폭과 간격에 맞도록 바퀴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종자 운송, 곡물
운송, 기타 모든 운반과 운송도 담당합니다.
점질토의 고운 흙먼지로부터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필터를 꼼꼼히
청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파종을 위해 종자를 실은 트레일러를 트랙터(МТЗ-80)가 끌고 옵니다.
파종 작업의 주인공 Т-150(175마력급)
입니다.
파종기 3대를 동시에 끌고, 힘이 많이 필요한 경운 작업 등을 주로
담당합니다.
프림코 농장 식구가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힘을 과시하며 밭을 누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 고장도 잦고 수리비도 만만치 않기는
합니다.
Т-150 뒤에 4m 폭의
파종기 3개를 동시에 달고 파종을 합니다.
한번에 12m를 파종합니다.
물론 최신형 수입산 대형
파종기는 더 커다란 능력과 효율을 발휘합니다.
파종기 3개를 달고
땅에 종자를 뿌리면 바라나(써레)를 뒤에 부착한
트랙터가
뒤 따르며 종자의 줄을 맞춰 주며 복토를 합니다.
파종 작업의 마무리를 하는 도구입니다.
물론 스스로 두둑을 지으며 파종을 하는 작업기도 많이
있고,
경제성과 효율이 좋기는 하나 가격이 비싸 아직 일선 농장에 보급이
충분치는 않습니다.
아침 정비를 마치는 순서대로 밭으로 나갑니다.
먼저 나간 트랙터는
20년 넘게 누비던 밭을 익숙한 솜씨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저 멀리 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서 요란한 엔진소리 만을 들으며
넓은 들을 오가며 살아 온 이들의 삶에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삶의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 이 트랙터를 운전할 때는
30대 후반의 청년이었던 농장원이
이제는 트랙터와 함께 늙어 가
환갑을 바라보는 늙은 농민이 되어
오늘도 그 때 그 자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과거 벼 농사를 하던 논으로 보이는 휴경지에는 민들레가 노란
꽃으로 꽉 차있습니다.
들을 가득 채운 민들레 꽃을 보노라면
작은 트랙터에 민들레 채취 전용 소형 쟁기를 만들어 다는
것을
연구해 보아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 뒤로 미루어지곤 합니다.
강 옆의 저습지라 농사를 짓지 않는 곳에서는 마을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4월25일 국도 옆의 보리를 파종한 밭 건너로 보이는 끄레모바 마을입니다.
5월22일 보리가 파랗게 올라 온 보리밭 건너로 보이는 끄레모바 마을입니다.
겨울의 눈 덮힌 흰색에서
갈색을 지나
점점
푸르게 변해가는 프림코 농장의 모습입니다.
7월말이 되면
누런 황금 물결이 들판을 물들일 것입니다.
이어서
트랙터에 앉아 있던
농장원들은
컴바인으로 자리를 바꿔
한해 영농의 소중한 결실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