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둥둥 내 사랑아
엄청 더운 여름 한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불어 오는 창가에 앉아 예쁜님 기다리는데
마음이 어려서 인가
눈 부릅뜨고 여기 저기 기웃 거려도 보이지 않네
시원한 곳에 앉아서 더운 밖을 내다보아서인가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있는 힘을 다해 견뎌 내고 있는데
옳거니~~~
온갖 꽃들이 피고 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양지바른 그곳에
세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세월아 세월아 이리좀 와봐라.”
“왜요 재미있는 얘기 해 주시려고요?”
세월이는 할아버지의 100년 가까운 인생여정 이야기를 좋아 합니다.
“아니야, 오늘은 심부름 시키려고 그래.
재 넘어 작은 할아버지께 가서 톱을 빌려 올수 있겠니?
멀고 오솔길이니 부지런히 가서 해 있을 때 돌아와야해.
괜찮겠니?“
“예, 지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세월이는 바로 길을 떠났습니다.
언덕을 넘어 가니 구슬치기를 하고 있던 동무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잠간 구슬치기 하고 가라고 했습니다.
세월이가 어울렸지요
재미있어서 잠깐만하고 간다는 걸 깜빡 했어요
동무들이 떠날 때가 지난 것 같다고 알려 주어 부랴부랴 뛰다시피 해서 작은 할아버지 집에 도착 했습니다.
‘작은 할아버지 저 왔어요’
‘오 세월이 왔구나. 그래 어인 일로 이리 먼 길을 왔니?“
이런 구슬치기에 푹 빠져 그만 톱을 빌려야 한다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왜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이 않나요.”
“엉엉”
세월이가 울어요
에효~~
“세월아 울지 마라
나는 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100년을 이렇게 왔단다.
우리 모두 이렇게 간단다.“
옳거니~~
어느덧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지쳐 가는데...
앗 저기 저기서 오고 있네
좋다~~~
내 사랑 예쁜 님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곱디고운 비단결 같던 얼굴에 주름이..
“마누라야 내 시링아”~~
어허 둥둥 내 사랑아
얼쑤~~~
다가온 마누라가
“그 멋있고 싱싱하고 힘찬 그대는 어디 가고
하얀 머리카락이 자리 잡은 어르신이 앉아서 날 기다리나요“
그래도 어헐씨구 좋네그려
나이 들어 흰 머리칼 휘날려도
어허둥둥 내 사랑은
세월가도 변함없이 내 곁을 지키고 있으니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일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