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두진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라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찱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라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에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하늘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멀리서 온다
하늘은,
멀리서 온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초가을
따가운 햇볕에
목을 씻고
내가 하늘을 마신다.
목말라 자꾸 마신다.
마신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당신의 사랑앞에
말씀이 뜨거이 동공에 불꽃 튀는
당신을 마주해 앉으리까 라보니여.
발톱과 손바닥과 심장에 생채기 진
피 흐른 골짜기의 조용한 오열
스스로 아물리리까 이 상처를 라보니여.
조롱의 짐승 소리도 이제는 노래
절벽에 거꾸러짐도 이제는 율동
당신의 불꽃만을 목구멍에 삼킨다면
당신의 채찍만을 등빠다에 받는다면
피눈물이 화려한 고기 비늘이 아니리까 라보니여.
발광이 황홀한 안식이 아니리까 라보니여.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짝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옷을 입고 오십시요.
달 밝은 밤 있는 것 다아 잠들어 괴괴-한 보름밤에 오십시요...빛을 거느리고 당신이 오시면, 밤은 밤은 영원히 물러간다 하였으니, 어쩐지 그 마지막 밤을 나는, 푸른 달밤으로 보고 싶습니다. 푸른 월광이 금시에 활닥 화안한 다른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 장엄하고 이상한 밤이 보고 싶습니다.
속히 오십시요. 정녕 다시 오시마 하시었기에, 나는, 피와 눈물의 여러 서른 사연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맞으오리니, 반가워, 눈물 머금고 맞으오리니, 당신은,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작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묘지송
북망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만 무덤들 외롭지 않어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수가 빛나리
향그런 주검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설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 배 뱃종 뱃종 멧새들고 우는데
봄볕 포군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저 고독
당신을 언제나 우러러 뵈옵지만
당신의 계신 곳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인자하신 음성에 접하지만
당신의 말씀의 뜻을 알 수 없읍니다.
당신은 내게서 너무 멀리에 계셨다가
너무너무 어떤 때는 가까이에 계십니다.
당신이 나를 속속들이 아신다고 할 때
나는 나를 더욱 알 수 없고
당신이 나를 모른다고 하실 때
비로소 조금은 나를 압니다.
이 세상 모두가 참으로 당신의 것
당신이 계실 때만 비로소 뜻이 있고
내가 나일 때는 뜻이 없음은
당신이 당신이신 당신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서만 나를 찾고
나에게서 당신을 찾을 수 없읍니다.
밤에도 낮에도 당신 때문에 사실은 울고
나 때문에 당신이 우시는 것을 압니다.
천지에 나만 남아 나 혼자임을 알 때
그때 나는 나의 나를 주체할 수가 없읍니다.
어디로도 나는 나를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잔내비
잔내비 칼 휘두른다.
꽃밭이고 소년이고 양의 떼고 없다.
피 보면 미친다는
이리 넋에 취하여
어쩌나 둘러서서 침묵하며 지켜보는
대낮 여기 잔내비떼
칼 휘두른다.
심장을 마구 찔러 목숨 다치고
은 장식 조상이 내린 거울 깨뜨리고
꽃밭 함부로 낭자하게
개발 짓밟어
남녘에서 들뜬 바람
독 어린 발정
죽을 줄 제 모르고
칼 휘두른다.
-결투
죽어서 평등한 빈 벌의 뼈의 달빛
피에 취한 맹수들이 으릉으릉 온다.
깃발도 하나 없이
너도 이미 가버린
혼자로다 신나는 무인광야 결투,
다만
별 하나 훌쩍 따서 손아금에 쥐고,
맨발로 창 하나로 치고 치고 친다.
밤의 광야 달빛 활활 불을 지른다.
-푸른 하늘 아래
내게로 오너라. 어서 너는 내게로 오너라. --불이 났다. 그리운 집들이 타고, 푸른 동산, 난만한 꽃밭이 타고, 이웃들은, 이웃들은, 다 쫓기어 울며울며 흩어졌다. 아무도 없다.
이리들이 으르댄다. 양떼가 무찔린다. 이리들이 으르대며, 이리가 이리로 더불어 싸운다. 살점들을 물어 뗀다. 피가 흘른다. 서로 죽이며 작고 서로 죽는다. 이리는 이리로 더불어 싸우다가, 이리는 이리로 더불어 멸하리라.
처참한 밤이다. 그러나 하늘엔 별 -- 별들이 남아 있다. 날마다 아직은 해도 돋는다. 어서 오너라....황폐한 땅을 새로 파 이루고, 너는 나와 씨앗을 뿌리자. 다시 푸른 산을 이루자. 붉은 꽃밭을 이루자.
정정한 푸른 장생목도 심그고, 한철 났다 스러지는 일련초도 심그자. 잣나무, 오얏, 복숭아도 심그고, 들장미, 석주, 산국화도 심그자. 싹이나서 자라면 이어, 붉은 꽃들이 피리니.........
새로 푸른 동산에 금빛 새가 날아오고, 붉은 꽃밭에 나비 꿀벌떼가 날아들면, 아아, 너는 그때 나와 얼마나 즐거우랴. 섧게 흩어졌던 이웃들이 돌아오면, 너는 아아 그때 나와 얼마나 즐거우랴. 푸른 하늘, 푸른 하늘 아래 난만한 꽃밭에서, 꽃밭에서, 너는, 나와, 마주, 춤을 추며 즐기자. 춤을 추며, 노래하며 즐기자. 울며 즐기자. 어서 오너라
-천유산 상호
먼 항하사
영겁을 바람 부는 별과 별의
흔들림
그 빛이 어려 산드랗게
화석하는 절벽
무너지는 꽃의 사태
별의 사태
눈부신,
아
하도 홀로 어느날에 심심하시어
하늘 보좌 잠시 떠나
납시었던 자리.
한나절내 당신 홀로
노니시던 자리.
-별 밭에 누워
바람에 쓸려가는 밤하늘 구름 사이
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
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는
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그 삼빡이는 물기어림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려 하지만
무심하게 혼자 누워 바라만 보려 하지만
오래오래 잊어버렸던 어린적의 옛날
소년쩍 그 먼 별들의 되살아옴이여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고 있으면
글썽거려 가슴에 와 솟구치는 시름
외로움일지 서러움일지 분간없는 시름
죽음일지 이별일지 알 수 없는 시름
쓸쓸함도 몸부림도 흐느낌도 채 아닌
가장 안의 다시 솟는 가슴 맑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울고 싶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소리지름이어
-칠월(七月)의 편지
칠월(七月)의 태양(太陽)에서는 사자(獅子) 새끼 냄새가 난다.
칠월(七月)의 태양(太陽)에서는 장미(薔薇)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草原)을 달리며
심장(心臟)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칠월(七月)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海岸線)의
조국(祖國)의 포옹(抱擁).
칠월(七月)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祝祭)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해, 청만사, 1949>
-하늘 펄펄 꽃사태
어떻게 당신은 내게
믿음을 주셨을까.
당신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을 주셨을까.
그때 내 영혼 홀로 방황하고
칠흑 벌판 끝도 없는 무인 광야 사막
소낙비 천둥 번개 우릉대고 깨지고
우박 폭풍 폭설 펑펑 퍼붓다가도.
갑자기.
햇덩어리 폭양 펄펄 용광으로 끓어
동남서북 어딜 가나
절망뿐인 천지,
진실로 나는
광야에서 나고 자란 어린 들짐승
스스로를 저주하고 스스로를 연민해 온
외롭고도 완강한 탕자였나니.
말을 하는 짐승
날 수 없는 영혼
피로 이은 향수와 날고 싶은 꿈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모르고
목숨도 혼도 영도 그냥 그대로,
너머지며 일어서며
상처뿐인 영혼에
놀라워라
무지갤지 섬광일지 하늘 사다릴지
할렐루야 그 십자가 길
피로 사서 이기신
부활이신 당신 앞에 황홀하나니.
진실로,
바라는 것의 그 실상이며 영생이신 당신.
믿음의 그 증거이신
사랑이신 당신,
하늘 펄펄 꽃사태의 영광 우러러
탕자 하나 무릎 꿇고 울음 울어라.
-해의 품으로
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
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
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로
몰려 벼랑으로 가거라. 햇볕살 등에 지고 벼랑으로 가거라.
보라. 쏘는 듯 향기로이 피는 저 산꽃들을. 춤추듯 너훌대는 푸른 저
나뭇잎을 영롱히 구슬 빗듯 우짖는 새소리들. 줄줄줄 내려닫는 골푸
른 물소리를 아, 온 산 모두 다 새로 일어나 일제히 수런
수런 빛을 받는 소리들
푸른 잎 풀잎에선 풀잎 소리. 너훌대는 나무에선 잎이 치는 잎의 소
리, 맑은 물 시내속엔 은어 새끼 떼소리 . 던져 있는 돌에선
돌이 치는 물소리.
자발레는 가지에서, 돌찍아빈 민둥에서, 여어어잇! 볕 함빡 받아 입고
질러 보는 만세 소리 온 산 푸른 것. 온 산 생명들의 은은히
또 아 알제히 울려 오는 압도하는 노랫소리
산이여! 너훌대는 나뭇잎 푸른 산이여! 햇볕살 새로 퍼져 뛰는 아침은
너희 새로 치는 소리들에 귀가 열린다. 너희 새로 받는 햇살들에 눈
이 밝는다─ 피가 새로 돈다. 울음을 올라갈듯 온 몸이 울린다. 새처
럼 가볍도다 나는 푸른 아침 길을 가면서 . 새로 솟
는 해의 품, 해를 향해 가면서 .
-팔월(八月)의 강(江)
팔월(八月)의 강(江)이 손뼉친다. 팔월(八月)의 강(江)이 몸부림친다.
팔월(八月)의 강(江)이 고민한다.
팔월(八月)의 강(江)이 침잠(沈潛)한다.
강(江)은 어제의 한숨을, 눈물을, 피흘림을, 죽음들을 기억한다.
어제의 분노와, 비원과, 배반을 가슴 지닌
배암과 이리의
갈라진 혓바닥과 피묻은 이빨들을 기억한다.
강(江)은 저 은하계(銀河系) 찬란한 태양계(太陽系)의
아득한 이데아를
황금빛 승화(昇華)를 기억한다.
그 승리를, 도달을, 모두의 성취를 위하여
어제를 오늘에게, 오늘을 내일에게 위탁한다.
강(江)은 팔월(八月)의 강(江)은 유유하고 왕성하다.
늠름하게 의지한다. 손뼉을 치며 깃발을 날리며, 오직
망망한 바다를 향해 전진한다.
<인간밀림(人間密林), 일조각, 1963>
-하나씩의 별
하나씩의 별들이 죽어가고 있다.
아픔의 피로 지는
침묵(沈默)들의 낙엽(落葉),
아무도 오늘을 기록(記錄)하지 않는다.
더러는 서서 울고
더러는 이미 백골(白骨)
헛되이 희디 하얀 백일(百日)만
벌에 쬐는
하나씩의 순수(純粹)의 영겁(永劫)의
넋의 분노(憤怒)
벌판을 치달리던
맹수(猛獸)들의 살륙(殺戮),
그 턱의 뼈도 흐트러져
하얗게 울고 있다.
<사도행전(使徒行傳), 일지사, 1973>
-흙과 바람
애경초(愛經抄)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
바람으로 불어 넣이었음 마침내
바람으로 돌아가리.
멀디 먼 햇살의 바람 사이
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
홀로서 무한 영원
별이 되어 탈지라도
말하리.
말할 수 있으리.
다만 너
살아 생전
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
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고.
<박두진 전집, 범조사, 1983>
-오월(五月)에
푸른 한 점 구름도 없이 개인 하늘이 호수에 잠겼읍니다.
호수는, 푸른 하늘을 잠근 호수는, 푸른 머언 당신의 마음,
볕 포근히 쏘이고, 푸른 나뭇잎 하늘대고,
하늘대는 잎 사이, 여기 저기 붉게 피는 꽃 무데기.
오월은, 재재대는, 적은 새의 떼와 더불어,
푸른 호수 가로, 호수 가로, 어울리는데,
당신은, 오월, 이, 부드러운 바람에도 안 설렙니까.
소란한 저자에서 나무와 꽃 잎사이,
비록 아기자기 대수롭지도 않은 풍경이긴 하나,
내 조용히 묻고, 조용히 또 대답할 말 있어,
기인 한나절을, 나 어린 소년처럼 혼자 와 거닐어도,
당신은, 하늘처럼, 마음 푸른 당신은 안 오십니다.
이제는, 머언 언제 새로운 날 다시 있어,
내, 어느, 바다가 바라뵈는 언덕에 와 앉아,
오오래, 당신을 기다리기, 하늘로 맺혀 오른 고은 피의 얼이,
다시, 저, 푸른 하늘에서, 이슬처럼 내려 맺어
나의 앞에, 붉은 한 떨기 장미꽃이 피기까지,
나는, 또, 혼자, 오오래 소년처럼 기달릴가 봅니다
-장 미 1
디디고 올라가면
무너지는 층계
바다가 그 하늘 밑에
아찔하게 설레는
아침이여, 너의 背叛
안의 넋의
피흐름.
알았네. 나도 이젠
하나씩의 그 戰慄
떨어지는 宇宙의 진한 아픔을.
네가 지면 이 햇살 아래
목놓아 울리.
그 하늘 층계 다 무너뜨려
꽃불 지르리.
-장미 IV
어쩌리. 나의 앞에 너무 너는 뜨거워. 나 혼자 이렇게 쯤 마음
달뜨는. 무너지렴, 무너지렴, 스스로를 꾀여내어. 입술을, 네 이마
를, 네 익은 뺨을 더듬어, 목아지를, 귓부리를, 눈두던을 더듬어.
장미야. 너무 뜨건 진홍 장미야. 대낮 아님 달밤에, 대낮 아님 달
밤에, 대낮 아님 달밤에 만 억번 다시 사는 훼닉스처럼. 꿀집 깊
이 파들어 가는 투구벌레 처럼. 모르겠다. 나는 너를 짓이기겠다.
속속들이 안의 너를 짓이기겠다. 장미야. 너 꽃장미야. 짓이기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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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 朴斗鎭 , 1916.3.10~1998.9.16 ]
호 : 혜산(兮山)
활동분야 : 시
출생지 : 경기 안성
주요수상 : 아세아자유문학상(1956), 예술원상(1976)
주요저서 : 《거미의 성좌》 《박두진문학전집》
1916년 3월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였다. 1939년 문예지 《문장(文章)》에 시가 추천됨으로써 시단에 등단하였다. 1946년부터 박목월(朴木月)·조지훈(趙芝熏)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한 이래, 자연과 신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한 30여 권의 시집과 평론·수필·시평 등을 통해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연세대·우석대·이화여대·단국대·추계예술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아세아자유문학상(1956)·삼일문화상(1970)·예술원상(1976)·인촌상(1988)·지용문학상(1989)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거미의 성좌》 《고산식물》 《서한체》 《수석연가》 《박두진문학전집》 등이 있다.
2001년 6월 프랑스 아비뇽 근처 고대 로마유적지로 알려진 베종 라 로망(Vaison la Romaine)에 시비가 세워졌는데, 대표작 〈해〉의 첫 구절이 앞면은 한글로. 뒷면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있다.
1916 3월 10일 경기도 안성 출생
1940 문예지 <문장>에 <향현(香峴)>,<묘지송(墓地頌)>,<낙엽송(落葉頌)>, <의(蟻)>, <들국화> 등 5편으로 정지용의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
1946 김동리, 조연현, 서정주, 박목월 등과 더불어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에 참여
1949 한국문학가협회 결성에 참여
1956 제4회 아세아 자유문학상 수상
1962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1970 삼일문화상 수상
1976 예술원상 수상
1981 연세대 교수로 정년퇴임
1984 박두진 전집 간행
1998 청록파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는, 박목월과 조지훈이 남긴 그 자리를 홀로 지키다가 9월16일 오후 2시20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청록집>(박두진 외) 을유문화사 1946
시집 <해> 청만사 1949
시집 <현대시집 3>(박두진 외) 정음사 1950
시집 <오도(午禱)> 영웅출판사 1953
시집 <박두진 시선> 성문사 1956
시집 <거미와 성좌> 대한기독교서회 1962
시집 <인간밀림> 일조각 1963
시집 <청록집·기타>(박두진 외) 현암사 1968
시집 <청록집·이후>(박두진 외) 현암사 1968
수필집 <생각하는 갈대> 을유문고 1970
수필집 <그대 가장 고독할 때> 삼아출판사 1971
시집 <고산식물> 일지사 1973
시집 <수석열전> 일지사 1973
수필집 <언덕에 이는 바람> 서문당 1973
시집 <사도행전> 일지사 1973
시집 <청록집>(박두진 외) 삼중당 1975
시집 <속·수석열전> 일지사 1976
시집 <야생대> 창작과비평사 1981
시집 <에레미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1981
시집 <포옹무한> 범조사 1981
받두진 전집 1,2 범우사 1982
박두진 한국현대시문학대계 20 지식산업사 1983
박두진 시집 정음문화사 1983
박두진 전집 범조사 1984
시집 <구래도 해는 뜬다> 어문각 1986
시집 <돌과의 사랑> 청하 1987
시집 <일어서는 바다> 문학사상사 1987
시집 <불사조의 노래> 혜원출판사 1987
시집 <성고독> 자유문학사 1987
시집 <성고독> 자유문학사 1989
시집 <서한체(書翰體)> 깊은샘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