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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매년 여름 성수기마다 들려오는 계곡 옆 자릿세 바가지 이야기….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충북 단양의 오지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계곡을 즐기는 데 자릿세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도깨비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여기 오면 서늘한 계곡 옆자리도 다 공짠데…"
어린이들이 도깨비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길거리에 차조차 구경할 수 없다.
방곡리는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의 높은 봉우리 사이에 있어 예로부터 산세가 험한 마을이다.
그만큼 다니는 사람들도 적었다. 실상 동네 사람들 아니면 갈 일도 없다.
해발 400m 마을 어귀엔 무시무시하기보다는 친근한 모습의 도깨비 장승이 떡하니 서 있다.
도깨비도 누워 쉬고 싶나…방곡 도깨비 마을(성연재 기자) |
여느 동네의 '천하대장군'이 아니라 이곳엔 도깨비 장승이다.
마을이 너무도 조용해 차분하게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마을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계곡 옆 무료 캠핑장에는 한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있었다.
텐트를 가져온 야영객들은 일찌감치 너와 지붕 아래 자리를 잡았다.
계곡 바로 위의 너와지붕이 있는 무료 야영장(성연재 기자) |
시원한 그늘 텐트 캠핑이라 이곳이 천국이다.
아이들은 캠핑장 바로 아래 계곡에서의 물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입술이 시퍼래져도 물에서 나올 줄 모른다.
물놀이에 지친다면 폐교를 리모델링한 도자기 체험장으로 가 보자.
마을 주민들이 가르쳐주는 도자기 체험은 신기하기만 하다.
고령토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성연재 기자) |
가래떡처럼 탱탱한 점토를 가느다란 실로 끊어내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도자기를 빚어낸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라 하다 보니 머그잔이 완성됐다.
좀 더 어려운 걸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영화 '고스트' 주인공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판 위에 고령토를 놓고 동그랗고 예쁜 호리병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도깨비마을에서 '이제 푹 쉬시게…'(성연재 기자) |
도깨비가 금세 뚝딱 만들어놓은 듯하다.
방곡 도깨비 마을은 이렇듯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큰 여유를 준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웰촌마을로 선정된 방곡 도깨비 마을은 '가장 조용한 마을'로 선정해도 문제 없겠다.
◇ 주변 가 볼 만한 곳
유명한 사인암 인근에도 텐트를 펼칠 공간이 즐비하다(성연재 기자) |
수직 적벽으로 유명한 단양 사인암이 가깝다.
단양 사인암은 구경만 하길 권한다.
이미 그 유명세 탓에 야영족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주차공간을 가까스로 구했다 하더라도 차를 빼고 넣을라면 스트레스다.
이웃 마을인 사동계곡은 물놀이 장소로 빼놓을 수 없다.
사동계곡은 마을에서 관리하는 유원지로 어린이용 풀장과 나무 그늘이 짙은 야영장이 계곡 바로 옆에 있다.
사인암쪽은 여름이면 야영객들로 붐빈다(성연재 기자) |
◇ 먹거리와 숙박
도깨비 마을 내에 펜션과 민박집을 찾을 수 있다. 사인암 앞쪽에도 숙소들이 즐비하다.
먹거리의 경우 농가맛집들이 사인암쪽에 줄 서 있다. 방곡 도깨비마을 앞에서 사인암쪽으로 가는 길에는 직접 만든 두부전골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맛깔스럽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