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IT 못지않은 발빠른 창조산업이죠.
"고추장을 수입 밀로 만든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저도 식품업체 대표가 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지난달 27일로 대표이사 취임 100일을 맞은 박성칠 (주)대상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상으로 옮기기 전까지 식품업계와의 인연은 사실상 전무했다. 주로 It업계에서 일해온 IT맨이었지만 그런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대상이 출시한 우리쌀 고추장이 대표적 사례다. 식품업체들은 쌀이 귀했던 1960~1870년대 쌀 대신 가격이 저렴한 밀을 이용해 고추장을 만들던 관행을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모든 고추장을 우리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수입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입 밀 대신 한국사람 체질에 맞는 쌀고추장을 내놓는 것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몰랐다면 일반 소비자들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밀어붙였죠."
그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포부를 내보인다. 세계 IT시장규모가 1조4000억달러에 달하므로 제품 설계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IT업계부다 느린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다 국내 시장을 나눠 먹는 수준에 그치고 있죠. 그래서 대상은 '한반도를 떠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 통할 것이라고 믿는 제품은 바로 '마시는 홍초'. 석류 등 붉은 색이 아는 과실로 만들어 물이나 다른 흠료에 희석해 마시는 음료 전용 식초다.
"홍초를 마셔본 외국인들이 하나같인 깜짝 놀라더군요. 글로벌 업체들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자는 제안까지 해왔습니다"
외환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1980넌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었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 경영혁신침 SCM(공급망 관리)그룹장, 2003년까기 i2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자 경영혁신팀 SCM그룹 담당 전무로 일했다. 1999년에는 직접 소프트웨어 업체를 설립해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사업을 벌여봤는데 , 확실히 세상을 살아가는데 눈이 뜨이더군요. 당시 경험이 대상을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대상 창립 53년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다. 삼성전자에서 혁신 전문가로 일하며 보여준 박 대표의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SCM그룹장 시절 부품과 구매, 마케팅,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체크할 수 있는 세스템을 구축해 삼성전자의 SCM을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이와 함께 그로세스 혁신 (IP)을 제안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혁신 전문가답게 대표 취임 100일 만에 다양한 경영 실험을 시도했다.
먼저 직원들이 입던 유니폼을 모두 없앴고 넥타이도 매지 않도록 지시했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컴퓨터 전원을 강제로 꺼 무조건 퇴근하도록 했다. 또 리프레시 휴가 계획을 세워 계획대로 실행되는 지 일일이 보고받고 있다.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창의성이 나오죠. 직급 체계도 조만간 개편할 것입니다. 직원들이 즐겁게 다일 수 잇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순창 고추장 모델로 가수 이효리 씨를 쓴 것도 파격경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조치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미투( Me too)'상품이다. 한 업체가 개발한 신제품을 다른 업체가 베겨서 내놓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품 차별화를 위해서는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농부적 근면성으로는 창조사 나올 수 없죠. 앞으로 변화하는 대상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