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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대면강의 - <대승기신론> -.
화엄경약찬게에 이어서 대승기신론을 공부합니다.
화엄경을 먼저 공부하여 불교를 두루 이해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산승은 기본과 기초를 강조하니
우리가 공부하는 이력과정을 다시 한번 새겨봅시다.
이력은 우리가 공부하는 사미과부터 대교까지의 과정을 말합니다.
흔히 스님은 어디서 누구에게 이력을 공부했냐고 합니다.
스님이면 묻는 말에 대답은 해야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원의 과정을 아래에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사교의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즉 고등과정이라 알면 됩니다.
능엄경은 색(色)에 대한 경계를 벗는 내용이고,
원각경은 깨우치는 방법이 많지만 원만히 깨치는 내용이고,
금강경오가해는 空(공)사상을 5분의 경지를 시로 나타냈고,
기신론은 마음을 알려주고 마음을 잘 쓰라는 내용입니다.
드디어 사교의 과목인 대승기신론을 함께 합니다.
기신론에 앞서 우리의 이력과정을 재삼 살펴보겠습니다.
산승이 3번이상 강의한 내용으로 이제 마지막입니다.
머리를 삭발한 스님이면 공부하는 기초과정은 완전히 숙지해야합니다.
그래야 대중이 대화하는 장소에서 말귀를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다.
산승은 스님들의 모인 곳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을
너무 많이 목격했기에 이렇게 이력을 강조합니다.
사회에서 대학이상의 학력에 그럴싸한 직업을 가졌던 분인데
절집에서 공동체의 경험이나 불교의 기초용어가 몸에 배지를 않아서
실수아닌 실수를 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력과 사회경험이 풍부한 그 당사자가 아상을 조금만 내려놓고
불교의 기초공부를 한다면 위대한 큰 스님인데
중의 때가 덜 묻은 현재의 상태는 본인은 큰스님 같지만
사실은 큰스님인체하는 위선자며 사기꾼과 흡사합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기본도 모르면서 중생을 지도한다고
잘난체하고 자본주의에 물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야기는 다른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산승이 지나온 이야기입니다.
그걸 느끼면 공부하는데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장소도, 시간도, 대상도, 우선 공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살면서 바쁘지 않은 사람 없고, 나이 안먹는 사람 없습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3가지 핑계를 댑니다.
시간이 없어서, 내가 이나이에, 너무 멀어서 못간다고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면 주변에 스님이나 신도에게 권선하십시오.
공부하는데 동참하자고, 함께 알고, 함께 실천하자고...
혹자는 아니 신도하고 어떻게 같이 공부하냐고 하는
[멍스]- 멍청한 스님이 있습니다.
멍스들은 폼잡는 자격증이나 따고 겉으로 명예나 따를 뿐,
진정한 불교의 가르침인 일심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빛 좋은 개살구’ 속은 썩었는데 겉은 포장이 화려합니다.
우리 삼장원에서 이 글을 읽으신 분은 이미 ‘초발심시변정각’입니다.
사교의 본과목인 대승기신론에 앞서
멋진 마음을 내자고 헛소리 몇마디 햇습니다.
기신론을 알면 헛소리가 진언이고 진언이 헛소리입니다.
우리 스님들은 우리의 공부하는 과정을
즉 이력을 확실히 알고 갑시다.
강원 = 승가대학 = 스님의 교육과정을 살펴봅시다.
강원(講院) = 승가 대학
강원(講院): 스님에게 교학을 교육하는 전문 교육 기관.
☀ 강講 (익힐 강); 익히다, 읽다, 독서하다, 풀이하다, 해석하다
- 예전에, 배운 글을 선생이나 시관(試官) 또는 웃어른 앞에서 욈.
- ‘강의(講義)’의 준말.
☀ 원院 (담 원); 담, 단단하다, 견고하다, 집, 담장을 두른 궁실(宮室)
강원은 사미과(沙彌科), 사집과(四集科), 사교과(四敎科), 대교과(大敎科)의
4단계로 구성되었으며, 그 위 과정으로 수의과(隨意科)가 있다.
강원의 과정은 1년~ 3ㅎ년이었으나 1년으로 통일되었다.
삼국시대 사찰 내에 강당을 짓고 경학을 강설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는 교육 기관 성격보다는 강경의식(講經儀式) 쪽이었고,
대상도 승려만이 아니고 재가 신도를 포함하고 있었다.
강경회(講經會)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당나라에 있었던
신라 사찰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의 행사로,
여름에는 『금광명경(金光明經)』, 겨울에는 『법화경』을 강설하였다.
☀ 사미과
초등 과정에 해당하는 사미과는 1년제와 3년제가 있으며,
- 1년제는 수십계(受十戒), 조모송주(朝暮誦呪), 반야심경, 초심문(初心),
발심문(發心文), 자경문(自警文)을 이수하였다.
- 3년제는 사미율의(律儀), 치문경훈(緇門警訓), 선림보훈(禪林寶訓)을
더하여 이수한다.
- 「수십계」는 사미승(沙彌僧)이 지켜야 할 10종의 계율이고,
- 「조모송주」는 조석예불로 중생의 마음을 청정케 하고 번뇌와 망상을 소멸해서 해탈과
열반에 도달하도록 발원하기 위해 배우는 의식문이다.
- 『반야심경』은 모든 반야사상(般若思想)의 근본을 요약 서술한 경이다.
- 『초심문』, 『발심문』, 『자경문』은 초학자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서 우리의 풍토에 맞게 저술한 것이다.
- 『치문경훈』은 명나라의 지현(智賢)이 편집으로, 입산수도하는 승려들을 위해
경책(警策)하고 훈계한 글들을 모은 것이며,
- 『선림보훈』은 송나라의 정선(淨選)이 조사(祖師)들의 교훈과 선행의 말씀을 수집하여
초심자의 귀감이 되도록 엮은 책이다.
또 사미과는 강원의 독서파(讀書派)에 속해서, 종일토록 배운 것을 읽고, 다음 날 강사
앞에서 등지고 큰 소리로 송(誦)하였다.
☀ 사집과
중등 과정의 사집과는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대혜서장(大慧書狀),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竝入私記),
고봉화상선요(高峯和尙禪要)의 4과목이 있다.
졸업하면 사교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사집과에서는 간경의 기초를 습득시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선원제전집도서』는 당나라 규봉(圭峰)이 선교양종의 대립을 통일과 조화로
이끌고자 저술한 것이고,
- 『대혜서장』은 송나라의 대혜가 간화선(看話禪)을 널리 유포시키기 위해서 여러
사람과 교환한 서신을 모은 책이며,
-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사상을 드러낸 지눌의 저술이다.
- 『고봉화상선요』는 원나라 초기에 고봉이 저술하였는데,
참선을 통하여 안심입명(安心立命)하고 생사를 해탈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참고서인 『사기(私記)』는 조선 후기에 저술되었는데, 난해한 부분을 일일이 주석하여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 사교과
고등과정에 해당하는 사교과는 『능엄경』,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금강경』,
『원각경』이다. 졸업하면 대교과에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 『금강경』과 『능엄경』은 중국의 선종에서 연구한 경전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 『능엄경』은 고려 순종 때의 이자현(李資玄)이 벼슬을 그만두고
이 경을 보고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널리 유통되었다.
- 『원각경』은 화엄종에서 많이 수학했고,
- 『법화경』의 문의가 평이하다 하여 『대승기신론』으로 바꾸었다.
현재의 강원에서는 『능엄경』은 계환해(戒環解)를,
『대승기신론』은 원효의 해동소(海東疏)를,
『원각경』은 함허(涵虛)의 소(疏)를,
『금강경』은 오가해(五家解)를 참고서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다.
사교과는 간경을 중심으로 하였으므로 간경파(看經派)라고 불렸다.
☀ 대교과
『화엄경』, 『선문염송(禪門拈頌)』,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십지론(十地論)』, 『선가귀감(禪家龜鑑)』,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이수한다.
졸업하면 수의과에서 경 공부를 계속하거나 선원에서 참선을 한다.
- 『선문염송』은 고려 중기 지눌의 제자인 혜심(慧諶)이 저술한 것으로,
저술과 동시에 선종의 이수 과목으로 채택되었다.
- 『화엄경』은 신라시대 이후 한국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최고의
경전이다.
- 『경덕전등록』은 불조(佛祖)의 법맥을 알게 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
- 『십지론』은 『화엄경』과 조선시대 교종선(敎宗選)의 시험 과목이고,
- 『선가귀감』은 휴정이 지엄의 뜻을 받들어서 선종의 교과서로
편찬한 것이다.
- 『법화경』은 원래 사교과의 이수 과목이었으나,
『기신론』이 사교과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대교과 과목에 편입되었다.
대교과의 수업 진행 및 학습 지도 방법은 사교과와 같았다.
대교과는 격외(格外)의 선지(禪旨)를 담은 「염송(拈頌)」과 최고의 교리를 담은
『화엄경』을 수학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수의과
대교과를 이수한 뒤 뜻에 맞는 전문 경전을 연구하는 과정이다.
특별히 연구하고 싶은 불전에 대해 깊이 통달한 스승이 있을 때는 그 절로 찾아가
배우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다.
또 이들은 선원에 들어가 참선을 하기도 하고, 율원(律院)에 들어가 율장(律藏)을
연구하기도 하며, 정토계(淨土系)의 경전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제부터 사교과의 과목인 대승기신론을 시작합니다.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불멸 후 600년경 대광명불 후신이신 마명보살이 대승요의경 100여 부를
총망라하여 만들었다.
진제(眞諦)가 553년에 번역한 1권본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695∼704년에 번역한 2권본이 있다.
금강경, 원각경, 능엄경과 함께 전문강원의 사교과 과목이다.
이 논은 불교문학상으로 볼 때 최대 걸작 중 하나이며,
그 구성의 치밀성과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
독창적인 철학 체계는 불교학자의 찬탄과 함께 뛰어난 명작이다.
이 논에서 사상은 불교 사상사의 두 흐름인
반야사상(般若)과 유식사상(唯識)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여래장사상(如來藏)까지 원숙하게 표출되어 있다.
구성은 귀경술의(歸敬述意) 게송부분, 정립론체(正立論體)의 본문부분,
총결회향(總結廻向) 전체적 결론 부분으로 나뉘며,
정립론체는 논을 지은 이유를 설명하는 인연분(因緣分),
논의 주제를 제시하는 입의분(立義分),
제시된 주제를 상세하게 풀이하는 해석분(解釋分),
어떻게 믿는 마음을 배양하고 수행할 것인가를 밝힌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수행을 권하고 그 이익을 말하는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으로 나뉜다.
해석분은
중심되는 주장의 올바른 뜻을 해석한 현시정의(顯示正義),
잘못된 견해를 시정하는 대치사집(對治邪執),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분석적으로 설명한
분별발취도상(分別發趣道相)으로 구분하였다.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오하고 풍부하다.
‘논’이라고 할 때는 어떤 특정한 경(經)을 대상으로 논술하는 것이 통례이나,
이 『기신론』은 일정한 경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므로
그 전개하는 이론이나 용어가 독창적이며,
불교의 여러 교리가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주제는 전통적으로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으로 사상 내용을 분류한다.
곧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일심에 대한 설명이고,
이 일심을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이론적인 전개를 거쳐 궁극에는 믿음으로 이끌고,
믿음은 나아가 실천적인 행위로까지 옮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주석서(註釋書)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
‘해동소(海東疏)’로 불리는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이다.
원효는 소(疏)와 별기(別記)를 비롯한 7종의 주석서를
저술하였고, 중국의 기신론 연구가들의 중요한 지침서였다.
大乘起信論(대승기신론)은
⚙ 제론지조종(諸論之祖宗)이요- 모든 논의 최고 으뜸이요.
⚙ 군쟁지평주(群諍之評主)이다- 모든 논쟁의 평화(평가)의 중심(기본).
☉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 육념(六念)
생멸문(生滅門) = 있다(有) = 유식(唯識)
☛ 일심(一心) 이문(二門)
진여문(眞如門) = 공(空) = 중론(中論)
☺ 원효의 핵심사상
1. 일심(一心). 2. 화쟁회통(和諍會通) 3. 무애(無碍)
☉ 공(空)의 올바른 이해
- 공(空) => 연기(緣起) - 무자성(無自性) - 공(空)
- 처음에 空을 無로 번역했는데 200년 뒤 구마라집이 空으로 번역.
- 반야는 공사상이다. [般若 = 空] - 금강경, 반야심경.
☀ 연기는 경전별로 다르게 설명한다.
=> 업감연기(業感緣起) - 아함경
아리야연기 -------- 유식론
여래장연기 -------- 기신론
법계연기 ---------- 화엄경
☉ 연 기 – 무자성 – 공 => 진여문
☀일심 ☀이문(二門)
☉ 색(色) - 유(有) - 불공 => 생멸문
☛ 수행은 생멸문을 진여문으로 돌리는 것
☉ 공성(空性)의 이해
공성(空性) = [진여문 + 생멸문] = [공 + 불공] = 중도(中道)
공성(空性) = 일심(一心) = 중도
- 空과 不空을 합친 것이 一心이고 = 공성이다.
- 空과 不空을 함께 깨닫는 것이 => 체와 용을 함께 쓰는 것이다.
☉ 공성(空性) = [공 + 불공] = 중도(中道) = 一心
-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수치적 중용 [1 2 (3) 4 5]- (3)은 공간
- 유교의 중용은 시중지도(時中之道)- 시간
- 불교는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자리- 시공을 초월한다.
☀ 연기를 보는 자 여래를 보고, 여래를 보는 자 연기를 본다
☀ 나는 중도를 깨달았으니라. => 최초 5비구에게 하신 말씀.
☛ 천태지자대사 일심삼관(一心三觀)
- 空(진여문)
- 가유假有(생멸문)
- 中(중도, 공성)
☉ 원효(617~686년)의 "대승 기신론 소" 핵심 요약
1900년전 인도 마명의 대승기신론을 원효가 기술한 주석서
불교는 타 종교처럼 신에 의지해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가르침 따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종교로 그 열쇠는 '마음'이다.
불교의 깨달음이란 모든 존재의 참모습을 바로 아는 것이다.
※ 대승기신론의 핵심
1. 一心 : 중생심
2. 二門 : 1) 심진여문, 2) 심생멸문
3. 三大 : 1) 체대, 2) 상대, 3) 용대
4. 四信 : 1) 진여, 2) 불, 3) 법, 4) 승 에 대한 믿음
5. 五行 : 1) 보시, 2) 지계, 3) 인욕, 4) 정진, 5) 지관(선정+지혜)
6. 六念 : 1) 나, 2) 무, 3) 아, 4) 미, 5) 타, 6) 불
1. 一心 (일심)
마음心 이것은 텅 빈 듯 고요하고
깊고도 그윽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것에서 생겨나고
이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 다 설명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고
엄청 작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상에 오르기도 하고 지옥에 떨어지기도 한다.
2. 二門 (2문)
1) 心眞如門 : 마음의 진짜 모습인 괴로움이 사라진 고요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2) 心生滅門 :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 진여(眞如) : 우주 만유의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
※ 마음이 일어나는 원인은 여래장(如來藏) 때문이다.
여래장이란 깨달음의 씨앗을 감추고 있는 곳으로서,
지금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과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모든 것이 저장되어있는 무의식(=아라야식)을 말한다.
※ 각覺(깨달음)에는
本覺(본각) : 본래 깨달은 상태
不覺(불각) : 망념에 갇혀 깨닫지 못한 상태
始覺(시각) : 차츰 깨달음을 얻기 시작하는 상태가 있다.
※ 불각→ 시각→ 본각으로 가려면
화엄경에서는 52개의 단계를 거쳐야 부처님이 될 수 있다.
52단계는 십신(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 10단계),
십주(마음이 편안하게 머무는 10단계),
십행(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한 노력의 10단계),
십회향(남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중생에게 돌려주는 10단계),
십지(대지와 같이 중생을 키우고 이익을 주는 10단계),
등각(지혜가 부처님과 거의 같은 단계),
묘각(부처님의 경지)이다.
※ 이 52단계를 대승기신론은 4단계로 줄였다.
1) 凡夫覺(범부각) : 잘못된 말과 행동을 깨닫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음.
10악(살생, 투도, 사음,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탐애, 진에, 치암)을 범하지 않는 단계.
2) 相似覺(상사각) : 의식 수준에서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존재하는 것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
그리고 너와 내가 겉모양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
3) 隨分覺(수분각) : 말나식 수준에서 깨달은 상태.
4) 究景覺(구경각) : 아뢰야식 수준에서 깨달은 상태.
즉, 마음의 처음 모습이자 본질인 진여를 보게되는 궁극적인 깨달음.
※ 마음은 8개의 識(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1) 안식 : 빛깔과 모양으로 알아차림
2) 이식 : 소리로 알아차림
3) 비식 : 냄새로 알아차림
4) 설식 : 맛으로 알아차림
5) 신식 : 몸으로 알아차림
6) 의식 : 감각을 기초로 사물을 종합적으로 분별하고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 생각이나 이성.
7) 말나식 : 의식 아래에 있는 무의식. 모든 생각과 판단을 자기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기 중심적 작용으로 자의식이라고 함.
8) 아라(뢰)야식 : 마음속 깊은 곳에 있으면서 모든 것을 저장해
모든 것의 씨앗으로 작용하는 무의식.
※ 깨닫지 못한 마음의 움직임 9가지 모습
1) 無明業相(무명업상) : 깨달은 마음은 움직임이 없음
2) 能見相(능견상) : 마음이 움직이면 세상을 인식하는 주체인 '나'라는
생각이 일어남
3) 境界相(경계상) : 인식의 주체가 생기면 인식하는 대상인 '너'가 생김
4) 智相(지상) : 인식대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내것' '내돈'처럼
분별하는 마음이 생김
5) 相續相(상속상) :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이어짐
6) 執取相(집취상)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집착함
7) 計名字相(계명자상)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말과 생각으로
의미를 부여
8) 起業相(기업상) :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함
9) 業繫苦相(업계고상) : 말이나 행동의 결과로 고통을 받음
- 무명업상, 능견상, 경계상은
아라야식, 구경각 수준에서 알아차리고 벗어날 수 있고,
- 지상은 말나식, 수분각 수준에서 알아차리고 벗어날 수 있고,
- 상속상, 집취상, 계명자상은 의식, 상사각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고,
- 기업상은 범부각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과론 : 모든 사물이 생겨나고 변화하는 데에는
반드시 원인이 되는 상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인연생기법 因緣生起法(연기법, 인연법)인데,
'인'은 내적이며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은 외적이며 간접적인 원인이다.
쉽게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 마음의 생멸인연 : 아라야식에 무명(무지↔지혜)의 바람이 불면
무의식과 의식이 작동함
※ 연기법에 적용하면 아라야식은 직접적인 원인인 '인'이 되고,
무명은 간접적인 원인인 '연'이 되어 마음이 생기고 사라진다.
☉ 무의식이 작용하는 단계를 나누면,
무명이 '인'이 되고, 대상이 '연'이 되어 마음이 움직이면,
- 業識(업식) : 아라야식에 무명 바람이 불면 깨닫지 못한 마음이 일어남
- 轉識(전식) : 마음이 움직이니 서로 연관되어 하나도, 둘도 아닌
마음이 변화해 '나'라는 인식 주체가 생겨남
- 現識(현식) : 인식하는 주체가 생기니 상대하는 인식의 대상이 나타남
- 智識(지식) :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 편견, 분별하는 마음
- 相續識(상속식) : 우주의 성주괴공, 인간의 생노병사, 생각의 생주이멸
법칙처럼 모두 변하는 게 자연의 진리인데, 없는 것을 계속 붙잡아
이전 생각을 나중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 생각은 찰나에 생겨났다가 머무르고 변화하며 사라지는데,
이미 사라진 것을 붙잡고 계속 이어 가는 상속식은 내가 의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어나지만,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연결해 사람을 괴롭게 한다.
상속식만 끊어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사라지니 갖가지 일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一切有心造(일체유심조)
※ 薰習(훈습): 옷에 냄새가 배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물들어가는 것,
마음에서 일어나는 훈습은,
- 淨法(정법)훈습 : 마음을 깨끗하게 해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훈습
- 染法(염법)훈습 : 마음을 오염시켜 깨닫지 못하게 하는 훈습
※ 마음에는 본래 마음(심진여문, 진여심)과
생겨났다 사라지는 마음(심생멸문, 생멸심)이 있다.
☉ 6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6자의 만덕홍명(萬德洪名)이 일체법문을 원섭(圓攝)한다.
[남(南)자는 항하사성공덕(恒河沙聖功德)이 구족하다.]
[무(無)는 돌아가신 7대 위 조상이 고를 여의고 락을 얻는다.]
[아(阿)는 삼십삼천태허(三十三天太虛)가 진동한다.]
[미(彌)는 무량억겁생사의 죄가 단번에 없어진다.]
[타(陀)는 팔만사천 마군이 갑자기 없어진다.]
[불(佛)은 팔만사천 무명업식이 한꺼번에 없어진다.]
☀ 염불하는 사람은 현세와 내세에 10가지 공덕을 얻게 된다.
(1) 모든 하늘의 큰 힘 있는 신장(神將)과 그 권속이 밤낮으로 형상을
숨겨서 염불하는 사람을 지켜 보호한다.
(2) 관세음보살 같은 스물다섯의 큰 보살과 일체보살이 항상 염불하는
사람을 따라서 지켜 보호한다.
(3) 모든 부처님이 밤낮으로 항상 염불하는 사람을 호념(護念)하시고
아미타불이 광명을 놓으셔서 섭수(攝受)하신다.
(4) 야차(夜叉) 나찰(羅刹)과 같은 일체악귀(一切惡鬼)가 해치지 못하고
일체독사(毒蛇) 독룡 독약(毒藥)이 침범하여 해를 끼치지 못한다.
(5) 화재 수재 원적(怨敵) 칼, 화살 옥에 갇힘과 형구(形具)와 수갑을
채우는 것과 비명에 죽는 것. 잘못 죽는 것 등을 받지 아니한다.
(6) 지은 죄가 사라져 없어지고 전에 생명을 살해하였더라도
다 벗어나 다시 마음에 생각이 얽매이지 않는다.
(7) 꿈을 정직하게 꾸고 또 아미타불의 뛰어나게
기묘한 색신(色身)을 뵈옵는다.
(8) 마음이 항상 기쁘고 얼굴빛이 윤택하며 기력이 충실하고 하는 일이
모두 길(吉)하고 이(利)하다.
(9) 일체 세간 사람들이 부처님께 공경예배 하는 것과 같이
염불하는 사람에게 공경 예배한다.
(10) 임종시에 마음에 두려운 생각이 없고 정념이 앞에 나타나서
아미타불과 여러 성자(聖者)의 보살이 금대(金臺)를 가지고 오시고
임종하는 사람이 극락에 왕생하여 미래세(未來世)가 다하도록
뛰어나게 기묘한 락(樂)을 받는다.
☀ 극락세계의 좋은 장엄을 생각하고 왕생극락을 발원하거나 다생의
업장을 소멸하고 내 마음자리가 바로 자성불이라 생각한다.
염불을 바로하면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들어 불보살님의 가피력을
입고 현세의 액난을 소멸할 뿐 아니라 참선을 하여 견성성불하는
것과 같이 마음을 깨닫고 불가사의한 경지를 체득하기도 한다.
☀ 세친보살(世親普薩)의 정토왕생론(淨土往生論)
(1) 마음속에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의 거룩하고 뛰어남을
역력하게 그리면서 예경하라.
(2) 아미타불의 원만하신 덕과 극락세계의 수승한 장엄을
찬탄하면서 소리 내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라.
(3) 일심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아마타불의 품에 안길
것을 서원하라.
(4) 아미타불의 공덕과 극락세계의 장엄을 높고 밝은 지혜로
분명하게 마음을 관하라.
(5) 위의 4가지 염불수행의 모든 공덕을 널리 일체중생에게 돌려서
그들과 함께 모든 고통을 여의고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을 발원하라.
☀ 삼매는 三摩地 삼마제三摩提라 하고 정정正定 등지等地라 한다.
- 정정(正定)은 올바르지 못하고 어지러움을 여의므로 정(正)이라 하고,
마음이 한 경계에 머물러 흩어져 움직이지 않으므로 정(定)이다.
- 등지(等地)는 정신이 혼미함과 마음의 산란함이 없으므로 등(等)이고
마음을 한 경계에 머무르게 하므로 지(持)라 한다.
☀ 염불을 착실히 하면 정신이 통일되고 정신이 통일되면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들 수가 있다.
염불삼매는 염불에 의하여 잡념을 없애고 영묘한 슬기가 열려
부처의 진리를 보게 되는 경지이다.
그리고 염불의 공덕을 말해서 십념왕생이라 하였다.
누가 묻길 중생의 지은 죄업이 산과 같이 쌓였는데 어떻게 십념으로
그 죄업을 멸할 수 있겠는가.
비록 백 만념을 하더라도 그 많은 죄업을 다 없앨 수 없거늘
어떻게 죄업을 다 없애지 못하고 극락정토에 왕생하겠는가?
이에 대하여 다음의 3가지 뜻이 있다.
(1) 악업이 남아 있더라도 정토에 왕생할 이는 임종시에
정념(正念)이 앞에 나타나 먼 옛적부터 오늘까지 또는
일생의 지은 선업을 이끌어 서로 도와서 왕생하게 되며
(2) 부처님의 명호는 통틀어 만덕(萬德)을 이룬 것이니
일념으로 염불하는 이는 즉 일념 중에 통틀어
만덕을 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무시이래로 오늘까지의 악업은 망상으로 지은 것이니
어두움과 같고 염불공덕은 진심으로 생기는 것이니 태양과 같다.
태양이 나오면 온갖 어두운 것이 없어지듯이 진여의 마음이 잠깐
일어나면 망상이 사라지는 것이므로
임종 시에 십념을 성취하면 반드시 왕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자료는 대승기신론의 핵심이며,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고, 일체유심조의 기본입니다.
부디 한번, 두 번, 세 번, 누차 읽으시고 이해하고 새기시기 바랍니다.
댓글로 대승의 비행기에 함께 탑승하세요. -끝-
- - - 설잠스님 법성게 - - -
13. 九世十世互相即 구세십세호상즉
구세(九世)와 십세(十世)가 서로서로 따르는데
☀ 시간을 불교에서는 10세를 세워 말한다.
9세와 10세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에 각각 다시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를 세우고, 다시 9세를 포용하는 현전 일념인 1세를
더하여 10세라 한다.
시간을 그와 같이 세분하더라도 그 모든 10세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손가락이 손에 연결되는 것과 같아서 독립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1백년에서
단 1초만 빼버려도 1년도 2년도 1백년도 성립될 수 없다.
一念과 多劫이 同時하야 無碍일새 故로 三世中에 各具三世하대
일념과 다겁이 동시하야 무애일새 고로 삼세중에 각구삼세하대
而融於平等之世하야 法法이 常住하대 交徹無碍라
이융어평등지세하야 법법이 상주하대 교철무애라
한 생각과 많은 겁이 때를 같이 하여 걸림이 없는 까닭에
삼세(三世) 가운데 각각 삼세(三世)를 갖추되 평등한 일세(一世)에 융합하고 법과 법이
항상 머물되 서로 사무쳐서 걸림이 없다.
☀ 깨달음의 견해를 가장 잘 표현한 경문은 화엄경이다.
그리고 화엄경에서는 일체 존재가 각각 걸림 없이 존재하고
작용한다는 무애의 이치를 사사무애(事事無碍)로써 밝혔다.
시간이든 공간이든 모든 것이 동시(同時)에 다 갖추고 있음을
바다의 한 방울 물에는 천만 종류의 하천의 물과 강의 물들이
다 갖춰져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모든 시간 모든 공간이 서로서로 사무쳐서 걸림이 없다.
14. 仍不雜亂隔別成 잉불잡란격별성
그래도 잡란치 아니하여 사이를 나누어 다르게 이루도다.
☀ 만약 구세(九世)와 십세(十世)가 서로서로 따르게 되면 혼잡하고 어지러워서
뒤섞이게 되겠지만 그렇지가 않고 과거는 과거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각각 나누어져서 다르게
성립한다.
마치 한순간의 꿈속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꿈꿔도 뒤섞이거나
혼잡하지 않고 정연하게 시간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어디 시간뿐인가.
공간도 역시 그와 같아서 정연하게 따로 따로 성립된다.
有體면 則有雜하고 有相이면 則有亂이어니와 無體면 則無相일새
유체면 즉유잡하고 유상이면 즉유난이어니와 무체면 즉무상일새
故로 無用爲用하고 無用爲用일새 故로 其用이不窮이라
고로 무용위용하고 무용위용일새 고로 기용이불궁이라
체(體)가 있으면 섞임이 있고 상(相)이 있으면 어지러움이 있거니와 체(體)가 없으면
곧 상(相)이 없는 까닭에 무용(無用)이 용(用)이
되고 무용(無用)으로 용(用)을 삼는 까닭에 그 용(用)이 다하지
않는다.
☀ 참다운 성품은 온 우주에 가득하여 일체가 그것으로 존재하건만 고정 불변하는
형체가 없고 형상이 없기에 섞이지도 아니하고 잡란하지도 않다.
그러면서 그 참 성품의 작용은 무궁무진하여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을 다 채운다.
建立三世도 亦在我요 收攝一念도 亦在我니 三世가 一時요
건립삼세도 역재아요 수섭일념도 역재아니 삼세가 일시요
一時가 三世라 不異古하대 而即新이며 不異新하대 而是古일새
일시가 삼세라 불리고하대 이즉신이며 불리신하대 이시고일새
一體亘然하야 古今이 無間하니라 將謂少林消息斷이러니
일체긍연하야 고금이 무간하니라 장위소임소식단이러니
桃花依舊笑春風이로다
도화의구소춘풍이로다
삼세(三世)를 건립함도 또한 나에게 있고 한 생각에 거두어 드림도 또한 나에게 있으니
삼세(三世)가 일시(一時)요,
일시(一時)가 삼세(三世)라.
옛과 다르지 아니하면서 곧 새롭고 새로움과 다르지 아니하면서
바로 옛 것일세
일체(一體)로서 뻗친 듯이 예와 지금에 간격이 없다.
“소림(少林)의 소식(消息)이 끊겼는가 여겼더니,
복숭아꽃이 예대로 봄바람에 활짝 폈네.”
☀ “참 성품”, “참 나”의 지극히 미묘한 도리는 천겁의 세월이
지나도 옛날의 것이 아니고 만세의 세월에 뻗어 있어도 언제나
지금이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를 무한히 펼치는 것도
“참 나”에게 있고, 무한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순간에
거두어 드리는 것도 또한 “참 나”에게 있다.
모든 것은 나에게 있으므로 내가 마음대로 한다.
마치 한순간의 꿈에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내는 것과 같다.
흔히 말세가 되고 세월이 많이 흘러서 달마스님이 전하신
선법(禪法)이 끊어져서 이제는 세상에 없다고들 하는데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
여기 설잠스님이 있어서 이와 같이 법성게를 선리(禪理)로 설파하고 있지 않는가.
15. 初發心時便正覺 초발심시변정각
처음 발심(發心)한 때가 곧바로 정각(正覺)이니
☀ 발심의 심(心)이란 무슨 마음인가.
보리심이며, 불심이며, 이타심이며, 진심이며, 본래심이며, 일심이다.
그와 같은 마음을 발했을 때 이미 바른 깨달음이 성취된 때이다.
마음이 어디 앞과 뒤가 있는가.
앞과 뒤가 없는 가운데서도 굳이 앞과 뒤를 나눈다면 발심인
앞의 마음을 소중하게 한다.
열반경에
“첫 발심과 성불이 다르지 않으나
두 가지 마음 중에 첫 발심이 어려우니,
자신은 아직 제도하지 못했으나 남을 먼저 제도하니,
그러므로 처음 발심한 이에게 예배합니다.
처음 발심하면 이미 인천의 스승이니
성문과 연각보다 수승하도다.
이와 같은 발심은 삼계를 지나갔으니
그러므로 ‘가장 높은 이’라고 부르도다.”라고 하였다.
또 처음 보리심을 발한 일은 그 공덕이 너무나 위대하기에
화엄경에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이 따로 있어서 얼마나
높고 크고 넓게 찬탄하였는지 모른다.
게송 하나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세간에 이익 주려고 큰 마음을 내니
그 마음이 시방세계의
중생과 국토와 삼세의 법과
부처님과 보살의 가장 수승한 바다에 두루 하도다.”라고 하였다.
了知眞性이 無生하며 無自性하며 無緣起며 絶對待하야
요지진성이 무생하며 무자성하며 무연기며 절대대하야
如是而發心하고 如是而行李할새 故初發心時에 圓圓果海를
여시이발심하고 여시이행이할새 고초발심시에 원원과해를
已遍了也니라
이편요야니라
참 성품이 생멸이 없으며, 자성이 없으며, 연기도 없어 대대(對待)가 끊어졌다는 것을
확연히 알아서 이와 같이 발심(發心)하고
이와 같이 이행하는 까닭에 처음 발심한 때에 원만하고 원만한
불과(佛果)의 바다를 이미 두루하여 마친 것이니라.
☀ 진정으로 처음 보리심을 발한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앞에서 열반경을 인용하여 밝혔듯이
“자신은 아직 제도되지 못했으나 남을 먼저 제도한다.”는 마음이다.
달리 표현하면 남을 먼저 이롭게 하겠다는 이타심(利他心)이
보리심이다.
그와 같은 마음을 처음으로 발했을 때가
곧 “원만하고 원만한 불과(佛果)의 바다를 이미 두루하여 마친
부처님의 경지”가 된다.
다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所謂善財童子가 不離法界하며 遍歷百城하고 不越初心하야
소위선재동자가 불리법계하며 편력백성하고 불월초심하야
便登樓閣을 方信道하리라 休論長安好風流어니 得便宜是落便宜로다
변등누각을 방신도하리라 휴론장안호풍류어니 득변의시낙변의로다
이른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법계를 여의지 아니한 채 일백의
성(城)을 두루 거치고
초심(初心)을 넘지 아니한 채 바로 미륵의 누각에 올랐다고 함”이 바야흐로 사실인 것이다.
“장안(長安)의 좋은 풍류 논하지 말라,
편의(便宜)를 얻는 것이 편의(便宜)를 잃는 것도 되는 법이네”
☀ 선재동자는 시방의 과거나 현재나 미래 일체 수행자들의
본보기며, 표준이며, 모범이며, 대표가 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이롭게 하겠다는 보리심을 발하여 수많은
지역을 지나고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53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불법의 요긴한 점을
질문하였다.
선지식을 친견할 때마다 질문하는 내용은 한결같았다.
“보리심을 발했는데 무엇이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보살행이며,
어떻게 하면 보살행을 닦으며,
어떻게 하면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음 문수보살을 친견하면서 마지막 미륵보살을 친견할 때까지
언제나 같은 마음이며 같은 질문이었다.
그래서 처음 보리심을 발한 때가 곧 정각을 성취한 것이었다.
보리심과 보살행과 정각은 하나였다.
서울에는 고급스런 의식주가 넘쳐나고 볼 것도 들을 것도 즐길
것들도 너무너무 많다고들 하지만 내가 앉은 자리가 어디이든
내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면 그만이 아니겠는가.
대강 이런 뜻이다.
- - - 8월 13일 여기까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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