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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함으로 만들어진 행복한 우리’
<책가방을 메고 오늘도 괜찮은 척>, 글·그림 전진우
국다인 김유경 박철현 임지하 조혜원 하고운
어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때가 가장 편하고 좋은 거야.’
‘너희는 먹고 살 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되잖니.’
‘학생 때가 제일 행복한 시절일 거다.’
하지만 10대의 한창, 청춘인 우리는 하루에도 어른들 못지않게 수 만 가지의 고민과 근심거리를 가지고 지낸다. 학교에서는 내신관리, 친구관계가 걱정되고 집에 오면 어색하기만 한 아빠와의 대화, 귀찮기만 한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가족조차도 고민거리가 되어버렸다. 어른들은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그저 친구들과 끝나지 않는 쳇바퀴를 계속 굴리고 있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조금은 실마리를 보여 줄 조언이 필요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우리들에게 ‘책가방을 메고 오늘도 괜찮은 척’이라는 도서는 10대 청소년들의 보편적인 고민거리를 다룬 책이다. 가벼운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이제 10대의 후반에 들어온 우리에게 무엇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이야기였다.
(사진 촬영-조혜원)
1학년 2학기에 이르러 우리에겐 인생의 중대한 첫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바로 자신의 진로와 직결되는 문‧이과 선택의 기로였다. 특히나 우리가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재수가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년에 입학하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입시제도의 변화는 물론이고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우리와의 교육과정이 완전히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문‧이과 통합의 시행 년도가 1년 보류 되어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관심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책 속에선 대학과 관련한 우리의 수많은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만약 내년도에 당장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가정할 때,
“1. 꿈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을 목표로 빠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재수를 하여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제대로 찾은 후 제대로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을까??”
혜원 : 그래도 나는 빠르게 가는 선택이 좋다고 생각해. 고등학교 3년을 지내다 보면 정말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 정도는 알게 될 거야. 그러면 그동안 공부한 만큼 성적에 맞춰서 내가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일단은 가본다는 게 좋다고 생각해. 언제까지고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잖아?
유경 :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편적인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성적에 맞춰서 갈 수 있는 대학에 갔는데 정말로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길이라면 어떨 것 같아?
혜원 : 그렇지만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은 확실히 안 상태라고 하면 아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솔직히 3년간 고민했음에도 내 꿈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그러한 길을 가는 것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
고운 : 맞아. 우리가 재수를 한다고 해도 원하는 대학 및 학과를 꼭 가고 싶다고 선택한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또 우리는 나이를 계속해서 먹을 건데 언제까지고 재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
유경 : 내가 새롭게 드는 생각인데, 지금 당장 진로를 찾는데 있어서는 어려움이 있으니 일단은 빠르게 대학에 가고 대학생활을 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편입을 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하면 빠르게 갈 수도 있고 자신의 진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잖아?
혜원 : 철현아, 너는 어떤 것 같아?
철현 : 나는 대학에 빠르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일단은 대학을 나오면 나온 대학에 따라서 어디로 갈지 생각할 수도 있잖아.
고운 : 대학을 가면 좋은 대학에 가느냐가 취업에 있어 도움이 된다는 말이야?
철현 : 응.
고운 : 그런데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서울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이 잘 안되잖아. 서울대학교를 나와도 공무원준비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지 이런 경우에는?
철현 :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
혜원 : 그렇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어차피 도착지가 같다면 빠르게 가는 것을 선택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해.
유경 : 그렇지만 도착지가 어떤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니야? 우리가 미래를 보고 온 것이 아닌 이상 불확실한 미래라고 생각하는데.
혜원 :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사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를 통해서 나오게 되었어.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정해져 있는데 어차피 취업은 대학을 나오나 안 나오나 어려우니 차라리 학비로 쓰게 될 비용을 내가 좋아하는 일에 투자를 하자. 그러나 어차피 도착지로 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면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그 과정을 좀 더 단축시킬 수 있대.
유경 : 그러니까 도착지는 모르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렇듯 저렇듯 비슷하다면 그냥 빠르게 대학을 생각하며 나아가라는 거지?
혜원 : 고민하지 말고 남들 다 하는 것처럼 가자는 거지. 모든 사람들 대다수가 그렇게 간다는 건 이유가 있거든. 가장 실패확률이 적다는 것 같아. 물론 도전을 통해서 성공할 수는 있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희박하니까.
고운 : 안 좋은 현실인 것 같다. 지하야 너는?
지하 : 재수를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괜찮은 것 같아. 대학에 입학해서 다양한 사람들, 친구들을 만나는 게 오히려 꿈 찾기에도 좋을 것 같고.
고운 : 경험이 중요하지.
지하 : 일 년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거잖아. 즉, 내가 준비하는 인생이 늘어난다는 것이지. 차라리 빠르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더 공부에 묶이지 않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더 알찬 것 같아.
혜원 : 내가 진짜 궁금한 건 3년 동안 안 한 공부를 과연 1년 동안 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다인 : 꿈이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고 꿈이 없는 상태에서 대학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진로 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고 빠르게 가면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는 책 속에서 ‘내 성격은 괜찮은 걸까?’라는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에는 잘못된 감정과 성격이란 없습니다.’라는 답을 내려준다. ‘괜찮다’라는 말. 이 말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괜찮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는 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약간은 내숭을 떨고, 가식을 떠는 듯이 느껴질 수 있다. 너무나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2. 괜찮은 사람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혜원 : 내가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 아빠에게 직접 여쭤본 결과 ‘대다수의 사람이, 모든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 아니겠니?’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리더십이 있고, 사람의 이끄는 힘이 있어서 사람들이 칭찬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진짜 사람이 선하고 착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명확하게 답을 못 내리겠어.
유경 : 되게 어렵다.
혜원 : 나 같은 경우에는 나는 한 달만 지나도 이불 킥 할 말들이 많이 생각나.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사람은 이불 킥 할 일이 적은 사람인 것 같아. 남에게는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고 그만큼 매사에 신중하고 자신이 뱉은 말에 있어 책임질 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유경 : 그런데 앞에선 그렇게 말하면서 뒤에선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잖아. 그래도 나는 선의의 거짓말처럼 가식은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해.
혜원 : 하긴 선생님들께 하는 우리 행동들도........
혜원 : 내가 어제 ‘유시민’이란 사람에 대해 좀 찾아봤어. 영상도 보고 그 사람이 출현한 ‘알쓸신잡’이라는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그러다가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이 언변에 뛰어나서 그런 건지, 혹은 다른 이유에선지 왜 이 사람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되었어. 유시민의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 있는데 나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정치, 사회, 연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어떤 삶이 행복하고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어떤 사람이 좋은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같았어. 그래서 사람들이 그 유시민의 말을 들으면 이게 정답인 것 같고, 명확하게 답을 내려주는 사람이기에 좋아하는 것 아닐까?하는 답을 내리게 되었어.
유경 : 그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사람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거야?
혜원 : 그것보다는 말에 있어서 진중한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유경 : 그런데 있잖아, 괜찮은 사람에 대한 기준이 존재할까? 네가 말하는 것처럼 말을 진중하게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사람에 따라 모두 기준이 다른 것 같고 그것을 우리가 정해도 될까 싶어.
혜원 : 그러면 평소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유경 : 나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
고운 : 다 좋아하는 것 아니었어?
유경 : 굳이 말하자면 다정한 사람? 모두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나 마음이 넓은 사람이 괜찮은 사람 같기도 해. 그 사람은 혹시 다른 타인에게는 물러진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좋은 평을 얻잖아. 지하야 넌 어떻게 생각해?
지하 :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 같아.
혜원 :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괜찮은 사람이야?
지하 : 그건 아닌데 그 중에서도 나를 좀 띄어주는 사람.
혜원 : 그럼 지하 너의 이상형도 너를 좀 띄어주는 사람이겠네?
지하 : 그렇지.
유경 : 네 자존감을 세워주는 사람?
지하 : 같이 있을 때 안 어색하고 편안한 사람. 나는 살아도 사는 느낌이 안 들거든.
(일동)?!@#$@!!?
유경 : 그러니까 삶의 의미를 주는 사람?
지하 : 그렇지. 그럼 내가 약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운 : 그럼 예를 들면 너에게 매일 칭찬을 해주는 부모님?
지하 : (끄덕끄덕)
혜원 : 그럼 왜 살아도 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지하 : 내가 지난번에 과학 독서를 준비하면서 과학책을 읽어보니까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것은 뇌에서 화학반응으로 일어나는 거고, 중력이 어떻게 일어나느냐 알게 되니, 사람이 너무 작게 느껴지더라고. 우리는 작은 존재야. 그러다보니 사는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 너무 큰 우주에 내가 이렇게 작은 존재로 살아가다보니 더 그렇게 느끼게 된 것 같아.
고운 : 괜찮은 사람의 기준.. 음..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악 감정 없이 자기가 맘 편하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혜원 : 근데 모든 일에는 우리가 의도와 목적을 가지게 되니까. 나는 내가 순수하게 그 사람을 좋아서 도와줬다고 하지만 그것조차도 좋아하니까 도와 준거잖아. 그래서 순수하다는 것도 진짜 어렵다고 느껴진다.
유경 : 아기 같은 사람?
고운 : 나는 순수한 사람이 좋아.
유경 : 아기도 좋아?
고운 : 응 아기도 좋아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거잖아. 이 일이 좋아해서 하는 일은 드물고 계획하고 목적 없이 하는 것이 아닌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이 진짜 괜찮은 것 같아. 내가 원해서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자신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기부활동하고 봉사하는 사람들 말이야.
철현 : 괜찮은 사람의 기준? 나한테 있어서?
혜원 : 너 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철현 : 나는 그때그때 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착하고 모두에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혜원 ; 우리 현주 같은 존재?
유경 : 우리 현주 진짜 괜찮지.
철현 : (끄덕끄덕) 다인아 너는?
다인 : 나는 사람의 인성과 인품에 따라 괜찮은 사람인지가 결정 되는 것 같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들 하잖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함으로써 그 사람들의 인성과 인품을 겪으면서 그 사람들에게 ‘이 사람 참 괜찮다.’ 혹은 ‘이 사람 진짜 별로다.’라는 생각을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계기가 되잖아.
세상 사람들 중에 완전한 사람이 존재할까? 사람들은 모두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향을 따라가고자 한다. 하지만 개성시대라 각자의 개성이 중요해진만큼 불완전함 그 자체가 나의 개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불완전함이 나를 만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혜원 : 여기서 불완전하다는 것이 어떤 뜻이야?
지하 : 못 하는 것이 있는 사람.
유경 :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 하지 않아?
고운 : 그렇지.
혜원 : 내 생각에는 사람이 불완전하니까 우리가 완벽해지고자 하기는 해도 불완전할 때 우리는 인간미가 존재해서 비로소 진짜 내가 보인다는 것을 뜻하는 것 아닐까?
유경 : 음.. 모든 사람에게는 불완전한 점이 있는데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어떤 불완전함 그 자체가 그 사람의 특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혜원 :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이거지?
유경 : 모든 사람이 완전하면 모두 다 비슷비슷한 사람일 것 같아.
고운 : 그러니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실수를 한다는 것이지.
철현 : 불완전하니까 우리는 완전해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런 뜻 같아. 그러니까 사람은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으로서 자신을 만드는 것 같아.
지하 : 사람은 불완전함을 개선해 나가는 순간을 통해서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니까. 완전하면 더 이상 살아가는데 이유가 사라질 거야.
다인 : 사람들이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채우기 위해서 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각자 한계를 느끼고 개성을 만들잖아. 그래서 개성을 만들어 줌으로써 각자가 개개인이 결국엔 불완전하면서도 각자의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 같아.
고운 : 나도 인간이 불완전하니까 그 노력을 통해서 자신이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도전하는 거잖아. 만약에 사람이 완전하다면 그 노력조차 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잖아.
유경 : 근데 원래 이 질문이 ‘외모지상주의-외모는 시험이 아닙니다.’에서 나온 질문이잖아.
책속에 작가가 한 말을 보면
“내가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
이 말을
“나답다”라는 말로 생각해보자고 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이 불완전함을 통해서 모두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져 서로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강조하여 나다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어쩌면 우리는 이곳 지구, 그리고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비교 당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내가 막 태어난 순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태어난 우리를 보고 한 ‘코는 아빠를 닮고 눈은 엄마를 닮았네.’라는 말들이 비교의 말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단순한 외형 모습의 묘사를 하기 위한 말이었던 이 ‘비교’가 학교생활을 시작한 이후 성적, 외모 등으로 이어졌고 이는 우리에게 상처를 남기게 하는 일들이 되었다. 시작부터 그러했지만
“4. 왜 사람은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자꾸만 남과 자신을 비교하게 될까? 또 왜 그것에 대해 혼자 자괴감에 빠져서 상처받는 일을 초래하게 될까?”
혜원 : 우리 그렇게 말하잖아. 엄마가 오셔서 누구네 집 누구 딸은 공부도 잘하고 엄마도 잘 도와주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대게 기분이 나쁘잖아. 그런데 TV보다가 예쁜 연예인 보면 우리는 연예인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게 되잖아.
고운 : 근데 그걸 비교하는 이유가 부러워서 그러는 거잖아. 자신보다 잘난 남이 부러워서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것 같아.
유경 : 근데 그렇게 비교한다고 자신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잖아. 노력도 안하고 비교만 하면 오히려 자신만 상처받는 일인데.
철현 : 내 생각에는 시험 봤을 때 성적이 나오잖아. 그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봤으면 걔랑 비교해서 내가 쟤보다 잘 봤구나. 혹은 나는 왜 이따구지 하면서 자기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 같아.
혜원 : 합리화시키는 건가?
철현 : 그것도 맞는 것 같아.
지하 : 게임을 하더라도 혼자 하여 아무런 비교할 사람 없이 하는 것은 여러 명이서 같이 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듯이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것은 비교와 경쟁으로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모든 경쟁에는 비교가 있잖아. 이 비교로써 우리가 성장하여 더 나아지기도 하고 말이야.
혜원 : 맞아 시험 볼 때도 전교생이 한명 뿐이라면 내가 공부를 하겠어? 200명이니까 하는 거지.
다인 : 내가 생각할 땐 우리가 비교를 해야지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고 우리 사회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지. 결국에는 뭐, 자기 합리화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경쟁 구도로 알 수 있는 ‘내가 얘보단 아니더라도 걔보단 낫구나.’라는?
고운 : 나는 비교를 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신이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할 게 분명하잖아. 그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유경 : 자신의 주변에서 남과 자신을 너무 많이 비교하는 환경에서 자라나서 습관처럼 하게 된 것 같기도 해.
혜원 : 아, 나 스스로도 주위에 물들어서 그럴 수 있겠다.
유경 : 그 주변에서 보면 부모님만 봐도 네가 아까 이야기했듯이 비교 당했을 수도 있고 주변에서도 못생겼다, 예쁘다 등 외모비하, 외모칭찬도 발언도 많잖아. 칭찬이든 비하든 서로 비교를 하면서 나타나는 거야. 그러니까 자동적으로 자신도 누군가를 다른 사람에게 비교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나를 비교할 수 있고. 사람들이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혜원 : 우리가 많은 사람과 살잖아. 우리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말하는 좋은 사람, 예쁜 사람, 공부를 잘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많이 알려져 있잖아. 그러면 그게 가장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거니까 그거에 맞춘 사람이 나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면 ‘틀렸다’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세상 밖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가족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언니가, 누군가에게는 형이, 누군가에게는 동생이 있을 수 있다. 이들에게는 이렇게 만나는 형제자매들이 굉장히 사랑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지만 이따금 서로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여 오히려 남보다 못 한 사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는 형제자매는 우리의 인간관계중 가장 ‘처음’으로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욱 형제자매 사이에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형제자매와 싸우게 된다. 앞으로의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5. 형제자매 때문에 힘들 때 이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유경 : 나는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데 나는 동생들과 싸울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 그렇지만 싸우고 나면 대화를 하지 않아도 금방 사이가 좋아지게 돼. 물론 그게 힘들 때도 있어. 얘들이 내가 말을 해도 고집이 세서 안 듣기도 하거든. 그럴 땐 간식을 조공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갈등을 푸는 데 이런 방법도 괜찮은 것 같아.
고운 : 나는 동생이 놀아달라고 할 때 힘들어. 특히 동생이 초등학생 때에는 진짜 동생이랑 놀아주는 게 너무 귀찮아서 짜증도 내고 그랬지. 그래도 우린 대체로 사이가 좋아서 그런지 잘 안 싸워. 만약에 싸우더라도 웬만하면 그냥 풀리더라.
혜원 : 나도 동생이랑 싸우는 게 가장 힘들어. 게다가 동생과 싸우면 나는 꼭 몸싸움으로 이어지는데 내 동생은 인정사정없이 나에게 덤비거든. 지난번엔 ‘언니, 눈 찔러버린다’ 이러더니 진짜로 찌르더라고. 물론 엄마와 아빠가 계신다면 내가 이기는데 몸싸움을 하게 되면 내가 지게 되는 것 같아.
철현 : 눈 찌르는 건 좀 아니지 않니?
혜원 : 그건 그래. 그래도 우리는 풀리는 건 금방인 것 같아. 사과나 이런 거 하지 않고도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싸우기 전 상태로 돌아가 있어. 다인아 너는 형 누나랑 안 싸워?
다인 : 나는 잘 안 싸워. 나이차가 진짜 많이 나거든. 막내누나가 5살이나 차이나고 형이랑은 10살..
혜원 : 내 생각엔 그거는 상대를 안 해주는 것 같아. 나 같아도 나보다 10살 어린 동생이랑은 싸우고 싶은 생각이 안들 것 같아.
유경 : 제일 막내라서?
다인 :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
혜원 : 그런데 지하네 집은 너무 신기해.
고운 : 나도 진짜 솔직히.
유경 : 지하네 누나가 지하를 완전 아낀다는 소문이 있어.
지하 : 나는 거의 다툴 일이 없었던 것 같아. 그냥 가끔 누나가 우울하거나 기분이 안 좋아있으면 난 힘들더라고.
(일동)!!!!!!!
고운 : 나도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하 : 음.. 그래서 만약에 누나랑 풀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나는 아마도 누나랑 대화를 하지 않을까...
혜원 : 누나가 너랑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면..?
지하 : 우리는 그래도 진짜로 대화가 필요할 때엔 진지한 편이야. 그래서 아마 대화하면 완만히 해결되지 않을까?
철현 : 나는 사실 외동이라서 형제자매랑 싸우는 게 뭔지 모르겠다.
혜원 : 그래도 만약에 형이나 동생이 있으면 어떨 것 같아?
철현 : 만약에 내가 너희처럼 다투게 된다면... 나는 그냥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 것 같아. 그래도 나중에 말은 하지 않을까?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께서는 등산을 좋아하시는 걸로 유명하다. 간부 수련회는 물론이고 학생수련회 마저도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으로 장소를 정하고자 하시는 교장선생님이 이토록 산, 그리고 등산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마도 우리의 인생이 ‘등산로’와 비슷하기에 교장 선생님께선 우리에게 이를 알려주고자 또한 스스로 몇 십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으시게 된 까닭이 아닐 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교장선생님이 아닌 이 책의 저자는
“6. 왜 성공하는 과정을 등산로에 비유했을까?
혜원 : 내 생각엔 ‘등산(登山)’이라는 의미 자체가 ‘산을 오르다’는 거잖아. 올라가는 건 보통 중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니까 힘이 들고. 그래서 성공하기까지의 힘든 과정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아니면 등산로가 올라가는 길이잖아. 성공도 어쩌면 위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고.
유경 : 아.. 혹시 이건가. 등산을 하며 산을 오를 때는 숨도 막히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땀도 나고 힘들잖아.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우리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 성공하는 과정도 힘들지만 막상 그 성공을 하고 나면 느껴지는 성취감을 저자가 바로 등산 도중 정상에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의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비유를 한 것이 아닐까?
혜원 : 철현아 너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철현 : 나는 다단계가 생각나.
혜원 : 철현이는 성공과 등산로하면 다단계가 떠오른대. 다단계가 정확히 뭐야?
철현 : 조금 씩 조금 씩 올라가는 거 아니야?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성공한다는 것 같은 의미 같아.
혜원 : 그래서 다단계가 떠오른 거야? 나는 나쁜 쪽으로 생각했어..
철현 : 어. 사전 찾아봐.
혜원 : 지하야 너는 왜 그런 것 같아?
지하 : 책에서 저자가 얘기한 것을 보면 등산로가 길은 여러 갠데 나중에는 한 길로 나오잖아?
유경 : 그럼 딴 길로 새면 성공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네.
혜원 : 내 생각에 지하 말은 길은 여러 개인데 한길로 이어진다. 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소리인가?
유경 : 아. 아, 그거야?
지하 : 응. 근데 그 말은 저자의 의견에 내가 공감하는 이야기야. 내 생각에는 등산을 하다 보면 다시 내려가고 싶고 왜 등산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사람도 마찬가지야. 살다 보면 왜 성공만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때가 있으니까.
혜원 : 그럴 수도 있겠네. 역시 나는 책을 읽어야겠다. 다인아 넌 어때?
다인 : 나는 등산을 할 때 정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올라가잖아. 그러니까 성공도 그런 것 같아.
혜원 : 결국에는 알고 올라가는 거니까. 우리가 열심히 하면 성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야?
다인 : 응 그런 것 같아.
고운 : 나는 좀 다른 생각이야. 등산이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견뎌서 그 정상에 도착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성공도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견뎌서 그 성공에 도달하니까 결국 과정에 있어 같은 느낌을 받은 저자가 그렇게 비유한 거라고 생각해.
유경 : 나는 올라 갈 때는 힘든데 올라간 뒤에 느끼는 성취감이라는 의미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
혜원 : 나는 또 게임에서 미션 깨는 것처럼 등산로도 올라가다보면 ‘몇 백 미터 남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 성공도 게임과 비슷한 것 같아. 내가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 미션을 하나씩 깨는 거지. 그리고 아까 말 했듯이 올라갈수록 힘들어지잖아. 내가 생각하는 성공 중 하나가 권력과 부를 가진 모습도 있거든. 내 권력이 높아질수록 주위에서 나를 노리고 공격당하는 횟수가 높아져서 힘들어 지기 때문에 등산로에 비유한 것 같기도 해.
유경 : 성공을 하면 주위에서 나를 많이 괴롭힌다는 거네?
혜원 : 맞아.
고운 : 근데 정상에 가까워지면 인간관계나 내 마음이 심리적으로 완만해지지 않아? 나라면 그럴 것 같아.
혜원 : 아 그럴 수도 있겠네. 성공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다왔다는 생각 때문에. 게다가 등산도 마찬가지로 정상에 가까워지면 길이 완만해지고 그러니까.
고운 : 그래서 아까 철현이가 말한 다단계가 뭐야?
혜원 : 그니까 다단계가 그거 아니야?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우리가 아는 다단계는 안 좋은 의미인걸..
철현 : 어학사전을 봐봐.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야.(한숨)
고운 : 국어사전에서는 그냥 여러 단계라고 나와 있어.
철현 : 맞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게 그거야. 여러 단계.
고운 : 근데 왜 등산을 여러 단계라고 생각한 거야?
철현 :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로 되어있어서. 올레길만 봐도 벌써 길이 7개야. 승달산의 등산길도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벌써 두 개나 있어.
유경 : 그러니까 철현이는 등산하면서 올라가는 길이 여러 개인 듯이 성공하는 과정도 여러 개다 이 의미야?
철현 : 어. 그거야.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 때까지 학교에서 휴대폰을 걷지 않는 다면 우리는 매 순간순간을 ‘스마트폰’이란 녀석과 함께 한다. 인터넷은 물론 SNS, 유튜브 등은 더 이상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스마트폰과 가까워진 만큼 우리는 SNS친구라는 것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속에서의 친구는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친구이다. 어쩌면 SNS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맺은 친구와의 관계가 과연 안전할까? 그렇다면
“7. 저자의 말처럼 스마트폰과 SNS로 형성된 관계는 단단하지 않을까?”
혜원 : 일단 스마트폰의 특성 상 생각 할 수 있는 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인터넷 채팅이잖아. 흔히 카카오톡이나 페메 같은 거. 우리가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막상 떨려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할 수도 있잖아. 인터넷 채팅은 정리해서 말 할 수 있고. 그래서인지 나는 인터넷 채팅이 상대에게 더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일단 이것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고운 : 우리가 현실 속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인터넷 친구에게는 말할 수 있잖아. 그 경우도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유경 : 자기가 차마 꺼낼 수 없었던 고민이라든가 비밀들을 말 할 수 있는 게 좋긴 하지.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이니까, 웬만하면 얼굴을 마주 볼 사이도 아니고. 그 덕에 고민 상담 같은 걸 오히려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현실 친구보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수 있기도 하고.
고운 : 어. 보통 힘들면 직접 말하지 못하잖아. 근데 인터넷으로 만나도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으니까. 서로의 얼굴을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까 부끄럽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점이 심리적으로 보다 안정감 있게 얘기하게 될 수 있는 것 같아.
혜원 : 다인이는 어떻게 생각해?
다인 : 나는 먼저 현실 친구랑은 편하니까 막말하고 싸우게 되기도 하잖아. 근데 인터넷으로 만난 친구들은 대화를 할 때도 글로써 전달하게 되니까 현실 친구와 이야기 할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말하게 되고 더 조심스럽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그런 상황들이 덜 발생하지 않잖아.
혜원 : 싸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거지? 다인의 의견에 대해서 다른 생각 없어?
고운 : 내 중학교 친구가 인터넷 친구를 진짜 많이 만들었었거든. 근데 현실 친구인 나보다 더 친한 거야.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랑 실제로 만나서 놀기도 하고, 마음이 맞으면 연애하기도 하고. 그래서 싸우는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혜원 : 그러네~ 근데 인터넷 친구와 만나게 되는 순간 현실 친구가 되는 것 아니야?
고운 : 근데 우리가 몰랐던 친구를 만나는 거잖아. 학교 친구도 아니고 사회 속 친구인 거잖아.
유경 : 질문 자체도 sns에서 형성된 관계의 단단함에 대해 물어본 것이니까 고운이가 얘기한 친구도 굳이 따지자면 sns에서 시작해서 현실로 만나는 거니까 이 질문과 같은 경우에 포함되지 않을까?
혜원 : 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지하는 어떻게 생각해?
지하 : 살아가면서 sns친구 한 명쯤은 진짜 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내가 날린 이모티콘 하나로도 충분히 내 기분과 내 생각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친구라면 현실 친구 못지않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혜원 : 그럼 철현이는 어떻게 생각해?
철현 : 나는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
혜원 : 평소에 sns 친구 없어?
철현 : 응 없는데.
혜원 : 너 페이스북 안 해?
철현 : 어. 안 해.
고운 : 인터넷 친구 없어?
철현 : 없어.
혜원 : 하하하 그래. 없을 수 있어.
철현 : 나는 현실 친구들이랑만 놀아서. 그래서 나는 sns에서 형성된 관계는 약간 믿음직스럽지가 않은 것 같아. 굳이 옆의 친구들을 두고 sns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제 우리는 사회 밖으로 진정한 첫 걸음을 내 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커가면서 우리는 자신이 할 일은 스스로 결정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칭찬도 받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에 힘을 얻어 우리는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하지만 칭찬에 익숙해진 나머지 오로지 인정받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8.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은 잘한 일일까?”
혜원 :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은 잘한 일일까?
철현 :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혜원 : 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철현 : 기분이 좋잖아.
혜원 : 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근데 만약에 회사를 다닐 때 부장님이 나한테 일을 시켰는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가는 일이야. 하지만 부장님한테는 칭찬을 받는 일이야.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철현 :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내가 회사를 다닐 때 진급에 도움이 되니까.
혜원 : 너에게는 도움이 되니까 그것도 맞는 말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해? 지하야.
지하 :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일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좋다고 생각해.
혜원: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일이라는 거지?
고운 :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이 잘한 일인지 잘 모르겠어. 솔직히 자신이 원하는 일이면 원해서 하는 거고 인정받고 싶으면 인정받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어서 내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혜원 : 오 신선하다 신선해. 다인아 넌 어때?
다인 : 하는 경우에 너희들의 개인적 견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는 잘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한 계기와 그 일을 하면서 가진 마음이 옳지 않을 수도 있고 또한 나는 단지 인정받기 위해 한 일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디딤돌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
혜원 : 나 같은 경우에는 말할게. 잘한 일 같아. 왜냐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배려를 해야만 하지. 하지만 어떤 조직에서든 내가 하기 싫어도 다른 사람한테 인정을 받아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잖아. 성공을 위해서라면 나를 따르고 내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하니까.
유경 : 무언가를 어떤 이유에서 하는 일이든 결과가 좋다면 어쨌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든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하나 끼치지 않고도 자신이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일이라면 잘한 일이라고 느껴지거든.
혜원 : 유경이 의견에 대한 질문 있어? 없다면 우리가 “인정받기 위해 한 일”이 있으면 말해보자.
철현 : 공부
고운 : 봉사도 있어.
혜원: 오 봉사, 나 같은 경우에 봉사를 가야 한다고 하면 가기가 싫어. 내가 요양원으로 봉사를 가거든. 근데 막상 가면 완전 열심히 하게 돼. 내가 오시는 것만으로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좋아하시거든. 거기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공부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우리한테 도움이 되잖아.
철현 : 나는 오로지 공부.
혜원 : 공부 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네가 좋아서는 하는 일들이야?
철현 : 공부보다는 다 나은 것 같아.
혜원 : 유경이는 없어? 남동생이 둘인데 너만 따로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일.
유경 : 글쎄. 어렸을 때는 인정받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동생들이 더 하지 않을까? 항상 동생들이랑 나랑 비교를 당할 때는 내가 더 좋은 평을 받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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