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은 제목에 걸맞게 장마다 아기 너구리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낮과 밤이 바뀌어 엄마 아빠를 애태우고, 처음으로 말을 떼 감동을 안기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육아와 일상에 지친 부모들에게 아이를 키우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동화가 놀라운 지점은 그다음부터다.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은 아이의 성장을 그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의 성장을 담는다. 시작부터 완벽한 것이 아니라 실수를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작품 속 엄마 아빠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부모에 대한 친밀감을, 부모 독자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엄마 아빠가 맞는 몇 가지 고비들은 아기 너구리에 대한 애정을 새삼 확인하고 너구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이야기들이 늘 그렇듯, 그러한 고비 끝에 맞는 결말은 더 깊은 여운과 만족감을 남긴다.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묘사로 읽는 맛을 더한 조미자의 삽화 역시 마지막 장에 이르러 선물처럼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글 : 천효정
1982년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공주교육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깨비 느티 서울 입성기』 『삼백이의 칠일장 1,2』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2』 등을 펴냈습니다.
그림 : 조미자
1973년 춘천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보글보글 퐁퐁』 등을 쓰고 그렸으며, 『까불고 싶은 날』 『꼴뚜기』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귀여운 강아지나 똑똑한 앵무새를 키우고 싶던 엄마와 아빠. 우연히 찾은 신기한 동물 보호소에서 “이왕 키울 거라면 너구리가 낫죠.”라는 말을 듣고 덜컥 아기 너구리를 집에 데려온다. 아기 너구리는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크고 작은 말썽으로 엄마 아빠를 지치게 하지만, 갖은 우여곡절 속에 너구리를 향한 엄마 아빠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에 살인 벼룩이 퍼지면서 털 있는 동물을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되는데……. 과연 엄마 아빠는 아기 너구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위기에 몰린 아기 너구리의 마지막 선택은?
어린이가 사랑하는 작가, 유쾌한 이야기꾼 천효정의 첫 유년동화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누구나 한번쯤 품는 탄생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꿰뚫는 이야기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동화
『삼백이의 칠일장』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로 연달아 어린이 독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작가 천효정의 첫 유년동화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이 출간되었다. 누구나 한번쯤 품어 봤을,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 유년 시절의 궁금증을 작가 특유의 천연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황새가 물어다 줬다거나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에서 벗어나,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아기 너구리가 사람 아기로 변했다는 깜찍한 거짓말은 유년 독자가 깜박 솔깃할 만큼 참신하고 재미있다. 최근 육아를 시작한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이 녹아든 초보 부모의 좌충우돌은 아이뿐 아니라 함께 읽는 부모까지 웃음 짓게 한다. 육아나 모성을 과장되게 신성시하지 않으면서, 부모와 아이가 맺어 가는 유대를 포근하고 재치 있게 그린 점도 새롭다.
www.changbi.com/press에서 보도자료와 책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첫 번째 호기심, 탄생의 비밀을 엿보다
그래. 이제 너도 그런 걸 물어볼 만한 나이가 됐지. 넌 말이야, 엄마 아빠가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왔단다. 응? 동물 보호소에 사람 아기도 있냐고? 물론 아니지. 그때 넌 사람이 아니라 너구리였거든.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까.(9-10면)
자신의 근원을 밝히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하고, 평생 풀어 가야 할 거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오랜 세월 유년 독자를 사로잡아 왔고, 이 질문에 대한 부모들의 답은 어린이가 듣는 최초의 비밀, 혹은 거짓말, 달리 말하면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이 흔하고 오래된 질문에 천효정은 작가다운 상상력으로 남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답은 황새가 물어다 줬다는 이야기처럼 따분하지도,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이야기처럼 짓궂지도 않다. 마지막 문장(“응? 진짜냐고?/그러엄. 엄마는 태어나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단다.” 97면)과 ‘작가의 말’에서는 감출 수 없는 타고난 입담이 고스...어린이가 사랑하는 작가, 유쾌한 이야기꾼 천효정의 첫 유년동화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누구나 한번쯤 품는 탄생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꿰뚫는 이야기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동화
『삼백이의 칠일장』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로 연달아 어린이 독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작가 천효정의 첫 유년동화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이 출간되었다. 누구나 한번쯤 품어 봤을,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 유년 시절의 궁금증을 작가 특유의 천연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황새가 물어다 줬다거나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에서 벗어나,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아기 너구리가 사람 아기로 변했다는 깜찍한 거짓말은 유년 독자가 깜박 솔깃할 만큼 참신하고 재미있다. 최근 육아를 시작한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이 녹아든 초보 부모의 좌충우돌은 아이뿐 아니라 함께 읽는 부모까지 웃음 짓게 한다. 육아나 모성을 과장되게 신성시하지 않으면서, 부모와 아이가 맺어 가는 유대를 포근하고 재치 있게 그린 점도 새롭다.
www.changbi.com/press에서 보도자료와 책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첫 번째 호기심, 탄생의 비밀을 엿보다
그래. 이제 너도 그런 걸 물어볼 만한 나이가 됐지. 넌 말이야, 엄마 아빠가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왔단다. 응? 동물 보호소에 사람 아기도 있냐고? 물론 아니지. 그때 넌 사람이 아니라 너구리였거든.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까.(9-10면)
자신의 근원을 밝히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하고, 평생 풀어 가야 할 거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오랜 세월 유년 독자를 사로잡아 왔고, 이 질문에 대한 부모들의 답은 어린이가 듣는 최초의 비밀, 혹은 거짓말, 달리 말하면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이 흔하고 오래된 질문에 천효정은 작가다운 상상력으로 남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답은 황새가 물어다 줬다는 이야기처럼 따분하지도,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이야기처럼 짓궂지도 않다. 마지막 문장(“응? 진짜냐고?/그러엄. 엄마는 태어나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단다.” 97면)과 ‘작가의 말’에서는 감출 수 없는 타고난 입담이 고스란히 빛난다. 전작에서 창작옛이야기를 통해 선보였던 탁월한 이야기 솜씨는 한결 무르익어, 신작에서는 현대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마치 옛이야기처럼 독자를 술술 끌어당기는 매력을 뽐낸다. 천효정이 지금, 가장 주목받는 동화작가인 까닭을 이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탄생담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작가가 육아나 모성, 부모를 절대적인 것으로 그리지 않고 있는 점이다. 작품에서 엄마 아빠는 아기 너구리가 변신할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너구리를 돌보다 피곤에 못 이겨 자기도 모르게 잠들기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자녀를 하늘이 보내 준 선물로 보거나, 모성애에 대해 진지하고 무겁게 접근하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산뜻한 감수성이다. 무엇으로 변신할지 모르는 너구리는 어떻게 자랄지 모르는 아이의 미래에 대한 비유처럼 읽히기도 하고, 그럼에도 어떤 모습이라도 너구리를 사랑하겠다는 엄마 아빠의 다짐은 실수투성이 초보 부모의 책임감 있는 속내를 살며시 드러내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를 일방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로 부모를 선택한 것이라는 첫 대목과, 아이를 가정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돈독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마지막 장면은 하나의 튼튼하고도 아름다운 고리를 이룬다. 그렇기에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은 유머와 통찰을 두루 갖춘 새로운 시대의 탄생담으로 길이 간직되기에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