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그동안의 활동 보고
팀 별 활동
[학교교육팀]
여름부터 지금까지 학교팀은 많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낸 활동도 있었고, 좋은 기획이었으나 사정 상 중간에
잘 마무리되지 못하고 사라진 활동도 있었습니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학교팀의 해왔던 활동들을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 자사고 등 MB 교육문제 대응
막장으로 치닫는 MB교육에 맞서서, 학교팀은 전교조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등 교육운동단체와 함께 발을
맞춰왔습니다. 특히, 교육이 차별적으로 양극화되고, 경쟁이 더욱더 심해지게 될 교육청과 교과부의 자율형사립고 설립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막기 위한 삭발, 일인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
립이 강행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MB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총 100여개의 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이러
한 MB교육에 맞서 어떻게 파열음을 낼지 더욱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그린마일리제(벌점제) 대응 준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법과 규칙이 살아있는 학교문화 조성’이라는 목적 아래 그린 마일리제(상벌점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다분히 인권침해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교칙들을 통해 생활태도를 점수화, 그리고 이에 따라 징계를 진행하는데, 학생
들을 더욱더 옥죄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그린마일리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대응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린마일리제가 학교현장의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토론회
등을 통해 문제점을 사회에 알려나가면서 청소년, 교육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2~3학교를
찍어서 예비 조사를 해본 상태이구요. 이 결과를 토대로 다시 실태조사 등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상벌점제가 체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겠지요?
● 2009 교육운동포럼 참여
교육운동진영 속에서 각각의 주체들이 처해있는 상황에만 머무르는 것을 넘어 보다 서로의 사안에 대한 이해와 그리고 지금
까지 무기력하게 진행된 교육운동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2009 교육운동포럼이 열렸습니다. 총 2부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1부에서는 학교비정규직, 지역운동, 청소년운동 등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고, 2부에는 교육
운동의 새로운 전략마련을 위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비록 시간상 많은 얘기가 나오지는 못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하여
교육운동 내 다양한 참여자들 사이에서 소통과 토론이 진행되어 교육운동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체험학습 참여
어김없이 이번에도 10월 13~14일에 전국의 학생들을 줄세우려는 일제고사가 강행되었습니다. 학교팀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세이노에 참여하여 학교 앞 선전전을 진행하고, 일제고사 당일에는 혜화동에서 진행된 체험학습에 참여하여 거부
학생들과 함께 문화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혜화동 곳곳에서 경쟁교육에 반대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이후
낙산공원에서 진행된 문화제에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문화행사와 더불어서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진행한 인권
교육에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 학생의 날 : 중고등학생인권실태조사, 퍼포먼스 등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추진한 2008년 이후 중고등학생인권실태조사.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학교팀에서도 같이
하여 설문지 배포와 수거, 그리고 보관 등을 했고 실태조사 결과를 입력하고 분석하는 등의 작업도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11월 3일 학생의 날 직전에 발표된 이 실태조사 결과는 여러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는데요. 이명박 정부 이후 강제야자나
입시스트레스, 두발규제 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또 변화가 없더라도 전반적으로 학생인권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외에도 아수나로에서 제안한 학생의 날 퍼포먼스 등에도 참여해서 학생의 날을 맞아서 학생인권,
교육개혁, 교육환경 개선, 청소년 정치적 권리, 해직교사 복직, 용산참사 해결, 4대강 대운하 삽질 중단 등등 8개의 요구안을
발표하는 데 함께 했습니다.
●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인권교육센터 들의 활동가이자 학교팀에서도 같이 활동하고 있는 개굴(배경내)이 경기도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
조례 제정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학교팀의 멤버들도 경기도 지역의 학생들이 학생인권
조례 제정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학생참여기획단'을 모으고 운영하는 일, 그리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연구팀을 돕는 일
등등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말 나온 김에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의 최근 상황까지 조금만 더 보태서 함께 훑어볼까요?
지난 12월 17일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자문위원회에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발표했지요.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
들로 구성되어 있고, 시궁창 같은 학생 인권 현실을 바꾸는 데 작은 분기점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과 단체들은 이러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환영하거나 아쉬움을 표현하기는커녕 색깔 입히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청소년들
은 매를 맞아가며 자라야 한다는 한 경기도 의원의 발언은 경기도 정치계/교육계 인사들의 수준을 여실히 증명합니다. 어이없
는 녀석들이 쩌는 발언을 해대는 통에 개굴, 공현, 난다를 비롯한 네트워크 친구들이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과다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월 19일 부터 25일까지 수차례 지역별, 주체별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청회에서 상당히 감동적인
청소년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론의 왜곡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요. 계속 관심가지며, 힘을 보탭시다!
[노동빈곤팀]
그동안 노동빈곤팀은 9월부터 매주(?) 모여서 자본주의에서의 청소년노동, 비정규직 노동의 유형, 청소년노동의 실태 등등을
공부하고 있었답니다. 공부하며 청소년노동에 관한 쟁점들을 뽑아 정리하고, 이것들을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볼
계획을 하고 있었지요. 또 청소년인권네트워크에서 하는 건강권실태조사에도 힘을 보태면서요. 그렇게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방향모색을 하고있었던 노동빈곤팀이 새해에 들어서 상반기 계획을 정했습니다. 10대들의 밑바닥 노동현실에 대해 실태 보고
했던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2월 중순 경 토크쇼 형식으로 청소년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하네요. 더불어 세미나 때 나
왔던 내용을 모아서 ‘청소년 노동권리 헌장’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추상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2008청소년 인권선언처럼
구체적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예시들로 담아낸다고 하네요. 기대 기대! 더불어 최저임금을 알리는 스티커를 배부하는 등 직접
행동도 기획하고 있다하니 앞으로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 꽉꽉 찬 활동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안녕!
[여성주의팀]
감기기운이 만연한 겨울에 여름에 했던 활동이 뭐였는지를 생각하고 있자니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도 같으나, 기억은 가물가물.
조금씩 곱씹어 보도록 하겠슴다.
경인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인권 교육
: 경인고는 인권교육센터 ‘들’의 회원인 우돌이 몸담고 있는 학교입니다. 우돌이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토론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특히 여성 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습니다. 학생 인권, 그리고 학교 안 성별 분업을 통해
본 성차별 등을 이야기 해보았는데, CA시간이 1시간 단축되어 날림으로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안타까운 시간이었다는.
밤마다 깜깜해~ 10대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깜>
: 여성주의팀의 야심작 10대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깜>이 출항했습니다. 10대 여성의 눈으로 교감하는 각종 연재, 10대
언니들의 목소리가 담길 각종 자게 등등 빵빵한 코너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말이 필요 없구요~ 무조건 들어와서 흔적 남기시기!
현재 21명이 회원 가입 하셨네요. 벌써부터 시끌시끌합니다. 온라인 모임이 오프모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기를 잔뜩 충천해
야겠습니다.
교권을 강화해야 성폭력이 사라진다? <삐삐롱스타킹>과의 간담회
: 지난 9월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학생의 여교사 성추행 동영상 사건. 대부분의 언론은 교권 추락을 운운하며, 학생
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사자인 여교사의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여교사의 무능을 지적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지요. 남교사 할당제를 주장하는 몹쓸 보수 논객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여성주의
팀은 여성주의 교사모임 <삐삐롱스타킹>과 함께 좌담회를 열고 “이 사건은 교권 추락의 문제가 아니라 성폭력 사건임을, 교
권을 강화해야한다는 담론은 결국 여교사를 소외시킨다는 것을, 학생인권을 억누르는 교권은 교사의 정당한 권리이기 보다는
폭력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세한 좌담회 내용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 기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 걸! 인권의 그물망을 펼쳐라. 여학교 앞 선전전
: 날씨는 명박이 편이라고. 선전전 날짜 때마다 비가 내리는 통에 한 달이나 선전전이 미뤄지다 지난 11월 7일에 드디어 다녀왔
습니다. 성신여대 근처에 있는 성신여중고 앞에서 첫 선전전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뜨거운 열기에 덩달아 신이 났다는.
“3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이 바뀐다.” “여자애가 무슨 주변 정리를 이렇게 못해? 어떻게 시집가려고?” “술집 나가려고
화장했어?” 등과 같은 구린 말에 공감 스티커를 쫙쫙 붙여주셨습니다. “조두순만 성폭력을 하는 게 아니에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이 성폭력에 속한 답니다.” 여학생들의 반짝반짝하던 눈빛이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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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숀! 깜깜한 크리스마스
작년 안티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션에 이어 "깜깜한 크리스마스"를 진행했습니다. 2008년에 내세웠던 의제들을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싸움들과 연결 지어 좀 더 구체적인 슬로건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오히려 과다노동하게 되는 백화점*마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 살인재개발과 철거를 멈추고 모두에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주거 보장/ 청소년의 외박할
권리 보장/ 비장애*이성애자 커플만 환영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비판 등 올해도 여러 이슈들을 재치 있는 말풍선에 담아 퍼포
먼스로 승화; 했습니다.
개념찬 <깜>의 발칙한 송년회
지난 12월 30일 네트워크 여성주의 팀에서 송년회를 진행했습니다. <깜>을 통해 모인 온라인 회원님들께도 연락을 드렸으나,
아직까지 ‘선을 넘어’ 얼굴을 보여주신 분은 없네용. 송년회 파티를 하기 전, 신입활동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름하야 <여성주
의 팀, 깜 잡기>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9월 이후 여성주의 팀 활동을 시작한 이들을 위하여 여성주의 팀이 1년 동안 해온 사업들,
여성주의 팀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 등등 짧지만 빠방한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애를 글로 배운 교사들 다 모여라, ‘사랑하는’ 학생들과 내숭뚫고 하이킥! 준비
작년에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던 여성주의 교사 모임 <삐삐 롱스타킹>의 제안으로 2월 교사 워크숍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해도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몰라 망설이는 교사들을 위한 성교육 혹은 상담 워크숍입니다.
여성주의 팀에서는 생생 토크 “10대 연애, 진실과 거짓” 시간을 공동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인권오름 <페미니즘인(in)걸> 연재 쭉~
: 소녀 권하는 사회, 여성의 이름으로 체벌을 거부한다는 것, 여성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와 외박할 권리, 여학생의 성적을
둘러싼 괴담들에 대한 분석까지.. 헉헉. 어느덧 연재가 7회를 넘어섰습니다. 여성주의 매체 <이프>의 제안으로 9월부터는
이프 뉴스레터에도 공동연재 되고 있다는. <페인걸>은 인권오름 홈페이지(http://www.hr-oreum.net/)에서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