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공용어로서, 인도의 서벵골 주와 방글라데시 전 지역 그리고 미얀마의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쓰이는 언어.[3]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사용 지역의 면적으로 보면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정신나간 인구밀도 덕분에 세계에서 6~8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사용인구가 무려 2억 5천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방글라데시가 인구규모에 비해 경제력이 작아 국제적인 위상이 낮은데다가 인도에서는 힌디어와 영어에 세력이 밀리는지라 다른 세계 10대 언어와 달리 2012년까지 국내에 벵골어학과가 단 하나도 없었던 극히 안습한 수준. 현재도 국내에 벵골어를 따로 가르치는 대학은 하나도 없다. 다만, 한국에서는 특수외국어로 지정되어 있다.
옆 동네에서 쓰이는 힌디어와는 상당히 가까운 언어이지만, 고대부터 다른 언어로 분리되어 변이를 겪었는데 벵골어는 동부에서 널리 쓰이던 마가디 프라크리트가 기원이며, 힌디어는 북중부에서 널리 쓰이던 샤우라세니 프라크리트가 기원이다. 힌디어와 달리 모음에 장단이 없고 문법적 성 구별[5]과 단수, 복수에 따른 동사변화가 없다. 다만 인칭에 따른 동사 변화는 존재한다. 즉 1인칭 단수와 1인칭 복수에 모두 1인칭 어미가 나타나는 식이다. 인도 국가인 자나 가나 마나가 본래 처음에는 벵골어로 쓰였으며, 실제 벵골어 발음은 Jôno gôno mono(저노 거노 모노)이다. 방글라데시 국가인 아마르 쇼냐르 방라(나의 황금빛 벵골)도 물론 벵골어로 쓰였고 벵골어로 불린다. 두 곡 모두 벵골어가 모어였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작사, 작곡했다.
인도 북동부의 벵골어와 방글라데시의 벵골어는 서로 통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고 다소의 방언적 차이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로 ছ 문자를 인도 벵골어에선 '처' 로 발음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셔' 로 발음하며 여러 단어, 발음의 차이가 있다.
예: '나는 밥을 먹게 앉을테니 나중에 얘기할게'
인도 - আমি এখন খেতে বসছি, পরে কথা বলব(아미 에콘 케떼 보스치- 뽀레 꺼타 볼보)
방글라데시 - আমি এখন খাইতে বসতেছি, পরে কথা বলমু (아미 에콘 카이떼 보스떼씨- 뽀레 꺼타 볼무)
인도 사람들은 방글라데시 벵골어에 대해 '굉장히 시골에서 쓰이는 구어적 사투리' 라고 생각하고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인도 콜카타에서 쓰이는 벵골어에 대해 '매우 교과서적이고 문어체적인 언어' 라고 생각한다. 방글라데시의 벵골어는 동사, 단어 중간중간에 '이' 발음이 자주 첨가되며 동사의 현재진행형 중간에 '떼' 발음이 추가된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내에서 쓰이는 벵골어는 사투리가 굉장히 많다. 이를 벵골어로 আন্চলিক ভাষা(안쫄릭 바샤)라고 부르며 통상 제숄, 라즈샤히 부근의 언어가 제일 공식적이고 표준어에 가깝다 여겨지고 동쪽으로 갈수록 사투리가 심화되며 치타공의 언어는 도저히 같은 벵골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경지에 도달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