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5년 10월 02일~03일 금토
11:02~16:40
장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
인원 : 김창호, 전행진, 최한영, 이준규 등
갈렙산악회원11명
세부구간 : 대관령
국사성황당(11:02)-선자령(12:24)-곤신봉(14:29)-동해전망대(15:21)-매봉(15:50)-동해전망대(16:30)-숙영지(16:40) 총15.14Km
소요시간 5시간41분 휴식시간 포함
백두대간 졸업산행을 기획하며 여러가지를 구상해
보았지만 조촐하게 산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토요일 당일 산행 참가자를 모집하고 우리 비박팀 김창호대장과 전행진대장, 최한영대원과 함께 전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김창호 대장의 출발 기도와 함께 대관령으로 향한다.
몇 일전 부터 비박에 대한 계획으로 날씨를
살펴보던 중 청명한 가을 날의 하늘은 더 없이 기대가 크지만 초속 25~27m/s의 강력 태풍과 같은 강풍이 우려를 자아낸다. 그래도 포기 할
순 없다. 선자령까지 올라가서 비박여부를 판단하고 안되면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바꾸기로 대안을 만들어 본다.
기대에 찬 모습으로 횡계에 도착하여
황태해장국으로 몸을 덥히고 마트에서 저녁 만찬꺼리를 준비하여 국사성황당앞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우리나라에서 풍력발전기가 제일 많은 곳
대관령의 바람은 과히 20Kg의 배낭을 메고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을 게걸음으로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겨울 바람은 아니어서 견딜만하다.
의지와 열정으로 비박준비를 해 온 탓에 선자령
정상에서 인증만 하고 무조건 진행이다. 넓은 초장의 시퍼런 맑은 하늘아래 95%이상 모든 풍력발전기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 웅장하면서도
소리가 가슴을 서늘하게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의 동력에 기가 죽을 만도 한데 우리는 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오직 바람을 피하여 비박 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로 살피고 또 살펴본다.
곤신봉을 앞두고 대공산성 갈림길 근처에서 물과
숙영지를 찾아 바람에 몸을 맡기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산성쪽 갈림길에서 산성쪽으로 불과 20m아래 풍부한 영천수를 발견한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고 산성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도 바람을 피하여 숙영지 할 만한 곳이 없다. 우선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3리터 물통에 물을 받아
이동하면서 찾기로 한다. 누가 짊어지고 갈 것인가를 염려하기에 앞서 당연한 것 처럼 행진PD가 자청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되도록 빨리 숙영지를 찾아야 짐이 줄어
들터인데 거세지는 바람과 무거운 배낭이 압박해 오지만 모두의 표정은 기대에 찬 모습이다. 곤신봉을 내려와 동해전망대에 버스와 관광객이 보이면서
초조해질 무렵 오랜 비박과 기도로 무장 된 김창호 대장이 소리치며 부른다. 초원의 가장자리를 가리키며 여기라고 한다. 과연 그곳은 바람이
비켜가는 곳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위해 예비하신 곳이었다.
우선 자리를 펴고 쉬면서 숨을 돌리고 15분
거리의 동해 전망대에 올라보니 생각이 바뀐다.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 대간 종주의 마침표를 찍고 싶은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매봉이 보이므로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지 않았다. 배낭을 벗었으니 몸이 가벼워져서 서둘러 다녀오기에 충분했다. 빠른 걸음으로 매봉에 오르니 의외로 울긋불긋
단풍이 반갑게 맞이한다. 조망은 없지만 어설픈 정상석이 매봉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매봉을 넘어가니 대간길 마지막 천마봉 갈림길에서
졸업인증을 하고 산림청 공식 실거리 1,240Km의 대간길을 마무리한다. 잠시 고개를 숙여 감사하고 비박 숙영지로 돌아오며 감격을
나눈다.
서늘해지는 기운을 느끼며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를 한다. 한우불고기, 김치찌개, 고추참치, 우엉, 멸치볶음, 황태조림 등 푸짐한 저녁식사에 즐거운 나눔이 펼쳐진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담소가 이어질 무렵 갑자기 한기가 느껴진다. 한 겨울 칼바람 맞으며 소백산 구간에서느꼈던 저체온증과 비슷한 증상의 Trauma가 몰려온 것이다.
서둘러 침낭안으로 몸을 피신하고 손을 비비며 비상으로 초콜릿을 하나 입에 문다. 텐트 밖에서 은은하게 들려 오는 음악소리가 의문을 자아내고 몸이
덥혀질 무렵 김대장님이 별보러 나오라고 외친다.
낮의 시퍼런 맑은 하늘에 어두움이 몰려와
별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두들 별자리를 이야기하며 보기드문 갤럭시까지 보았다고 좋아한다. 카메라가 있으니 온갖 포즈의 다양함을
담아본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어지는 김대장의 윤동주시 낭독과 함께 신청곡 '대니보이'에 곧바로 이어지는 음악에 놀라움을 금지 못한다. 이런
초장의 비박지에서 신청곡이라니...... 그럼에도 이를 받아 곧바로 실현해 주는 순발력이라니...... 과연 방송쟁이답다.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자연속에 묻혀 있다보니 11시가 훌쩍넘었다. 밤을 새도 좋겠다. 바람이 우리를 훼방한다해도 이 시간 만큼은 즐기고 싶었다.
여지없이 눈이 떠지는 새벽기도시간. 잠시
찬양과 말씀으로 묵상하고 하루를 시작하니 아직 동이 트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05:40분 일출 감상을 제촉해 보지만 구름 위의 동트는 모습은
싫다며 모두 손사래를 치니 혼자 떠난다. 구름과 어우러진 일출을 담고 숙영지로 돌아와 아침상을 맞으니 어제 남은 소고기라면이다. 식후에 먹는
하와이얀코나 드립커피가 온기를 더할 즈음 서울에서 본대가 출발한단다. 텐트를 걷고 말리며 배낭을 꾸리고 초지에서 여유를 만끽해
본다.
어제 찍은 동영상을 보다가 핸드폰을 잘 못
만졌는지 유심이 잠겨버렸다. 때로는 전화기 없이 지내는 시간이 자유로울 것 같았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답답하기만하다. 더 이상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본대합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지만 결국 동해 전망대에서 일부는 매봉으로 출발하고 최장로님과 이기성집사님이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매봉으로 뒤 따라 가다가 차량회수를 위해 키를 받아 대관령으로 향하고 본대 11명과 김창호장로님은 매봉에서 다시 인증을 하고 돌아오니
대간의 강풍을 제대로 느끼는 졸업산행이었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삼양목장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언제 바람이 불었느냐는 듯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가득한 여유로운 오후였다. 이제 사천항으로 향하여 물회로 자축하고 본대는 서울로, 우리는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에서 '평창올림픽 기원 K-Pop Concert' 현장방문을 마치고 무사히 교회에 도착하니 하나님아버지
감사합니다.
<출발전 인증>
<전망대에서>
<강릉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선자령 정상에서>
<숙영지를 찾아 이동하며>
<바람의 절정 인 듯 곤신봉 정상>
<숙영지를 정하고 매봉을 향하여>
<드디어 갈렙의 백두대간 종점에서...>
<천마봉을 배경으로>
<숙영지로 돌아와 대관령 한우로 맛난 저녁 파티를...>
<식사 후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며...>
<윤동주의 시를 듣고...>
<음악도 감상하며...>
<이튼날 아침 동이 터 오릅니다>
<본 대를 기다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드립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본대와 합류하여 매봉에서 인증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