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은 서울 음식이다.
이게 한국전쟁 때 전국으로 퍼진 것이다.
서울의 3대 추어탕집인 '곰보추탕'과 '용금옥', '형제추어탕'이
9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데 지방에는 그런 집이 없다.
남원이나 원주가도 대충 오래된 집이라고 해봐야 70년 내외다.
대구에도 추어탕집은 엄청나게 많다.
들안길 동수 추어탕, 영천할매 추어탕, 무궁화 추어탕 등
나름 명성이 있는 추어탕집이 지천에 깔려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추어탕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구에선 상주 추어탕이 그래도 내 입맛에 맞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은 추어탕은 단연 경주에 있는 ‘경상도 추어탕’이다.
경주 시청 바로 맞은편 쪽에 한옥처럼 꾸며놓은 집이다.
경주에 가면 많은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아마 맛있다는 집은 거의 다 돌아보았을 것이다.
게중 몇 집은 정말 맛이 있어 추천을 해 본다.
떠내기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아닌 찐맛을 내는 식당말이다.
일단 경상도 추어탕은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한다.
하루 150 그릇만 팔기에 빨리 떨어진다.
더 많이 팔 수 없는 이유는 자연산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이용하기에 수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다.
11시정도에 줄을 서면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먹을 수는 있다.
미꾸라지와 함께 미꾸리로 추어탕을 한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다.
사실 이 둘을 구분조차 못한다.
피라미와 송사리도 아직 못하는데.....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통째로 사용하는 서울식 추탕과 달리
경상도식은 갈아서 만든다.
여기에 전라도 남원식은 고춧가루 타고.....
정말 토종국산 제피가루와 자연산 미꾸라지와 미꾸리만 사용하는 집
미꾸리 7에 미꾸라지 3의 비율로 만드는 환상적인 추어탕 맛을 제공하는 집
추어탕집에서 갈치를 같이 맛볼 수 있는 집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밥도둑인 집
주인 성씨가 노민식, 노근식 즉 필자와 같은 종씨라는 점.
그래서 정이 더 가는 집.(종씨인줄은 최근에 알았다.)
한번 드셔보면 왜 이렇게 흥분하면서 설명하는지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