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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뒤돌아보니
홍콩 목장 김영휴 집사
나는 1990년 5월 연고도 없는 이곳 구미에 신임 경찰관으로 첫 발령을 받아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낯설고 물선 가운데 새벽에 혼자 파출소에 앉아 있노라면 촌 교회에서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가 어찌 그리 좋은지 귀가 솔깃하곤 했다. 교회에 출석한 경험이라곤 초등학교 때 친구랑 몇 번 가본 것이 전부인데, 누가 교회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것도 잠시뿐 20대 젊은 시절, 나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다가 우연히 고아 새마을금고에 근무하는 예쁜 아가씨를 만났는데 그가 지금의 아내가 되었다. 아내와는 2년간 열애를 하고 결혼하게 됐고, 아들 하나를 낳고 나름 신혼 생활을 잘하였다. 처는 나의 불규칙한 생활과 무지막지한 사생활에 견뎌내기가 힘들었던지 신평 경찰 사택과 가까운 구미남교회에 마음의 위로를 얻기 위해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고 한다. 물론 나의 행동이 아내로 하여금 교회로 인도했기에 내가 전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도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구미남교회에 출석하곤 했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채 가끔 들르는 위로의 장소로 삼았다.
나나 처나 첫 출석 교회가 우리 교회라 모교회가 되었지만, 처음엔 열심도 없었다. 어느 순간 아내는 교회의 믿음 좋은 분들과 함께하며 나를 위해 작정 기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나의 사생활은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극과 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때 치명적인 큰 교통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오랜 병원 생활 끝에 퇴원하게 되었고, 다시금 새로운 제2의 삶을 산다는 생각으로 우리 교회에서 천 목사님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서리 집사, 장립 집사, 주일 학교 교사로, 목자로 지금껏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 타협 없고 고집 센 나를 하나님께서 지극히도 사랑하셔서 지옥 불에 던져 넣지 않으시고, 쳐서 깨닫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해 주심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기질대로, 성질대로 다듬으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시는 것 같다. 이젠 회갑을 넘기고, 퇴직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기로에 서서 삶의 뒤를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내 삶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이젠 나의 삶 전부를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고백해 본다. 하지만 한 번씩 불쑥불쑥 솟아나는 나의 기질을 억누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성령 하나님의 간섭하심에 붙들려 사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 이 땅에만 소망을 두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두며, 여기까지 인도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는 삶으로 살아가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