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理正宗』은 일명 『神峯通考』 혹은 『神峯闢謬(신봉벽류)』라고도 하는데, 明代 張楠의 저작이다
저자 張楠은 字가 神峯이고 號가 西溪逸叟(서계일수)이며, 臨川(지금의 강서성 임천현) 사람이다. 장남의 평생 사적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張楠은 명리정종을 발행하며 적은 自序에서 “(전략) 부끄럼을 무릅쓰고 淺見이나마 五星正說과 五星謬說과 子平諸格의 正說과 子平諸格의 謬說과 蓋頭說과 六親說과 病藥說과 雕枯旺弱生長八法說과 人命見驗說을 세워서 정당하고 존숭될만한 내용은 取하고 오류 될 만한 謬說은 벽파하여서 命理正宗이라 이름을 붙여 木版을 새겨 출간하도록 하였는바...(후략)”라고 했듯이 과거의 잘못된 이론들을 바르게 잡았다고 적었다.
淸代 擁正 년간(1722년-1735년)에 간행된 古今圖書集成에는 明代의 유명 술사들에 대한 기록인 <星命部名流>라는 항목이 있는데, 거기에 기록된 유명 術士들은 다음과 같다.
'劉日新(金華人), 郭景夏(斗鹿人), 季董(處州人), 鄭希誠(溫州人), 陣巴山(杭州人), 詹永達(福建人), 萬祺(南昌人), 金鬼名(蘇州人), 高平川(永安人), 明日章(嘉興人), 劉興漢(邵陽人), 張神峯(臨川人) 등 12인1)이다'.
여기에 張神峯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봐도 明代에 장신봉이 직업적 술사로 명성을 날렸음을 알 수가 있다. 그는 자평학 뿐만 아니라 五星學에도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항간에 널리 퍼져 있는 명리정종은 淸 道光 庚寅년(1830년) 간행본인데, 모두 6권으로 되어 있다.
장남은 『연해자평』의 학설을 대체로 수용하면서 자평학의 이론적인 부분을 일부 보완하였다. 예를 들면, 動靜說, 蓋頭說, 病藥說등이다.
동정설은 大運의 天干이 四柱 原局의 地支를 공격할 수 없고, 大運의 地支가 사주에 있는 天干을 공격할 수 없다는 이론이다2). 이 이론은 용신이 천간에 있으면 대운의 천간을 중시하고, 용신이 지지에 있으면 대운의 지지를 중시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주학의 運을 보는 법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정설은 『자평진전』에서도 취급하고 있다.)
개두설은 大運의 天干과 地支의 관계를 보는 이론인데, 대운의 지지에 용신 을 生助하는 五行이 있는데 대운의 천간에 대운의 지지를 剋하는 오행이 있을 때를 蓋頭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대운의 천간에 용신을 생조하는 오행이 있을 때 대운의 지지가 이를 剋하는 것을 가리켜 截脚이라고 한다. 개두가 되거나 절각이 된다면 대운의 용신이 제대로 좋은 작용을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판단한다.
병약설은 용신을 剋하는 病이 되는 글자가 있을 때는 그 병이 되는 글자를 제거하는 글자가 용신이 되고, 병이 제거되는 運에 성공한다는 이론이다. 병약설은 나중에 徐樂吾3)가 그의 저서 『子平粹言』에서 밝힌 용신을 정하는 다섯 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명리정종은 자평학 서적 가운데는 최초로 책에서 실제 사주를 놓고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술하고 있다. 연해자평은 격국과 그에 합당한 사주를 거론하기는 했지만 그 사주를 풀이하는 구체적인 요령이 기술되어 있지 않은 것4)이다. 하지만명리정종은 사주 하나하나를 놓고 구체적으로 사주를 풀어 나가는 기록이 넘쳐난다.
이 밖에도 명리정종은 五星學에 대한 기록이 자못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책의 내용 중에 들어있는 『五星正說』, 『五星謬說』은 오성학의 이론을 수록 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明代의 술사들이 자평학 뿐만 아니라 오성학에도 능통했음을 알 수가 있다. 오성학은 서양점성학이며, 일명 七政四餘學이라고 불린다.
명리정종은 연해자평 이론의 충실한 계승자 역할을 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격국 명칭도 연해자평과 대부분 일치한다. 다만 용신론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학설을 주장했다.
명리정종의 격국론은 정관격, 상관격, 시상일위귀격, 관살거류격, 월지정재격, 기명종재격, 시상편재격, 월편재격, 상관식신격, 인수격, 양인격, 비겁건록격, 전록격, 잡기재관인수격, 시묘격, 금신격, 비천록마격, 도충록마격, 자요사격, 축요사격, 임기용배격, 정란차격, 육을서귀격, 육음조양격, 형합격, 합록격, 곡직인수격, 가색격, 염상격, 윤하격, 종혁격, 年時上官星格, 從化格, 夾丘拱財格, 歲德扶殺格, 專財格, 일덕격, 일귀격, 괴강격, 육임추간격, 육갑 추건격, 구진득위격, 현무당권격, 재관쌍미격, 공록격, 공격, 일록귀시격, 사위순전격, 천원일기격, 五合聚集格, 복덕격 등의 격국이 거론되고 있어 연해자평의 격국론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또한 앞에 설명한 動靜說, 蓋頭說, 病藥說은 명리정종이 최초로 주장한 학설이다. 이 학설은 현재까지도 사주학에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동정설은 운에서 오는 천간은 사주의 지지를 극할 수 없고 운에서 오는 지지는 사주의 천간을 극할 수 없다는 학설이다. 운을 볼 때 천간은 천간끼리 보고 지지는 지지끼리 보아야 한다는 이론을 최초로 주장한 것이다.
개두설은 天干은 動하는 것이고 地支는 고요한 것이며, 천간은 드러난 얼굴이고 지지는 옷 속에 감추어 진 몸과 같아서 모든 길흉은 천간의 동태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천간이 지지보다 중요하다는 학설이고 천간을 중시한 학설이다.
병약설은 병이 있으면 이것을 치료하는 약이 있어야 하는데, 이처럼 병과 약이 모두 있어야 대성공을 하는 사주가 된다는 학설이며, 훌륭한 사람은 고생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단순히 中和가 된 사주는 큰 성공이 없다고 주장한다.
혹자는 명리정종이 사주학의 기본 핵심 요체인 中和를 무시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병약설 자체가 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중화를 무시하는 학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病에는 雕枯旺弱(조고왕약)의 4가지가 있고, 藥에는 損益生長의 4약이 있음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병약설은 현재 사주학에서 용신을 정하는 다섯 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로서 사주학 역사상 병약설을 최초로 주장했다는 점에서 명리정종이 공헌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雕旺은 彫琢하지 않은 옥처럼 오행의 극을 받아 다듬어지지 않아서 병이 된 것인데, 지나치게 강해서 다듬을 수가 없게 된 병을 가리킨다.
枯弱은 오행이 지나치게 극을 당해 약해져서 싹을 틔울 수 없어서 병이 된 것을 말한다. 이런 상태는 운에서 도와주어도 성공이 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損은 지나치고 남음이 있는 것을 극하고 덜어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냄을 말한다.益長生은 약한 것을 생조 하거나 통근을 만나서 성공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명리정종에는 연해자평 처럼 사주의 비결을 詩歌형식으로 요약한 詩訣들이 있다.
그 러나 張楠은 명리정종 自序에서 “我明朝의 徐均이 子平書를 지었는데 오로지 日干을 위주로 하고 月令을 用神으로 삼고 年時로 輔佐하니 命書의 저작은 이에 이르러 끝났다.” 라고 적고 있는데 자평학 이론의 창시자인 徐子平을 五代(宋初)의 徐居易가 아닌 明의 徐均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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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解)
1) 양상윤, <淵海喜忌隨筆> (대만 行卯출판사, 1980년) 참조.
2) 그러나 직접 加害는 없다 하더라도 두려워 하고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할 수는 있는 것이다.
3) 서락오,. 중화민국 초기의 사주학 연구가. <子平粹言>, <子平眞詮評註>, <窮通寶鑑評註>, <滴天髓補註> 등의 책을 저술하였다. 원수산과 함께 근대 중국 사주학계의 泰斗로 인정받고 있다.
4) 심재열 번역 <연해자평정해> (명문당, 1987년 중판 발행)에 나오는 사주들은 원서에 나오는 것이지만, 그 사주들을 해석하는 문장은 원서에 없는 것인데 번역자가 강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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