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슴이 떨릴 때 여행하라!
다리가 떨리면 떠나지 못하나니....”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나이가 들어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는데
가슴도 예전처럼 아직 떨리고 있으니... 이 어쩌란 말입니까!
나는 오늘 여행을 떠납니다.
일본 시코쿠 10일 자전거 여행입니다.
텐트에서 자고 하루에 한두 번은 밥을 지을 것입니다.
일본의 섬들을 건너고 해안선과 숲길을 달릴 것입니다.
아~ 벌써.... 가슴이 떨립니다!
...................................................
# <日本 '거지' 여행>-가장 저렴한 비용의 일본 여행 시도
-여행비가 많이 든다는 일본,
가장 저렴하게 여행한다는 목적을 세우고 떠난다.
일본 ’거지 여행’ 이다.
‘혼자 가는 자전거 여행’이다.
-기간 : 10일(2015.10. 12 ~21).
-출국 : 부산 --> 시모노세키(부관페리) 이용
-여행 지역 : <시코쿠> 및 <야마구치>지역의 일부
-일본 내 이동:열차 4회(시모노세키-오노미치, 야나이-신야마구치, 미네-나가토 등) 선박 1회(마쓰야마-야나이) + 나머지 8일간 자전거 이동.
-준비물 : 자전거(접이식), 텐트, 코펠 등 조리기구 -짐 무게 20kg
-식사 : 모든 조식 및 석식 일부 밥 짓기(고추장, 젓갈, 멸치, 김)
도시락(휴게소 마다 다양한 도시락 판매, 열량 충분, 가격 3천~6천원 선)
-숙박 : 텐트 야숙(마을의 공원이나 휴게소의 마당)
-몸씻기 : 물타올로 몸 닦기, 화장실 샤워, 코펠에 물 끓여 샤워, 온천욕 등
-식수 : 수돗물 얻어 사용(조리, 씻기, 식수), 자판기 음료 전혀 사용 않음
-세탁 : 휴게소 화장실에서 세탁하여, 자전거에 걸고 다니며 건조
*여행 비용
-교통비 : 부관페리 할인권 왕복 8만원(텍 포함) + 기차 4회 등..................27만원
-기타 : 숙박비 O원, 식사비(도시락) + 입장료 + 간식, 맥주 등 10일간....... 15만원
총 42만원 지출
....'거지'가 왠 돈을 이리 많이 썼노~^^
*여행 스트레스.....
배낭여행을 떠날 때면 언제나 홍역을 치룬다. 불안감 이다.
편안한 이곳을 떠나 예측 불허의 타국으로 떠나니 불안한 거 당연이지.
더구나, 혼자 떠나니.....
이 ‘여행 스트레스’는 여러 날 계속된다.
언제나 ‘시작이 어려운 것’임을 실감한다.
*첫날이 가장 힘들고 처량했다.
짐 무게 때문에 오르막 길은 너무 고되다.
높은 고개길 하염없이 자전거 끌고 걸어 오른다
기차는 땅 진동하며 달리고, 차들은 씽씽 내 앞을 앞지른다.
나는 왜, 이 길을 자전거로 가는 것인가?
첫날, 자전거 바삐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다
텐트 칠 잠자리를 찾다가 벌써 어두어졌다.
겨우 마을의 한 구석, 나무 밑에 텐트를 치었다.
침낭을 깔고 누었는데.... 어라 이게 뭐이노! .... 울컥 처량함이 몰려온다.
이 무슨 짓이노!, 나이 70에 이 무슨 자랄이고!
이국땅에 와서 땅바닥에서 자다니....
내가 나에게 마구 욕을 퍼붓는다.
눈물이 날 정도다.
이러한 혹독한(?) 첫날을 보낸 후로는 텐트 야숙이 점점 여유로와 졌다.
모든 게 다 마음에 달린게지!
이제 정말 ‘여행 거지’가 되었나 보다
바닥 차가운 텐트에서 매일 밤 9시간씩 잠을 잤다.
이러한 달콤한 잠은 어찌 가능했던가?
다 마음에 달린 게지!
*텐트 숙박
-비용 절감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숙소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정 가능을 가능케 했다.
(저녁에 도착하는 곳에서 바로 텐트 야숙)
(자전거 도착하는 저녁 시간, 그곳에 숙박시설 없는 경우 대부분 임)
-일찍 취침하고 일찍 떠날 수 있게 됨(05시 기상-7시 전에 출발)
*자전거 여행
나는 이제, 배낭여행하면 ‘자전거 여행’을 연상한다.
가는 길 자체가 모두 여행이되고
골목 골목 누비고, 힘컷 달리기도하고, 어느 길로도 자유롭다.
그리고, 비용 절감에, 체력 단련도 되고....
* ‘좋은 여행’이었다!
성공한 여행이었다!
내 체력과 극기력이 총 동원되었으니, 이것이 성공이다.
눈물 날 정도로 잘했다!
고생과 척박함을 힘컷 헤쳐나갔으니... 흡족하고 행복하다!
기획과 준비가 잘 맞아 졌고, 계획에 없던 지역까지 과감히 넘나들었다.
일본어 전여 몰라 당황스러움 많았으나 그 역시 여행의 한 부분이다.
예정에 없던 섬 안으로 탐험하듯 들어갔는데, 바로 여기서
뜻하지 않은 해안 절경을 만났으니, 나는 소리 지르며.... 행복해 했다.
그곳의 기암 절경은 아침 햇살에 더욱 빛났는데,
새벽에 달리기를 시작한 나에게 주어진 神의 선물이었다.
골목길 자전거로 누비니, 그들의 속살을 볼 수 있었으며
알틀 맞은 그들, 그리고 너무나 정갈하게 꾸민 그들의 가옥을 살피며 감동한다.
城 4 곳을 방문한 바, 천수각과 성벽의 외형은 비슷하나
그 주변에 조성된 수목과 공원화 꾸밈이 매우 좋아... 나는 한컷 즐겼다.
일본인의 알틀한 생활 모습을 현장에서 보았으며, 또... 여러 배운 바가 크다.
타이어 파손의 사고가 있었으나, 일본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교환할 수 있었다.
30k 이동한 2시간의 도움을 받았으나, 그는 대가 받기를 사양하였다.
그래서 또 한 번 그들의 친절에 감동했다.
이 처럼 ‘좋은 여행’이 어디 있는가?
“일본인의 친절, 청결, 정돈, 그리고
정갈하게 꾸민 집들의 알틀한 자태는 삶의 성실성에서 오는 것인가?!”
*넉 두리
‘거지’에겐 어떤 척박한 상황도 별 불편이 아니다.
이쯤이야, 뭘! .... 이것이 ‘거지의 교만’이다.
그래서.... 매일마다 이 ‘거지’에게 맥주 한 병의 호사를 건냈다..
이번 여행에서 내 스스로 자긍심과 성취감을 가지게 됨은 어쩔 수 없다!
한껏... 내 生命을 누렸으니 말이다!
내 에너지 한컷 쓰고, 고생 실컷하니..... 마음이 가볍고 후련하다!
몸도 마음도 오히려 더 싱싱해졌다.
잘 따라준 내 몸에 감사한다!
나의 두 다리가 기특하고 귀엽다!
다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어지는 것은 왠일인가?!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나는 신이 났다.
‘좋은 여행’이었음이다.
10일 여행 이루었다고 으시되는 게 아니다
이번 ‘거지 여행’의 시도를 통해
아직 내 속에 담겨있는 에너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어떻게.....” 하며 점점 줄어든 마음에 용기를 받은 것이다
신이 나서.... 난 벌써 다음 여행지를 구상한다.
다음은, 큐슈 남쪽으로 달려 <야쿠시마>까지 갈 것이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내 농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일거리가 잔뜩 쌓인 내 농장을 빨리 만나고 싶다.
또 실컷 일해야지! ‘내가 만든, 내 일’
일 역시 ‘내 여행’ 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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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짐 꾸리기
-무거운 짐(배낭)을 몸 앞쪽 핸들과 안장 사이에 부착,
가벼운 침구, 텐트는 안장 뒤에, 핸들 앞에 다용도 빽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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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달리기 틈새에 마시는 맥주는 한 줄기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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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섬 시마나미 6개섬을 지나 <이마바리>에서 <우와지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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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물을 때 사용했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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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미가 좋았던 쓰노시마 대교(시모노세키 현 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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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요시다이 <용호산> 등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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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 가라토 시장의 복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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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여행이었군요 ? 용기가 부럽습니다.
우와, 멋지십니다. 역시 제가 존경하는 송대장님, 저에게 좋은 여행의 길을 안내해준 길잡이샘께서 부지런히 여정을 이행하시니 따라갈 수 있을런지 걱정이지만, 좋은 표본이 되시는 분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더 많이 부지런히 보행하시길.
대단합니다
언제가는 같이 동행하고 싶네요
전 서인도, 미얀마 2번 갔다왔는데 송선생님은 못봐 유감입니다
간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