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인에게 제법 긴 카톡 메세지를 받았다. 내용이 이렇다.
세월호 특별법 자식을 잃은 슬픔은 어디에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재고하시여 국가의 장래도 생각해서 마무리 져 주었으면합니다.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더좋은 대우를 해달라는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이다 사망자들은 일단 보험금으로 4억5천만원을 일시금으로 받는다. 그리고 청해진 선박회사와 별도의 보상금 지급을 법정에서 가려야 되는데 이전 사고를 참고하면 인당 최소 3억 이상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볼때 이사고의 정치적파장을 고려하면5억이상 충분히 가능성있다) 여기에 국민성금이라고 해서 기부금및 대기업에서 거출한 1000억원이 있다.
그런데 그것도 부족하다고 해서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한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2억몇천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지고 의료급여 취업보호등의 해택이 주어진다. 이 모든게 주어진다고 해서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줄만한 사유가 충분하면 몇십억이라도 주어야한다. 그러나 세월호는 국가보위를 위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원치않은 장소에서 싸우다가 희생된 사람들이 아니다.
국가라는 공동체는 항상 국민전체 이익과 방향을 대변하고 제시해야 한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천안한 푹침사건이 있고 그이전에는 연평도2차해전에서 수적우위의 북괴군과 장렬한 교전중 전사한 윤소령이 있다. 그러면 윤소령에게는 어떠한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가?적어도 제주도 수학여행간다고 배타고 가다 뒤집혀서 사망한 사망자들 보다는 몇배더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고 윤영하 소령에게는 국가로부터 5000만원의 보상금만 주어졌다.
여러분은 지금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자고 서명운동벌이는사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감하시면 다른분께도 전달해주십시요.
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들.
첫문장이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으로 치부하며 자못 비장한 애국지사의 어투를 흉내낸다. 개인회사의 잘못이라니? 사고가 터지고 전 국민이 느껴야 했던 절망감은 이 사회에 뿌리 박힌 잘못된 관행과 부정,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에 대한 미안함과 절망감에 있었다. 개인회사의 잘못이 아니라 개인회사의 부정을 묵인하고 옹호한 기존의 관피아, 해피아, 또 알게 모르게 조직의 행태에 관여 된 어른들의 책임이다. 권력은 어떤가? 정말 그들이 제대로 된 구조와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기라도 했는가? 지금 살아있는 유가족도 물에 빠져있다. 윗 글을 쓴 작자의 면상을 한 번 보고싶다. 정말 아구창을 날려주고 싶다.
개인회사의 잘못된 관행을 전제하다보니 뒤에 나오는 논리도 개판이다. 6. 25 참전용사, 천안함 폭침, 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소령 등...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들은 군인이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다. 군대에서는 군인이 군견보다 못 하다. 즉, 사람 목숨이 개값보다 못 하다. 나도 군대 갔다 왔다. 아버지는 베트남 참전 용사이고 국가유공자시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군인이 전시에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경찰은 법을 수호하고, 소방수는 불 끄고, 직장인은 돈 벌고, 부모는 아이 키우고, 아이들은 잘 놀고, 학생은 공부하고, 이게 뭐 어쨌다는 건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면 그 뿐이다.
명심하자. 공부해야 될 학생이 지들끼리 놀러가다 죽은 것이 아니라 국가정부기관인 교육부에서 허용하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배가 침몰되어 희생된 사고이다. 이게 물놀이 사고인가? 교통사고인가? 뇌가 뒤틀리니 논리가 뒤틀어지고 가슴도 뒤틀어졌다.
제법 선심쓰는 척 보상금 부분을 들먹이며 받을 자격 운운, 보상금 받아서 어디다 쓸까? 몇 십억을 줘도 아깝지 않다면서 '그러나'라는 반전 부사는 왜 갖다 붙이는가? 유가족이 그 몇 십억 받아서 어디다 쓰나? 부동산 투자? 좋은 집? 좋은 차? 유람선 여행? 물질의 유익를 누려야 할 아이들도 없는데 어디다 쓰나?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책임은 국민에게 있는 게 아니라 돈 받고 일하는 군인, 경찰, 공무원, 공직자를 포함한 국가에 있는 것이다. 기본적 사고의 메커니즘이 작동이 안 되는 놈이라 책임도 망각하고 죽음을 쉬이 말한다. 인간말종이라는 것을 본인이 의식을 못 한다. 이것이 슬프다.
또한 의사자 지정은 유족이 원하는 게 아니다. 여론을 돌리려는 정치권의 꼼수다. 이따위 글을 쓴 작자의 뇌를 알맞게 다듬어 주는 수술같은 거다. 특별법은 진실규명이 목적이지 보상이나 의사자 지정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의사자 지정을 들먹이며 진실규명을 막는 건 삼복더위에 닭을 지키자고 삼계탕을 금지시키는 것과 같다.
윤소령의 5000만원 보상 부분 운운은 국가를 지키려는 군인의 의무를 돈으로 환산하는, 즉 군인의 애국심을 개무시하는 작태가 아닌가? 니네들이 천안함 폭침이라고 하는 수몰도 함장이라는 놈이, 세월호 선장놈처럼 배를 버리고 제일 먼저 도망간 함장이 일계급 특진을 했다.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계급 특진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희생된 군인에게도 10억이라는 막대한 보상금도 주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군인이다. 의무를 다 하다가 죽은 군인에게 10억을 안겨 준 국가에 대해 의심이라도 해 보았는가?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예전 전사자와는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합리적 의심이라도 해 보았는냐 말이다. 따져야 할 대상은 세월호 유족이 아니라 그간 전쟁에서 희생된 전사자와는 전혀 틀린, 형평성에 어긋난 보상을 한 국가에 삿대질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전부 개소리들.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자고 서명운동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냐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히 해야하는 국민의 권리이고 양심의 의무다. 동감하면 다른 분께 전달이 아니라 만약 이 글을 본다면 나 부터 좀 만나자. 정의봉으로 대갈빡이라도 후리구로.
논리적인 글도 전제가 잘못되면 가치가 무용하다. 윗글은 권력을 비호하고 변명하기 위해 만들어 낸 어설픈 논리에 호소력을 가미해서 작난作難을 친 읽어 볼 가치도 없는, 쓰레기 처리 비용도 아까운 글이다. 양두구육. 정의가 척결해야 할 것은 불의를 가리는 위선이다. 불의는 그 다음 문제다.
첫댓글 옳으신 말씀!
알려주심 고맙습니다.
푸쉬킨이 현 대한민국 사회를 가리켜 <광활한 우울>이라고 말할 듯...
이런 말안통하시는 분과 지인이라니 개뻥이님도 고생많으십니다.ㅎㅎ
동감하시면 다른분께도 전달해주십시요.라고 해놨는데 그대로 '반사'한번 날려주시지..ㅋㅋㅋ
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