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일본 출장길에는 꼭 도쿄교당을 방문하겠다는 마음으로 교무님과 몇차례 통화를 하였으나 시간조정이 여의치 못하여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날에 교당을 방문하고자 서둘러 아침 6시에 호텔을 나섰다.
다행인 것은 이번 출장에 처음 만나 며칠간 함께 룸메이트를 한 장사장이 공항에 갈 때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혹시 함께 동행을 하겠냐는 제안에 선뜻 동의를 하여 같이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쿄지하철을 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며, 지난 저녁에도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였으나 헤매면서 거의 30분이나 지각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교당의 전체적인 모습)
예를 들면, 하나의 지하철역에 너무 많은 지하철 환승 노선이 겹쳐있어 이 지하철의 입구만 해도 무려 200개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아마 도쿄를 방문해본 사람은 20여개의 복잡한 노선과 요금체계 그리고 노선들이 연결되는 환승통로 들과 지하철과 기존의 국철, 새로운 모노레일까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노선을 잘 알지 못하여 일본인에게 질문을 해보면 일본인들도 거의 휴대폰의 지하철 노선찾기를 통하여 어떻게 연결하여 갈 것인가를 체크하여 알려 주는 상황이다.
이번의 교당방문에도 역사이름을 착각하여 한정거장을 빨리 내린 바람에 한번에 갈아타고 갈 수 있는 것을 두 번이나 갈아타는 바람에 약 10분정도의 시간을 소비하여 도쿄교당에서 인접한 金町(가나미치)역에 내리니 교무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2층 법당 및 불전 모습)
이 역은 도쿄 중심지에서 본다면 북동쪽에 위치하면서 중심지에서 대략 지하철로 30분정도 소요되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역사에서 도보로 7, 8분 정도 걸리는 4차선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 교당은 2년전에 본 건물을 매입하여 전체적으로 수리를 한 탓인지 40년이나 되었다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하게 보였다.
교무님의 안내로 4층 건물의 교당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현재의 교당 현황 및 교화에 대하여 개략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본 건물은 이전에 사무실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묘지사업을 하는 일본인 기노시다씨와의 인연으로 매입을 하게 되었는데 1층의 일부분은 현재 조그만 사무실로 임대를 하여 주고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사무실겸 식당, 교육실로 이용되고 있는 다목적홀이 마련되어 있다.
(2층 법당과 미닫이로 연결되어 있는 사랑방)
2층에는 법당이 설치되어 있고 이에 연결되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의 회의실 그리고 3층은 여러개의 방으로 나누어 장, 단기간의 사무실겸 숙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2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거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4층의 옥탑에는 조그만 주거 환경이 마련되어 현재 임대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 내에는 아직 공간의 여유가 많아 이후 토교에서 며칠간의 생활을 한다면 비싼 호텔을 사용하지 않고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충분하게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공간들이 한국의 원룸의 형태와 같은 완벽한 시설들로 마련되어 있지 못하여 조금은 사용상의 불편한 점이 있어 아쉬움이 남고 이후 기회가 되면 이런 형태로 조금 더 보수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교무님의 의견도 있었다.
(3층의 회의실 및 침실로 사용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들)
아직 이곳에 오신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교무님께서 일본인 및 일본 문화에 대하여 저희들에게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하시면서 아마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가 교화가 된 후 제일 마지막으로 교화가 될 것이라는 이곳 일본에서 교화를 시작한지가 거의 40년이 흘렀으나 토교, 오오사카, 요코하마의 3개의 교당중심으로 아직도 어려운 현지 교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본을 제일 가깝고도 먼나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와 경쟁 국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섬나라 문화 및 모든 것을 제일 작게 그리고 효용성있게 재창조하는 장인정신의 나라 등등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사람과의 대화시에 금방이라도 협력하고 마음을 주는 것 같으나 그 사람과 소통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나라라고 이해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개인집에 제단을 마련하고 마치 자연숭배와 같은 신도(신으로 가는 길)를 믿고 아기가 탄생하면 신사를 참배하는 독특한 종교가 아닌 종교 같은 신앙에 젖어 있는 이 나라에서 자기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겨난 새로운 종교로 그들을 교화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1층의 다목적룸 이곳에서 한글수업도 하고 식당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아마 일본뿐만이 아닌 모든 해외 교화 현장에서 모두 이런 어려운 고통을 안고 지금도 세계 교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교무님의 체험담을 하나 빌면, 요즘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에게 한글과 한글문화를 가르치기 위하여 1년 동안 주변에 광고도 하고 집집마다 홍보물도 돌리고 수없이 많은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시도를 하였으나 한사람도 오지를 않았으나 그래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홍보를 하면서 교당 주변도 열심히 청소도 하면서 1년 정도가 지나니 그때서야 한,두사람씩 이곳을 찾아오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이 아마 우리를 지켜 보면서 충분하게 검토를 하였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되니 사람을 신뢰하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은 화, 목, 금요일에 10여명 이상씩 모이는 한국의 문화교실을 열고 있다고 하신다.
이런 문화교실을 통하여 조금씩 우리 종교에 대한 기본 교리를 설명하면서 이들에 대한 현지 교화의 터전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2째, 4째주 일요일에 약간의 일본인을 포함하여 유학생 중심으로 법회를 보고 있으며 현지인만을 위한 별도의 법회는 아직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도쿄교당이 널리 홍보되어 많은 유학생들과 장단기의 체류자가 활용할 수 있는 사랑방의 기능을 수행하고, 이들 유학생들의 자원을 활용하여 현지 일본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의 교류장소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이런 문화의 교류를 통하여 조급하지 않는 긴 시간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늦게라도 이곳 일본을 교화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교무님이 이런 과정의 다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교무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함께 한 장사장님이 자기 가슴에 뭔가를 찡하게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대하는 원불교라는 종교에 대하여 조금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이 번 도쿄교당의 방문의 부수적인 소득이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이글을 쓰면서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교당 밖에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시던 교무님의 얼굴이 눈앞에 어린다.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며칠 동안을 먼 이국에서 함께 하면서 교당 방문을 같이 한 장사장님에게도 항상 하시는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기원하여 본다.
방문일자 : 2008년 10월 10일
작성일자 : 2008년 10월 11일
교당주소 : 일본국 도쿄도 가츠시카구 가나마치 5쵸매 1-15 (전화 : 813-3600-2995)
대담 : 허대성 교무
첫댓글 허교무님 일단 본인의 생각대로 글을 작성하여 보았습니다. 혹시 내용을 보시고 수정하야 할 부분이나 추가할 부분이 있다고 하시면 연락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