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밍업 , 상담구조화, 대인관계 검사
2. 자기 이해와 자기 문제 말하기 : 화니 핑크
3. 나의 과거와 미래 : 브루스 윌리스의 키드
4. 내가 보는 타인, 타인이 보는 나 : 타인의 취향
5. 대인관계상의 정서 표현 : 프레즌트 빌
6. 타인에게 말 걸기 / 나의 의사소통 유형은? : 마빈즈 룸
7. 문제 해결능력 배양 / 갈등이 아름답다 : 패션 피쉬
8. 프로그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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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자신과 만나기 :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영화 치료 프로그램
1. 오리엔테이션
2. 내가 가는 길 - <키드: 브루스 윌리스 주연> 감상
3. 내가 원하는 자아상, 나의 미래, 나를 사랑하기, 있는 그대로의 나 받아들이기 - <파니 핑크> 감상
4. 표현이 아름답다 ; 일방적 의사 전달과 쌍방적 의사 전달 - <플레즌트 빌> 감상
5. 나의 대인관계 점검, 타인의 보는 나의 모습 - <길버트 그레이프> 감상
6. 타인에게 말 걸기 - <내 책상위의 천사> 감상
7. 갈등이 아름답다 ; 대인 관계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양식 작업 -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 영화 속의 문제를 가지고 나름대로 다양한 문제 해결책 제시
8. 정리 - 집단에서 느낀 점 말하기, 자기 문제 달리 보기, 나의 장점과 단점, 나는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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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통 영화로 치유하기 [1]
상처받은 영혼에게 스크린의 빛을 투사하노라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케이-펙스>(9월19일 개봉)가 똑같이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가장 다른 점은 환자들의 상태일 것이다. 자신이 ‘케이 펙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해 맨해튼 정신병원의 환자들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아주 흐릿하게 만들 정도로 ‘안전’하다. 그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안고 있을 정신적 외상들, 예컨대 가족의 붕괴, 애정결핍, 강박증, 소심증 등을 조금 과하게 앓고 있을 뿐이다. 이 기획은 여기서 출발했다. 누구나 앓고 있을 마음의 고통을 손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치유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길로 가는 실마리를 조금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다면, 하는 소망. 영화평론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심영섭씨가 그 수고로움을 맡아주었다. 자신의 실제 경험과 각종 상담 사례로 ‘영화치료’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동시에 무작위로 선택한 감독, 프로듀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4명의 영화인들과 집단상담을 벌였다. 확실히 영화는 오락물이면서 그 이상이기도 하다. - 편집자편집 심은하
영화는 영화에 놓는 주사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면서 마음을 열다
자글자글 끓던 열점에 시원한 한줄기 물을 쏟아붓듯
2001년 1월30일, 나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다정했고, 성실했으며, 내가 만났던 많은 남자들과 달리 나에게 현실의 격랑에서 닻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지브롤터의 바위 같은 든든함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겐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우리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동거를 시작했고 그뒤로부터 4개월 만에 결혼하였다. 그러나 결혼과 달리 아이를 갖는 문제만큼은 확신도 희망의 여신도 방문하지 않았다.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리는 이미 이전의 결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뭔가 짐승스러운 데가 있어야 하는 일이다. 그건 머리로는 안 되는 일이고, 레지던트 2년차 때 갓 낳은 아들이 일개월이었던 나는 간호사 보고시간(nursing report time)에 가축처럼 졸았던 기억, 저항할 수 없이 뼛속까지 칼침처럼 스며들던 그 피곤의 느낌이 아직도 고스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무엇보다도 이제는 학위 논문을 쓰고 싶었다. 못다 쓴 학위 논문은 입속의 혓바늘로 늘 깔깔하게 내 안에 있어왔다.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 연구실에 빈 책상이 늘어날 때마다, 내 학번 근처에 태어난 아이들이 다시 신입생이 되어 강의실을 채울 때마다, 웬 지적 속물주의의 바보 같은 집착이냐고 다그쳐봐야 포기되지 않는, 너무 오래되어 화석처럼 굳어진 열망이 거기에는 있었다.
<캐스트 어웨이>
아마 그때 본 영화가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였을 것이다. 애인과의 크리스마스 약속을 뒤로 하고 몸을 담고 있는 페덱스 회사의 물품 배달을 위해 비행기에 올라탔던 사내는 그만 4년을 무인도에 갇혀 지낸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 무인도에서 탈출한 날,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찾으려 하지만,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있었다. 여자의 집까지 찾아가 남자는 눈물인 것 같은 빗물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여자에게 물어본다. 딸 이름이 뭐냐고. 그리고 교수 꿈은 어떻게 되었고 왜 닥터 켈리 래빗이 아직도 아니냐고. 여자는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모든 게 멈춰버렸다고 짧게 대답한다. 논문을 다시 시작할까 한다는 말을 삼키며. 그러자 남자는 뚫어지게 여자를 쳐다보며, 회한과 그 한숨조차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아는 담담함으로 “그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차에서 내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리고 아이를 더 가질 거냐고 물어보며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더 가지도록 해봐. 진심이야 더 낳아. 나라면 더 갖겠어.” 그 순간, 비평적으로 보자면 로빈슨 크루소의 창백한 모사품이거나 톰 행크스의 원맨쇼 같은 <캐스트 어웨이>의 그 장면이 내 심장 속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우주적인 한순간을 손에 잡은 듯한 느낌,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글자글 끓던 열점에 시원한 한줄기 물을 쏟아붓는 빛의 분수를 맞은 느낌과도 같았다. 톰 행크스가 더 가지라고 했던 그 소유는 단순히 아이를 넘어 인생의 더 중요한 것들을 가지라는 어떤 계시 같기도 했다. 물론 오즈 야스히로나 브레송의 영화에도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캐스트 어웨이>의 그 장면은 아주 쉽고 평이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인생의 의미란 양화될 수 없음을, 아마도 지.금.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인생을 저어가면서 난, 이미 후회할 만한 선택을 여러 번 하였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2002년 7월에, 나는 딸을 낳았다.
마음을 맑게, 행동할 힘을, 오래된 의문에 해답을
<28일 동안>
매우 개인적이지만 생생한 ‘캐스트 어웨이 사건’이 보여주듯, 때론 영화는 치유적인 수단이 된다. 일찍이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을 정립하면서 모든 예술은 치료의 형태를 띤다는 것을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어떤 영화는 마음을 맑게 하고, 행동할 힘을 주며, 오래된 의문에 해답을 주곤 한다. 오히려 영화가 책처럼 정화의 힘이 있으면서도 행동적, 인지적인 영역 모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90년대에 와서야 비로소 영화치료가 정신보건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는 사실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1995년에 <영화 처방전>(motion picture prescription)이란 책을 쓴 영화치료의 선구자 게리 솔로몬은 우리는 이미 우리의 삶에서 영화를 스스로를 돕기 위해(self-helf) 활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영화치료는 이미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가요법(self-therapy)이라고 갈파한 적이 있다(그런 의미에서라면 대한민국 주부의 절반 이상이 매일 밤마다 스스로 연속극 치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지난밤 비디오 가게에 가서 빌린 비디오 한편에 손수건을 적신 것 외에 달리 누군가를 어딘가를 찾아갈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일단 영화치료에 전문가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은 진정으로 영화치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문제부터 시작된다. 캔사스 주립대학에서 가족치료를 담당하는 샤논 더머와 제니퍼 허칭스는 영화치료를 위한 영화를 선택하는 일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정의하였다. 영화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영화 안의 인물들과 동일시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가까워야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객관적으로 보아 자신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할 정도로 멀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한 거리’라는 이 개념은 영화치료의 영화 선택이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녹록지 않은 것임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샌드라 불럭이 알코올중독자로 분하여 28일간의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영화 <28일>이 알코올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그렇다면 <꿈의 구장>은 중년의 위기에 빠진 남성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줄 수 있을까? 물론 영화치료는 서로 다른 태도와 행동을 선택하고 문제 해결책을 관찰학습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비 그린버그나 스티븐 슐렌버그 같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은 영화치료의 진정한 힘은 지적인 수준보다는 정서적 수준에 영향을 끼치고, 억압이나 다른 심리적 방어기제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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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리더십프로그램 참가 소감문
2008. 12. 11 ~ 12. 19
교육을 들어오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들은 엄마의 잘못된 습관에서 있음을 발견하였고요. 조금이지만 아이들의 맘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더욱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도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녀라든지 남편의 심리를 알아서 좋았고, 나만 고민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강의(프로그램)를 듣고 보니 다방면에 이득도 많고 간접 경험도 쌓고 배운 것 도 많았습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 내가 먼저 고치고 바꾸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받을수록 앎이 넓어집니다.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무지로 보기가 아니라 이해의 앎으로, 내 남편 바라보기가 뭐든 다 해줄 슈퍼맨이 아니라 내가 함께 도와줘야 할 대상의 앎으로 바라봅니다. 저 또한 변화 되어야 하기에 쉽지 않겠지만 정말 많이 배워 도움 받았습니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하루 빠진 게 아쉽고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뾰족한 해답은 없지만 항상 내 마음속에 답이 있고, 늘 노력해야 되고 끊임없이 찾으려고 애써야겠다. 내 가정은 내 발품팔고 하는 만큼 지킨다는 걸 느낍니다.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고, 센터에서도 좋은 발판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리더십프로그램은 등대이다. 암흑같은 바다에 표류하는 엄마의 마음을 밝혀줘 한결 육아에 도움이 되었다. 알차고 즐겁고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너무 편안하고 존중감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요.
교육과정을 통해서 나 자신을 점검하고 아들만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무지와 망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아들에게 앞으로는 새로운 상처가 나지 않도록 아니 예전에 난 상처가 덫 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배우고 실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틀에 박힌 교육에 부모에게서 받았던 옛날 방식의 훈육 방법으로 아이도 힘들고 저도 많이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이 교육을 들으면서 아이의 기질, 성향을 알 수 있었고 아이와 저의 차이점을 포기하고 넘겨야 할 부분들 저의 모습을 반성하루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수업 중에 들은 것들을 토대로 저와 아이의 관계 개선에 노력하려고요. p.s. 아이 때문에 수업 방해된 점 죄송해요. 그래도 수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눈치보며 나왔습니다.
항상 느끼고 있었지만 될 때까지 내 자신이 변화될 때까지 쉼 없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느끼고, 변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꾸준히 시간투자를 하면서 나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고, 소중한 나의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내가 변화해서 행복하다면 나의 자식도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
강의 듣고 하나 배워가고, 잊어먹고는 또 강의 듣고 또 배워서 왜 그런지 몰랐던 자녀와의 갈등을 천천히 풀 수 있었습니다. 자녀와의 갈등의 제일의 문제는 바로 ‘나’ 였음을 알게 되었고 내가 바뀌고, 내가 행복해야 하고, 내가 비워야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비워야 되는지,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지 다음 교육에서 더 배울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앞으로 부모입장에서 자녀를 보는 것이 50% 자녀의 친구가 되어 보는 것을 50%로 해서 정말 자녀입장에서 난 허물없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강의 좋은 만남으로 2008년 마무리하게 되어 행운이었습니다.
겨울이라 찬 계절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좀 아쉽지만 그래도 어째요. 허락된 시간이니..
앞으로 생활하면서 많은 활용을 할 수 있어야 될 것 같구요. 무엇보다도 참 많이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그 시간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게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공이 가미 된 맛의 양념이 아닌 유기농 같은 감칠 맛 있는 소장님 강의 너무 멋졌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프로그램도 꼭 참여해야겠네요.
왜 이렇게 좋은 교육을 이제 들었나 싶다. “빈 주머니 털기”를 오늘도 했으며 내일도 할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내가 “빈 주머니 털기” 교육을 들었다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조금씩 부모 교육을 들으며 내 안에 부모로써 어떻게 자식을 가르쳐야 할지 현명한 지혜를 쌓고 싶고, 다음에도 빠짐없이 꼭 듣고 싶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생각과 위로 아닌 위로와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안심도 얻어갑니다. 매년 매월 강의를 듣고 싶으나 2년에 한 번 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간에 강좌가 있었음 합니다. 일하게 되면 아쉽잖아요.
2년전에 교육을 받고 실천하지 않은 기간동안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 갑니다. 지금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지만 그것 또한 지혜롭게 헤쳐나가리라 믿어 보구요. 경산에 이런 센터가 있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만 생각되었던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의 실례에서 같이 공감하고, 개선점을 많이 찾은 것 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옳은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좀 더 나은 부모가 되도록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를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고, 대화를 충분히 해야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를 만들어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리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어요. 이런 기회가 있다는게 감사해요. 그리고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내것으로 만들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알아서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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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분노·이별… 지금 당신 상황에 딱 맞는 힐링시네마 10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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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다
-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자(父子)를 위해
3:10 투 유마 3:10 To Yuma, 2007
액션 | 122분 | 미국 | 15세 관람가 | 감독: 제임스 맨골드
힐링 포인트
서부영화 부흥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단의 지지를 받은 ‘3:10 투 유마’는 단순한 서부극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에게 부정(不正)과 정의, 배신과 의리에 대한 물음을 끊임 없이 던진다. 특히 이 영화는 아버지의 부재로 상처 받은 범죄자와 아들을 지키고 싶은 가장이 등장해 가족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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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남북전쟁이 끝난 19세기 후반의 미국 애리조나주. 남태평양 철도(Southern Pacific Railroad) 열차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던 무법자 벤 웨이드(러셀 크로 분)가 체포된다. 곧 이어 철도회사 대표 버터필드는 벤 웨이드를 호송할 자원자들을 모집한다. 남북전쟁 참전군인 출신이지만 현재는 목장을 꾸리며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는 댄 에반스(크리스천 베일 분)가 호송팀에 자원한다. 목장주에게 돈을 갚지 못하면 집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 댄에반스. 평범한 가장인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건 호송작전에 뛰어든 것이다.
호송의 최종목적지는 컨텐션. 그곳에서 벤의 재판이 열릴 유마(Yuma)로 향하는 3시10분발 기차에 벤을 태우는 것이 임무이다. 유마행 열차에 도착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72시간. 댄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눈치챈 벤은 댄에게 더 많은 돈을 주겠다며 유혹한다. 설상가상으로 벤 웨이드의 끈질긴 탈출시도 속에 호송대원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어간다.
작은 위기에도 쉽게 휘청거리는 젊은이에게
크로싱 2008
드라마 | 112분 | 한국 | 12세 관람가 | 감독: 김태균
힐링 포인트
영화 속에서 열한 살 어린 준이가 생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화임을 잊을 정도로 숙연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모든 물질문명이 누군가에겐 상상도 못할 혜택이라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소한 장애물을 맞닥뜨려도 방향을 잃어 버리는 아이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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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함경도의 탄광마을에서 아버지(용수·차인표 분), 어머니(용화·서영화 분)와 함께 사는 열한 살 준이(신명철 분). 형편은 넉넉하지 않지만 가족은 밝고 씩씩하다. 어느 날 아내 용화가 폐결핵으로 쓰러지자 용수는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행을 결심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으로 벌목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에 용수는 인터뷰에 응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족과 더 멀어지는 길이 되고 만다.
한편 용수가 떠난 뒤 용화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한 살 준이는 무작정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가까스로 한국에 도착한 용수는 브로커를 통해 준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서로를 그리워하던 아버지와 아들.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듯하지만 안타까운 엇갈림만 이어진다.
대인관계에 서툰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Lars And The Real Girl, 2007
코미디 | 106분 | 미국 | 15세 관람가 |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힐링 포인트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미숙한 사람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은 이런 ‘소심남’을 더 숨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라스의 주변 사람들은 누구도 그의 소심함을 문제 삼지 않고 너그럽게 이해한다. 영화가 끝나면 닫힌 마음을 여는 묘약은 ‘배려’와 ‘이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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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언제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라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너무나 수줍음이 많은 게 탈인 청년이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직장 동료의 호의는 모른 척하고, 식사에 초대하는 형수가 부담스러워 핑계대기에 급급하다. 외롭게 혼자 사는 그가 안쓰러운 형 내외. 그러던 어느 날 라스는 “여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공언한다. 형 내외는 뛸 듯이 기뻐하며 라스와 여자친구를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하지만 숙맥인 라스가 소개한 여자친구는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리얼돌(Real Doll)’이라는 인형이었다. 라스는 인형을 ‘비앙카’라고 부르며 여느 연인처럼 다정하게 대한다.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형은 동생이 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에 한탄하는 형.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점차 ‘비앙카’를 진짜 여자처럼 대해주고, 라스를 따뜻하게 감싸주기 시작한다. ▒
- 절망적 상황에서 의지를 잃었을 때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2007
드라마 | 111분 | 프랑스 | 12세 관람가 | 감독: 줄리앙 슈나벨
힐링 포인트
이 영화는 프랑스 유명 패션 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이었던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 절망적인 나락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 한 남자의 의지가 ‘실화’라는 사실 때문에 감동을 더한다. 가슴속 뜨끈한 열정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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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돈과 명예, 사랑과 우정.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이 누리던 장 도미니크 보비(매티유 아멜릭 분)는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정신은 멀쩡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왼쪽 눈 하나뿐이다.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는 상대방이 알파벳을 하나씩 읊으면 해당 알파벳에서 눈을 깜박여 단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알파벳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읊어야 하는 사람이나, 원하는 알파벳이 나올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나 고도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 단어 하나를 완성하는 데 몇 분이 소요되는 이 지난한 방법으로 장 도미니크 보비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 동안의 삶에 대한 130쪽짜리 소설을 완성한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컴컴한 물속의 잠수종(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종 모양의 기구)에 갇힌 듯한 몸이지만 마음만큼은 나비처럼 자유로웠던 그가 1년3개월 동안 20만번 이상 눈을 깜박여 소설 ‘잠수종과 나비’를 탄생시킨다.
- 의사 소통에 문제 있는 부부나 커플에게
누들 Noodle, 2007
드라마 | 100분 | 이스라엘 | 전체 관람가 | 감독: 아일레트 메나헤미
힐링 포인트
극중 스튜어디스인 미리는 항상 피곤하며 상실감에 젖어 있고, 의욕 없이 축 처져 있다. 갑자기 등장한 ‘누들’은 그런 미리를 다시 미소 짓게 만든다. 제목 ‘누들’은 국수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두 사람이 마음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나가듯, 소통 부재 시대에 국수처럼 얽힌 소통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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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 미리(밀리 아비탈 분). 비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그는 한 시간만 아이를 봐달라는 중국인 가정부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황급히 집을 나간 가정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남겨진 아이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가정부가 남긴 메시지를 발견한 미리는 그가 강제 출국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속 모르는 경찰은 “두고 갔으면 어때요. 기념품이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말하지만, 사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한편 아무 말 없이 눈망울만 굴리며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바오치 첸 분)는 테이블에 놓인 국수를 감쪽같이 해치워 ‘누들(Nooddle)’이란 애칭이 생긴다. 누들은 동양인다운 능수능란한 젓가락질과 비밀암호 같은 중국어로 미리의 가족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점점 언어를 초월해 서로를 이해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는 미리와 누들. 결국 미리는 누들의 엄마를 찾아 중국으로 향한다.
분노를 삭히기 어려울 때
미스언더스탠드 The Upside Of Anger, 2005
코미디 | 116분 | 미국 | 15세 관람가 | 감독: 마이크 바인더
힐링 포인트
이 영화는 위기에 처한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른보다 성숙한 아이들, 어머니보다 성숙한 딸들을 등장시킨다. 한편 중년여성 테리는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사랑이 미움이 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모르며,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언제나 불평하고 분노에 휩싸여 있다. 세상의 전부였던 남편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 중년여성의 히스테리 극복기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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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남편이 여비서와 스웨덴으로 사라진 뒤 상처를 입은 주부 테리(조안 알렌 분)는 술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어느 날 옆집에 사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라디오 DJ 데니(케빈 코스트너 분)가 나타나고, 그녀 역시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딸들은 좀처럼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닥친다. 테리는 유일한 재산인 집 뒤의 숲을 파헤치기로 마음먹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마이크 바인더 감독은 진정한 폭력은 타인에게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고 내면의 충동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시종일관 술잔을 들고 사는 테리는 자신의 분노를 쉴 새 없이 자학하고 우울감·자괴감에 빠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테리를 좋아하는 전직 야구선수 데니 역시 숨겨둔 상처와 열등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네 명의 딸과 테리,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는 데니의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우울증과 좌절에 빠진 주부를 위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드라마 | 124분 | 한국 | 전체 관람가 | 감독: 임순례
힐링 포인트
- 이 영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우생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화제가 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성, 특히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살아가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아줌마들은 우리도 생의 골대에 힘찬 슈팅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줄거리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은 온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에서 감독으로 활약하던 혜경(김정은 분)이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그는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해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모은다.
-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선수들 간에 불화를 일으키고 만다.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 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진다. 선수들과의 불화를 야기시킨 ‘여자’라는 이유로 혜경은 경질되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분)이 신임 감독을 맡는다. 자존심 강한 혜경은 고집을 꺾고 선수로 팀에 복귀한다. 명예회복에 나선 혜경과 우여곡절을 거쳐 돌아온 미숙을 중심으로 뭉친 팀원들은 다시 한번 세계 제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면
굿’바이 Good & Bye Departures, 2008
드라마 | 130분 | 일본 | 12세 관람가 | 감독: 다키타 요지로
힐링 포인트
영화 굿’바이의 원제는 ‘배웅’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죽음을 ‘좋은 이별’ 혹은 어떤 커다란 문에서의 배웅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 이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남짓 동안 죽음은 어둠에 가려져있는 엄숙한 의식이 아니라 삶과 맞닿은 현실이자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삶의 과정임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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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영화 굿’바이는 납관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운명처럼 짊어진 전직 첼리스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의 시선을 따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켜본다. 1억8000만원짜리 첼로를 샀지만 스스로 첼로에 묶여 있다고 느끼는 다이고. 그는 처음으로 납관 작업을 바라보며 섬세하고 절도 있는 동작에서 활을 긋던 자신의 손길 이상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는 ‘일반적인 일을 하길 바란다’는 아내의 바람이나 죽은 사람을 팔아먹는다는 상주의 비난, 평생 저 사람 같은 일을 하고 살 거냐는 편견에도 아랑곳없이 시신을 닦고, 염을 하고, 화장을 한다. 살아 있는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죽음의 한 예술, 납관에 매혹된 것이다.
영화는 곶감이나 튀긴 닭, 심지어 복어의 정자 주머니까지 손을 빨며 맛나게 먹는 이들의 행동을 통해 더없이 간소한 언어로 죽음처럼 삶도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임을 일깨운다. 그래서 그들은 먹을 때마다 ‘미안스럽게’ 맛나다고 말한다. 죽은 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누려야 할 것이 있는 인간들에게는 이 모든 삶이 맛난 것이다.
용서 받거나 용서하고 싶다면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 2007
드라마 | 127분 | 미국 | 12세 관람가 | 감독: 마크 포스터
힐링 포인트
청년 아미르가 카불로 돌아가는 과정은 ‘속죄’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지울 수도 없고, 다시 마주하기도 싫은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카불. 하지만 그곳은 잘못을 만회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 영화는 스스로 일어서려는 아프간인들의 의지를 통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삶은 계속되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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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연 싸움 대회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오랫동안 펼쳐져 온 전통이자 카불 시내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최고의 놀이다. 하지만 주인공 핫산(아흐마드 칸 마흐미드제다 분)과 아미르(제케리아 에브라하미 분)에게 연을 쫓는 과정은 ‘놀이’의 의미를 넘어선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외동아들 아미르는 모든 것을 가진 듯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한 인물이다. 반대로 핫산은 하인의 아들로 태어나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나 글을 모르는 사회적 약자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둘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준다.
정작 둘 사이의 끈을 놓는 것은 혹독한 시련을 겪은 핫산이 아닌 아미르다. 그는 핫산이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다 끝내 도망치고 만다. 아미르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이는 핫산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뀐다. 마침내 아미르가 바라던 대로 핫산은 사라졌지만 아미르의 고통은 가시지 않는다. 고통의 원인은 핫산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 영화가 있다. 장르는 상관없다. 전문가의 평도 중요치 않다. 내 마음에서 오래도록 머무는 영화, 영혼을 치유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영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힐링시네마(Healing Cinema·치유적인 영화)’는 그런 영화를 말한다. 이렇게 영화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심리치료를 ‘영화치료(Cinematherapy)’라고도 한다.
영화치료는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집단상담이나 부부상담 등에 활용됐다. 대표적인 영화치료의 주창자인 제이콥슨(Walter E. Jacobson) 박사는 “영화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영화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영화란 영혼에 놓는 주사’인 셈이다.
힐링시네마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취향에 맞는 영화나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치유적 관점’에서 보면 된다. 매년 ‘힐링시네마’를 선정하는 한국영상응용연구소 심영섭 소장은 영화를 보는 ‘치유적 관점’에 대해 “영화를 통해 감동 받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면서 “어떤 영화를 보며 인생의 중대 결심을 했다면, 그 영화가 당신의 ‘힐링시네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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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소장이 소개하는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를 선정한다. 둘째,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은 메모하거나 화면을 정지 시킨 다음 나의 상황과 어떻게 들어맞는지 생각해 본다. 셋째, 중요한 장면은 반복(replay)해서 본다. 넷째, 영화 속 주인공들이 왜 그런 감정을 지녔는지 생각해 본다. 다섯째, 영화가 끝나면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주요 대사나 장면에 대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교환한다.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은 노년에게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드라마 | 96분 | 미국 | 12세 관람가 | 감독: 롭 라이너
힐링 포인트
두 노인이 천신만고 끝에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올라갔을 때,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들이 죽으면 신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결정된다”라며 질문을 던진다.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 이 영화는 “죽음이 아닌 삶에, 슬픔이 아닌 기쁨에, 남겨 놓은 것이 아닌 남겨질 것에 다가가라”는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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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백발이 성성한 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가 과제로 내줬던 ‘버킷리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난 지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버킷리스트는 잃어버린 꿈이 남긴 추억에 불과하다. 암 선고를 받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는 기껏해야 최고급 커피를 맛보는 것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두 남자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다 하겠다”고 결심한다. 병원을 뛰쳐나간 두 사람은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개와 고양이처럼 다투던 두 사람이 죽음 앞에서 의기투합한 셈이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 눈물날 때까지 웃어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화장한 재를 깡통에 담아 경관 좋은 곳에 두기…. 목록을 지우고 더하면서 두 사람은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첫댓글 집단상담에서 영화를 활용할 때, 집단원의 성격, 변인(공격성, 자아존중감, 대인관계등)에 따라 신중하게 영화선택을 잘한다면 상담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상담자의 변인도 중요하지만)
영화치료를 하면 할 수록, 왜 영화치료가 효과적인가.. 왜 영화를 보고 사람들은 공통된 정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같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열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화치료는 천 개의 거울이지요. 사람들이 한 영화에서 그렇게 다른 기억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