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향 이선명 기자는 13일 낮 12시에 방탄소년단 슈가가 작년 11월 복무교육 당시 성실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의 근거는 사회복무요원 계정 월급 관리앱인 공익인간의 게시판 댓글 1개다. 먼저 9개월 전 누군가 슈가가 당시에 사인도 사진찍기도 해주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자 댓글에 교육기간 동안 잠만 자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논리를 뛰어넘어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는 악플을 단다.
그렇다면 이 앱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공익인간이란 앱은 사회복무요원만 가입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도 신분인증없이 들어갈 수 있고 닉네임으로 글도 남길 수 있다. 9개월 전에 올린 글이고 슈가의 교육기간 직후니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 교육의 전체 분위기와 참가 복무요원들의 자세에 대해 확인해 봐야 한다. 오늘 스포츠경향 이선명 기자의 기사 후 공익인간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수고하는 강사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대체로 사회복무요원들의 강의 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명 기자는 9개월 전 댓글하나로 슈가를 비난했는데 오히려 베스트에 꼽인 글에는 과도하고 현실성을 무시한 비난이라는 다수의 글이 있다. 이 기자의 보도 후 스포츠조선에서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러나 내용은 대동소이한 기사를 올린다.
언론이 당사자에게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댓글을 단 사람의 감정적인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심지어 작년 말부터 슈가의 불성실한 자세가 지적됐다고 하는데 어떤 사이트에 어떤 내용이 올라왔는지 믿을만한 글인지에 대한 단 하나의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그냥 그랬다고 한다의 수준이다.
스포츠 경향과 스포츠 조선의 이번 기사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9개월 전 올린 댓글 하나만을 근거로 삼고 있다. 둘째, 이 댓글조차 정확한지 취재하지 않았다. 셋째, 사회복무원들의 복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취재하지 않았다. 넷째, 이 댓글을 인용하는 데 있어서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나 인용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아 마치 슈가가 강사로부터 지적을 당한 것 처럼 허위기사를 작성했다. 위에 올린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격글을 올린 사람은 '슈가 분임'에 더 참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했는데 두 언론사 모두 이 부분을 삭제했다. 마지막으로 두 언론 모두 소속사와 슈가에게 반론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기사 어디에도 반론을 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없다.
이런 언론에 대해 공익인간 게시판에서 아래와 같은 쓴소리를 하고 있다.